Jul 23
거지같은영어로번역해놓고고쳐달라하지말고제발그냥한국어로줘서번역을요청해줄래 니한국어만으로도이미충분히엉망진창이니까
Jul 20
전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날 염려한 많은 이들이 얼굴 보자는 손길을 내밀어주어서 정말 바삐 놀았다. 오늘도 있는데 이제 슬슬 지친다... 미안해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orz 지금 잡힌 약속까지만 끝나면 칩거 모드 돌입해야지...
Jul 16
2012년에 만나던 전애인이 미국에서 잠시 한국 놀러와서는, 부산에 여행가서 우리 엄마 작품을 두 점 샀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Jul 16
동시통역 있는 날이라서 회사 가기 싫다... 끄으으응... 침대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스트레스 받는 중...
우붐_부움 아침으로 복숭아와 체리를 씹으며 마인드컨트롤 중...~_~ 아오오오오 빨리 하고 치우고 싶은데 왜 회의는 4시인가
Yamunsen 내가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과 같은 기분이겠구나.... 시러요오...
우붐_부움 @Yamunsen 그럴 듯...? 할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 피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지...
Jul 15
어제는 오반 14년과 라프로익 10년. 오반은 너무 얌전해서 그냥 그랬고 라프로익은 맛있었다. 쿼터 캐스크랑 어떻게 다른지는 다음에 같이 먹어봐야지. 그리고 이번 주는 이제 토요일까지는 안 마셔야겠다. 책 좀 읽구로.
Jul 14
어제 퇴근하는데 협력업체 과장님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됐다. "그런데 목소리가 어쩜 그렇게 좋으세요. 처음에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아니 뭐 깜짝 놀라실 것까지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원래 목소리도 낮은 편이지만 회사용 목소리는 더 낮고 통역용은 훨씬 차분함.
Jul 14
어제는 맥캘란 12년, 오늘은 탈리스커 10년이랑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를 먹었는데 그 중에서는 마지막이 제일 맛있었던 걸로. 아무튼 꾸준히 먹고 있고 내일은 또 9시까지 야근이다. 참고로 오늘 업체는 프레젠테이션... 뭘 모르는 내가 봐도 폭망하셨습니다...
Jul 12
그의 가게에는 여전히 자주 드나들고 있다. 나는 여전히 그의 침대 속 얼굴이 종종 생각나지만 사장과 단골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이제 그를 보는 게 좋아서술을 더 주문하는 짓은 하지 않게 되었다. 어차피 자주 드나드는 거 이 기회에 위스키에나 눈을 떠볼까 싶어서 오늘부터 위스키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Jul 12
"Damaged people are dangerous. They know they can survive."
Jul 12
주말에 시간을 비워놓곤 했다. 그리고 너와 시간을 보냈지. 하지만 네가 말한 대로 우리에겐 접점이 너무 없었고 네게 맞추기 위해 나는 늘 애를 쓰고 있었다. 면 요리를 하려고 면부터 뽑고 허브를 쓰려고 씨앗부터 키우는 너를 보면서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만듦의 기쁨이 이런 건가, 진심으로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게 내가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들은 아니었다. 영화를 별로 보지 않는 너, 만화도 보지 않는 너, 음악은 듣지만 취향과 목적이 달라도 너무 다른 너. 평지 걷기를 좋아하는 나와 등산을 좋아하는 너.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게 나를 얼마나 움츠러들게 했는지 너를 만나지 않는 지금 알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비워놓은 시간에 네가 들어와주지 않았을 때 하는 것으로 전락시킨 시간이 미안하다
Jul 12
목금은 업체선정 프레젠테이션 통역 때문에 9시까지 야근을 했더니 (그러고 집에 걸어왔더니) 하루가 금방 갔다. 통역사란 섬 같은 존재라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차장님이 직장에서 계속 엮일 사이 아니니까 오히려 편하게 대해도 된다고 말해줘서 그건 또 나름대로 섬의 장점이구나 생각했다. 오늘은 벼르던 빨래와 화장실 청소를 했다. 집앞에 새로 생긴 만화방도 다녀왔고 영화도 한 편 봤다. 하루가 참 길구나 생각하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자고 싶을 때 잠들었다 깨어나는 하루를 보냈다. 눈을 떴더니 4시길래 순간 식겁했네, 일요일 낮에 깬 줄 알고 ㅋㅋㅋㅋㅋ 다시 자야지.
Jul 9
"나는 선을 넘는 것이 두렵지 않아. 단, 내가 하고 싶을 때만이야." 이런 식의 태도를 꾸준히 취해왔지만 어제 문득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언제나 (네가 괜찮은 선에서만)이 생략되어 있었던 것이다. 왜 이게 헛웃음이 났냐 하면 나는 어릴 때부터 하나도 자라지 않은 것 같다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어릴 때 나는 가지지 못하는 장난감이 없었다. 봉제인형이나 미미 시리즈는 물론이고 인형의 집이나 실물 사이즈 인형, 폴리포켓, 갖은 최신 기능이 딸린 자질구레한 장난감을 다 갖고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 장난감들은 주말에 나를 보러 온 부모님이 선물로 들고 와서는, 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사이에 몰래 떠나기 위해서 준 것들이었다. 하도 가지 말라고 떼를 쓰니 생각해낸 궁여지책이었겠지만, 그래도 떼를 쓰게 해줬어야 됐던 게 아닐까. 어느 순간부턴가 나는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할머니댁 방 구석에서 조용히 울다가 눈물을 닦고 얼굴이 발개지진 않았는지 거울로 살피던 장면이 기억에 너무 많이 남아 있다. 보고 싶다는 걸, 당신이 떠나는 게 슬프다는 걸 드러내지 말 것. 그것이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었고 나는 그 안에서만 제멋대로 굴 수 있었다. 나는 (네가 괜찮은 선에서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선이 내 앞을 가로지르는 것을 오래도록 보지 못한 채 나는 선을 자유자재로 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선은 고사하고 근처에만 가도, 진심을 꺼내려고만 해도 눈물이 나는 주제에. 너와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친구에게도 그 말을 못해서 쩔쩔 매는 주제에. 내가 원하는 건 이건데, 넌 어떠니? 이런 간단한 질문을 하지 못하고 언제나 네가 원하는 건 뭔지부터 묻고는 눈치를 보며 그 안에서만 "내가 원하는 것"을 정하는 주제에. 떠날 때 뒤만 돌아봐줘도 사랑받는 기분에 감격하는 주제에.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한다고.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원하는 건 그냥 어떻게 해서든 사랑받는 것일 뿐이면서. 거기서 정말 하나도 안 자랐다는 생각이 드니 허탈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Jul 8
나는 격렬한 섹스 뒤 그들의 몸에 난 할퀸 자국을 보며 짐짓 놀라는 체를 해왔지만, 사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건 그냥 내 습관이야. 누구와도 반복해 온 내 습관이라구.
Jul 8
아 스트레스... 걸어가자 집에.
Jul 8
11:30 미팅이 1시 다 되어서야 끝났다. 부장님이 밥 같이 먹자고 했으나 나는 좀 됐습니다... 약속 있다고 하고 (실제로 있어서 나 빼고 친구 둘이 만남) 혼자 나와서 친구들이랑 인사만 하고 늘 줄이 길어서 못 오던 식당에 왔다. 아 좋다아. 2시까지 놀고 들어가리.
Jul 7
오늘 콜 네 개인 줄 알았는데 하나는 선배가 들어갈 콜이 내게 중복으로 요청된 거였고 다른 하나는 담당자가 앞 회의가 늦게 끝난 관계로 참석 안 하겠다고 해서 그냥 취소됐다. 결국 매우 짧은 콜 두 개만 실제로 진행. 해서 매우 바쁜 날이 매우 한가한 날로 급 탈바꿈했다. 그래서 위키로 에곤 실레 검색해보다가 아이폰으로 작품 찾아보고 그냥 시간 보내는 중...~_~
Jul 7
어젯밤에는 다시 잠들기 전에 좀 울었다. 등이 시렸지만 누군가 감싸줬으면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누구든 좋으니까 좀 안아줘, 라는 마음은 익숙하지만 아무도 떠오르지 않고 따스해질 것 같지도 않은 마음은 조금 낯설었다. 꺼이꺼이 울면서, 그래도 어릴 때부터 훌쩍이지도 않고 조용히 우는 게 너무 싫었는데 혼자 사니까 이렇게 시원하게 울 수 있는 건 좋다고 생각했다.
Jul 7
원래 물을 정말 안 마시는데 어제부터 이상하게 목이 타서 하루 2리터는 너끈히 마시고 있다. 마셔도 마셔도 목이 마르네. 어제 하루는 그냥 뭐 짠 걸 주워먹었나보다 했는데 이틀 지속되니 좀 이상함. 바닷물이라도 퍼먹고 있나... 왜 자꾸 목이 마르지.
Jul 7
여기 다짐 올리니까 자제가 좀 된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세탁소 들렀다가 바로 기절해서 잤다. 불편한 자세로 꼬불쳐서 잤는데도 자고 나니 피로가 풀리네. 머리 아프던 것도 좀 나은 것 같고. 잠만 자고 일어나서 회사 가면 슬플 것도 같지만 안 자고 궁상 떠느니 차라리 자는 게 나은 시기다. 그래도 오늘 퇴근할 즈음에는 기분이 조금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빌어먹을 기분에 대한 컨트롤을 잃어가는 건 싫다. 원래도 없었는데 있는 줄 알았던 건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주말에 다시 보고 나니 한달 후 일년 후를 읽고 싶어져서 점심시간에 굳이 나가서 샀는데 자느라 몇 쪽 읽지도 못했네. 그래도 지금 책 안 펼치고 자는 게 현명한 거겠지. 푹 자자 그냥.
Jul 6
이번주는 인스타 업로드를 좀 끊어봐야지. 대신 폭피드를...=ㅅ=a 외로움을 휘두르지 말자고 아침에 열 번 낮에 열 번 밤에 열 번 다짐해야겠다.
Jul 4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무서울 때가 있다.
Jul 4
생리가 시작되면 그달에 한 섹스를 떠올려본다.
vecaholic 나도 ㅎㅎ
Almond_Pink 하하. 저도. 생리통이 약하면 약할 수록 그 달의 섹스가 더욱 소중
우붐_부움 @vecaholic @nana_taurus 특별히 악취미인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요ㅎㅎ 그런데 생리통이 약할수록 그달의 섹스가 더 소중한 이유는...?@.@
Almond_Pink 생리통이 극심한 편인데 그게 신기하게 좋은 섹스를 한 달에는 통증이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3일 아플 거 하루 아프다거나. 순환이나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Jul 3
요즘 기분이 오락가락 하긴 하는데 주로 고점에 머무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침대에서 꼬물락거리며 The Edge of Glory 듣다가 브릿지에 팡 터지는 부분에서 용수철처럼 껑충 일어나서 30분 동안 쿵짝쿵짝 춤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좋은 아침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길 잘 했나봄 흥이 넘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l 1
종각에서 안암까지 걸어서 퇴근한 후 (운동화와 편한 바지 들고 나옴) 페디큐어를 받으러 가면 딱 되겠다며 네일샵에 예약해놨는데 오늘 30분 짜리일 줄 알았던 6시 콜이 7시 15분에야 마쳐서 일정이 꼬였다. 그래서 속으로 그럼 여기서 저녁을 가볍게 먹고 걸어가야지 생각하면서 예약 취소하려고 네일샵에 전화를 했는데 언니 그럼 언제까지 오실 수 있어요? 8시 정도는 돼야 할 거 같아요. 네 그럼 그때 꼭 오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엌... 취소한다는 말을 못해서 지하철 타고 퇴근 중인 소심한 영혼... / 오늘 콜은 재밌었다. 늦게 끝난 게 하나도 싫지 않다. 상대방이 직접 만나본 사람이라 말투도 익숙하고 내용도 잘 알아서 수월했다. 잘 되기만 하면 통역은 정말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너무 오래 하면 기빨리지만 그거랑은 또 별개.
Jul 1
"여든 다섯이 되어서야 행복해질 순 없잖아."
Jul 1
다음엔 내게 물을 잘 주는 남자를 만나야지. 잠시 좀 쉬자. 한 시절이 또 갔다.
Jun 26
원래 수습 개념으로 3개월 계약이었는데, 오늘 다시 계약서 사인했다.
Jun 26
아, 지금 이건 호박나물이 먹고 싶은 거야. / 돈 벌면 침구랑 커텐을 제일 먼저 바꾸고 싶었는데 두 달은 귀찮아서 미뤄두다가, 그가 집에 왔을 때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싸돌아다니며 침구를 샀다. 그때 이미 왠지 그가 이 이불을 볼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이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오랫동안 사고 싶었던 거니까! 한번씩 세탁하고 쓰려고 하는데 집에 건조대가 하나고 어차피 그렇지 않아도 이불 두 개를 널 공간은 없어서 어제는 까는 패드, 오늘은 이불로 나누어 빨았다. 오래된 이불을 걷어내고 어제 빨아서 마른 패드를 끼우면서 이렇게나 간단한 일을 왜 미뤘을까 하면서도 미룰 만하니 미뤘겠지 라고 속 편한 합리화를 했다. 내일 새 이불을 덮고, 다음날 새 베개 커버까지 씌울 테니 이걸로 사흘의 행복한 순간은 보장되었구나. 방금 전까지 태우던 버베나 바질향이 공기에 남아있고, 새 침대에 옷을 벗고 누우니 여름이 왔구나.
Jun 24
아 오늘 콜 세 개 있었는데 마지막 콜 폭망했다. 내용 없는 소리 지껄이는 바다 건너 콜 너머의 누군가를 매우 치고 싶은 심정으로 살벌하게 한 시간 반을 버텼다. 썅.
Jun 23
허벅지가 가려워서 긁다보니 얇은 바지 너머로 따끈한 기운과 함께 볼록 솟은 게 느껴졌다. 모기였구나. 어젯밤에 물린 모기였구나. 그가 하는 말은 여전히 내가 하는 말 같아서 이상할 지경이었다. 신기하게도 때로 그의 말은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내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아서 새카맣게 슬퍼진다. 그런 빽빽하여 말끔한 오해를 하게 된다.
Jun 21
어제 1시 결혼식에서부터 맥주를 까기 시작해서 신사로 이동해 막걸리 소주 보드카로 주종을 넘나들며 달렸다. 11시 반 쯤 슬슬 파하려는데 내가 올린 카페 공지에 "란 보고싶다고"라는 댓글이 달린 걸 봤다. 그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전애인이 와서 얘기를 좀 할 거라며 내일 보자는 답이 왔다. 마침 3분 거리에서 로데미나 중이라 얼굴이나 비추자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정말 간만에 본다며 안아주는 사람들 속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하루종일 놀아서 발이 터질 것 같았는데 한 딴다 추자며 내민 손들에 이끌려 땅고화도 아닌 구두를 신고 세 딴다 췄다. 내가 우는 걸 봐서인지 평소보다도 훨씬 따뜻한 품들이었다. 그리고 뒷풀이까지 가서 앉아있다가 4시반쯤 나와 잠들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외롭지 않았다. 등이 시리지도 않았다.
Jun 18
회사 인터넷이 다 차단돼 있어서 일 없늘 때 할 수 있는 딴짓이 정말 없다. 오늘은 하루종일 일 없을 때마다 맥주에 대해 읽었다...ㅋㅋㅋㅋㅋㅋㅋ 6시쯤 되니 선배가 뒤에서 피식 웃으면서 설마 OB맥주로 옮기려는 거냐고(최근 통역사 채용 공고가 났단다) 물어왔다ㅋㅋㅋㅋ
Jun 17
나는 단어에 집착하는 편이라 AOC check (account opening check check?!), BCP plan (business continuity planning plan??) 같은 말이 너무 싫다ㅋ 우왕ㅋ ATM 머신 같으니라구...
북극곰 역전앞 메밀소바 같은 건가요..ㅋㅋㅋ
ashrum 그래서 저는 남해바다라는 말도 시러합니다~ ㅋㅋㅋ 족발은 그나마 관용어라 봐줍니다만 ㅎㅎㅎ
북극곰 차이티도 차+차래요~ㅋㅋㅋ
Jun 17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면 분리근무를 시행하게 되는데, 우리 부서가 이런 계획을 짜는 부서라 당연히 시범훈련 대상에 포함되어서 오늘 분리근무를 실시했다. 덕분에 오늘 8시-2시 근무! 2시라니!! 세상에 2시라는 시간도 존재했나여?❤ 덕분에 오늘도 선배가 들어갈 내용 하나도 모르는 콜 통역 들어가야 되긴 하지만...ㅋㅋㅋ 아 빨리 2시 되면 좋겠다...
Jun 17
내일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어떤 시절의 끝은 막을 수가 없다.
Jun 16
칭찬 들었다...ㅠ_ㅠ 상냥해ㅜㅠ... 통역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망하는 거라 칭찬해주는 사람도 잘 없어서 한번씩 맘씨 고운 사람이 덕담처럼 툭 던져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오늘은 나도 만족!
Jun 16
평소에 자주 하고 있는 H&S, BCM, Security, OR은 이제 꽤 익숙해졌고 FM도 그럭저럭 하겠는데 AM은 노출이 안 되다 보니 늘 긴장이 배로 된다. 오늘 간만에 선배 회의가 겹쳐서 내가 들어가게 됐는데 무지 떨린다. 2시간 남았네. 자료를 미리 받아서, 선배가 번역해줄 수 있다고 했지만 내가 하기로 했다. 지금 따로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남이 준 걸 읽는 걸로는 한계가 있다. 읽었을 때는 다 알겠는데 막상 번역하려고 보면 구멍이 숭숭 나 있기도 하다. 그러면 말하다가 막히게 된다는 소리지... ~_~
Jun 16
야맹증이 심해지는 꿈을 꿨다. 아무것도 앞이 보이지 않았다. 3시 반 쯤 왠지 너의 연락이 와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깼다. 한 시간 쯤 전에 온 메시지를 보는 순간 머리에서 피가 쫙 빠지는 것처럼 서늘한 기분이 들면서 정신이 말똥해졌다. 그게 뭐라고 이렇게 반응하는 거야.
Jun 15
애인이랑 관계의 온기가 절정을 달릴 때 오로지 언젠가 그와 춤을 추겠다는 열망만으로 발보아 수업을 신청했는데 수업의 시작은 새 남자가 등장한 이후였다. 발보아가 재미있는 춤인 건 맞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면 아무리 애정이 커도 수업을 듣겠다고 들진 않았을 것.) 고작 두 번째 시간에 그런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이게 땅고도 아니고!) 해서 지금 수업을 들으러 가고는 있는데 영 즐겁지가 않다. 출장 나간 애인은 연락이 되지 않는 와중에 나는 청력이 저하되든 말든 새 남자와 같이 들은 노래를 닳도록 듣고 있고 가는 길은 멀고 참으로 일차원적인 성가심에 휩싸여 있다.
Jun 13
요즘 책이든 뭐든 읽을 때마다 직업병에 시달린다. 한국어로 된 번역서를 읽으면서 원문이 어땠을지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번역을 할 때 했던 고민(예를 들어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어를 다시 한번 써줘야 할지 그냥 쭉 가도 말이 될지)과 유사한 고민의 흔적이 발견될 때는 문장을 속으로 고쳐보기도 한다. 음, 이게 최선이었겠군. 일 때도 있고 음, 좀 더 다음으면 좋겠군. 일 때도 있다. 번역서인데도 좋은 단어를 보면 반갑고, 한국어 느낌이 나는 표현에는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걸 생각해내고 얼마나 뿌듯했을까! (물론 이 모든 것은 원문을 모르고 이루어지는 것이긴 하다.) 그리고 영어로 된 기사를 읽을 때는 탐나는 표현들을 머리에 담는다. 이 동사 좋다! 다음에 쓰고 싶다! 라든지. 관사를 뭘 썼는지 확인하고 한국어와는 다른 지칭법 같은 것을 유념하며 읽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보면 글 내용이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 내용을 봐야 되는데 너무 글자에 관심이 쏠린 까닭이다. 그래서 그냥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글을 읽을 때가 요즘은 머리가 제일 깔끔하다.
Jun 12
왜 사니 OTL 술을 좀 끊자 제발 오늘도 회사에 간다니. 쥐구멍에 가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에서 포도향이 나는 날은 조심했어야지(...)
Jun 11
나름 칼출근에 칼퇴를 하는데도 8시간 근무(+1시간 점심)는 어마어마한 거구나. 오늘 자리에 앉는 순간 헉 내가 왜 또 여기에?! 싶어서 생각해보니 월요일은 퇴근 후 발보아 수업 들었고 화요일은 퇴근 후 알바, 수요일은 퇴근 후 스터디였다. 저녁에 내 시간이라기엔 좀 애매하게 시간을 보내고 나흘째 사무실에 앉으니 이건 마치 퇴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ㅋ 그리고 업무연속성관리(재난 등 위급, 돌발상황 발생 시에도 기업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팀이 내 소관이라 요즘 미친듯이 메르스 번역만 하고 있어서 내 업무의 연속성이 지긋지긋하리만치 보장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정말 퇴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이 번역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돠... 매우 짧긴 해도 회사 가려고 준비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을 생각하면 7시반에 일어나서 7시에 집에 오니 거의 12시간을 회사에 쓰는 거고, 남은 12시간 중 5-6시간 정도 자면 6-7시간 정도가 남는 거잖아. 아 회사에 있는 시간 너무 길어ㅜㅜ
Jun 11
남자를 만나는 것 말고도 사실 이것저것 하면서 살고 있다. 오늘은 몇 개월 전만 해도 나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과 스터디를 했다. 선생님(이제 선배나 스파라고 불러달라시는데 잘 안됨~_~ 언젠가 언니라고 할 수 있을까!)은 내일 퇴직연금 관련 통역이 있는데 긴장 된다는 말을 남기고 귀가하셨다. 여전히 좋은 표현을 잔뜩, 그것도 정확하게 잘 쓰고 싶어하신다. 여전히 "ㅇㅇ는 영어로 뭐라고 하지?"같은 질문을 하신다. 여전히 통역 전엔 배가 아프고 긴장이 된다고 하신다. 여러 '여전히'들 중에 원치 않는 것도 있지만 여전히들은 한 묶음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도 몇 년이 지나 '여전히'인 상태이고 싶다.
Jun 11
돌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돌았나보다. 그런데 돌다보면 때로 원래 자리로 오기도 한다. 단, 제대로 돌 것.
Jun 9
난 노는 걸 좋아하지만 게임은 좋아하지 않아. 게임을 하지 않고는 노는 것 같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는 놀 수 없지 뭐.
Jun 8
6시쯤 만난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됐더라. 머리를 감겨줬는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어. 평소의 장난기 어린 눈빛이 사라져 있었어. 그보다 훨씬 더 어리고 민감하고 취약한, 아무런 계획도 속셈도 없는 눈이 되었지. 네겐 그 얼굴이 더 어울려. 원래의 눈빛에 흥분되긴 하지만. Make love 같은 건 원하지 않아. 하지만 나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돼. Fuck과 섹스의 경계에서 잘 계획된, 대담하지만 위태롭지 않은 방식으로 놀자. 네 몸은 참 따듯해.
Jun 8
바닷물을 잔뜩 들이킨 줄 알았는데 들이켰더니 바닷물이 아니게 된 걸까. 목이 안 마르네. 역시 중독이었던 걸까. 금단증상은 있지만 몸에 넣어주면 기분도 좋고 상태가 괜찮아지지.
Jun 4
오늘치 커피를 마시는데 와 이런 쓰레기같은 맛을 보았나. 사무실 머신도 꽤나 커피 질이 나쁜데도 도저히 이건 못 먹겠어서 버리고 사무실 커피 받는 중...
Jun 4
어젯밤에 너무 피곤해서 마스크팩을 떼지도 않고 창문도 안 닫고 잠들었다. 그리고 출근. 쉴 새 없이 번역을 하고, 며칠 전 길에서 우연히 만나 바로 옆 건물에 근무한다는 걸 알게 된 고등학교 동창과 점심을 먹고, 또 정신없이 번역을 했다. 퇴근 후 성큼성큼 걸어 대학원 선생님(!)을 만나 저녁을 먹고 스터디를 했다. 스터디가 좀 길어져서 9시반에야 알바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제 마치 통역을 하듯 번역을 하는 득도의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지라 전혀 늦지 않게 끝났다. (생각할 때마다 감개무량함.)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나 오늘 이런 하루를 보냈어 하고 그의 얼굴을 보고 얘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편의점까지 갔지만 차마 가게까지는 갈 수 없었다. 바닷물을 들이키는 거야, 그렇게 생닥했다. 서른 걸음을 남겨두고 돌아왔다. 그리고 내 방 불을 켜면서 생각했다. 내가 언제 그렇게 하루 일과를 조곤조곤 얘기해줄 사람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Jun 4
비밀의 공원님 포스팅을 보고 바닷물을 퍼마시지 않기 위해서라고 다짐하며 침대에 누웠다.
비밀의 공원 그게 과연 바닷물인지 혹은 바닷물 퍼먹는게 내게 지금은 안하는게 좋은일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른거지만요 ;)
우붐_부움 @2pinkpink2 마실수록 목이 말라지는 걸 보면 바닷물이어요. 사실 그 자체가 바닷물이라기보다는 제가 조금씩이 아니라 막 퍼먹어서 바닷물이 '되어버린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지만요. 오늘밤은 덕분에 넘겨요! :D
Jun 3
메르스 덕분에 번역폭탄이 떨어져서 머리가 지끈지끈 (우리 부서에서 health & safety와 업무연속성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Jun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주령을 지키지 못할 나인 걸 알지만 적어도 토요일까지는 금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 1
나는 멈추기 싫어서 계속 달리는 걸까, 계속 달리고 싶어서 흘러가는 걸까.
May 31
그는 혼자 자는 것이 싫다고 했다. 안아주고 싶었다. 나는 그에게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나를 안아주고 싶었다. 그러고보면 애인은 나를 전혀 비추지 않은 불투명한 벽인데 그는 나를 거의 똑같이 비추는 거울 같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이미지이고 그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그는 결코 너와 같은 방식으로는 외롭지 않아. / 전속력으로 내달리고 있었는데 오늘 본 연극의 잔상이 계속 떠오르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있다. 도취만이 아니라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의 몸에 난 할퀸 자국들도 발갛게 부어올랐다 이제 아물고 있겠지.
May 29
오늘은 그냥 가는 길에 셌다. 딱 100걸음, 그렇구나.
May 28
J와 순천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두 번째 밤에 자위 얘기를 꺼냈다. 나로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무려 6년!) 참아온 주제. 내가 이 구역의 사만다다 같은 태도를 늘 견지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수줍음이 많은 나는 사실 (친구들은 믿지 않겠지만) 말을 가려서 하고 그 동력은 부끄러움이다. 안 부끄럽고 싶은데 부끄러운 것들이 많이 있다. 어쨌든 자위도 그 중 하나였다. 자위를 언제부터 했느냐,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초등학생 언젠가부터였다. 그리고 클리토리스 자극에서 오는 쾌감을 알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던 어린 시절의 어떤 장면이 머릿속에 아주 또렷하게 남아있는데 그 배경은 분명 6살에서 8살 사이에 살았던 집 앞마당이다. 그리고 제일 친하던 초등학교 친구와 아주 야한 설정으로 킥킥거리며 인형놀이를 했던 어떤 방의 기억과 이미지도 꽤 또렷하게 남아있다. 몇몇 외국 소설책에서 어린 아이가 성에 눈뜨는 장면을 묘사해놓으면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다른 작품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미들섹스에서 꼬마(였겠지?)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쾌감을 느끼는 장면이 있어서 안도했던 순간의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면 소설은 언제나 내게 위안을 줬다. 내 주변에는 나 같은 사람이 없지만 소설 속에는 내 조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쩄든, 언제부터 이렇게 야했냐는 질문을 최근에 받았는데 대답하기가 참 애매했다. 날 떄부터 야했을 걸? 야하다는 것은 순수의 이미지와 반대극에 있는 것처럼 비춰지곤 하지만 나는 정말 순수하게, 야하다. 그게 뭐.
May 28
그의 가게에서 집까지 몇 발자국인지 세어보려고 하는데 매번 가게에서 나올 때면 너무 들떠있어서 까맣게 잊고 만다. 소중한 단골집을 잃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마음을 멈추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얼굴을 안 봐야 되는데 '보고 싶으면 보자,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주의가 어떻게 제어가 안 된다. 내가 제어를 안 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을 안 해보는 건 아닌데 아니, 정말로 경험 상 절대 끝이 좋을 수 없다는 게 뻔히 보이는데 왜 난들 제어를 안 하고 싶겠나. 게다가 속도 불필요하게 복잡해진다고. 그런데 나는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세 달리기 시작하고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 이게 다 요즘 탱고를 안 춰서 생긴 폐해다... 진심 그렇게 생각함...-_-)a 어제는 속이 너무 시끄러워서 혼자 노래방에 가서 세 시간 반을 놀았다. 사실 영화를 보려고 집에서 나온 거였는데 충동적으로 노래방에 가고, 한 시간만 있으려고 했는데 또 충동적으로 계속 계속 곡을 입력하고 있었다. 이런 충동적인 에너지가 이렇게까지 넘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그렇게 노래를 입력하고 있는데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에게도 이런 에너지가 있는데 그걸 이해받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하고 아빠와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내고 있는 엄마 생각이 났다.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했다. 내가 그렇듯이. 하지만 그걸 다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났다가는 지금쯤 이혼했을 거 같다는(...)ㅋㅋㅋㅋㅋㅋ 시부럴 사는 게 그렇지 ㅋㅋㅋ... 아빠 핸드폰에 '한 글자만 바꾼 여자 이름'이 저장되어 있고 바람을 피웠던 그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었었는데 나는 그 얘기를 시간이 흐른 뒤 듣고는 둘 다에게 화가 났다. 아빠가 싫었고 그걸 말해준 엄마도 싫었다. 이해를 할 수 없었던 듯도 하다. 그런데 그 바람이 이렇게 쉽다. 아니 몰랐던 건 아닌데, 이제는 소위 말하는 '주체할 수 없는 성적 욕망 때문에 어쩔 수 없이'라는 식의 합리화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알아서 더더욱 굴복하게 된달까.
May 27
은행에서 일하는데 풍수지리 전문가 통역을 하게 될 줄 알았겠나. 통역 지원 나왔는데 지금은 외국인 행장 만나는 중이라 대기 중.
May 27
생각해보니 어제 아침에 먹은 사후피임약 때문에 호르몬이 농간을 부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호르몬 띱때끼야. 아 물론 콘돔을 안 쓴 건 아닌데 문제가 좀 생겼던 것일 뿐...=ㅅ=)a
May 27
혜성같은 새 남자의 등장으로 일상에 자극이 추가되니 믿을 수 없는 에너지가 샘솟았다가도 믿을 수 없도록 가라앉아서 요동치는 기분을 다스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 이전까지의 일상이었던 것-직장, 애인-이 한없이 따분해지고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안정의 가치를 없어졌을 때 절절하게 느낀다. 에너지를 주체를 못하겠다. 자기파괴의 데자뷰는 떨치고 싶은데 그만한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
May 25
종합소득세 납부계산서가 부산집(=내 주민등록 상 주소)으로 갔다. ^^... 엄마 생각의 두 배 이상 금액이 찍힌 걸 본 엄마는 배신감에 몸서리 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제기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집으로 날라가는 줄 몰랐다고!!!😂😂😂 당장 주소 이전을 해야지.. 귀찮아서 안 한 내 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세청이 이렇게 부지런할 줄이야?!
May 24
나는 네가 앉은 의자 등받이에 팔꿈치를 괴고 있을 때 행복하다.
May 22
손은 건조하고 조금 거칠었지만 속살은 부드러웠다.
May 21
화장실이 없었다면 회사를 어떻게 다녔을꼬.
May 19
저 싸늘한 여자랑 일하기 힘들다. #으아아아아아_대나무숲
May 18
주말 내내 꽤 들떠 있었고 피곤의 정도에 비하면 많은 일을 해내기까지 했는데 오늘은 에너지가 심히 바닥이다. 무슨 조화야...라고 생각했더니 뉴문이군요...
May 15
미친 한 주를 마치고 급 머리를 잘랐다. 베카님과 갔던 시간의공기에 앉아 약봉투를 뜯어 일기를 썼다. 아 드디어 끝났네에에에!!
May 14
난 젊으니까 체력으로 메꾸면 돼. 이틀만 더 버티자.
May 13
힘든 날이었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내일 출근을 안 하면 좋겠다. 그럴 수가 없지만.
May 12
곧 일주일 출장을 떠날 텐데 (이제는 정글이 되어버린) 가든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큰 통을 사야 해서 오늘밤 바쁠 예정이었던 애인. 행사를 이틀째 치러내고 들어와 첫 동시통역을 앞두고 매우 긴장 중일 예정이었던 나. 그래서 어젯밤 전화하면서 오늘 저녁에 만나는 건 좀 무리라고 결론 내렸었다. 역시 내 애인 이런 거 섭섭해하지 않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저녁 먹을까? 하길래 알고 보니 나랑 저녁 먹으려고 통을 아침에 사다놨다구우? 오늘치 사랑스러움 급속 충전.
May 11
힘들구나. 모래놀이도 사실 6시간씩 통역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그건 공간과 사람의 에너지 덕이었나보다. 인자하고 이해심 깊은 할머니가 내담자의 모래상자를 보며 아픔을 짚어내고 치유의 과정에 매 순간 감사하고 경탄하며 보내는 6시간과 (나는 관심도 없는) 기업 리스크 관리에 대한 트레이닝 세션으로 저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필수라서 들어와 앉아있는 직장인들과 보내는 6시간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내용도 하나도 모르고 아직 기호도 없으니 전부 받아 적어야 되고 미치고 팔짝 뛸 노릇. 4시간 남았다. 불편한 정장 원피스를 입고 홀로 밥을 밀어넣고 있으니 아아 기분 한번 처량하군.
May 10
집에서 나오는데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셨다. 어제 명지에서 주무셨는데 큰손녀 서울 가기 전에 얼굴 볼 거라고 아침부터 그 먼 길을 아픈 옆구리를 이끌고 달려오셨다. 중간중간 쉬면서 오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내가 집을 떠나기 한 10분 쯤 전에야 도착하셔서는 작별 인사를 하다가 끝내 울어버리시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짠하던지. 뭘 우시고 그러냐고 헤헤거리며 도닥여드리는데 아 이건 마치 내가 아주 어린 아이에게 하는 것과 똑같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안의 아이들.
May 10
다음 주가 드디어 큰 행사다. 첫 동시통역(위스퍼링 제외)을 부스에서 하는 날이 중간에 떡하니 버티고 있고 당장 내일도 자료 하나 없고 내용도 하나 모르는 트레이닝을 하루종일 통역해야 한다. 순찬지 위스퍼링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다만 하루종일인 걸로 봐서 순차일 거라고 짐작할 뿐이다. 어쨌든 가장 문제는 동시인데... 마치 처음 운전대를 잡고 도로로 나갈 때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면허는 있지만 (=졸업은 했지만) 실전은 처음. 어딘가에 세울 수는 없고 길을 잘못 들더라도 그대로 쭉 달려서 어떻게든 목적지로 가야만 하는 여정. 그런 긴장을 읽은 엄마가 기차 타러 오는 길에 한 말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ㅋㅋㅋㅋㅋ "욕이 살 뚫고 들어오겠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마음으로 하면 된다는ㅋㅋㅋㅋㅋㅋ
May 10
다시 서울 가는 기차 안.
May 8
서울 생활 8년차. 집에 가는 의식 같은 식사다. 이런 '의식' 메뉴는 하나 정하면 주구장창 그것만 먹는다. 원래 정말 한참동안 버거킹 주니어와퍼세트였는데 누들박스가 생긴 후로는 팟타이만 먹고 있다. 시간이 좀 있어서 푸드코트를 가게 되면 알밥. 특별히 엄청 맛있어서라기보다는 왠지 서울역에만 오면 먹고 싶어진달까. 나는 꽤나 충성도가 높다. 음식이 아니라 기억에. 근데 나 어느새 8년차라냐. 아이고 무시래이.
May 8
회사에 도착해 메일함을 여니 오후 2시부터 서너 시간 가량 통역 지원을 부탁하는 메일이 와 있다. 자료를 요구하자 그런 거 없다고 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번역을 하고 있는데 11시쯤 다른 통역사에게 갑자기 3시 콜 지원 요청이 들어온다. 그런데 마침 3시에 다른 콜이 있었던 그 통역사는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내게 넘긴다. 그러면 기존 일정은? 별 수 없다. 3시 요청이 더 직급이 높은 사람이 들어가는 회의니, 내가 거기 들어간 1시간은 통역 없이 진행하고 끝나면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3시 콜 자료는 11시 반에 오는데 양이 어마어마하고 원래 내 담당이 아니라 뭔 얘긴지도 모르겠다. 일단 밥을 먹고 오니 2시까지 1시간밖에 안 남아서 열심히 자료를 본다. 그 와중에 간간이 번역 요청을 처리한다. 1시 50분, 갑자기 3시 지원 요청을 했던 사람이 다른 더 중요한 회의가 생겼다며 콜은 못 들어갈 수도 있다고 통보한다. 그래도 아주 못 들어가는 건 아닐 수도 있으니 자료는 계속 봐야 된다. 정신없이 자료를 훑다가 2시에 지원을 들어간다. 2시 50분 쯤 되니 정신이 산만해진다. 3시는 가야 돼 말아야 돼? 아무 말이 없다. 전화를 한다. 안 받는다. 문자를 보낸다. 안 들어가게 됐단다. 지금 참석중인 회의에 집중하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는다. 통역한다, 통역한다, 통역한다. 모르는 내용에 말도 빠르고 나 말고 다들 이 분야 전문가다.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한다는 생각이 여러 차례 스친다. 길었던 회의가 끝나고 시계를 본다. 5시 30분. 자리로 돌아가 통역 지원하는 동안 밀린 번역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한다. 오늘 내 스케줄이었다. 인하우스 통번역사라는 게 얼마나 '힘' 없는 자리인지. 통역이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지는 고려 사항 중 가장 마지막 순위이기나 하면 다행이고 거의 대부분은 그 축에도 끼지 못한다. 필요할 때는 급하게 찾고 필요가 없어지면 가장 먼저 잊혀진다. 그게 절망스럽지는 않다. 다만 이 한숨 나오는 상황을 오늘만큼은 꼭 적어놔야겠다고 생각했다.
May 7
오늘 적고 싶은 일기가 많아서 포스트잇에 단어로 메모까지 해왔는데 하나는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메모에는 없지만 또 적고 싶은 것도 생각나고 했지만... 졸려서 안 되겠다. 일단 자야지. 칭찬 받은 것만 좀 쓰고. 오늘 그룹에서 보안 쪽 매니저가 방문해서 정신없이 통역했다. 김 부장님이 지난 번 지원 들어왔을 때와 확 달라졌다고 업무 파악이 많이 됐다는 게 느껴진다고 한 마디 하셨다.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남 이사님에게서 "잘 했어."라는 말을 들었던 것도 기록해둔다. 물론 그냥 칭찬 들었다고 헤벌레만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요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칭찬을 스스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으니 그건 또 충실히 기뻐해줘야지. 아아 아무튼 일단 지금은 매우 졸리다. 자자.
May 7
작년 초에 내가 선배들과 같이 알바를 할 때, 나는 어쩌면 선배들이 이렇게 말도 안 걸어주고 나를 쭈구리로 내버려두나 불만을 가졌었다. 그런데 내가 선배가 되어보니 알겠다. 정말 말을 걸고 싶지 않다. 동기라도 말 걸기 귀찮은 마당에 후배는 더 하다. 나는 이미 지나온 세계이기에 크게 궁금한 것도 없다. 그리고 내가 후배일 때는 내가 먼저 말을 건네지 않고 이렇게 있으면 살갑지 않은 후배라고 생각할까 두려운 마음도 좀 있었는데 정말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었다. 선배가 되어보니 후배가 말을 걸든 말든 그것도 관심이 없다. 아니 오히려 그냥 어색함 내뿜지 않고 있어주는 게 고맙다. 이 경험을 지금 내게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와 함꼐 일하는 선배의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 (그런데 재밌는 것은, 아무튼 그렇게 어색 돋느라 선배들에게 딱히 살갑게 대하지 못한 나는 선배들을 잘 모른다. 그런데 지금 후배들 중에 종종 나한테 말 걸고 좀 귀찮게 했던 사람들은 나를 '안다'. 다가가기 귀찮고 다가오는 것도 귀찮지만, 그 단계를 조금 지나면 편해지면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거참 아이러니다. 선배가 나한테 일말의 관심도 없을 것이고 적극적으로 귀찮아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점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이 사람과 어떻게든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번거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 관건은 어떻게 불편한 순간을 덜 불편한 것처럼 만드느냐 하는 것일까.)
May 6
간만의 한국어 귀여움 폭발ㅋㅋ 요즘 애인이 바쁘고 피곤해서 주로 영어로 얘기하다보니 이런 일이 잘 없었는데 역시 나흘 쉬고 나니 얘도 머리가 돌아가는 것이었다... (애인네 회사는 노동절에 근무하고 토일월화 쉬었음.) 이 뒤에 다른 표현 질문도 했다. 장하구나 애인이여! 아무튼... 나는 오늘 정말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안 했다. -ㅅ-)a 어제 하던 청소 좀 마무리하고 목욕탕도 다녀오고 세탁도 찾아오고 맥주도 마셨지만 아무튼 별 거 안 함. 오늘 로맨스가 필요해 2를 다시 보면서 떡볶이를 먹는데 역시 열매에게는 윤석현보다는 신지훈이 좋은 상대인데 말이다! (버럭) 다음 주에 회사에서 큰 행사가 있어서 자료를 좀 보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요즘 회사에 있을 때는 바빠서 다른 자료 볼 시간이 없다. 그래서 오늘 좀 보려고 자료를 들고 나왔는데 음 역시 노는 날에 그딴 게 눈에 들어올리가...
May 4
3일을 쉬니까 드디어 머리가 좀 돌아가는 것 같고 집 청소도 할 수 있었다. 주 4일 근무의 꿈을 언젠가 실현하고 싶군... 청소를 하다가 페브리즈를 꺼냈는데 커다랗게 "매장용"이라고 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너의 처음과 좌절이 기억났다. 너는 어떻게 그 시절을 보냈을까. 오늘 핸드폰에서 회사 좌석배치도를 지웠다. 사람 이름이랑 직책이 잘 기억이 안 나서 틈날 때 보려고 찍어 놨던 거였는데 어느새 쓸모가 없어졌다. (딱히 볼 일도 없었지만.) 생각보다 금방 많은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 회사에서는 내 "포지션"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과장급에 기대되는 일, 부장급에 기대되는 일, 뭐 그런 식으로. 지금 통역사로서 내 포지션은 기껏해야 사원급일 텐데, 통역계의 부장급이 된다는 건 어떤 능력을 요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 꼭 부장급이 중요한 건 아니고, 직책이 올라간다는 것의 의미랄까.) 그런 게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고. 하긴 한낱 사원이 부장급의 역할이 뭔지 알 수가 있겠나. / 일을 시작하고 아주 사소한 일상의 변화는, 무엇이든 이어폰을 끼고는 거의 안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제는 내 귀도 밥줄이란 생각이 들어서 조심하게 된다.
Apr 29
요즘 사무실에서 아주 조용히 지내고 있어서 한동안 내가 이렇게 낯을 많이 가렸나 스스로도 신기해하면서 '이 사람들은 내 진짜 모습을 모르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8시간씩 그 모습으로 보내면서 그게 진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얼마나 우스운가. 그게 아니라 이렇게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 나다. 남들이 이야기를 할 때 끼어들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나다. 선배나 연장자 앞에서 몸이 굳는 것이 나다. 그런 생각을 했다. /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지 며칠 뒤에 애인과 애인 친구들과 캠핑을 떠났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케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애 둘을 키우다보니 힘든 순간이 많아서 내 본색이 이런 거였구나 생각한다며 자괴감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듣고 있던 누군가가 그게 어떻게 본색이냐고,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건 밑바닥이지 본색이 아니라고 했다. ...까지 썼더니 번역할 꼭지 나왔네, 쩝.
Apr 27
그저께랑 어제 분명히 캠핑 가서 머리 비우고 행복하게 놀다 왔는데 오늘 번역 폭탄 맞아서 8시간 근무할 동안 내리 번역하고 잠시 비는 한 시간은 땅고 에세이 번역하고 뉴스 번역 알바까지 마쳤더니 어느새 뇌가 파업하기 직전인 그런 느낌이다. 뇌수명 단축되는 느낌. 하지만 문제는 자기 전에 네 장 더 번역해야 돼 이런 미친... 번역로동자의 하루.
Apr 16
원래 아침을 잘 안 챙겨먹는데 요즘은 꼬박꼬박 먹는다. 밥을 안 먹고 가면 뇌가 안 돌아서 통역 퍼포먼스에 지장을 받는데 내가 지금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 해도 될똥말똥 하니까...=_= 이거라도 챙기자는 마음으로 먹고 있다. 급하게 밥을 욱여넣다가 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아침 챙겨주던 생각이 나더라. 엄마도 바빴을 텐데 그래도 밥 먹여서 학교 보낼 거라고 계란간장밥이나 김치국물에 밥 비빈 걸 구운 김에 싼 것 같이, 정말 쌀을 먹는 게 주 목적인 메뉴들을 준비했던 엄마. 이런 급하게 대충 먹는 것들 말고 "제대로 된" 아침도 많이 먹었지만 정작 생각나는 건 그 부실했던 밥상이다. 미션 수행이라도 하듯이 돌아다니며 한 숟가락씩 먹었던 그 밥. 엄마는 뭐든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처럼 호들갑을 떨며 먹곤 했다.
Apr 14
시작하기 전엔 할 만한 줄 알았다. 발싸개 같은 투잡. 갈 때마다 내 마음은 이 지랄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가기가 너무 싫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pr 13
어젯밤에는 갑자기 펜을 들어 애인에게 두 번째로 카드를 썼다. / 근무지가 종각이고 알바가 시청이니 집에 들렀다 가는 것은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지만 잠시라도 쉬고 싶고(...결국 집에서 땅고 에세이 번역을 마무리했지만) 비도 오니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싶어서 집에 갔다가 다시 나가는 길이다. 빌어먹을 투잡. / 오늘 콜이 있었는데 선배가 들어갈 수 있을지 자료 읽어보고 결정해서 말해달라고 했다. 자료가 딱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 읽어본 뒤 한다고 했다. 글로 읽어서 통역이 느는 데는 어차피 한계가 있다. 논의했던 내용이 정리된 글은 빈칸이 많아서 머리로 채우면서 읽어야 하는데 채우기에는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다. 안 깔끔한 현장의 언어로 마구잡이로 들어야 뭐라도 이해가 된다. 영어 네이티브가 아닌 콜 상대방들의 악센트도 자주 들어서 귀에 익혀야 한다. 지금 안 깨지면 나중에 잘하는 건 없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봐줄 때 많이 깨져야 된다. 그리고 콜 시작 전 대기 시간에 실무자와 회의실에 앉아 이것저것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정말 귀중하다. 바쁜 사람들을 붙잡고 시도때도 없이 질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평소에는 웬만큼 눈치로 해결되면 궁금증을 그냥 안고 번역해서 넘기는데 그때 궁금했던 걸 짧게나마 물어볼 수 있다. 그렇게 들어도 이해 안 되는 것도 있지만=_=ㅋㅋㅋ 어쨌든 아무리 짧은 콜이라도 아는 게 쥐뿔도 없는 상태에서 늘 긴장이 되지만, 긴장되는 상태에 자신을 밀어넣는 걸 포기하면 통역사는 끝이 아닐까 한다.
Apr 11
문득 내가 사랑하는 것은 애인이 살아온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오래된 연인이란 함께한 시간을 사랑하는 관계가 아닐까.
Apr 10
이번 주말은 방전을 다짐. 아무리 일이 편해도 투잡은 좀 아니올시다.
Apr 8
음 이런 걸 개박살이라고 하는구나.
Apr 8
오늘은 선배가 휴가를 썼다. 보통은 내가 들어가지 않았을 컨콜 두 개가 잡혀 있다. 그래도 안 깨져보면 못 배우니까. 박진감 넘치는 하루가 되겠구만.
Apr 8
오늘 인턴 아가랑 둘이 점심 먹으면서 대화를 하는데 인턴 월급이 얼마인지를 들었다. 듣는 순간 제일 먼저 '헉 그 돈으로 어떻게 살아?'라는 생각이 스쳤다. 스쳐간 감각이 너무 낯설었다. 사실 그 액수는, 내가 뉴스 번역 알바를 해서 버는 한 달 수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심지어 첫 월급을 받기도 전에 몇 백만원짜리 인간이 되어 있었다. 아니, 그렇다고 느끼고 있었다. 조금 무서웠다.
Apr 4
A가 "B는 이런 점 때문에 싫어"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나는 'B에게 그런 싫은 구석이 있다니!'를 발견한다기보다는 'A는 그런 점을 싫어하는 사람이구나.'를 발견한다. 더불어 A가 그런 얘기를 하게 된 맥락이나 A의 성격이나 A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Apr 4
1년 만난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는 아니고 두 번째긴 하지만 아무튼 네가 있어 좋아. 1주년 기념일의 초이스는 포장마차 닭꼬치에 소주로 J
Apr 3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조용히 있다보니 부작용이... 노래가 나온다... 말을 하고 싶어... 뭐라도 소리를 내고 싶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아프곤 했던 대학원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ㅋㅋㅋㅋㅋㅋ 으앗촤
Apr 2
나한테 일을 자주 주던 두 분이 출장을 가셔서 오늘은 8시간 동안 번역도 통역도, 정말 단 한 건도 없었다...=_= 인터넷 다 막아놨지, 외부 이메일과는 메일 보내는 것도 받는 것도 안 되지 (혹시 가능하면 뭐라도 폰으로 메일로 보내서 컴퓨터로 읽거나 번역하려고 했거든),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아무리 바빠져도 일이 하나도 없는 상태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orz 어마무시한 양의 글로서리가 있어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맥락 없이 보면 재미는 없잖은가... 그래서 읽을 거리 뭐라도 포워딩 해달라고 했는데 없다 그러고 엉엉 ㅜㅠ 그래도 콜 들어가거나 하면 준비할 시간 따위 주지 않으니 지금 공부하겠어! 라는 굳은 마음으로 보고는 있었지만 정말 쉽지 않은 8시간이었다.
Apr 2
사무실에 앉아있다 보면 갑자기 한국 길바닥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Mar 31
오늘도 8시간 버티기 하는 도중 4시반 쯤에 맘씨 고운 인턴이 간식을 가져다줬다. 세상에... 어제 먹은 거는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는데 그래도 이틀째라고 좀 마음이 편해진 모양인지 시상에나만상에나 이렇게 맛있다니...?! 달달한 빵쪼가리 쿠키 두개였는데 너무 행복해서 승천할 뻔... 1) 책상머리에 앉아있기 지긋지긋한데 2) 배는 고플 때 3) 남이 사다가 4) 감질맛 나는 만큼만 준 달다구리는 천상의 맛이었다. 저녁은 나도 모르게 집어온 맥주와 먹고 있다. 크아아아 맥주 크아아아 그리고 오는 길에 반디앤루니스에 들러 (...앞으로 뻔질나게 드나들 듯.) 필통을 샀다.
Mar 28
긴장을 하고 있긴 한지 요즘 9시-9시반이면 눈이 그냥 떠진다. (내겐 새벽 같은 시간임.) 그리고 밤에는 2시반-3시쯤 기절하듯 잠듦. 첫 출근 D-2 @_@
Mar 28
한 시간 쯤 전에 옆방에서 신음 소리가 들렸는데 너무 금방 끝나서 마음이 짠했건만 다시 모종의 소리와 신음이 들리고 있다. 기쁘구나 옆방의 용사여!
Mar 24
어젯밤 애인네 동네에서 오리와 술을 마시고 너무 시간이 늦어져서 애인네서 잤는데 너무 졸려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게 잠들고는 오리 꿈을 꿨다. 왠지 설레는 꿈이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한밤중에 이불을 다 걷어차고 자는 내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려는 애인의 움직임에 화들짝 놀라 깼다. 기분이 이상했다. 애인을 옆에 두고 꿈에서 바람을 피웠구려, 여인이여...-ㅅ- 이게 현실이야! 하는 느낌이 무지 이상했다. 쩝.
Mar 24
지원했던 다른 두 곳에서도 각각 서류 통과와 기술면접 통과 연락이 왔지만 면접은 안 가기로 했다. 일단 지금 가기로 결정한 이곳이 집에서 제일 가깝고 (...) 출근 시간도 제일 늦고 (...) 첫 출근날이랑 다른 두 곳의 면접일이 겹친다. 그냥 1년 3개월은 여기서 잘 다녀보세. / 좋아하는 친구랑 졸업 시험 전에 매주 스터디하고, 졸업 이후에도 스터디다 이력서 작성이다 뭐다 해서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린 카페에 오늘도 갔다. 둘 다 입사 직전이라 이런 평일 낮시간에 여기 오는 건 한동안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며. 그 똑같은 자리에서 면접 준비를 할 때만 해도 지금의 마음을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셀로판지같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와 현재 사이 어느 지점에 면접이니 기회니 하는 이름을 단 변화가 슬쩍 끼어들어와서는막을 만들고 있는데, 너무도 쉽게 팡 뚫고 지나갈 수 있는 거다. 그렇게 팡 찢고 지나가면 크게 변한 건 없다. 사실 아무것도 없다. 평온함만 있을 뿐. / 얼마전에 국립외교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요즘 어떠냐 물었더니 겉에서 보기에 대단한 거라도 안에 들어오면 다 똑같지 않드나, 그런 말을 했다. 그 말이 딱 맞다. 며칠 전만 해도 학교 게시판, 센터 게시판, 외국계 채용 공고 게시판, 공공기관 채용 공고 게시판을 습관적으로 들락거렸는데 이제는 그런 게 있었나 싶다.
Mar 22
취직했으니 한턱 내주고 싶은 사람과 내라고 하는 사람은 여전히 겹치질 않는다... 끙. 진심이라고는 생각하기도 싫고 아마 그냥 언제 밥이나 한번 먹지, 처럼 그냥 하는 말 같은데 그래도 싫다. 때 되면 어련히 안 낼까?
Mar 21
초는 없지만 맛난 티라미수로 생일 축하를 했다. 혼자 와인 열심히 마시다가 저쯤에는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가 되었다...ㅋㅋㅋ
Mar 20
갑자기 백수 탈출함... 어제의 면접 결과가 나왔습니다. 금요일부터 출근합니다.
Mar 19
스프레이 범벅인 머리를 감고 화장도 지우고 일단 누움. 잠시 쉬자. 첫면접은 생각보다 덜 떨렸고 할 만했다. 뽑히는 건 내 손을 떠난 일.
Mar 18
금요일이 첫 면접이 될 줄 알았더니 내일도 급 면접 잡혀서 패닉 오브 패닉 중... 덕분에 금요 면접 생각이 안 나니 좋으다(?)
Mar 17
금요일에 처음으로 입사 면접을 보게 될 텐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학원 친구랑 같이 보게 되었다.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은 전혀 안 되지만 아무튼 좋다. 눈길이라도 한번 교환하면 큰 힘이 될 거야. 늘 운이 좋았다. 교환학생은 제일 친한 학부 친구랑 같이 붙어서 갔었고, 대학원도 과는 다르지만 학부 친구랑 같이 잘 돼서 3월에 서로 의지했고, 첫 출퇴근 알바는 (남들이랑 다르게) 친구랑 같이 시작했고 첫 통역은 애인이 응원해줬고 첫 돈 받는 통역은 친구가 소개해준 거라 여러모로 많이 알려줬고 첫 빡센 통역은 친구랑 같이 수행 나갔다. 외롭지 않게 잡아준 손들이, 늘 있었다.
Mar 16
한겨레에서 알바 광고 메일이 와서 열어보니 "초벌번역가는 완성도 있는 번역을 위해 공정 초반 1차 초벌 번역을 담당하게 된다"고 하는데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개소리도 이런 개소리가...
Mar 10
어제 옛 애인을 만난 후로 슬픔 방울이 가슴에 맺혀있는 기분이다. 간밤에 애인에게 기분이 이상하다며 전화를 했다. "나 정말 기분 이상했다... 직접 만난 게 아니라 스카이프로 헤어졌고, 2년 반동안 못 봤는데 갑자기 실체가 생겨버리니까. 어 그런데 있잖아, 사실 난 너한테 내 기분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니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 같아.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로 돌아오고 싶었던 건가봐." 애인은 그 말이 사랑스럽다 했다. 이미 많은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그와 실없는 소리를 하다 전화를 끊었다.
Mar 10
(대나무숲) 잘 못한 번역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모래알 씹는 기분이 든다.
Mar 9
요즘 옛애인주간인지, 또 다른 옛 애인이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미국에 간 지는 2년 반, 헤어진 지는 2년 만이다. 지금 살고 있는 바로 이 건물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무려 세탁기 사용법을 물어봤다가(...) 여차저차 친해져서 사귀게 된 거였는데... 아무튼. 곧 만날 텐데 얼굴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 잘 상상이 안 된다.
Mar 7
간밤에, 지금은 친구로 지내는 옛 애인이 전화를 해서는 아직도 널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가만히 있다가 허허 웃고 말았다.
Mar 7
예-전에 친구가 반 농담 반 진담으로 그려본 내 몇 년 후 모습은 이런 거다. 친구가 낮 정도에 우리집에 방문한다. 그러면 집에서 일하고 있던 내가 담배를 꼬나물고 반겨준다. 그런데 내 뒤에서 방문이 달칵 열리더니 반라의 연하남이(...) 등장한다. 반라남은 아무렇지 않게 눈인사를 살짝 하고 냉장고로 간다. 그러면 내가 친구에게 반라남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면서 어서 들어오라고 환영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심히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고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상상인데, 아무튼 이게 내 친구가 그렸던 내 미래상이다. 지금 내 모습은, 글쎄. 적어도 아무도 저런 미래를 상상해주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나저나 위로 나이차 많이 나는 남자들만 꾸준히 만나고 있는 나를 상대로 이 무슨 족보 없는 상상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년 지나면 얘기가 또 달라지려나ㅋㅋㅋㅋㅋㅋ
Mar 5
친구가 전화 울리는 걸 보더니 흐아아아 (니가 옆에 있어서) 남자친구 전환데 못 받겠어- 나 영어 너무 못해ㅠㅠ 라며 울상이라 이어폰 끼고 음악 들어주는 중...ㅋㅋㅋ #흔한_통역사의_일상
Mar 5
애인이 연락을 뜸하게 한다며 섭섭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는데 여행지에서 뭔가 깨달은 뒤로는 그런 마음이 별로 쌓이지 않는다. 와이파이 없인 먹통인 폰을 가지고 다니다보니 약속을 잡아도 아주 아날로그식으로 잡아야 했다. 몇 시에 어디에서 만나자, 하면 거기서 보는 거고 상대방이 없으면 눈에 보이는 자리에서 기다리는 식으로.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와이파이가 있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나만 (졸업식에 깔끔하게 참석하기 위한 마지막 발악으로) 샤워하러 갔을 때, 샤워실 시설에 대해 카톡을 보내려는 나를 '발견'했다. 어차피 십여 분 뒤면 다시 볼 텐데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폰을 집어넣고 조용히 샤워와 화장을 한 뒤 애인이 있는 커피 테이블로 돌아갔다. 샤워실 생각보다 좋더라, 뜨거운 물로 씻으니까 개운해! 내 말을 들은 애인이 빙긋 웃었다.
Mar 5
모래놀이의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엄마에게 열변을 토했다. 여러 회기를 거치면서 내담자의 무의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내담자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들까지도 모래 상자에 펼쳐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엄마가 고개를 갸웃하며 끼어들었다. "너 가졌을 때는 발령 받고 결혼하고 온갖 일들이 일어나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민이 가졌을 때는 엄마가 정말 마음이 평온했거든..." 뭔가 이상다하는 투였다. 그게 다 영향이 있었던 거라면 왜 넌 많은 것을 이뤘는데 네 동생은 안 그런 거니, 하는 느낌으로. 엄마는 늘 내가 동생보다 더 '나은' 케이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글쎄, 태양 같은 미소를 짓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내 동생보다 내가 잘난 거라고는 학력밖에 없는데 말이다. / 엄마가 옛날에 써준 크리스마스 카드. 엄마는 지금만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나를 친구라고 불렀다. 나는 정말 엄마를 친구로 여겼을까? 지금은 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엄마의 친구 소리에 서로 모르는 게 많은 친구지, 라고 씁쓸하게 생각했었다. 어른의 목소리로 말했지만 지금 보면 사실 엄마도 서른밖에 안 됐을 때였구나.
Mar 5
오랜만에 운동하고 눈썹 손질도 하고 알바도 했는데 길에서 산 대하장이 소주를 부르는 거 같아 편의점에 갔다가 차마 소주는 못 사고 맥주를 사려고 했더니 오감자가 눈에 밟혀서 같이 사고 흡입 중인데 역시 맥주가 너무 작다. 뭐 간에 기별도 안 가네. 그나저나 원래 소주맛을 혐오했는데 요즘은 종종 생각난다.
vecaholic 소주+레몬+토닉워터.. 짱 👍
Mar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원이란 걸 처음 해봤는데 너무 떨면서 메일을 보내서 파일 첨부하는 걸 까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는 발송 취소 기능이 있지만 야후는 (요구해서 썼더니만) recall (영어로는 이렇게 쓴단다) 기능이 없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수 없이 사과와 함께 다시 메일 보냄... 아 텅텅 빈 이력서만큼이나 북흐럽습니다...OTL
Mar 4
졸업식 참석 때문에 미션 임파서블을 찍을 예정이라 부모님께 경유 공항에서 출발할 때 스케쥴 변동이 있지는 않았는지 알려드릴 거라고 했더니 애인이 그러지 말고 운항 정보를 볼 수 있는 사이트 링크를 걸어서 보내드리라고 했다. 나는 별로 소용없는 짓이라고 했지만 그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면 확실히 확인하고 오실 수 있으니 더 편하다고 강조했다. 그 말에 설득당한 내가 링크만 보내는 게 아니라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고, 정보를 입력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까지 하나하나 캡쳐를 해서 설명과 함께 보내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그가 몇 분 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입을 열었다. 나도 언젠가 기술을 이해하기 힘들 만큼 나이들게 될까. 아니나 다를까 우리 부모님은 그런 친절한 설명을 받고도 잘 도착하겠지~ 라며 전혀 그 정보를 활용할 마음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럴 줄 알았지 내가. 우리 부모님은 아마 내가 설명해드린 걸 찬찬히 읽으면 스케쥴 확인을 하실 수 있었을 거다. 다만 그런 머리 아픈 짓을 하기 싫으실 뿐. 하지만 할머니라면 한참을 읽어도 모르실 것이고, 옆에서 직접 눌러서 보여드려도 혼자서는 끝내 못하실 수도 있다. 나도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까? 아마도. 지금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조금 번거로워도 꾸준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술이 영원할 것이라서가 아니라, 그걸 건너뛰면 그 다음 기술까지는 마음의 장벽이 더 높아질 테니까.
Mar 3
어쩐지 어젯밤 알바 마치고 홀린 듯이 편의점에 가서 빼빼로를 집어나오더라니... 오늘이 생리 시작이로구나. 아 배 아퍼 망할! OTL
Mar 3
이런 무기력감 느껴본 적이 있다.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뿌리는 비슷한 것 같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같아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위험하다.
Mar 2
악세사리함을 정리했다. 수시 논술 보러 서울 올라와서 갔던 삼청동에서 엄마가 사준 에펠탑 목걸이, 옛애인 애기에게 선물받은 시계와 그와 같이 산 회색 리본 머리핀, 노지에게 선물받은 녀석을 비롯해 한때 열심히 하고 다니던 귀찌들, 첫 과외순이에게 선물받은 인디안핑크 장미 머리끈, 쭈비와 산 집게핀, 옛애인 왈왈이가 사준 청록색 리본 머리핀, 옛애인 마크가 준 탄피 (뭔가 사연이 있었는데 이젠 기억이 안 난다.), 옛애인 모기와 커플로 했던 팔찌를 버렸다. 기억 때문에 오래 버리지 못했던 것들. (물론 아직도 쓰잘데기 없는 것들 많이 남겨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