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인스타 - 해당되는 글 25건

2018년 1월 28일

프사 생성하러 왔다 


2018년 2월 3일 

서프라이즈! 이런 게 있었구나 뫄하하하 기분 좋은 프로출장러 #대한항공100회탑승기념1000마일적립


2018년 2월 5일

오늘... 집에서 일하는 줄 어떻게 알고 보일러와 누전차단기가 동시에 망가지니...? *^.^* 아이 씐나... 이번 겨울 참 재난적으로 춥구나...


2018년 2월 17일

외삼촌, 아빠,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나.


2018년 2월 23일

꽃 먹어야징 와구와구 #대전현충원


2018년 2월 23일

하승민찡이 석사 졸업을 한다! 비싸고 무거운 편지지에 쓴 편지를 읽고 해준 것도 없는데 주책스럽게 눈물이 난 것... 또륵 민이찡 졸업 축하해!! 🎉 #주제는총오존량산출어쩌구저쩌구 #읽어도모르겠다


2018년 3월 1일

적어놓는다고 딱히 보지는 않는데 안 적어놓으면 왠지 불안해서 꼭 통역 직전에 급히 쓰게 되는 것 #숫자변환


2018년 3월 1일

가장 좋은 만화방은 뭐다? 집에서 가까운 만화방임. 아 전기장판은 뜨시고 커피도 맛있고 극락이 따로 없구만


2018년 3월 5일

나 말고 다 고양이 있어서 샘나서 장만해본 삼색 뚱냥이. 소파에서 노트북 갖고 놀다가 옆에 손 뻗어서 머리 쓰담쓰담하는 내가 웃겨서 찍어봄. #스마트폰중독다스려보겠다고그레이스케일적용하고난리치더니또인스타라니smh


2018년 3월 16일

이사 온 지 일 년 하고 한 달... 친구들의 은총으로 드디어 램프 장만! 빰빠밤! 이제 형광등 아래서 술 마시던 시절 안녕!!! 술 마시러 와 얘들아!!!


2018년 3월 20일

Celebrate life while you can. 


2018년 3월 24일

내 생일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날 그리도 날이 궂더니 발인 날은 전날까지 쌓인 깨끗한 눈밭 위로 봄햇살이 내렸다. 많은 것들을 할아버지의 선물로 생각하며 위안 삼은 며칠이었다.


2018년 4월 4일

그와 함께 파리에서 살 순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돌아와 한동안 마음을 잘 추스르고 지내고 있었는데 뒤늦게 도착한 생일 선물에 와르르 무너져버린 어떤 하루가 있었다. 행복에 겨웠던 지난 십여 개월에서 건져낸 몇 장의 사진이 나를 자꾸만 자꾸만 울게 했다. 그는 그 많은 사진들 중 이 사진을 가장 큰 사진으로 골라 카드를 만들었다. 우리가 연인인 시간이 끝났음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따스한 카드였지만, 카드 속의 나는 등을 돌리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 사진이 왠지 낯이 익었다. 우리집 문 앞에 걸어놓은, 몇 년 전 친구가 써준 커다란 카드에 있는 그림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며 lone girl이 있는 풍경을 마지막에 그려넣은 커다란 카드. 나는 내 이미지가 몇 년이 지나도 어떤 관계에서도 이렇게까지 일관적일 수 있는 건가, 하며 울다가 웃다가 울었고, 그래도 그 옛날처럼 저 여자가 외롭지는 않다는 것을 위안 삼았다. 


2018년 4월 4일

어느 날, 통역사의 가방.


2018년 4월 4일

봄꽃구경. 이르케 단 칵테일은 시키는 거이 아니어쒀. 


2018년 4월 6일

갑작스레, 오랜만에, 그래도 어색하지 않게.


2018년 4월 8일

전주에 온 이상한 애


2018년 4월 10일

방문자 출입증 받느라 신분증을 맡겼다가 찾아가는데 내주시는 분이 민증과 나를 번갈아 보며 “하명란씨... 맞으세요...?”라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네 저 맞아영... 2008년 학부 1학년 때의 저영... #민증리뉴얼이필요해


2018년 4월 13일

경 마라탕 국물까지 마실 놈들 대림역 진출 축 #시따따 


2018년 4월 14일

망원동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힙한 디저트 같은 걸 사오는 게 아니라 여기 채소 질이 좋고 싸네? 라며 장을 봐오면서 내가 으른이 되었음을 또 느낀 오늘 ㅋㅋ 국가비 레시피로 있는 재료랑 적당히 섞어서 닭가슴살 요리를 해봤는데 오, 맛있어! 애호박보다는 주키니가 더 어울릴 거 같고 좀 덜 굵게 썰었으면 더 좋았겠다. 그런데 요리 핑계로 하프 바틀 와인을 샀는데 왜 병이 다 비었지...? 미스터리군.


2018년 4월 23일

인스타 자아는 일을 시키고 현실 멍란은 빗소리 들으면서 집에서 뒹굴뒹굴 해보자.


2018년 5월 2일

4월 하순, 그 사이 연극을 세 편 보고 (그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은 “낫심”이었다!) 스터디도 하고 일도 하고 사람도 (=술도) 많이 만났으니 그 시간에 대해 누군가 물어본다면 해 줄 말은 많은 시간이었다. 절제와 풀어짐을, 긴장과 인정을, 잊혀지고 싶음과 잊혀지고 싶지 않음을 적절히 섞은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과잉 흥분 또는 무기력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느 때와 같이 애썼고 다행히 대체로 성공했다. 나는 서른 즈음 드디어 행복의 축을 찾았고, 그것이 무너지지 않았음에 매일 다행스러워하며 잠든다. 그 축이 충분히 강건하다는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 나는 그 곁에서 맴돌 것이므로, 내가 마음에 담고 있는 ‘당신’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이 시간은 지속가능한 애정을 내 안에 기르기 위함이니까. 올해 나는 눈물을 쏟지 않고 응원하는 법을, 그리워하는 법을, 염려하는 법을, 사랑하는 법을 연습하고자 한다.


2018년 5월 4일

자야 되는데 미련이 남아...


2018년 5월 4일

여러분, 나 이제 다시 연애해도 될 거 같으니 소개팅 좀 잡아줘 보시구랴. 날이 너무 좋네 원! 의외로 캡션을 열심히들 읽어주더라구... 그래서 함 써봄^.^*ㅋㅋㅋㅋㅋ 사진은 아침에 부지런 떤 김에 벼르던 집에서 외식하고 온 거 자랑! 깔끔하고 조용하게 잘 먹고 왔다.


2018년 5월 4일

동생이랑 부산에 같이 내려가려고 했는데 동생이 기차를 놓치셨다 ^^* 출발 1분 전에 표를 반환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아무도 안 탐... 만석인 기차에서 나는 만수르가 된 기분이다.


2018년 5월 7일

부처의 힙함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2018년 5월 11일

아~ 살맛 난다! 2주 만에 맘 편히 맥주를 들이키고 TV를 켜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너무 행복해서 잠도 잊었다ㅋㅋㅋ 힘이 솟아난다고!! #캘리키친


2018년 5월 11일

친구들 놀러 온다고 신난 거 너무 티 나나아~


2018년 5월 16일

지금 필요한 건 모다? #SANITY #출장어디까지가봤니


2018년 5월 16일

Probably the shortest overseas business trip of my life #나는누구여긴어디


2018년 5월 18일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저녁에 겨우 일어나서 운동하고 활동 재개! 운도리랑 미국 초딩 빙의해서 힐링 타임^.^ㅋㅋㅋㅋ 아니 이게 뭐라고 3시간이 휘딱 간 것?!ㅋㅋㅋㅋ 동네친구 정말 죠아요 여러분 내 동네친구 자랑자랑 이제 맥주에 라임 썰어 넣고 한 잔 씨원하게 하고 자야겠다!! 오늘의 안물안궁 일기 끗


2018년 5월 18일

닭볶음탕 성공적으로 해먹고 운돌&멍란 공방 2라운드. 요즘은 집이 좋아서 밖을 못 나간다.


2018년 5월 21일

어제 날이 너무 좋길래 산책 삼아 걸어서 여의도로 건너가는데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지 한강변이 무척 붐벼 보였다. 보기만 해도 설렘이 몽글몽글. 좋은 날씨 정말 소중해!!! 오늘도 날이 참 맑아서 이불 빨래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프로 독신 살림꾼이 다 됐네...ㅋㅋㅋㅋㅋㅋ


2018년 5월 23일

노트북 안 들고 책만 들고 나와서 한량 놀이 하니까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친구들 난 족히 마흔까진 이렇게 살 거 같으니 나중에 나랑 코리빙 해줘... 행복한 독신 마을을 만들자... #번역가되는법


2018년 5월 24일

딴짓하고 싶을 때마다 들어오면 인스타는 언제 끊나요


2018년 5월 25일

이걸 마시면 오늘치 맥주는 시마이! 이제 위스키로 넘어갑시다! 하는 느낌이지만 참 맛난다! 삐메 웨웨 아일레이... 절대 이 이름을 기억할 순 없을 거야... / 술 좋아하는 건 참 꾸준한 부분이지만, 요즘은 달라지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오늘 일하러 나가면서 기합 넣듯이 향수를 뿌리는 나를, 스무살의 나는 이해 못했겠지. 음악은 가리지 않고 듣지만 재즈만은 별로예요, 라고 말하던 나는 요즘 팟캐스트가 아니면 재즈만 줄창 듣고 있고. 사소한 취향의 변화 말고도 나는 꾸준히 변하고 있다. /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생활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우려가 앞선다. 그리고 사실 시간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누군가를 끼워넣을 시간은 참 없기도 하다. 그와 헤어지고 나는 내 생활을 다시 구성했고, 그렇게 구성한 대로 상처가 아문 느낌이다. 이걸 어떻게든 조정하려고 하면 상처를 건드리고 뭔가를 뽑아 옮기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그런 불안감이, 있다. / 언제쯤 연애와 술을 떠나서 커리어와 야망을 우아하고 고상하게 고민하며 살 수 있으려나! 일단 밤에 할 일이 있음에도 다음 위스키 한 잔 주문하는 걸 못 참는 지금은 아직 그 때가 먼 걸로! / 바이레도 슈퍼시더 사고 싶어엉~


2018년 5월 28일

진주에서 날아온 뽀오얀 할머니표 장어국! 사진에 안 담긴 갈비를 비롯해 급 잔치상을 받고 온 기분. 나도 요즘 요리한다고 깨작대긴 하지만 역시 이 내공에는... 발끝에도 못 따라간다. 넘 맛있어.


2018년 5월 30일

같이 얘기하면 즐거웠던 사람, 절묘하게 위안이 되었던 사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넘쳤던 사람, 사람들. 이런 이들과 소원해지면 당연히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세상엔 어쩔 수 없는 일이 많다. 관계는 때로, 누구의 소관도 아닌 곳에서 소멸하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쉬움이 덜어진다. 어차피 다 이고 지고 살지도 못하는 걸.


2018년 6월 4일

한 시절의 기꺼운 소환 #weekendrecap #일문반


2018년 6월 4일

자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아점...이 아닌 점심 식사. 또 밥 먹으러 오거랑! *_* #weekendrecap


2018년 6월 5일

안녕! 이력서 업데이트 중 @성영태


2018년 6월 9일

성민언니랑 같이 Rhetorical writing 수업을 들으면 생기는 일: 눈이 번쩍 뜨이게 맛있는 당근케익을 먹을 수도 있음


2018년 6월 10일

일요일에 시음회 고사하고 혼자 일하고 있으니 쓸쓸한 것. 누구 같이 일할 사람 없나요... 커피 사줄게...


2018년 6월 12일

틀어놓고 일해야지 했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것... #북미정상회담


2018년 6월 13일

투표 완료! 오늘 멘붕하며 일하는 멍라니의 곁을 지켜준 동친님 감사.


2018년 6월 15일

간만에 맥주 털러 왔다! 요즘 편의점에서 맥주 사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도-저히 어디 나갈 기력은 없고 기념비적인 하루를 잘 마무리한 걸 자축은 해야겠고 하여 운동 마치고 오는 길에 홀린 듯 삼선차돌짬뽕 전화 주문 + 맥주랑 감자칩 구입을 해버렸다. ㅋㅋㅋㅋ 집에서 간만에 티비나 보고 (i.e., 핱시 막방) 세-상 비생산적인 일만 하다가 자야지!! 인스타로 스타뜨!


2018년 6월 18일

(자기애가 넘치는 멍라니는 이런 사진이 진짜 신나 보인다고 생각하지) (필터가 필요 없는 파란 하늘!) (웃고 있는데 사실은 불지옥이었고 저것은 해탈에 가까운 웃음이다) (지금은 예의 그 카페에서 잡다구리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지) (프리랜서가 되고 머리로만 알던 것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출근을 안 하는 대신 진정한 퇴근도 없다는 것임) (일하기 싫어서 올리는 거 맞음) (물론 저 사진은 진정한 퇴근 상태긴 하지만 원래 월요일 되면 주말에 논 건 기억 안 나는 게 정상이자나여) 


2018년 6월 22일

퇴근... 퇴근이 절실하다... 오늘 일 일찍 마무리하고 바에 가고 싶었는데 집중을 안 해서 일이 아직도 안 끝나ㄸr... 어리석은 영혼이여!^^^^ 그냥 가서 일을 했어야 더 빨리 끝냈을지도. 그래서 집에 있는 위스키를 따라 마시고 있는데 탈리스커 스카이 짱 맛없다. 다음에 NAS 위스키 살 때는 조심을 하겠다는 다짐. 부들부들. 하트시그널 2 보다가 샤잠으로 찾은 곡 Nick Jonas - Find You 넘 좋다. 무한반복하며 워드를 노려본ㄷr... #이제일을좀해보자 #일해라어리석은자여


2018년 6월 28일

7시 국내선 비행기라니, 고향에 돌아온 기분.


2018년 6월 30일

노는 게 젤 조아 친구들 모여라! 호우! @오션월드


2018년 7월 4일

사람답게 사는 중. 그러니까, 술 마시고 싶을 때 술 마시는 중. 최근에 친구에게서 삶의 모티베이션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뒤로 늘 그 고민을 한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그 답을 발화할 수 있을 때까지는 스스로 만족스러운 구석이 하나라도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일상적인 출장이 멈춘 지 반 년, 그리고 장거리 연애를 그만둔 지 반 년. 미우나 고우나 내 집이 한 군데라는 사실이, 그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몇 안 되는 경로를 따라 집에 돌아갈 때면 사무치게 기쁘다. 또 언제 이게 지긋지긋해질지, 또 언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이 길이 다른 길로 바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올여름은 매일같이 그 몇 안 되는 경로로 집에 걸어갈 테고 나는 그게 참 좋다. (술 취한 거 맞아요. 살짝요.)


2018년 7월 10일

Weekend in Singapore! Started off the day with nasi lemak at The Coconut Club and went for a stroll in Botanic Gardens. / Guess who came with me! 싱가폴의 남양주(...)를 누비며 다음에는 차 있는 싱가포리안 애인이랑(?) 같이 오자고(?) 다짐한 나와 연수였다...^^ / Not the kind of music we expected because of the anniversary event, but still an awesome view! Some relaxing swim time and lunch at Maxwell hawker center the next day. 시원언니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쪼렙인 것...ㅋㅋㅋㅋㅋㅋ / All weddings are special in their own right, but this one will be remembered as particularly endearing and heartwarming. So happy for you, 소명 and 데이빗! Thanks for the unforgettable night filled with shared joy and love. / ATLAS didn’t let us in because... well we should’ve checked the dress code, but that led us to this wonderful bar! Thanks, Bar Stories bartenders for completing our last night in Singapore. 특히나 나보다 먼저 휴양지에 가 계신 나의 첫 잔... “우붐 인 발리” 넘나 인상적이었음! / It was such a compact visit so I couldn’t contact my friends in Singapore; but no worries! I loved it so much that I’m seriously considering visiting again no later than next year. I’ll be back! 


2018년 7월 13일

망원동 점심 마실. 집에서 밥 해먹은 지 좀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구내식당 밥 먹으러! 나간 김에 책도 한 권 사고 그 덕에 커피도 한 잔. 벼르던 약초원과 핫도그는 이번에도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지만 오늘은 오늘대로 만족스러운 마실이었다. 아아. 산 책을 읽으려면 집에 좀 진득하니 붙어 있어야 하는데 어쩜 이렇게 나가 놀고 싶은지 모르겠다. 들뜬 거 가라 앉히기가 왠지 앞으로도 한동안 힘들 전망.


2018년 7월 13일

동네 나름 핫한(?) 맥주집 드디어 첫 방문! 그런데 첫 잔이었는데 이만큼 남기고 하품하면서 나온 우리...


2018년 7월 14일

Happy Pride! Joining the parade for the seventh year in a row with my best pride mates 토시오 and 쭈비; and this year, with unexpected yet charming new company!


2018년 7월 15일

왜 일요일 저녁 8시반부터 월요병 오는지 아는 사람...


2018년 7월 24일

가족여행 중 동생쓰랑 가장 발랄한 순간들 in scorching heat


2018년 7월 24일

(내 사진에 지윤이가 "어쩜 저렇게 예쁘게 웃을까"라고 코멘트를 달아주었다.)


2018년 7월 29일

열차가 파워 지연 중이지만 괜찮아여... 여기서 일하나 집에서 일하나...😂 #광명역까지1시간23분지연도착 #과연서울역도착최종지연시간은? 


2018년 7월 30일

폭차의 부산 방문을 계기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해운대 어센틱에 가봤다!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백만스물한 번 외쳤다. 진정한 알덴테가 뭔지 보여준 인생 파스타와 부드럽고 친절한 접객, 박민수 바텐더님의 세심한 케어가 빛난 곳. 26시간 여행을 시작하기에 정말이지 완벽했다. 후후. 여름이라 진이 당겨서 진피즈와 네그로니, 그리고 영혼의 노숙자 x 시시콜콜 시시알콜 야시시 특집 (현정님 잘 들었습니다아 :D) 들으면서 너-무 마시고 싶었던 패트론 실버까지 다 이루고 나왔당.


2018년 8월 1일

노는 날이다!!!!! 꺄호!!!!! 날은 덥지만 굴하지 않고 망원-합정 볼일 투어 시작! ‘커피는 자고로 뜨신 커피’파지만 올여름은 어쩔 수 없이 아이스 커피를 많이 찾게 되는구만.



2018년 8월 2일

(통역하다 우주의 먼지가 된 오늘이지만 그래도) 발리 준비 2단계: 왁싱. 이렇게 힙스터의 길로 오늘도 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_^ㅋㅋㅋ 크컄컄 바나왁싱 원장님 감사합니당!


2018년 8월 4일

이게 대체, 얼마만의 안암.


2018년 8월 5일

안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소맥 또 소맥이렸다. 한때 만사 가장 사소하고 치졸한 고민의 최전방을 지켜준 전우들과, 여전히 전방 어드메에 머물고픈 마음을 가득 담아 연거푸 짠!을 외쳤다. 삶의 면면을 예전만큼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더라도 올해분의 기억할 거리는 쌓고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기억이 결국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할 것이므로. 


2018년 8월 10일

내가 에디터인지 번역가인지 현타가 올 때에는 자고로 인스타로 피신을 와야 한다. 헤나마스터 곰돌군이 그려준 헤드윅 타투! 휴가 D-2!


2018년 8월 11일

나의 휴가는 이미 시작되었다-1 오늘의 훼이버릿은 찐하고 달달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부커스에 드립니다. (와일드터키13, 윌렛 팟 스틸, 짐빔데빌스컷, 노아스밀, 부커스, 짐빔라이, 윌렛라이) 


2018년 8월 12일

나의 휴가는 이미 시작되었다-2 나에게 ‘공연’은 늘 연극이나 뮤지컬이지 콘서트를 가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하양 덕에 노래를 다 들으러 가봤구먼. 정흠밴드, 김슬기, WEEGO 세 팀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무대 에너지가 좋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 한국어로 된 노래는 가사가 별다른 노력 없이 바로 이해되기 때문에 들을 때 특유의 후련함이 있다. 이해라고 거창하게 부를 것도 없이 가뿐하게 스며드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오늘 간만에 한국어 사랑 노래를 몇 곡 듣고 보니, 언어에서 오는 그런 편안함은 당연히 여전하지만 뭔가 어색한 구석이 있었다. 이별 노래를 듣는데 가사는 쏙쏙 들리지만 내용은 절절하게 공감이 되지는 않는 그런 느낌. 감정선이 어딘가 낯설어진 거다. 마치 외국어처럼. 이게 연애 자체에서 멀어진 건지 특정 스타일의 연애에서 멀어진 건지 딱 잘라 판단은 잘 안 되지만, 음, 어쨌거나 어느 쪽이든 오늘도 그렇게 충실하게 한 발짝 연애에서 멀어진 것 같다. 하하 ^_^! @가내수공연


2018년 8월 12일

노트북을 안 들고 비행기를 타다니 그래 이게 진정한 휴가지!! (감격) 혼자 비행기 타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그 “좋아한다”는 것도 시간에 따라 의미가 달라져간다. 아마 처음에는, 떨림을 삼키고 어디론가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된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은 사실 그런 느낌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혼자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기를 좋아한다. 혼자 비행기를 타다니 짱 멋있다! 라고 생각했던 그때의 설렘을 기억나게 해주니까. 나는 그 기억을 여전히 좋아한다.


2018년 8월 13일

농장주가 된 기분을 만끽하는 중. 낮에는 폭포 소리 밤에는 풀벌레 소리.


2018년 8월 15일

밤 늦게 우붓에 도착해 잠든 다음 날 아침 느닷없는 The Circle of Life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는 경관이 눈 앞에.


2018년 8월 15일

물과 술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


2018년 8월 15일

농장주 딸의 피서법 #사실별로덥지도않소 #2018SS수영복컬렉션 


2018년 8월 17일

이제는 개척자가 된 기분 #nusapenida


2018년 8월 17일

걸어도 걸어도 개와 닭과 멍라니와 운도리만 있는 해변. 아니 핫한 외지인은 다 어디 있나요?! #내가웃는게웃는게아니야 #힐링이절로된다 #이제그만나아도될거같은데 


2018년 8월 19일

Life! #threehourstogo @Oneeighty


2018년 8월 20일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도 여행만큼이나 즐겁다. 다녀왔습니다!


2018년 8월 22일

눈 옆에 손을 딱 붙여 빛을 가리고 별을 보던 시간, 반딧불이가 날던 시간, 달빛 아래 물을 가르던 시간.


2018년 8월 23일

축하해요 위! :) 간만에 땅고 음악 들으면서 땅고 사진을 보니 마음이 술렁였다. 위성환 작가 사진전 ‘오직 땅고만을 추었다’ 8월 27일까지 압구정 아트스페이스엣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당. 좋은 전시예요!


2018년 8월 26일

물놀이 휘끼휘끼 #아직도휴가중in강릉


2018년 8월 26일

하양과 하양 그리고 유혹하는 강릉의 툭툭운전사는 주거니 받거니, 오리가 산책하는 경포호를 돌았다.


2018년 8월 29일

소명언니 결혼식 통역 사진을 받아서 프로필 사진으로 썼더니 누군가 “아끼는 사람 쳐다볼 때의 표정”이라고 좋다고 했다. 그 말이 맞다면 나는 그녀를 무수히 이런 표정으로 바라봤겠지. 기꺼이 표류하고 싶은 나에게 정박지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좋아함 직한 면을 발견해주는 사람에게서 온다. 오늘은 거의 한 달 만에 통역을 하고, 간만에 내 의지박약을 여실히 확인하고, 그 덕에 오래전 인연과 만나 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새로운 에너지가 잔뜩 들어왔지만 묘하게 그 음이 단조인 느낌의 날이었다. 그런 날은 애정에 기대고 싶어진다. 사진 속 한 순간에서 어떤 따스한 기억을 소환해내는 그런 애정에.


2018년 8월 31일

정신을 차려보니 글렌모렌지 시음회를 하고 있었다... (오리지널, 라산타, 두탁, 넥타도르, 시그넷)


2018년 9월 2일

동생이 사준 커피를 마시며 주말에 일하는 동생 옆에서 세상 한량 같은 책을 읽고 있으니 왠지 뭉클해진(?) 한 컷.


2018년 9월 7일

Look who’s here! First time in HK! 


2018년 9월 12일

HK visit: 시원언니 created this new look for me! Thanks for the makeover unni! Can you tell the difference?


2018년 9월 12일

My first durian experience on tap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ngie_d.l 뭔지 알아야됔ㅋㅋㅋㅋㅋ 아진짜웃기넼ㅋㅋㅋ

@jyoonlee 멈추면구역질낰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icolekinhk 앜웃곀ㅋㅋㅋㅋㅋㅋ흑백으로 하니 더웃곀ㅋㅋㅋ우리 왜케 열정적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gright2j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omdolku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두리안ㅋㅋㅋㅋ 아 썩은 양파냄새지만 맛있엉

@everydaysol 리얼이닼ㅋㅋㅋㅋㅋㅋ 이거 영상 찍은사람 천재ㅋㅋㅋㅋㅋㅋㅋㅋㅋ

@jaimkim_0207 ㅋㅋㅋㅋㅋ정줄놨어 명라니 ㅋㅋㅋㅋ 웃는거 짱웃겨 ㅋㅋㅋㅋㅋ


2018년 9월 13일

Things I ate in HK with the help of 까스활명수! (마라누들, 망고주스, 싱가폴간식-굴라말라카떡,도넛청펀,무지개쿠에-, 팀호안, 에그와플, 드렁큰팟훠궈, 죽, 뱡뱡면집 두부피&목이버섯)


2018년 9월 14일

퇴근길 @청계천


2018년 9월 16일

저전력모드의 날에는 자쿠지가 간절해. 행복했던 관계의 이면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불안과 불만을 애써 복기하면서 관계의 끝을 위로했지만, 성공적이었지만, 때로는 그렇게 생각해. 불안과 불만 때문에 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끝내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찾아냈던 거라고. 불안과 불만의 반대편에서 균형을 맞춰주는 만족과 안정이 더이상 흘러들어오지 않으니까 추가 기우는 거라고.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종종 생각해. 불안과 불만의 민낯 따위 수면 위에서 보지 않아도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2018년 9월 17일

가을을 맞아 시뻘건 바지를 사봤다 ~.~ 점심은 역시 졸려 ~.~ 일터 사진 간만이다리~.~


2018년 9월 18일

존 카메론 미첼 내한! 세종문화회관에서 10월 첫주 주말에 이런 어마어마한 걸 하는데 홍보가 거의 안 되어서 표가 남아돈다...! ㅇ_ㅇ?! 그가 VR로 등장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일이?! 내가 두 번 가도 되겠다며. 가득가득 찬 공연장이 반겨줬음 좋겠는데 아닐 거 같아서 여기에라도 올려봄 ㅠ.ㅠ 관심 있는 사람은 쳌아웃 해보길!


2018년 9월 18일

드디어 먹었다! 주말에 장렬히 실패했던 밀크쉐이크 헌트를 화요일에 마무리! 쉐이크쉑은 버거보다도 밀쉐 맛집이라구!


2018년 9월 20일

왠지 다정한 풍경 (서로 어깨를 기댄 우산)


2018년 9월 23일

고향 가는 길


2018년 9월 23일

할 일이 있어서 할머니댁 근처 카페를 검색해 왔는데 이런 탈진주적 공간이 펼쳐졌다! 추석의 혼돈에서 벗어나 잠시 달다구리 시간을 가진 두 자매는 매우 행복해졌다 한다. 최근 네덜란드인 팀원이 추석 “홀리데이”가 다가오니 기대가 되겠다고 건넨 말에 말문이 막힌 적이 있었다. 추석을 한국말로는 “명절”이라고 부르고 거기에는 홀리데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가족을 봐서 반갑긴 한데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한다고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지 난감했다. 어쨌거나 명절은 또 돌아왔고 결국은 지나갈 것이며 명절에는 이런 오아시스가 더욱 간절하다.


2018년 9월 25일

고향집 뷰 쵝오이다! 부산 날씨 쵝오이다!


2018년 9월 26일

서울집에 돌아와서 노트북을 차고 앉으니 왠지 달달한 게 먹고 싶어져서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오크를 땄다. 목과 가슴팍이 따땃해지는 것이 딱 좋다. 역시나 집에 술 한두 병은 상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고향집에서 잘 쉬고 왔지만 내일과 모레가 지나고 혼자 쉴 주말도 기다려진다. 사진은 하늘색과 바람결에 따라 바닷빛이 달라지는 풍경.


2018년 9월 28일

Done with the project! Back to being a full-time idle..r.. oops, freelancer!


2018년 10월 3일

좋아하는 친구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마시고 싶은 술을 마시고 화창한 한강변을 마음껏 걷는 휴일. 행복하다 행복해! 행복하기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내가 되어서 참 다행이다. 사진은 바코드, 마포손칼국수, 홍우동명김밥, 온달만두분식.


2018년 10월 4일

하늘 가득, 가을.


2018년 10월 5일

정오가 다 될 때까지 게으름 부리며 늘어져 있다가 느지막히 점심을 챙겨 먹었다. 비가 오니까 김치전! ...은 최근 나온 오뚜기 김치전 믹스 덕을 봤다. 꽤나 제대로 된 맛이라 세 장이나 먹었다우.


2018년 10월 6일

지난 번 내한 때 고3이었던 나는 부산의 고등학교 교실에서 JCM의 내한 소식을 종이 신문으로(!) 찾아 읽으며 눈물을 흘렸더랬다. 11년이 지나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티켓을 살 수 있는 서른이 되었네. 내 가장 오랜 스타를 만난 밤이었다. 정말로. #존카메론미첼


2018년 10월 6일

번역일 자체도 간만이고 그간 프로젝트다 뭐다 밖으로 돌아다니느라 내 최애 일터 성영태 커피하우스에 아주 간만에 나왔다. 하루 두 잔 맛있는 커피랑 좋은 음악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행복한 오후구먼~ #집중안돼서인스타하는거맞음


2018년 10월 8일

오늘 잡혀있던 일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그럼 노트북에 쌓인 파일 정리나 해볼까 하고 뒤적거리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다. 파리에서 돌아와 프리랜서로 일해보겠다 다짐한 뒤 처음 했던 일인데, 뭔가 처음이니까 기념으로 인증샷 하나쯤 찍고 싶으면서도 셀카 찍는 내가 부끄러워서 후다닥 몰래 찍은 그 순간이 퍼뜩 떠올랐다. 새벽 같이 도착한 사이트에서 잔뜩 긴장해서는, 클라이언트가 도착하기 전까지 뭐라도 더 알아두겠답시고 벽에 붙어있는 소음 지도 따위를 찍어둔 사진도 바로 옆에 줄지어 있었다. 이제 8개월 꼬박 하고도 몇 주가 지나, 프리랜서로 네 번째 계절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어려운 건 어렵고 긴장되는 건 긴장되고 못하는 건 못하는...(따흑) 까마득한 뉴비지만 어려운 것도, 긴장되는 것도 이 사진을 찍을 때와는 왠지 결이 달라졌다. (일을 잘 해낸 날도 아니고 일이 급 취소된 날인데도 이렇게 스스로 뿌듯할 일을 찾아내는 나... 자기애 쩔어주고...^_^*) 처음 프리로 나오면서 딱 1년은 아무런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일해보자고 다짐했는데 그 한 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으론 어떤 다짐을 하면 좋으려나.


2018년 10월 12일

정후님이 나랑 놀아주셨어 ♥


2018년 10월 13일

이중현 바텐더님의 Campari con Contorno. 신선한 바질향과 산뜻한 단맛의 밸런스가 좋아서 두 잔이나 마셨다. 샐러드 전채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는데 주식 같이 마시고 나왔구먼.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다음에 Nirvana도 마시러 갈게요!


2018년 10월 23일

나주역에 편의점 하나랑 던킨도너츠 하나밖에 없는 걸 도착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_T #돌아온하길동주간


2018년 10월 24일

어제에 이어 오늘은 커피 사들고 타는 걸 깜빡했다... 흐아이고 내 정신... #하길동정신없음


2018년 10월 24일

이거라도 못 먹었으면 오늘 어쩔 뻔했냐 #소주일병각 @나주곰탕하얀집


2018년 10월 25일

시급한 화성대탈출 #만나서드러웠고다시는보지말자 #근데왠지자주볼각


2018년 10월 26일

"이자가 미쳤나, 진짜. 그걸 내가 어떻게 통변햐?" 통역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라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넷플릭스 보다 캡쳐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회의실, 부스, 강단, 행사장, 공사장 어디서든 뇌를 혹사시키며 정신 수련하고 있을 통역사 동지 여러분 화이팅! #미스터션샤인5화 #힘내라통변


2018년 10월 28일

Happy Halloween! 올해도 지켰다 운도리와의 전통! 이번에는 운도리가 호스트로 출격!! 인싸 같은 아싸 코스튬 플레이어들ㅋㅋㅋㅋㅋ #강낭콩아니에요 #완두콩이에요 #케찹이찍어준사진


2018년 10월 31일

오늘도 하길동은 어디론가 @연세에서대구로


2018년 11월 2일

오늘도 무사히 @대구


2018년 11월 4일

드디어 부산! 아빠랑 거의 둘이서 (엄마는 거들 뿐.) 대선을 네 병 까고는 베리타세룸 마신 애마냥 온갖 얘기를 줄줄 풀어놨다...^^ 자나깨나 술조심 호호... 


2018년 11월 5일

엄마의 스물두 번째 진여류전 오프닝 날. 사진에 나온 색깔과 실제 작품 색이 너무 심하게 달라서 올리기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자랑하고 싶은 것! 꾸준하고 은근하면서도, 뜨겁고 거침없는 열정을 지닌 작가로서의 엄마를 만나는 전시회는 언제나 저마다의 뭉클함을 남기고 간다. 11/5-11/11 청사포 갤러리 아트숲.


2018년 11월 6일

아침에 이런 풍경 보고 나왔는데 서울 도착하니까 무슨 당장 세상의 종말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하늘이...


2018년 11월 8일

아시아나 처음 타보는데 USB 충전 포트 없는 거 실화인가... 아무튼 다녀오겠습니다아! #하길동또어디가


2018년 11월 9일

정답은 싱가포르! Here for See What’s Next Asia event by Netflix and interpreted for one of the stars of my life!


2018년 11월 13일

나노 단위로 늙고 있다... 한 일주일 블록하고 매일매일 침대에만 누워있고 싶다... 여름 나라의 바닷가에서 낮잠 자고 싶다... 


2018년 11월 14일

나는 통역을 하고 온 것인지 간식 사냥을 다녀온 것인지... 


2018년 11월 14일

누군가 내 인스타 피드는 일했다-술마셨다-놀러갔다-술마셨다의 반복이라고 매우 합당한 지적을 했다. 그러하다! 한때는 외로움의 감성이 뿜어져 나오고 또 한때는 연애의 행복으로 충만했으나 이제 내게는 술과 일과 여행과 메마른 가슴밖에 남지 않았다!! 후...^^* 그런 의미에서 주말에 다녀온 시음회 사진. 발블레어 1999와 아녹 스택이 맛있었다. 그리고 리뎀션 라이도 매우 훌륭. (아녹12, 아녹라스칸, 아녹스택, 올드풀티니12, 발블레어1999)


2018년 11월 15일

바빴다. 세상이야 뭐라 하든 내 기준에 충분히 바빴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 라는 말로 안부를 묻는 행태에 코웃음을 치면서도 나에게도 누군가 그렇게 안부를 물어주길 바랐다. 그러면 때에 따라 난처한 듯 웃으며 그러네요 조금 바쁘네요, 라든지 손사레를 치며 아유 아니에요 아직 멀었죠, 라든지 둘러대며 예의를 차리다가도 슬쩍, 그런데 어제는 말이죠 이런 재밌는 얘기를 배웠네요, 라고 넋두리를 시작할 텐데. 밤 늦게까지 거실 책상에 또아리를 틀고 자료를 볼 때면 쓸쓸하면서도 만족스러웠다. 바쁨에는 도취되는 구석이 있었다. 인상을 쓰며 전화를 받고 급한 척 메일을 확인하고 게임의 다음 단계를 정복하듯 다음 일을 쏘아넘기는 것은 분명 나를 일종의 중독 상태에 빠져들게 했다.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나 술을 마시는 빈도가 준 것은 내가 특별히 대단한 평정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중독의 대상을 찾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매료되었다. 그런데 싱가폴에 다녀온 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이틀을 꼬박 쉬다 보니 이제 이 상황에 대해, 나의 새로운 중독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자각이 깃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고작 2분 거리에 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집에 커피를 마시러 간 게 얼마나 되었는지, 집구석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장 옆 소파에 앉은 건 얼마나 되었는지, 가벼운 책을 들고 지하철에 탄 건 얼마나 되었는지, 같은 질문이 밀려왔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그런 걸 고작 몇 개월 잊고 지냈다고 이런 일기까지 쓸 만큼 중대한 문제인 양 여기는 것은 사실 사치일 수도 있지만, 나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사치스럽게 살고 싶다. 일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내 태도의 문제다. 중독은 내 주인이 아니라 동반자일 때까지만 곁을 내주고 싶다. (...는 혼술하다가 필 받아서 쓴 일기가 맞고 저 나쵸는 최고다!)


2018년 11월 18일

오늘 아마 세상에서 제일 조용했을 싱어롱 상영을 보고 왔다...ㅋㅋㅋㅋ 당연히 최상급이다. 정말 아무도 아무것도 안 불렀으니깤ㅋㅋㅋㅋㅋ ㅎ ㅏ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아무리 귀찮아도 밤 12시반 회차를 보러 갔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부터 영화관에 올 수 있는 건실한 영혼들은 아침부터 떼창을 하기에 너무 제정신이었던 것이다...ㅋㅋ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볼 생각이 있으면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이므로 보러 가긴 잘했다...만 아쉬워... #우리줄은리듬조차나만탔어


2018년 11월 19일

오늘자 빙구미. 일터가 친구의 일터와 가깝고 시간도 적당하고 직전까지 봐야할 자료도 없고 그렇게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하러 나오는 김에 친구와 점심 먹기 미션 성공!! 운도리랑 점심 먹고 늠나 행복해하며 인사하는 순간 포착.


2018년 11월 21일

자료 쌓아놓고 공부하기 싫어서 커ffee샵에서 인스타로 도ffeeee


22 Nov 2018

아무래도 인스타에 보는 눈이 너무 많아졌고 블로그를 꼬박꼬박 쓰기에는 긴 글을 모바일로 잘 못 쓰겠고 트위터에 조각조각 필터링 없이 뭐라도 끼적거린 다음 블로그에 모으는 게 그나마 가장 많이 내 일상을 기록해둘 수 있는 방법인 듯.


25 Nov 2018

화요일부터 있는 행사 자료 공부 중인데 너무 전애인 생각이 많이 난다. 하필 분야가 이러냐. 4일짜리라 공부할 양도 많아서 미치겠는데 문장마다 단어마다 까끌거릴 지경이다.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괴롭다. 하...


2018년 11월 26일

Summing up the start of the week.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인간적으로 너무 맛없는 도시락에 너무 살기 힘든 공기네... #하길동onthego @역삼에서여수로


2018년 11월 27일

한 끼에 갈치를 이만큼 먹다니 이런 날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여수삼학집


27 Nov 2018

타지의 훌륭하지도 않은 숙소에서 4박을 하게 되었지만 두 번째 밤인 오늘 이미 나는 이곳에 꽤나 적응을 했다. 집에서 틀던 것과 같은 음악을 틀고 시간을 조금 보내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진다.


28 Nov 2018

딴딴해졌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만큼 가끔은 건조해진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딴딴해졌다.


2018년 11월 29일

게장 쩝쩝 @여수두꺼비게장


2018년 11월 29일

오른귀잡이입니다. 반대로 들으면 통역이 안 나옴.


2018년 12월 3일

“Bar Coded,” as usual.


3 Dec 2018

학교에서 꼭 배웠어야 하는 것은 단지 요율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아니라, 내 노동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었다. 당위를 따르지 않는 경쟁자를 나무라는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내 노동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2018년 12월 4일

보통은 창문을 마주하고 앉지만 오늘은 왠지 사람 속에 둘러싸인 기분을 더 느끼고 싶어서 안쪽을 보는 방향으로 앉아봤다. 사진에는 다 안 나왔지만 카페에 연말 느낌이 물씬 난다. 커피는 여전히 맛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 나는 내 노트북이 이곳의 와이파이를 천연덕스럽게 잡는 것이 오늘도 퍽 좋다. 다들 오후에 잘 일해봅시다. (아, 그리고 프리랜서 여러분! 나는 주중에 별 일 없으면 주로 공덕 집앞 카페에서 일하거나 자료를 보고 있으니 같이 커피 마시면서 일하고 싶은 날 연락 주어요!)


2018년 12월 5일

아침을 여는 삶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지만 어째서인지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 @동서울터미널에서영주로


5 Dec 2018

영주에 일하러 왔는데 호텔은 약간 모텔과 호텔 사이 어드메 느낌이지만 온천수 나오는 게 자랑인지 큰 욕조가 있어서 가득 물 받아서 몸 담그는 중. 어으어 좋다.


2018년 12월 6일

느어무 피곤하다아아... 침대 위에서 한줌의 재로 흩어지고 싶다아아... 사진은 어느 지방 호텔의 갑자기 분위기 자쿠지... 하으어어


6 Dec 2018

내일 건은 자료가 일단 너무 많고 내 알량한 커리어 중 가장 큰 건인데다가 여러모로 처음 겪어보는 세팅이라 내 날뛰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건 말아먹는다고 커리어가 끝장나는 건 아니다”라고 계속 되뇌어야 하지만 그래서 스트레스 강도가 무척 높지만... 정말 변태 같은 지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료 읽기가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집중이 잘 되는 건 또 아니지만. 계속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속사정을 알게 되는 내 직업, 좋아해! (아 물론 말아먹기 싫음... 절대... 그냥 저렇게라도 생각 안 하면 책상 앞에서 폭발할 지경이라...)


2018년 12월 9일

미리 크리스마스! #멍돌프 #꼬리가포인튼데 #다른멍돌프친구들은다댕댕이네 #난사람인데 / 산타 풍년! 루돌프 고용주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멍돌프는자유예여 #멍돌프보고싶음불러주세여 #코스튬입고가드림


10 Dec 2018

수요일 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며칠만에 얼굴이 시커매지고 푸석해지고 수척해졌지만...^^ 어쩔 수 없이 긴장되는 것 이상으로 “나는 스트레스 받고 긴장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지는 않기로 한다. / 자료가... 너무 많고 미치겠는데 정말 재밌다... 프로 변태...


2018년 12월 11일

두 번 성장했다간 다리 찢어지겠네 살려줘 @성영태커피하우스 / 오... 리허설 하면서 파트너 선생님이 어떤 사람을 보고 graphic guy 라며 저 사람은 배경이 뭐길래 저렇게 그래픽에 집착하지? 라고 하셔서 글쎄요 컨설팅 출신인가 라고 답했는데...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 안의 컨설을 버리지 못했군녀...


2018년 12월 12일

힘을 줘요 펭귄사마...! 이것은 너무도 가뿐하게, 올해의 하이라이트. #도비는자유예요almost @공정거래위원회심판정


2018년 12월 14일

망원동에 점심 먹으러 나올 날을 얼마나 염원했던가... 아 너무 행복하다... 자유 채고채고!!!!!


2018년 12월 14일

주변에 책 좀 좋아한다는 아가씨들은 다 읽고 있는 것 같은 그 책,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일할 때나 놀 때나 같은 곳. 지박령을 지향합니다.


2018년 12월 16일

연례행사 클리어! 간은 예전 같지 않지만 위장만은 건재하다 #안암ers #어서와터키는처음이지 #젝스님트구매요망


16 Dec 2018

내 영어 능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때로 괴롭지만 적어도 내가 형편없다는 걸 알 정도는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형편없는 줄도 모르고 잘난 줄 알면 속은 좀 더 편하겠지만 그것보단 이게 낫지, 암.


20 Dec 2018

성수기에 시간도 없었거니와 신기하게 일도 안 들어와서 두 달 간 번역을 안 했는데 오늘 간만에 할 일이 생겼다. 하기 싫다고 생각하며 앉았는데 하다보니 너무 재밌어... 나 참 일 좋아하는구나 다시금 생각하며 두다다다 해서 넘겼다.


2018년 12월 23일

자유가 오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지박령 #양말좀 #올해언제끝나여 / 재미...가 있었다... 세 장 받았을 때까진... 오늘 밤 샐 거 같고 이제 재미 읎..숴... 지친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준 성영태 커피하우스 사장님 고맙습니다...


25 Dec 2018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서 사온 얼그레이를 간만에 집어서, 친구들이 놀러올 때 사놨던 나이프를 들어서, 틴캔 뚜껑을 열어 차를 우렸다. 에디히긴스트리오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틀고 지난 번 통역 나갈 때 간식으로 사놨다가 다 못 먹은 홍차 쿠키를 몇 개 꺼내서 자리를 잡고 앉는데 행복감이 막 몰려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불행한 시절로는.


2018년 12월 26일

Heartwarming winter foods (하이디라오, 21세기수산방어회, 샤로수길키요이모츠나베, 누하의숲스튜, 스코프뱅쇼, 마익스캐빈, 강남와인바, 링고기네스, 운도리네루이보스티)


27 Dec 2018

부모님댁에 와서 수건을 쓰는데, 왠지 수건 두 개를 나란히 걸어놓고 쓰던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늘 쓰는 수건 몇 개는 언제부턴가 내 수건이 되었었지.


2018년 12월 28일

오늘 부산은 하루종일 맑음 


2018년 12월 31일

2018년의 마지막 며칠 간 부산에서 먹은 것들. 영혼의 고향 라라관-광명집 아구찜-기장시장 대게-카페밀유-그랜드테이블 가족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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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9. 1. 7. 21:50




2017년 1월 2일

Bye Busan and bye 2016! Back to my Seoul smome in two weeks, and it feels like I've been away forever.


2017년 1월 2일

노트북 등등을 반납하러 종각 갔다가 옛 (추억의!) 반디앤루니스 자리를 기웃거려 보았더니 종로서적이 들어와 있었다. 뭔가 만들다 만 것 같은 서점이긴 했지만 가까이 근무하면 휘리릭 다녀오긴 괜찮겠더라. #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


2017년 1월 5일

감기를 피해가지 못하고 켈록거리고 있자니 세상 의욕이 없고나... 일을 안 해서 그런가. 아아 애인 보고 싶다... 한 쌍의 노인마냥 침대에서 스크래블이나 하면서 놀고 싶다... 엉엉


2017년 1월 13일

이재용 청문회 위증 혐의 고발 뉴스를 60단어로 요약하려는데 너무나 줄줄이 설명할 게 많아서 고통받는 아침. 한국어로 말해도 황당한 이 지질한 스캔들, 영어로 말하려면 청자의 이해를 위해 해줄 배경 설명이 너무나 많은 것...^_T


2017년 1월 14일

Back in Geoje to play scrabble ...and to cook. And to be with my coeur who says he doesn't mind the light over his head as long as I'm close to him in bed and falls asleep while I'm reading. #Y


2017년 1월 16일

집으로 가자아. 올 때도 그렇고 갈 때도 그렇고 대한항공은 언제나와 같이 지연 출발할 뿐인데 처음 당한 누군가가 꼭 화를 낸다. ...원래 정시 출발이란 걸 안해요... sigh


2017년 1월 17일

어제는 공덕에서 앞으로 2년 간 살 집을 계약했다. 오늘 스케줄러를 펼쳐놓고 지난 주에 내가 뭘 했나 생각해보는데 (나는 계획이 변경돼서 고친 자국이 남는 게 싫어서 스케줄러를 사전 계획용이 아니라 추후 기록용으로 쓴다.) 며칠이 뭉텅이로 공백처럼 느껴졌다. 곰곰 생각해보니 그건 칼바람과 높은 월세에 쌍싸다구를 맞으며 집을 구하러 다닌 날들이었다. 건대에서 홍대까지 동에서 서로, 정해진 직장 없는 지하철 생활자의 눈높이에서 한 몸 뉘일 곳 찾던 날들. 온갖 단골집과 정든 골목을 떠나기 싫다며 사는 동네를 다시 뒤적여보던 시간과, 한번쯤 살아보고 싶었던 동네들을 탐색하며 그곳에서의 삶을 재어보던 마음이 충돌하던 날들. 어느 날 어디에서 집을 봤는지 스케줄러에 적어넣고, 역과의 거리를 확인하느라 지도앱에 검색했던 온 서울의 원룸 주소들을 지운 다음, 이 동네 네일샵 적립금을 털어쓰기 위해 (그리고 여행 준비를 위해! 으하하) 페디큐어 예약을 잡고 세탁소에 돌려줄 옷걸이 뭉치와 마지막으로 맡길 세탁물을 들고서 집을 나섰다. 


2017년 2월 1일

집 떠난 지 근 2주. 애인과 시드니에 다녀오고 거제에서 며칠 더 머무르다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암 집으로 "돌아가는" 건 이번이 마지막. 서울에 가면 모든 마지막을 음미하고 모든 처음을 준비해야겠다. 이제 백수 관두고 일을 할 때가 되었어(...)


2017년 2월 2일

스케줄러로 몰스킨 먼슬리를 쓴 지 6년차. (그렇다. 소프트 커버 먼슬리는 어차피 디자인도 하나라 6년째 변태같이 똑같은 시커먼 스케줄러를 쓰고 있다.) 처음으로 스티커가 리뉴얼되었다! 그런데 마... 마음에 안 들어... 저 커다랗고 예쁘지도 않은 스티커로 공간 낭비는 뭐며, 쓰잘데기 없는 알파벳은 뭐람?! 흥흥 콧김을 뿜으며 알파벳을 떼서 조용히 이름을 만들어 본다...


2017년 2월 2일

이삿짐 정리를 하는데 스케줄러는 왜 펼친 것이며 왜 하필 몰스킨은 스티커 리뉴얼을 해서 앞에 것들을 꺼내보게 한 것이며 그래서 결국 나는 한 시간째 일기를 읽고 있고요... 2012년부터의 일기를 읽고 있자니 나 뭘 참 열심히도 써놨구나. 별 시시콜콜한 게 다 적혀 있는데 내가 성격이 지랄맞았던 것은 내가 잘 알겠다. 그리고 애가 많이 아팠구나 싶고 이렇게 열심히 쓰고 또 쓰면서 내적 복구를 이뤄냈구나 싶고 이 시절들에 비해 지금 나는 얼마나 치열하지 아니하며 단조로우며 안온하며 그래서 안 아프고 덜 재밌고 그래서 살기가 편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2017년 2월 8일

First newly bought candle in my new not-so-small smome. Still curious and uncertain about what will happen next, but the joy of moving into a better place reminds me of the importance of choosing what feels best for me at the moment.


2017년 2월 8일

So this is what happens when you're deciding whether to get an armchair or not and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2017년 2월 10일

레이디가가와 맥주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책장조립하던날


2017년 2월 16일

첫차 타고 공항 가는 길은 이래서 잘 수가 없다. @가덕도


2017년 2월 20일

이사는 했지만 나는 내가 자주 가던 정든 영화관에 자주 갈 거야! ...는 개뿔. 체인 영화관에 정이 어딨나. 거주지가 달라지면 생활 반경도 달라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즐거이 받아들이며 IFC몰 첫 진출!


2017년 2월 21일

그래서 번역 언제 시작하나요? 아 내가 왜 떨리고 난리... #AIvs인간번역가


2017년 2월 28일

티비를 보는데 양순이가 같이 보고 있었다. 내 인생 첫 개인 티비 협찬 감사합니다 운도리님 


2017년 3월 2일

중요한 자리. #오지남편소개받는자리


2017년 3월 7일

로망의 실현 #책장옆에맥주칸


2017년 3월 9일

널찍한 책상을 사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그런 날. 2년 만에 다시 만난 두 구직자는 오늘도 자신들의 속도로 하루 몫의 용기를 냈다고 한다. #연두르랑이력서정리한날


2017년 3월 9일

집순이의 favorite corner of her room. 근데 집순이 영어로 뭐라고 하지...? 껄껄 요즘 올리는 사진마다 다 집에서 찍은 거 같은 기분이 든다. #홈바디...homebody


2017년 3월 9일

작정하고 산으로 가는 매기스 플랜을 이웃주민 운도리와 낄낄거리며 본 후, 꿍쳐놨던 잭다니엘이랑 옛애인한테 선물받은(...) 하와이 꿀로 야매 핫토디를 만들어 홀짝이면서 오늘 선물로 받은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을 읽으려고 알라와 함께 소파에 앉았다. 아 집구석 너무 행복하다. 끄앙. #명치나맞지않으면다행이지


2017년 3월 10일

탄핵을 remove from office 라고 하는구나 ㅋㅋㅋㅋ ("A South Korean court has removed President Park Geun-hye from office, a decision that could reshape the strategic landscape in Asia.") 



2017년 3월 11일

남쪽 동네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거제칠천도


2017년 3월 13일

내 미감을 거스르는 싸구려 취향으로 꾸며진 섬이었지만 (심지어 동백꽃은 끝물이고 수국은 안 피어서 민둥민둥했다) 그래도 바다는 아름답지 않을 때가 없다. 애인과 또 한 쌍의 노년 커플처럼 바다나 보면서 터벅터벅 걸었던 섬. @장사도 #Y


2017년 3월 14일

어제 맥주랑 같이 들고 침대에서 퍼묵하던 신상 오!감자. 저 아저씨 닭 코스튬 입힌 디자이너 취향이 매우 의심스러운 가운데, 그런 잠옷을 입고 자다니 니가 서울에서 매우 건전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을 내 잘 알겠다 소리를 들은 어마어마한 땡땡이 디자인 수면바지와 수면양말이 찬조 출연함. 오늘은 지하철역에서 웹드라마를 만드는데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며 다가온 사람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몇 마디 나누었는데 그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 자신/신/가족/애인 중 누군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면 누구를 원하냐"고 물었고 나는 진심으로 누구의 생각도 궁금하지 않아서 한참 머리를 굴리다 겨우 나 자신이라고 대답했다. 신의 생각을 알아 뭐하나요 라고 했다가 무신론자냐는 질문을 들었고 (참고로 아니다), 가족도 애인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나 좀 잘 알 수 있으면 좋겠네요. ~_~


2017년 3월 14일

애인이 tian de légumes 이라며 만들어 준 주말 저녁. 구글링해보니 대략 모듬채소오븐구이 정도 될 것 같다. 나는 조만간 오븐에 소금을 소금소금 후추를 후추후추 해서 넣으면 뭐든 맛있어진다는 강력한 신념을(를) 획득하게 될 것 같다. / 공덕 이사와서 정말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아쉬운 건 지하철 탑승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서 지하철에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한 번 타면 10분 내에 어디든 갈 수 있어... 김포공항도 15분이면 갈 수 있어... ㅎ ㅏ 나 너무 좋아서 현기증. 아쉽기는 뭐가 아쉬워여!!! 책은 우리 알라랑 읽으면 되지!! 안암 촌동네 뭐 좋다고 그렇게 오래 살았나 모르겠다 ^.~ 도심 최고다 깔깔!! / 인스타에 오늘따라 주절주절 쓰는 걸 보니 내가 심심한가부다 ㅋㅋㅋ


2017년 3월 15일

아일랜드에서 날아온 친구의 집 구하기를 도와주려고 나와서 기다리는 중에 (아직 폰 개통을 안 해서 올드스쿨로 몇 시에 어디서 만나자!라고 약속을 잡아서 오히려 신선한 참이다) 시간이 떠서 다이어리 정리를 했다. 3월이 되었으니 이제 좀 본격적으로 움직여보자고 다짐한 후 교수님을 찾아 뵙고 옛직장에서 선배와 동기와 후배와 옛직장동료들을 만나고 집들이와 스터디를 각각 세 번 했으며, 대략 반년은 미뤄오던(...) 링크드인 업데이트를 했고 애인 보러 거제도도 다녀왔다. 바빴네 바빴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기분이다. 봄이 오고 있으니까 또 움직여 봐야지! 


2017년 3월 16일

요즘 불안한 가운데서도 세상이 자주 아름다워 보이고 마음이 넉넉하다 했더니 그건 그냥 다 잘 쉬어서 그랬던 것 뿐인 게다. 일 시작하려고 시동 거는 연락을 좀 했더니 금세 뒷목 잡고 싶어짐...^_^ 아 이 빡침의 감각... 맞아 이거였지...ㅋㅋㅋㅋ


2017년 3월 19일

부산에서 미리 생일 축하를 하고 당일은 애인과 보내려고 가려는데... ㅇ ㅏ 주말에는 버스표가 매진이 되고 막 그르눈구놔...?! 아무 생각없이 왔다가 2시간 시간 때우게 생겼다. 부디 선물로 받은 책이라도 재미있길... @사상역 #자유로울것 


2017년 3월 22일

스케줄 꼬인 자는 갑질에 신음하며 서울로... 참고로 버스터미널에서 읽은 책은 매우 시원시원하게 잘 읽히는 에세이였다. #예민해도괜찮아 #맞아이때갑질쩔게당해서부산거제서울거제난리도아니었지


2017년 3월 24일

3개월 신나게 놀고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이틀만에 머리에서 김이 난다^.^!! 훠우!!! 그리고 퇴근 후 침대에 누워 Please Like Me 보면서 쉬고 있는데 극중에 전화 와서 아이폰 벨소리 울리니까 경기할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년 3월 24일

또다시 야매 핫토디를 만들어 마시며 알라를 끌어안고 바닥소파에 앉아 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으니 이렇게 기분이 째질 수가 없어서 애인에게 "여기가 파라다이스다!" 했더니 "나 없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는데 ...당연히 매우 그럴 수 있고 말고. 다른 종류의 파라다이스인 것이제! 사진은 어느 점심에 만들어 먹은 토스트고 사실 오늘 저녁은 밥통에 남은 밥으로 만든 김치볶음밥에 찌개 끓여먹고 남은 두부를 굽고 소시지도 굽고 깻잎무침 밑반찬 꺼내서 소울푸드로 먹어주셨다. 역시 심신안정에는 집밥과 집술이다. 그리고 심심할 때 인스타를 끼얹는 것! 완벽한 금요일 저녁 공덕동 파라다이스 되시겠다.


2017년 3월 29일

미팅룸에 누군가 들어와서 "Finally!" 라고 말하며 반기고 싶었는데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드디얼리!"였다... 엄... 가끔 뇌가 꼬일 때가 있는 법...


2017년 4월 2일

남녘에는 봄바람이 #진해벚꽃놀이


2017년 4월 5일

일을 하고는 있는데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돈은 벌어야 하니까, 그런 마음 말고 좀 더 스스로 집중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할 수 있나.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행복해졌는데 그랬더니 이제 더 큰 행복을 바라게 된 걸까.


2017년 4월 6일

어제 비바람을 헤치고 꾸역꾸역 나가서 네일 케어 받고 온 덕분에 점심시간 반납하고 번역을 해도 기분이 조...좋나? 아 간만에 재밌는 번역인데 너무 많아서 딴짓하고 싶고 맛있는 커피가 정말정말 마시고 싶다ㅏㅏㅏㅏ 근데 내 손 왤케 노인손 같구 난리(...) #거제첫네일케어


2017년 4월 7일

2주만에 집에 들어온 순간 너무 좋아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 우리집 짱 좋다... 엉엉... 너무 죠와서 점심은 분맥으로. 으아아아 주말이다아아아아!! #떡순김맥


2017년 4월 13일

출장 다녀와서 저녁에 와인 한 잔 곁들였다가 거의 침대에 빨려들어가듯이 잠들었는데 3시에 깼다. 아 정말 세수만 하고 다시 자고 싶은데 꾸역꾸역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지만 어쩜 이렇게 일하기가 싫냐... (그야 3시니까 그렇겠져.) 해서 1시간 동안 딴짓하다가 (그 시간에 잠이나 자지 대체 왜.) 인스타까지 하고 나면 더 할 게 없어서 일을 하지 않을까 하고 오늘 일기 적어봄. 첫 국내 출장의 백미는 일 자체가 아니라 맥도날드 버거를 조수석에서 먹은 것과 (다만 그릴드 머쉬룸 버거 먹었는데 내 취향 아니었음) 시속 120km를 밟으면서 70km 정도로 가는 느낌 주신 프로 운전사님이었다. 간만에 내가 들은 것이 지금 뭔 단언가 추측도 할 수 없는 단어가 나와주셔서 신선했고 (...공부하자) 아직도 내 통역은 멀었구나 싶고 (......공부하자) 클라이언트가 세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때도 부당하다며 짜증내거나 자포자기하기 전에 내가 먼저 챙길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챙기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래 내가 내 가족도 만족스럽게 못 챙기는데 클라이언트가 왜 날 챙겨.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은 프랑스인 할아버지랑 먹었는데 피곤하다고 하고 대충 먹고 기절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같이 먹길 잘 했다. 하루 한 끼 인간답게 살가운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은 것만으로 하루의 많은 부분이 좋은 기억으로 덧칠되었다. 그리고 이경민 보고 있냐. 지금 베개와 천장 나오는데 니 생각난다 야. 근데 에티엔이 한우 어쩌고 하는 노래는 제목이 뭐였지? 아아 이제 일해도 될 거 같다. 깔깔!!!


2017년 4월 22일

일인용 소파에서 알라 끌어안고 책을 읽다가 출출해져서, 정작 저녁 먹을 때는 남은 김치찌개나 데워먹었으면서 야식에는 부지런을 떨며 토마토와 가지를 썰어 오븐에 굽고 프로슈토를 같이 내었다. (프로슈토...는 뜨신 오븐용기에 다시는 올리지 않는 것으로 한다.) 완전 와인 안주지만 오늘은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서 대신 마시던 홍차에 따뜻한 물만 좀 더 부어 옆에 끼고 다시 앉았다. 제목만 보고 "사라지는 번역자들"이라는 책을 사왔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인데다 아주 재밌다. (기계번역으로 사라지는 번역자들을 상상했다면 전혀 다른 내용이다. 그래 그게 내 예상이었다...) 출출할 때 냉장고를 뒤져서 뭔가 만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오래도록 몰랐다. 그게 가능하려면 그 공간에는 생활이 있어야 하고, 그 생활에도 냉장고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즉흥을 허락하는 여유. 즉흥이 깃들 시간. 그게 귀한 것임을 느끼는 한 달, 그리고 한 주였다.


2017년 5월 1일

어느 모로 보나 어린 시절 많이 보던 친숙한 시골길을 달려 해변에 도착해서는 곤트란쉐리에 샌드위치를 먹으며 스크래블을 하고, 와인을 곁들여 양고기 요리를 배불리 먹은 다음 날 아침에는 촌스럽기 짝이 없는 진보랏빛 커튼을 단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는 어딘가 익숙한데 어딘가 굉장히 낯선 그런 일상.


2017년 5월 2일

왜 문법 실수는 번역하고 다시 읽어볼 때까지도 보이지 않는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 만들고 싶다... ㅇ ㅏㅏ... 왜 나는 옳게 써놓고 어 내가 왜 이렇게 썼지 하며 의기양양하게 고치고는 보낸 다음 어 내가 왜 그런 뻘생각을 했지 원래 쓴 게 맞았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앉아 있는가! 그 순간 잘못된 판단을 너무나 뻔뻔하게 내리는 내 뇌 몰까!!! 엉엉!!!! 굳이 다시 메일 보내서 고치기엔 너무 사소한데 내 마음은 너무 찜찜한 실수를 잠들기 전에 깨닫고 이불킥하다가 인스타에라도 풀어보았음. 분명히 나와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이 많을 거야 암 그렇고말고.


2017년 5월 4일

후어 진심 산 넘어서 사전투표 하고 왔다! 아 더웤ㅋㅋㅋㅋㅋ 9일에 하려면 산만 넘는 게 아니라 물도 건너야 할 거 같아서 얼른 다녀옴. 살면서 옥포에서 투표할 날이 다 올 줄 알았겠냐며...


2017년 5월 8일

지난 주 내 이동경로: 서울-옥포-부산-진주(-삼천포)-부산-지금 다시 옥포. 수요일에 다시 서울 올라갈 예정인데 이동은 나의 삶이고 캐리어는 나의 집이어라... 어버이날 기념으로 엄빠집과 할머니댁 두 군데를 다 돌았더니 뭔가 뿌듯하다.


2017년 5월 8일

최근 힘든 일을 겪은 애인을 위해 내 힘으로 만든 creamy spinach salmon 요리! 엄청 맛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감자가 황금빛이 돌게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음. 먼저 익힐 때 다 익히지 말고 버터를 많이 발라줘야 했나...? 아무튼 맛은 매우 훌륭했다! 성공적! 이 영광을 레시피 공유해 준 패션킴 언니에게 돌립니다 후후. 자 그럼 저는 이만 일하러... 

@패션킴언니 꺄 명라니 넘 귀여웡!!!! 감자는 버터 바르고 마지막에 온도 높여서 호일 벗기고 바짝 하면 갈색 돼!ㅋㅋ


2017년 5월 10일

1) 모종의 이유로 이번 주 일을 안 하고 쉬고 있는데 덕분에 애인이 힘든 시기에 집에 돌아올 때 반겨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2) 그 힘든 시기 탓인지 뭔지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등 통증을 호소하며 반차 쓰고 귀가한 애인과 급 점심데이트를 즐긴 오늘. 여러분 옥포에 이렇게 맛있는 걸 팔고 그럽니다. 그리고 평일 낮에 돌아다니면 길에 외국인 여성 비율이 60프로는 되는 것 같음. 

3) 어제 개표방송 만큼은 서울집에서 운도리랑 맥주 까고 수다 떨면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애인이 꽤 열심히 같이 봐 줬는데 기억에 남는 건 우선 본격 개표 들어가기 전에 BBC에서 한국 선거 동향 분석을 베이징에 있는 백인 리포터 연결해서 전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웃겼고(...베이징???ㅋㅋㅋ), 오늘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SBS 개표방송 우리도 이리저리 돌리면서 가끔 웃긴 거 나올 때 봤는데 애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ㅋㅋㅋㅋ 아무튼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았고 심상정 득표율도 낮았고 홍 득표율이 너무 높아서 내가 설명해주면서도 화가 나긴 했지만(...하)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응원합니다.

4) 오늘 애인과 문제의 통증으로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갔는데, 초진이라 질문지를 작성해야 했다. 쭉 잘 적어내려가던 애인이 어? 나 여기 싱글이라고 적어야겠네~ 라고 해서 뭔 소린가 봤는데 marital status 쓰는 칸에 married, single, divorced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프랑스에선 선택지가 더 있었을 거라고 했다. 이런 작은 거에서부터 선택지를 더 만들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로, 한국도 변해가길 잠시 소망했다. 

5) 엄마는 예전에 내가 페이스북에 애인 얘기를 올리는 걸 싫어했다. 너무 구구절절이 그 이유를 쓰기는 싫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도 몇 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겪고 보니 사진 올리고 지우고 하는 게 곤란하고 귀찮아서 안 올리게 됐다. 하지만 요즘은 인스타에 이렇게 올린다. 어쩌겠는가 조디-가 근질근질해서. 위에서 구구절절한 이유라고 한 엄마의 논리에 따르면 여기에 애인 얘기를 쓰는 것도 현명한 행동은 아니라지만 나는 참으로 알 바가 아니다. 나도 때로는 생각한다. 나중에 이런 얘기를 보며 내 마음이 아파지는 순간이 오면 너무 슬프겠다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지금 내 생활에 중요한 사람 얘기를 일부러 단속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지금은 지금. 나는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고 어떤 후회도 없을 것이다. 

6) 그래서 인스타가 좋으냐 하면...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내가 아는 사람, 알 만한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추천인으로 뜨게 한 이후로는 애증 수준이 되어버렸다. 일부러 페북 연동도 안 했는데 내가 나인 걸 너무 잘 알아주신 것이져... 왜 그래 대체...^^ 처음 인스타에 넘어왔을 때와는 이 앱의 지향점 자체도 좀 달라진 듯하고 그에 맞춰 나도 사용 습관을 달리 하고 있지만 그게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으 미투데이가 다시 돌아 왔으면 좋겠다...


2017년 5월 11일

바다가 파랗다고들 하지만 물가를 늘 가까이하는 사람은 안다.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여름 초입 높게 뜬 아침해 아래 오늘의 바다는 황홀한 연보랏빛이었다.


2017년 5월 15일

지우의 생일을 축하했다. 양재천을 걸었다. 하늘이 파랬다. @뀌송82


2017년 5월 15일

방송의 힘이란... 다음에는 고기를 좀 덜 넣고 소스와 대파는 더 넉넉하게 넣고 팽이버섯은 마지막에 넣겠다! #윤식당레시피따라잡기


2017년 5월 17일

새신발 장만! 작년에도 딱 이맘때 새신 사진을 올렸는데 한 해 훌쩍 갔구나. 새신을 받았지만 신고 나갈 곳이 없었던 번역노동자는 일부러 장을 보러 나갔다 한다... 아 근데 오늘은 번역노동보다 노트북으로 인형 눈깔 붙이는 게 더 되다... 워메!


2017년 5월 29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 보려고 한다. #소년이온다


2017년 5월 31일

일은 해야겠고 옆집은 맹렬하게 공사 중이고...😱 가장 만만한 스타벅스로 도피! 애인이 살고 있는 레지던스가 업계 불황으로 장기 거주자 유입이 줄어들자 리모델링 후 단기 숙박객을 받을 모양이다. 공사 소리를 듣고 있자면 몰락의 한가운데 서서 이별을 망치질 당하는 기분이 든다. 굉장히 엿같다.


2017년 6월 7일

여기저기서 일터랍시고 사진을 올렸더니 가끔 요즘 뭐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프로젝트 중이에요.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있습니다! 이미 이고 지고 다니는 게 많아서 키보드는 생략! ...은 일할라고 시동걸다가 올려봄. 흑 저녁에 일하기 싫다


2017년 6월 8일

녹색 파도가 치는 순천만


2017년 6월 8일

타로 상담 받으며 눈물을 쏙 빼고(...) 운도리와 맛있는 맥주를 마시자!며 찾아간 맥파이. 신상 맥주가 꾸준히 맛있고 언제 가도 직원분들이 존재감 넘친다.


2017년 6월 11일

지난 주에 Young Jean Lee의 용비어천가를 보고 음... 작품은 좋은 게 맞는데 연출이 잘못된 건가 왜 이렇게 안 와닿나 고민에 빠졌었다. 이게 의도한 관객층과 의도한 인종 캐스팅에서 벗어나 이루어지는 인종 풍자 연극의 한계인가, 하며. 그리고 오늘 In-sook Chappell의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를 보고는... 아 이건 공연 되는 언어의 방해가 있는 건 확실한데 연기가 몰입이 안 되는 건가 극작 자체가 너무 통속적인 건가, 아무튼 보기가 매우 괴로웠다. 몇 시간 안 되는 내 짧은 주말에 별로인 연극을 본 게 너무 아쉬워서 서울로테라스 코요테살룬에서 맛있는 맥주라도 마시자며 자리를 잡고 앉아서 지난 한 달 치 스케줄러를 정리했다. 아주 사소한 것들, 누구와 어떻게 산책을 했고 어떤 점심을 먹었는지 같은 것들을 칸마다 채워넣으며 이미 뚜렷하지 않게 뒤섞인 시간을 건져내고 빗질 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해 왔음을 기억했다. 아주 가끔 꺼내보는 시간을 위해, 사실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아진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래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기억하지 않아도 그만인 오늘의 나를 위해 스케줄러를 채우며 오늘도 참으로 의미가 없지만 고마운 하루를 살았구나 술김에 생각했다.


2017년 6월 16일

Guess who's here!! 😆 으어 오늘 서울 무시무시하게 덥구마!! #지윤짱이랑열빈에서중국음식먹은날


2017년 6월 18일

하수구 요정과 그의 절친한 친구 수박키위바선생, 그리고 그걸 찍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 #오지심양운도리


2017년 6월 19일

니하오복고 레시피로 만들어 본 가지구이 카오치에즈와 냉장고 뽀개기용 팽이버섯계란전. 어제는 간만에 만화방에 갔는데 어제 뭐 먹었어?가 보고 싶더라. (요시나가 후미 워낙 좋아해서 몇 권 봤지만 너무 레시피 위주라 한참 안 봤는데.) 요리라는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 있는 요즘이다. 


2017년 6월 21일

오지 덕분에 책장이 증식했다!


2017년 7월 10일

You always make me smile @블랙골드


2017년 7월 11일

어느 날의 내 취향 강요하는 밥상... 아니고 술상. 세상에 불만 많은 두 여자가 점심 먹던 날. #언경쓰랑집들이

jaimkim_0207나 셀레스테 저 와인 너무조아 ㅋㅋ


2017년 7월 12일

Pre-holiday beautification #guesswhereimgoing


2017년 7월 18일

ㅎ ㅏ 통역사에게 가장 요긴한 자질은 결국 말을 빨리 하는 능력이 아닐까??? 아 누가 내 영어 속도 좀 올려줘요... 엉엉... 그 와중에 표현도 너무 구려... 누가 한 단어 있는데 세 단어짜리 숙어 쓰면서 통역하래 엉엉... 징징... 


2017년 7월 22일

Off to Hawaiiiiiii


2017년 8월 4일

Such a humbling experience to see the clouds moving from 3,055m above sea level @할레아칼라국립공원


2017년 8월 8일

Back in Korea, full of Hawaiian swag


2017년 8월 13일

Back in Geoje, strolling by the beach in the wind and (totally unexpected) rain ... and with my boyfriend telling me to caption this pic Geoje swag @와현해수욕장


2017년 8월 16일

탄두리 파우더에 그릭 요거트를 섞고 요래조래 간을 한 후 연어에 발라 익히면 누구든 맛을 보면 이 렇 게~ 그리고 오븐에 구운 당근 정말 맛있다. 후후. 하와이 사진 정리 중인데 그것도 일이랍시고 이렇게 딴짓이 하고 싶어지는 나란 인간... pro procrastinator...


2017년 8월 17일

오늘 자 부산행 뷰. 버스 안인데 어디에서 무척 진하고 향기로운 커피 냄새가 자꾸 나서 대체 누가 이런 커피를 이 시간에 들고 탔나, 집에서 내려서 보온병에 담아온 건가 부러워 죽겠네 했는데 알고 보니 엄마 선물로 하와이에서 사 온 마우이산 커피콩 냄새가 새어나온 거였다. 우앙 내 커피 냄새였단 말이야! 집 도착하면 나도 한 잔 내려달라고 해야지. 기대된다!


2017년 8월 24일

Working by the Windows


2017년 8월 28일

핸드앤애플 사이더 테이스팅 데이 갔다가 간만에,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시공간이동을 경험한 두 친구는 한껏 신이 나서 택시를 못 잡고 한 시간을 걸어도 희희낙락했다. 이렇게 좋은 걸 어떻게 두고 가냐고, 사랑고백도 들렸다는 후문이 있다.


2017년 8월 31일

아기상어 뚜뚜루뚜뚜 귀여운 뚜뚜루뚜뚜 위스키속 뚜뚜루뚜뚜 아기상어 🎶🎶 바다 동물 모양 실리콘 얼음틀을 선물받았는데 위스키 마실 때마다 기분이 늠나 조타 


2017년 9월 4일

주말에 훌쩍 떠난 경주 여행. 때로는 슬픔에 버둥거리는 듯하다가도 때로는 비밀스레 후련한, 그런 나날. @경주노워즈


2017년 9월 6일

애인네 집 수영장에서 빈둥빈둥 하던 게 겨우 이틀 전인데 이미 피곤 지수가 임계치에 다다른 듯한 이 느낌 뭐죠...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4시반에 일어나서 일하고 7시에 출근하고 빗속에 바깥을 휘젓고 다닌 뒤 꽉 막힌 길로 퇴근해서 2시간 더 일했으니 오늘은 이제 피곤할 때가 된 게 맞는 걸로. 이제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며칠 안 남은 애인과의 저녁 위스키의 품으로.


2017년 9월 10일

안녕 나는 보노보노야 이 수영장은 내 키보다 수심이 낮은 데가 없어서 누워서 쉬어야 하지 올여름 태닝 미션은 대성공했어 이제 부산 가서 부모님만 놀래키면 돼


2017년 9월 11일

부모님이 이사를 했고 나는 전망 좋은 일요일 일터를 얻었다.


2017년 9월 16일

슬픔이 나를 가득 메워 언제나 몸 한 구석에 찰랑이는 물주머니를 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침대에 누우면 등이 견딜 수 없이 시려와서 누가 내 등을 조금 안아줬으면, 그렇게 소리내어 읊기도 했다. 당신을 만나 내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그 시린 한기를 줄곧 짊어지고 살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었다. 단지 당신이 감싸고 있어서가 아니라 충분히 안전하기에, 내 등은 더 이상 시리지 않았고- 이제 당신이 없이도 나는 그 등 시린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 


2017년 9월 18일

친구가 인스타에 노래를 올렸다. 가사가 끌려서 냉큼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가, 언젠가 애인과 함께 들은 노래임을 기억해냈다. 그 후 어느날 애인과 저녁을 먹다 친구가 추천해준 노래라며 그 노래를 틀었고, 애인은 그 노래, 자기 직장 동료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 우리가 그 노래를 같이 듣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친구와 길을 걷다가, 내가 그 노래를 찾아 들었다는 이야기를 건넸고 친구는 그 노래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그 때의 애인과 그 노래를 즐겨 들었노라 전해주었다. 이 노래가 언제 유행을 하기도 했구나, 라는 것을 나는 그 때 처음 알았고, 그렇게 한 시절의 유행가는 몇 년이 지난 어느날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2017년 9월 28일

야닉이 프랑스로 돌아갔다. 겨우 이 몇 글자를 쓰는데도 눈물이 맺혀온다.

아주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나는 아주 깊은 내상을 입었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말을 해도 공허할 뿐이고, 물 만난 듯 이어지고 있는 내 일상에서도 좀처럼 의미를 찾기 어렵다.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 다만 아주, 아주 건조하게 느껴질 뿐. 

무언가를 계획할 열정도, 무언가를 갈망할 이유도 없는 요즘. 

매일 밤 ASMR을 듣는다. 그가 있을 때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의견을 조율할 필요 없이 영화를 고르고, 자막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그와는 보지 않았을 영화를 골라서 본다. 예-전 언젠가 연인과 헤어졌을 때 그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잊고 지냈던 나의 취향, 취미를 다시 발굴하며 즐거워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하지만 왠지 이번에는 그다지 즐겁지도 통쾌하지도 않다.

나는 어떤 소중한 것을 잃었다. 

괜찮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는 적절한 양의 일과, 적절한 양의 만남과, 적절한 양의 개인 시간, 적절한 양의 산책과 적절한 양의 게으름을 즐기고 있다. 적절하지 않을 이유가 사라졌기에.

그래서, 도무지 괜찮은 것 같지도 않다.

그 경계를 찾는 일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2017년 10월 10일

몇 주 전에 A4 종이 쪼가리 하나에 몇 단어 안 적혀있는 표 번역을 급히 볼펜으로 해서 준 적이 있었다. 한>영이었고, 양이야 적었지만 정말 듣도보도 못한 단어들이라 열심히 찾아서 줬는데... 그때 왠지 그걸 그냥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스쳤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하지만 급해서 그냥 넘기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받은 영>한 번역에 내가 넘긴 바로 그 단어들이 콕콕 박혀있는 것을 보았고...^^ 한국어 단어가 곧 죽어도 생각 안 날 특이한 것들이었기에 나는 다시 검색질을 하고 있다. 오... 너는 glossary 작성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2017년 10월 12일

멍란 은(는) 넘나 훌륭한 일터를 발굴했다! @성영태커피하우스


2017년 10월 16일

개와 함께한 역사적 주말 1: 셀렙견 따봉 드디어 알현하다

개와 함께한 역사적 주말 2: 삼치가 콧구멍 속까지 핥핥


2017년 10월 22일

If I had known this would be the only photo left of a night out, I would've put a little more effort into it... Oh well.


2017년 10월 27일

재택의 날, 일할 맛 나는구만. 어제 배달 온 커피콩 갈아서 커피 내리고 땅고 음악 들으면서 워밍업 완료!


2017년 10월 29일

1시간반 걸려서 라라관으로 향하는 힘찬 발걸음


2017년 10월 31일

파워이동러 오늘은 전주로! 최근 해리포터 영화를 정주행하고 나서 책을 다시 읽는데 매우x20 재밌다. 읽다가 웃긴 묘사가 많아서 자주 피식피식함 ㅋㅋㅋ 2권인 비밀의 방은 2003년에 시드니에서 산 책인데 그때 중학생이었던 나, 1권을 영어로 다 읽고 의기양양해서 2권을 거기서 샀다가 왠지 잘 안 읽혀서 영국판이라 그른가아...? 라며 합리화하고 걍 처박아놨음ㅋㅋㅋ 다시 읽어보니 딱히 1권보다 더 어려울 것도 없구만 그냥 영어책 읽기가 질렸던 거겠제 ㅋㅋㅋ 이번 기회에 7권까지 다 이어서 읽어 봐야지.


2017년 10월 31일

나는 내게 있었던 일들을, 내가 살아온 날들을 솜씨 좋게 요약하지 못한다. 요즘 부쩍, 요약이 필요한 사이라면 요약조차 알지 못해도 그만이지 않냐고 생각하는 따름이다. ...라고 요약의 정수인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2017년의 현대인


2017년 11월 1일

어디를 가도 내가 원하는 걸 찾아내는 능력 @진주도가


2017년 11월 1일

길 걷다가 맛있어 보여서 들어왔는데 역시 맛있는 커피가 나왔다. 게다가 식탁보는 이렇게 딱 내가 좋아하는 색깔에 선곡은 재즈라니. 완벽한 아침이로군. (시간은 점심이지만...) @광커피


2017년 11월 2일

전주의 가을, 덕진공원과 경기전


2017년 11월 2일

이런 구석의 낮은 자리 정말 좋다! 그래서 집에도 구석에 좌식 소파를 놨는데 이 의자가 더 편하네... 탐나는군... 저 검은 캐리어 끌고 다닌지 정말 오래 됐는데 바퀴가 (네 개가 아니라) 두 개 밖에 없어서 불편하지만 나랑 비행기 100번 이상 타고 같이 간 나라만 해도 15개국은 족히 되며 국내 여행도 언제나 함께한 녀석이라 차마 못 버리겠다. 그냥 10년 채울까...?


2017년 11월 5일

Got a new haircut for the winter


2017년 11월 6일

이력서 읍데이트 힘들드... 뜬짓 흐그 싶드...


2017년 11월 7일

은행잎이 쏟아지는 이 길을 산책할 때만 해도 이번 주가 이렇게 카오스일 줄 몰랐지...


2017년 11월 18일

주중에 거제에서 혼자 섞어국밥 한사바리 하면서 아 이건 쏘준데... 딱 2잔만 마시면 좋겠는데...를 15번 생각했지만 차마 시장통 국밥집에서 혼자 소주 마시는 사람 되기 싫어서 참았는데 서울 오자마자 드림스컴트루! 공덕 자매님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22일

팀 디너에서 마신 술로는 감질나서 원! 내일 8시 출근 기념 한 잔 더 하고 자야겠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부터 밀회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중. 유아인 다시 봤다... 뭘 하는진 모르겠지만 때로 즐겁게 때로 바쁘게 살고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많지만 대부분은 마음에만 품은 채로 보내는 겨울 초입. 사실 아무것도 숨길 생각은 없고 나는 꽤나 단순한데 매사에 그렇게 임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요구하지 않은 솔직함 같은 거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을 거잖아.


2017년 11월 27일

와인 들어가는 레시피의 장점은 50ml 필요하단 핑계로 한 병을 사서 마시면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11월 29일

파리 갈 때 앨범 만들어서 들고 가려고 하와이 여행 사진을 추리다가 허브티로는 너무 아쉬워서 결국 라가불린을 따랐구먼. 요즘 나의 화두는 선택, 결심. 이렇게 적어놓으니 거창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적용해서 생각하는 실례는 사소하기 그지없는 것뿐이다. 그저 지금 저지르고 싶으면 저지르고, 지금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게 맞는 줄 알았다. 짐짓 오래 고민했던 일들도 결국은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지. 마음의 소리라는 게 얼마나 보잘것없고 쉽게 변하고 외부 영향에 취약한지 알면서. 그냥 닥치는 대로 벌어지는 대로 살 게 아니라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지키기로 매순간 결심하면서 살아야 되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이제야 하고 있다. ...라지만 한국에 남기로 선택한 주제에 미련 넘치는 파리행 또한 선택한 이 사람은 머리가 또다시 복잡하다. 휴가 이후에 또 큰 백지가 놓여있는 상태로, 불안에 떨면서, 휴가의 달콤함에 한 발짝씩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 그 전까지 평정을 유지하는 것을 알량한 결심이랍시고 하고서.


2017년 12월 14일

At that age when what you do doesn’t change much wherever you are cuz you know what you like @ Willi's Wine Bar


2017년 12월 18일

A very French breakfast with freshly baked bread, bouyguette cheese and fresh tapenade from local market!


2017년 12월 18일

Local market with Christmas vibes


2017년 12월 18일

En route to London! To my surprise, Eurostar now has free wifi onboard, well, supposedly. You don’t call it a wifi when it takes 1 min to load a page, Europe!


2017년 12월 20일

웨스트엔드는 6년 만이고 브로드웨이도 벌써 다녀온 지 2년 됐는데 이번에 와보니... 요즘은 프로그램 말고 스크립트도 판다! (예전에도 파는 걸 본 적은 있지만 흔치 않았는데?) 최근에 자리만 차지하고 다시는 열어보지 않는 프로그램들 대량으로 갖다버리면서 앞으론 되도록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스크립트면 책이니까 사도 돼...라며 또 사부렀다...*^^* 호호. 그리고 그리워 마지않던 극장 바 문화! (...라고 하기엔 같이 나눌 사람이 없어서 남들 소셜라이징 하는 거 구경하며 술만 마셨지만) 넘나 신났다. 극 시작하기 전까지. 하지만 극 자체는 참으로 참신한 구석이라곤 없었다. 그래 늙은 남자랑 덜 늙은 여자랑 붙여놓는 낡아빠진 설정을 눈감아준다 치자. 그놈의 불확정성의 원리 이름만 갖다 쓴다고 뭐 갑자기 극이 심오해지나. 등장인물이 땅고랍시고 우스꽝스러운 춤 몇 소절 추면 관계가 갑자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냐고. 제발 어느 순간에는 나아지길 바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앉아 있었지만 끝까지 구려서, 씁쓸하게 런던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했다.


2017년 12월 20일

반면, 이 훌륭한 새 뮤지컬을 보라!!! 대흥분!!! ...을 하며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 곱씹어보면 매우 단순한 플롯에, 여느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2막에 힘이 떨어져서 늘어지고, 넘버 간 조화가 약한 면도 있는데 그 모든 아쉬운 점을 캐릭터로 다 끌고 간다! 배우들 한 명 한 명 다 호연!! 그 중에서도 제이미 역의 John McCrea 단연 압권! (그리고 엄마도 그리고 레이도 그리고 프리티도 그리고 제이미 친구들도 전부!) 시종일관 말장난과 농담에 빵빵 터지고 인물들에게서 쏟아져나오는 매력에 허우적대다보면 어느새 흥이 잔뜩 오른 채 극장을 나설 수 있는 깔끔한 엔터테인먼트다! #everybodystalkingaboutjamie


2017년 12월 21일

또 다른 선방! 영민한 극작, 스릴감을 잘 살린 연출, 설득력 있는 연기까지. 대작은 못 되어도 자기 위치의 최선을 보여준 좋은 연극이었다. 하필 배경이 파리라 (주인공 커플이 고향에서 uprooted 된 상태이기만 하면 장소는 크게 중요하진 않아 보이지만) 이번 여행과도 왠지 잘 어울렸고! 돌아가면 벨빌 쪽 가봐야지. 극장 분위기도 깔끔하고 자리도 넓고 (덕분에 와인도 들고 들어갔다!) 여러모로 매우 만족. 첫 날 연극이 구태의연하고 게으른 작품이라 실망이 컸는데 이틀 간 만회해서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런던에 며칠 더 머물면서 연극만 주구장창 보면 좋겠다.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유로스타 타러... 런던 정말 반가웠어, 안녕!


201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디너: 전채로는 basil tapenade와 anchoiade를 얹은 바게트에 식전주로 위스키, 프랑스에 왔으니까 달팽이!, 메인은 커리 소스를 얹은 왕새우와 토마토 주키니 볶음에 mache 샐러드, 디저트는 쪼꼬미 buchette de noel (그리고 둘이 해도 웃기지만 같이 할 친구가 넘나 필요한 Cards Against Hum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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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8. 2. 20. 17:19




2016년 1월 1일

Family tradition: welcoming the new year's first sunrise together #남해상주&사천시백천사


2016년 1월 2일

부산 가는 날이면 캐리어를 끌고 출근을 한다. 평소보다 널널한 분위기였던 12월 31일의 사무실에서 누군가 내 캐리어 위 리본을 눈여겨보고는 운을 떼었다. 통역사님 그런 거 예쁘다고 달고 다니면 큰일 나요. 무슨 말인지 대번에 알아들었지만 다시 한 번 물었다. 무슨 큰일이 나는데요? 아니, 한국은 몰라도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달고 다니면...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단어를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듯 손을 비비며 웃었다. 무슨 말씀인지 알아요, 알고 지지하는 의미로 일부러 단 거예요. 아니, 그러다 누가 말 걸기라도 하면... 그러면 좋겠어요, 반갑게 인사하게. 발끈해야 하는 것인지 타일러야 하는 것인지 내 생각을 설명하고 대화를 청할 것인지 결정할 수 없었던 짧은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나 또한 동성애자나 성소수자나 LGBT라는 단어를 소리내어 말하지 않았음에 기분이 나빠진 채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2016년 1월 3일

First me time of this year! #딩굴만화방


2016년 1월 3일

일본 감성의 소설은 영 잘 못 읽게 되어버렸지만 만화는 여전히 좋다. 리쿠를 보고 있자니 감정이 없는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듣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나는 벽을 치는 데 능했고 세상이 두렵지 않은 척 콧대를 높였지만 실은 사소한 부끄러움과 만성적인 괴로움에 팔을 붙들린 채 떨고 있었다.


2016년 1월 4일

회사에서 한 5년 만에 공채를 하더니만 연수 중인 신입행원들을 출입문 앞에 세워놓은 모양이다. 사람 들어올 때마다 일렬로 서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꾸벅 인사를 하는데 새해 첫 출근부터 낯 뜨거워 혼났네. 저런 건 누가 하자고 생각하는 거며, 저런 인사를 받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2016년 1월 4일

좋아하는 소설인데 그렇게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더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부산에 간 김에 가지고 왔다. 후루룩 읽고서 책을 덮는데 책등이 퍼렇게 바래있다. 2004년, 중3 때 읽은 책이니 11년도 더 그 책꽂이에서 변색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찌나 사용하는 단어가 풍부하고 말본새가 거침없는지 도무지 난독증이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 화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글이 동구의 이야기라는 것을 믿게 만드는 찰떡 같은 문장이다. 질 나쁜 농담 같은 환경에서도 때로 웃음이 돌고 별날 것 없는 사람들이 얽혀 살아가며 코미디 쇼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결 속에서 동구가 자라는 이야기가 전반부라면 후반부는 역사의 큼지막한 사건들에 아무런 영문을 모른 채 영향을 받는 동구, 집안의 큰 사건 앞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혜만을 갖춘 채 힘껏 발을 내딛는 동구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좀 더 어릴 때는 동구의 생각에 그저 동조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동구가 그 어린 마음으로 어른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깨쳐가는 모습을 딱하게 지켜보며 회상에 잠기곤 했다. 훌륭한 성장 소설. (그나저나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주리 삼촌이 나온 고려대학교에 다니고 졸업 후에도 그 앞에서 살면서 매일 그 동네로 퇴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겠지...) #심윤경나의아름다운정원


2016년 1월 7일

벙긋 웃는 가을 햇살 같은 사람이고 싶다. 그러나 너에게는, 한없이 포근하고 한없이 무자비한 눈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하여 너의 내일 위에 무방비로 허물어지고 싶다. 엉망으로 허물어지고 싶다.


2016년 1월 9일

일다 하늘을 나는 교실 드로잉 수업 시작. 무슨 색깔을 집을까 고민한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괜히 혼자 울컥하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리고 수업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지만, 지하 작업실은 꽤나 추워서 실내의 추위와 낯선 재회를 했다. 사무실에서는 꺼내지 않아도 됐던 숄을 어깨에 두르고도 추워서 결국 히터 옆으로 의자를 옮기면서 이 겨울에 사무실이 얼마나 이상하리만치 따듯했는지를 생각했다.


2016년 1월 9일

맥주잔과 깊은 꼬라손을 나누며 예술적 영감 대방출 중인 금요일 밤 @나이로비 // 순대국팸 회동 기념 해장술까지 야무지게 하고 해장 #희찡지윤짱


2016년 1월 9일

2015년의 끝과 2016년의 시작을 (드디어) 정리하며 라스트 탱고 기다리는 중 😬 영화를 보러올 게 아니라 춤을 추러 가야 하는데 말임... #라스트탱고


2016년 1월 10일

생각의 속도가 느린 탓에 글을 써야만 말을 할 수 있지요. 대신 말의 빈자리는 포옹으로 채워도 될까요. 촘촘히 들어선 판단과 해석 사이로 전해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바로 거기에 있을 테니까요. 


2016년 1월 13일

스트렙실을 입에 밀어넣는 순간 너와의 키스가 떠올랐다. 그나저나 일 없다고 징징거리고 다녔더니 오늘 통역 스케줄 저게 뭐죠?! 모가지가 아파서 스트렙실 투약한 것... 


2016년 1월 15일

"라스트 탱고" 예고편을 봤을 때는 땅고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재연 다큐멘터리겠거니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땅게라 마리아 니에베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거는 드라마를 가미한 춤으로 풀어내고, 현재 시점에서는 안무 연습 과정, 인터뷰, 다양한 세팅에서의 제작 방향 논의 장면 등을 적절히 섞어 편집해냈다. 사진은 니에베스 본인과 그의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연기한 댄서들의 모습이다. 니에베스의 땅고 인생을 오랜 파트너 후안 까를로스 코페스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고르라면 한 사람의 삶이 응축되어 있는 듯한 이 사진을 골라야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니에베스와 댄서들이 나누는 대화, 같이 춤추고 감독하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그녀들의 감정 교류도 영화에 현재, 현실의 축을 세워주고 말이지. 무엇보다도! 으아 음악이랑 춤이랑 정말 너무 좋다!!! 음악 듣고 있으면 음악의 농도에 눌려서 사고가 정지됨 ㅠㅠㅠㅠ 다시 봐야겠어 허엉... 본 지 일주일이 됐는데도 감동이 안 가라앉아서 결국 인스타에 짧게 풀어놓게 됐는데! 왜 썼냐면!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이번 주말에 라스트 탱고 티켓 1+1 이벤트를 한다고 합니다 :) 그리고 상영시간을 매우 공격적으로 편성해놨으니 관심 있는 분은 가서 보고 나랑 이 영화 얘기 좀 해줘요...


2016년 1월 18일

관계의 근력 운동 with 운도링 #이태원키세키카스테라


2016년 1월 18일

역시 찬장에는 술을 적당량 가지고 살아야. #옆집남자마이클집에놀러간날


2016년 1월 18일

춥다고 이불 속으로 웅크러들면서도 아무도 창문을 닫으러 일어나지 않는다는 그 사소한 상황 때문에 한참을 웃은 마지막 희진장의 아침.


2016년 1월 18일

사람이 와르르 빠져나간 자리에 들어와 모닝 커피를 돌린 신임 부장님과, 곧 떠나갈 회사에서 책을 펼친 통역사가 등을 맞대고 앉은 어떤 사무실의 아침.


2016년 1월 19일

이 추위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노량진 w/운도링알렉스


2016년 1월 20일

Growing out of a phase in life 


2016년 1월 22일

선배의 사랑이 느껴지는 도넛, 한 입 베어문 순간 갑자기 콜 불려가서 짜게 식음... 저 도넛이 보여주는 급박한 상황이 짠해서 선배도 울고 인턴도 울었다 한다... 


2016년 1월 24일

찰랑이는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널 판단하지 않을 거라는 눈빛만으로 내 앞에서 왈칵 쏟아지곤 한다.


2016년 1월 24일

민이찡 너랑 있으니 웃을 일이 다 있구낭 🌞 잘 부탁해 룸메!


2016년 1월 26일

상냥하지 않더라도 놀라지 말아요. ("웃고 싶지 않을 때는 웃지 않고 싶다.")


2016년 1월 27일

Feeling Christmassy all year round #소시현언니와모로미에서선물선물했던날


2016년 1월 28일

어젯밤 이력서 만진 지 한 세 시간 만에 3년치 늙어버렸다. 거울보고 깜짝! 이직 준비 중입니당!


2016년 1월 28일

당신을 생각하면, 입술에서 두근두근


2016년 1월 29일

그릴 형용사 추천 받습니당: 먹먹한, 다 내려놓은, 애잔한, 지난한, 달콤씁쓸한, 설레는, 시원섭섭한, 귀여운, 순수한, 순진한, 똑똑한, 현명한, 서늘한, 울컥한, 새콤한, 속상한, 번뇌, 들뜬, 담담한, 질척한


2016년 1월 30일

...난 아파트 앞에는 당연히 카페가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친구 집 앞에서 약속 시간까지 시간 때우려고 카페 찾다가 좌절 of 좌절...^_T 이 집 겨우 찾고 너무 반가워서 울 뻔... 아 튜어랑 #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를읽으며테오님집송별회기다리던날


2016년 2월 2일

가장 좋아하는 종류의 점심 시간.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를 후루룩 읽어치우고 속편 "일곱 번째 파도"를 사들고 앉았다. 메일을 쓰는 두 사람이 서로를 환상으로 쌓아가듯, 독자는 메일 너머의 두 사람 모두를 상상하게 된다. 그들이 적어낸 말 뒤에 삼킨 말을 상상하면서 독자는 그 삼킨 말로 살찌운 두 인물을 만난다. 나는 책을 읽으며 솔직함으로 무장했던 당신과의 필담을 추억했다. 그리고 오늘도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필담의 조각들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했다. @가배친구


2016년 2월 2일

콜 끝났는데 왜 안나가새오? 불 끄고 숨만 쉬는 중(...) 콜 시작 전에 생존을 위해 욱여넣은 초콜릿바의 흔적과 함께, 오늘도 무사히.


2016년 2월 3일

야근 수당 안 받고 퇴근하고 싶다으아으 농땡이ing on 14F


2016년 2월 3일

당연하다는 듯이 가사를 알고 있는 노래들을 간만에 따라 부르며 당신을 생각해요. 그곳의 아침은 어때요? 


2016년 2월 5일

민이찡 첫 귀성길


2016년 2월 6일

할무이 설 선물 #앨범만들어드림


2016년 2월 6일

좋은 일은 무의미하고 나쁜 일은 더 허무하고. #김점선책


2016년 2월 10일

간밤에 마신 깔끔한 김렛. 아침에 술 덜 깬 채로 서울 올라오느라 요단강 건널 뻔 했다고 하자 언제부터 요단강에 술이 흘렀냐는 핀잔을 들었다(...) 처음 만난 (술 취한) 이를 따스히 맞아준 장성피플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라관비롯한장성시장첫방문


2016년 2월 11일

내가 좋아하는 것: 가득 채우기, 주름, 시간을 들여 바라보기, 멈춤, 짙게 그어진 선. 내가 무서워하는 것: 보이지 않음, 만족 후에 오는 실망. 

내가 무서움에 대처하는 방법: 멈추지 않기.


2016년 2월 15일

Off to Singapore! (위드 부좡님...) #첫출장


2016년 2월 17일

The wine fairy's selecting the right bottle for you. #디바인와인바싱가폴


2016년 2월 17일

"Feeling at home" in a foreign city @28홍콩스트릿


2016년 2월 17일

I'm always amazed at their exquisite ability to pick the worst quality coffee beans available in the market


2016년 2월 18일

Goodbye, Changi Business Park!


2016년 2월 23일

적어도 지금 느낌으로는 몇 번의 회사 생활을 거치든 회사 사람과의 점심이 혼자 먹는 점심보다 나아지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2016년 2월 23일

점심을 굳이 샐러드로 먹고도 인턴 아가가 콕 찝어서 "통역사님 좋아하시는 부추빵으로 사왔어요!"라며 빵봉지를 내밀면 어쩔 수 없이 꺼내 먹고 마는 것입니다... 마시따... 우물우물 


2016년 2월 24일

뿌에에에... #소시현모임시원언니송별회


2016년 2월 24일

핫초ㅑ!!!! 지윤찡 너는 축복인 것 @파워플랜드점심


2016년 2월 25일

오늘의 모델 박테리아 인형이애오♥ 꺄아아이잉


2016년 2월 28일

점이 되어 사라지고 싶은 날


2016년 3월 3일

이래서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고... 우리가 2016년에도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지. 추억의 주루마블. #진영회주루마블


2016년 3월 3일

밝아지지 않을 것 같던 하늘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나는 또다시 이 시기를 살고 있다. 잊히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은 반드시 잊히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것들도 반드시 끝난다.


2016년 3월 4일

지윤짱이랑 매주 점심 먹기 프로젝트 😛 쟈긔 고마왕 @청키면가


2016년 3월 6일 

맥락 없는 것들은 나를 미치게 한다. 하지만 정작 맥락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나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2016년 3월 10일

두 통역사를 위해 준비한 부장님의 퇴직 선물.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이야말로 결코 사소한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월 녘부터 이곳에 감돌던 저묾의 기운. 이제 그 기운마저 저물고 있다. #가습기


2016년 3월 12일

이런 데이트, 얼마 만이람. 우리 이런 거 또 해요. 몇 번이고. @노피디네콩볶는집 w/운도링


2016년 3월 13일

향초를 구경하고 있는데 남성분께 선물할 거 보냐고 너무나 당연한 듯 물어봐서 뭔 소린가 했더니 내일이 화이트데이였어... 아녀 제가 다 태울 건데여?!!? Marine + Cedar + Oakmoss 다 제 취향인데여?!! 


2016년 3월 13일

생일 주간입니다


2016년 3월 15일

오늘 낮, 실성 직전의 청계천변. 백반 (or 청키) + KFC 코스 꼭 또 하자 지윤짱! 내가 꼭 또 이쪽으로 오꾸마!


2016년 3월 16일

Happy pre-St. Patrick's Day! A totally unexpected, ultimately joyful night with my beloved friend 지우찡 at Nairobi, with its usual level of weirdness going on 


2016년 3월 17일

"You don't have to prove yourself. You're good enough." #고은통역사의말


2016년 3월 17일

Thanks for (your) birthday treat. It wasn't like anything I'd expect from a millionaire but it surely was a good dessert beer. Happy birthday! @나이로비


2016년 3월 18일

Time to wave goodbye #SC마지막근무일


2016년 3월 20일

술알못 언니에게서 생일선물로 조니워커를 받고 왠지 내 지난 1년을 돌아보게 됐다 ^_^* 


2016년 3월 20일

생일선물로 받은 또 다른 술! 묽은 스프레드 같은 질감의 탁주...인데 물 타 먹긴 아깝고 식빵에 발라 먹고 싶음 (?) 사무실에서 잼처럼 올려두고 퍼먹고 싶다 (?) 


2016년 3월 20일

생일 아침 밥상은 드로잉과 함께 #드로잉하면서미역국먹은날


2016년 3월 20일

Oh how much I loved this walk. #고대외대산책로


2016년 3월 24일

Letting my thoughts stroll in the sky


2016년 3월 24일

It's my first time using a transmitter and receivers for work. So I guess I survived the first week? #거제시절의시작


2016년 3월 25일

바다는 나를 진정시켜 주지. 


2016년 3월 26일

어디에서 멈출지 결정할 수 없고 결심하기는 더 힘들 때, 나는 방향을 틀어 한달음에 큰 멈춤 표지판까지 달렸다.


2016년 3월 27일

언제나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싶고, 그래서 긴 계획이나 긴 절망, 긴 희망, 긴 관계의 예감 같은 것들은 무섭다. 무서움을 넘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제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애정을 주지만 그게 어떤 약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장할 수 있는 거라면 오로지 그리움 뿐이다. 그들이 알건 모르건 내가 아주 오래 그들을 그리워하리라는 것. 나는 아마도 한동안 그리움이 결여된 삶에 지쳐있었다.


2016년 3월 27일

I always liked packing my whole week in a suitcase, and saying reluctant and sometimes even tearful goodbyes. That was one unfailing way to feel reassured that I was loved.


2016년 3월 30일

꽃이 많이 피었다.


2016년 4월 1일

귀갓길에 봄이 앉았다.


2016년 4월 1일

베카님이 내려준 예가체프와 생일 선물. 서울 와서 처음 만난 반가운 얼굴이 되어주어 고마워요. 다음엔 공복이 아닐 때 만나요! @트리니티커피로스터스


2016년 4월 3일

이번 생일은 이별과 시작이 겹쳐서인지 축하를 많이, 오래 받는다.


2016년 4월 3일

지쳐있는 나를 응시하던 나. #자화상


2016년 4월 5일

통역하다 당 떨어져서 자가 급조한 구호식량. 설탕물 들이키니 좀 낫긴 한데 이게 뭐하는 짓이지...? 


2016년 4월 10일

라이언이랑 한 캔 하실래예? #운도리마우스패드선물


2016년 4월 11일

지금까지 서울에서 먹어본 것 중에 가장 훌륭한 태국음식 @반피차이 w/지우찡


2016년 4월 14일

해무가 자욱한 아침이었다.


2016년 4월 16일

1. 주말에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켠 뒤 스피커를 페어링하려고 하면 노트북 가방 안에 sleep 모드로 잠들어 있는 회사 노트북에 먼저 연결된다. 바로 옆에 있는 본서방은 뒷전이고 주중에 놀아난 샛서방에게 연결되다니 우리 지킬 건 지키자 절레절레😔... 혼자 이러면서 스피커의 평화로운 이중생활을 위해 회사 노트북 블루투스를 꺼준다.

2. 일 때문에 일찍 일어나다보니 주말에도 일찍 눈이 떠져서 아침이 길어졌다. 무려 이 더블샷을 먹고 싶은데 스벅이 안 열어서 여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멍라니가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ㅎ ㅏ!

3. 이런 주절주절 헛소리는 피드에 쓰고 싶은데 피드가 닫아서 인스타에 투척해봤다. 근데 영 별로다. 다른 소셜미디어를 개척해보든지 해야겠다. 주말 아침 일기 끗. 


2016년 4월 17일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제일 좋아하는 시간. @혜화문아래


2016년 4월 17일

Walking to the end of a weekend full of sincere laughter, pleasant encounters, and much-needed recovery of healthy loneliness. #성북천산책


2016년 4월 19일

아침에 일어나서 유산균 먹으려고 냉장고 열었다가 안암동 온 줄 알았네. #거제까지굳이맥주사들고내려가던알중의나날


2016년 4월 19일

이쪽 길로 출근하면 기분이 좋다. #바다쪽출근길


2016년 4월 19일

This loony dancing transmitter pretty much captures how I felt in the meeting today...


2016년 4월 20일

The best part about working by the sea


2016년 4월 22일

창밖에 안개가 새햐앟게 내려앉아서 출근을 천천히 하기로 마음먹은 날 (...8시반에 하기로...) Billy Brown을 들으며 웹툰을 보다가 아침부터 찔찔 짰다. ("너한테 왔다가 가는 것들한텐......역시 인사해야지.") #혼자를기르는법


2016년 4월 23일

오래전 내가 떠나고, 이어 동생도 떠난 뒤 남겨진 책꽂이를 마주하며 홀로 눈을 떴다. 눈 앞에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들이 대학 때 읽은 책들과 어색하게 뒤섞여 큰 둔덕을 이루고 있었다. 익숙하고 이질적인, 아늑하지만 쓸쓸한, 버려지진 않았지만 잊혀진 것들의 무더기. 색색의 책등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댁에도 이런 둔덕이 곳곳에 솟아 있었겠지. 할머니의 과거인, 할머니 아이들의 과거가. 


2016년 4월 24일

느닷없이 가족에게 니가 벌써 스물여덟이냐며 결혼 언제 할 거냐며 결혼 어택을(...) 당한 날, 프사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ㅎ ㅏ ! #혼자산다는것에대하여


2016년 4월 25일

Going to work in a new pair of shoes #핑크산토리상


2016년 4월 27일

On the job on a rainy day


2016년 4월 28일

First movie night in Geoje #주토피아


2016년 4월 28일

불안한 구석이 많다고 말하면 불안이 저절로 물러나나요. 생각할 구석이 많다고 말하면서 정작 말할 생각이 없진 않나요. 듣기 싫은 말에 귀를 닫고 하기 싫은 말은 안 하는 게 꼭 상책이라 할 수 있나요. 작은 적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큰 적의 모습을 성큼성큼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요. 침묵을 견딜 수 있나요. 침묵을 채울 수 있나요. 침묵을 깨는 소리에 즐거이 귀를 내어줄 수 있나요.


2016년 5월 4일

Hello, Seoul! Unexpected, early return home for a long weekend.


2016년 5월 5일

감기 걸렸다.

1) 혼자 아프면 서럽다며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은데 각자 그 "서러움"에 대해 다른 기억을 갖고 있겠거니 생각하며 듣고 있다. 누군가는 으레 그렇게들 말하니까 그런 말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좀 더 선명한 혼자 아픔의 기억을 되새기며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혼자 아프다는 게 예외적인 상황이어서 당혹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각자의 사정을 생각하며 들으면 같은 말도 다 다르게 들린다. 그리고 다 다르게 고맙다.

2)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별로 혼자 아파서 더 서럽지는 않다. 물론 다행히 지금 심하게 아프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혼자 산 지 9년차, 모든 일의 기본 단위가 혼자인데 아플 때라고 누군가 곁에 있으리라 기대하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혼자 아픈 것은 확실히 불편하지만 당연한 일이며 그래서 특별히 서럽지 않다. 몸은 좀 어떤지 물어봐주는 납닥납닥한 메시지들을 침대에서 품으며 온기를 느낄 수도 있다.

3) 불편한 거라면 아무래도 이런 거랄까. 일주일에 나흘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다보니 매주 먼지가 꽤 쌓이는데 어제는 세상 모르고 앓느라 그냥 있었지만 오늘 낮쯤 되니 먼지가 코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 괴로워졌다. 정말 일어나기 싫지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바닥을 닦았다.

4) 그래도 바닥을 닦은 덕분에 침대에서 일어났고 물도 마셨고 좀 더 기운을 내서 밥도 사먹고 편의점에도 들러서 감기약과 갑자기 입맛이 당긴 밀크티라떼를 사들고 들어왔다. 편의점이 기른 나다. 아플 때 생각나는 것들은 편의점에 다 있다.

5) 그리고 국비깸이 감기 퇴치 키트를 들고 안암까지 친히 병문안을 와줬다. 이건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 I felt so blessed to have you at my second home, Gukby :3 And this propolis spray does work its magic! I'll be perfectly healthy by the time I see you again, which will be... *sigh* let's not think about that for now.😏

아무튼, 그렇게 회복 중이다. 아픈데 일하는 것보다 낫지! 연휴라니 럭키!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윙크!


2016년 5월 6일

기관지염 진단을 받고 링거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별채에 식사하러 들렀더니 반가운 얼굴이! 역시 집은 여러 채 있고 볼 일이라며😀(?) 참고로 저 맥주는 제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요... 금연하는 골초마냥 냄새만 좀 맡았음...


2016년 5월 8일

어버이날 편지 쓰려고 노트에 끼적이다가 옆길로 샜다. 연신 기침을 하면서 부산 가는 길.


2016년 5월 8일

"우리 서로를 모른다는 것을 / 서로의 처지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 어른이 됩시다. // 당신의 기대와 / 내가 당신이 할 것이라 생각하는 기대 사이, / 나의 기대와 / 당신이 내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대 사이에 / 움푹 패인 골을 인정합시다. / 그 골에 대해 얘기합시다. / 너무 주저하지 말고 / 너무 무례하지도 않게." ...라고는 쓰지 않는 것이 어버이날의 미덕.


2016년 5월 11일

망고 껍질을 벗길 때면 생각나는 남자, 체리를 씻을 때면 생각나는 남자가 있지. 둘이 다른 사람이지만.


2016년 5월 13일

갑자기 통역이 물밀듯이 밀려온 날 점심을 못 먹어서 생크림단팥빵이라는 무시무시한 빵덩어리를 씹으며 공항 가는 길. 집 가자!


2016년 5월 16일

Routine opening of a week, but just brighter.


2016년 5월 20일

Belated birthday gifts from such an endearing bunch @루이쌍끄 #소명현영언니모여시원언니페타한날


2016년 5월 23일

언니 노릇도 가끔은 해야지. #민이언경팔찌산날


2016년 5월 23일

Chillin' at Hangang, hoping for the infinite strength @한강 w/운돌브라이언


2016년 5월 24일

Typical Monday morning of a professional business traveler


2016년 5월 25일

거제를 떠나는 그녀가 앵겨주고 간 주전부리. 계약 끝날 때까지 성실하게 먹어도 다 못 먹겠다.


2016년 6월 2일

너의 중요한 날이 내게도 중요한 날이라는 것. 쭈비 결혼식 올린 날. @역삼동성당


2016년 6월 2일

On my way to warm your house #국비네집들이하러가는길


2016년 6월 2일

Waking up to the sunrise


2016년 6월 2일

"Don't look at me like that."


2016년 6월 5일

냉혹한 현실과 풋풋한 동화의 적절한 줄다리기. 그리고 가족 3인 이상은 할인이 된다! 세 모녀가 얼굴이 똑같아서 개이득인 것... #쿠트랩에서싱스트리트본날


2016년 6월 6일

내일 아침 8시에 거제에서 통역이 있다는 걸 저녁 6시에 기억해낸 자는 정신을 겨우 가다듬은 뒤 7:30 기차를 끊고 30분 만에 짐을 싸서 집에서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프로정신의_위기_모면.ktx... 깨달아서 다행이야 


2016년 6월 18일

너의 주어가 되어줄게. #Y

 

2016년 6월 28일

2016 Pride Parade met by an organized protest. 


2016년 6월 28일

민이찡 이사하던 날 #기숙사에서나가는날


2016년 6월 28일

서울에 도착했는데 하늘이 예쁜 것은, 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택시기사님도 라디오 디제이도 모두 예쁜 하늘에 들떠 있던 귀갓길.


2016년 7월 4일

First full weekend spent with the silliest romantic on the island 


2016년 7월 8일

이날, 하늘에 연못이 진 듯했다.


2016년 7월 8일

손톱달이 산중턱에 허리를 기대고 쉬고 있는 사이, 너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너와 눈을 맞추었다. #Y


2016년 7월 10일

이렇게 맛있어도 괜찮은 거냐고 눈빛으로 묻고 있다. 저어어엉말 맛있었음 @키친187첫방문 #Y


2016년 7월 10일

주말에 만날 수 있는 가장 마음 편한 친구 #민이찡


2016년 7월 11일

"It's so Korean to take a picture like that," he said. Oh well, if you want a nationality battle, I'd say it's so French to pick pain au chocolat for a picnic! @농소몽돌해변 #Y


2016년 7월 15일

아직 덥지 않은 어떤 여름 저녁 #Y


2016년 7월 15일

요즘 거제의 하늘은 매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이런 하늘이라면 하늘만 보고 살아도 질리지 않겠다고, 실없는 생각까지 했다.


2016년 7월 15일

귀갓길 하늘 위에 또 하늘.


2016년 7월 16일

일주일 내내 마시고 싶었던 소이라떼를 들이키면서 4개월 만에 하는 순차통역 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노트 한 권에 줄을 그었다. 2년 사이에 제딴은 경험치가 좀 쌓였다고 훨씬 덜 긴장하는 나를 보는 것이 신기했고, 회사에서 오가는 대화 페이스에 맞춰 통역이 (그럴 필요가 없는 때조차 너무) 빨라진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이런저런 변화를 감지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오늘도 정말 위로가 넘치는 시간이었다는 것. 먼길을 가야 하는데도 너-무 행복하다. @수내역스벅 #모래놀이통역은즐거워


2016년 7월 25일

웃기만 하는데 하루가 간다. @미륵산정상 #통영여행 #Y


2016년 7월 27일

In the midst of uncertainty


2016년 7월 30일

아직도 이러고 놉니다. #진영회타이타닉중


2016년 7월 31일

삶의 반경을 갈갈이 찢어놓으면 생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016년 8월 4일

조용히, 행복이 내 생활의 바탕색으로 들어왔다. 공허가 지배하던 계절에는 축포와 같던 행복이 어느새 잔잔히 내 일상에 흐르고 있다.


2016년 8월 5일

거제도에도 맛있는 뇨끼가 있다는 사실! @뜨라또리아파비오


2016년 8월 7일

When your second job says you should work on Sunday and you try to keep cool


2016년 8월 27일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물가 @농소몽돌해변 #Y


2016년 8월 27일

내가 대접한 세꼬시 @영변횟집


2016년 8월 28일

아침 바람이 차진 것을 느끼며 속절없이 설렜다.


2016년 9월 4일

굉장히 좋은 연극인데 관객이 별로 많지 않았다. 9/11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상연하는 연극 "까사 발렌티나". 50프로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가서 보시길. 소수자 집단이 모습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려 할 때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진통을 플롯의 큰 줄기로 삼아, 소수자로서의 고충, 주변인의 고충, 소수자 간 갈등과 구분짓기 등을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개인의 차원에서 잘 풀어냈다. 그리고 여장 남자들이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무대를 누비는 상황만으로 여전히 볼 가치가 있다. #까사발렌티나


2016년 9월 5일

7주짜리였던_너의_출장이_25주차에_접어들_때.jpg


2016년 9월 20일

벼르고 벼르던 라라에일 영접 @라라관재방문


2016년 9월 21일

아이고 이 누추한 곳을 다 찾아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거제남천해물전문점 w/택오빠


2016년 9월 23일

광안리 한복판에서도 이런 데를 찾아내는 능력. 뉴질랜드 맥주 할인 행사 중이라 마셔봤으나 생긴 것만큼 심심한 맛이었다... @비치드바 w/운도리


2016년 9월 23일

미우나 고우나, 서울


2016년 9월 23일

간만에 평일 낮, 그것도 점심시간에 종각을 거니니 이런 오피스워커의 별천지가 있나. 사람들 너무 때깔 좋고 심지어 점심 메뉴에 선택지도 있다. 훠우! 나도 그들 중 한 명일 때가 있었고 그때는 점심의 엑소더스가 한없이 짠한 광경이었는데... 오늘은 낭만적으로까지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 바다 옆에서 일하는 거랑 이런 오피스 밀집지에서 또각거리며 일하는 거랑 동시에 가질 순 없으니까. 도시 생활에 질려서 섬으로 냅다 튈 때는 그리도 지긋지긋했던 것들이 조금씩 그리워진다.


2016년 9월 24일

이번 주말은 이동 한번 원 없이 하네요. 옆자리에 미남이 앉는 날이 빨리 올까 유니콘이 앉는 날이 빨리 올까 오늘도 잡생각만 가득한 채 열차 출발합니다! 요즘 소설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이건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지!


2016년 9월 24일

역시 맥주는 길맥 (feat. 열쇠로 병따기 장인 운도리). When life gives you a good bottle of porter, drink it on the street #위트위트


2016년 9월 28일

"I know this smile. A smile of deep happiness." 


2016년 9월 29일

It's this good venting with you that keeps me sane, 국삐깸! And it wouldn't hurt to have as company a nice luxurious pack of fried chicken coming in a dust bag. #프라닭시켜먹은날


2016년 9월 30일

My idea of a perfect start of the long weekend, enjoying the sound of la fête à la grenouille #라면위스키길모어걸스콤보


2016년 10월 4일

Simple pleasure and quiet festival #남해상주은모래비치


2016년 10월 6일

When life gives you lemons, drink citrusy beer. Easy breezy. #빨대길맥


2016년 10월 10일

I made it again! This time a tarte au thon, even tastier than the last one! Tuna, tomatoes, olives and a mixture of eggs, milk, fresh cream all on the dough and some sprinkles of cheese on top et voilà!


2016년 10월 11일

우랑예라는 술이라는데 양갈비와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진달래양꼬치


2016년 10월 15일

당신은 책임은 벗은 나의 부모와 같아요. @해운대옥탑 w/마뇽쌤


2016년 10월 23일

바다는 어디서 봐도 한결같이 아름답다. @청사포 


2016년 10월 23일

분명히 2시에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8시였던, 교통 지옥을 맛본 금요일 저녁의 선택. 역시 후디에 크록스 질질 끌고 동네 만화방 가는 게 정신건강에 최고다.


2016년 11월 1일

분명히 미스터포테이토칩이라고 적혀있는데 맛은 또 고구마맛이다ㅋ 근데 너ㅓㅓㅓ무 맛있다... 아주 살짝 짜면서 은은한 단맛까지, 이것은 단짠단짠의 합일...!!! 오오!!!


2016년 11월 4일

폭풍같은 한 주를 보내고 드디어 집에 가려는데 표가 없어서 공항에서 2시간 대기 예정. 국내선인데 국제선인 줄... ㅎ ㅏ 그리고 책은 눈에 안 들어오고요...


2016년 11월 4일

어느 특별히 고요했던 동 트는 시간에. 


2016년 11월 4일

체력 고갈 펌킨 #할로윈기억


2016년 11월 4일

키쉬 먹고 싶다고 한 마디 했다가 한 달 동안 네 번 먹었다...🙄 이제 다음 메뉴를 생각해 봐야겠어... #Y


2016년 11월 23일

초크초크한 가자미가 메인인 줄 알았더니 밑에 깔린 감자가 너무 말도 안 되게 맛있어서 계산하면서 감자에 무슨 짓을 하셨느냐고 물을 뻔했다. @트라토리아챠오


2016년 11월 24일

Boulevardier and gin fizz, celebrating your next step in my favorite bar in Seoul @곤조 #Y


2016년 12월 5일

왠지 막걸리가 마시고 싶은 날이었는데 큰 병을 혼자 마시긴 좀 뭐해서 아이싱이라도 없나 찾아헤맸지만 못 찾고 청하에 안착했던 날. 타코야끼볼이랑 청하가 둘 다 달아서 궁합은 대실패였다. 소주 안주로 추천. 


2016년 12월 5일

The best dessert of 2016, I mean it. @몽카페그레고리


2016년 12월 5일

출근 버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 물가에서 일하는 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2016년 12월 5일

One fine Friday lunch with perfectly balanced lamb biryani and a bottle of Indica. @웨이투인디아장평


2016년 12월 5일

일로 우울할 때가 있다면 일로 우쭐할 때도 있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하루 하루 보내고 있다. 기쁨도 잔잔하고 슬픔도 잔잔하다.


2016년 12월 5일

Driving out of the island through an immersed tunnel 48m below sea level


2016년 12월 7일

I have to admit that starting the day with a compliment like "Ran, your translation was flawless." is not bad at all.


2016년 12월 9일

Hard Apple Cider on the house, celebrating the impeachment vote with a good old friend @나이로비


2016년 12월 19일

엄마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이 촉촉한 감성은 따라갈 수가 없다.


2016년 12월 24일

두 번째 직장 마지막날의 하늘. 넓은 하늘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 일터인데,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해볼까!


2016년 12월 27일

Holiday stroll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적당히 낯선 도시에서 쉬고 있다. 이곳은 적당히 춥고 적당히 아늑하고 적당히 멀다. 적당히 쉬고 돌아가야지. 행복하다.


2016년 12월 29일

내가 집에서 노는 건 어떻게 알고 이렇게 온갖 광고 전화가 자주 온단 말인가! 원래도 많이 왔는데 일하느라 안 받아서 몰랐던 건가...? 아무튼 집에서 밥 해먹고 책 읽고 1일2맥 하며 팔자 좋은 중. #과카몰리나쵸맥주


2016년 12월 30일

집들이도 아니고 둘이 먹는다고 이따시만한 밀푀유나베를 만들어 보았다. 무려 나 혼자 힘으로!! #처음홀로만든제대로된요리


2016년 12월 30일

아아 잘 쉬었다. 안녕 옥포! 이제 부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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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8. 1. 29. 16:35




2015년 1월 12일

부산에서의 긴 휴식을 정리하며, 엄마와. @광안리커피이야기


2015년 1월 24일

어제는 방청소를 하면서 짐을 무지 많이 내다버렸다. 이유가 있어서 가지고 있었던 것들 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가 퇴색된 것들을 덜어냈다. 그러다 편지함을 꺼냈다. 한 상자 가득한 과거의 흔적을 뒤적였다. 그러다 작은 쪽지조차 버리지 않았구나, 하고 펼쳐본 쪽지 때문에 엉엉 울고 말았다. ("자기 혐오의 감정이 드는 이런 떄에 '그래도 난 니 편이야.'라고 말 해주는 이가 있어 기뻐요. 쭈비. 난 언제나 네 편이어요. 09.5.25 쌩뚱맞은 오전에 쭙이)


2015년 3월 5일

아 몰라. 있는 건 다 마셔서 없애버리면 되지. 술 좋지, 술. #보아하니새우장사들고왔다가삘받아서집에있던미니어처다까서마신날


2015년 3월 16일

부산집이 지하철 역세권이 되니 정말 좋다. 예전 집에서는 버스가 싫어서 잘 안 나다녔는데. 기쁜 마음으로 취미 번역 중. @광안리커피이야기


2015년 3월 18일

급 잡힌 면접을 앞두고 넋나간 저녁 식사.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사마리칸트


2015년 3월 20일

아련... #SDS면접후밥먹는중(!) 


2015년 3월 22일

함께하는 여덟 번째 생일 :) @소월길밀영


2015년 4월 8일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서 술이 달지조차 않았다.


2015년 4월 8일

사무실 책상에는 선물을 올려둔다. #연두르의USB선물


2015년 4월 26일

꺼져가는 불이 예뻤다. #캠핑의모닥불


2015년 5월 5일

손수 구운 쿠키라니. 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데 누구에게서나 웃음이 돌아왔다. 사람은 이렇게 단순한 거구나, 하고 좋은 방식으로 생각했다.


2015년 5월 5일

3개월만에 맥주집에 갔더니 아저씨(...라지만...과연 오빠이기나 할까...?)가 반겨줬다. 향이 강하고 좋아서 떡볶이랑 먹긴 좀 아쉬웠음. 떡볶이는 뭐가 잘 어울리려나. 밀맥주? 


2015년 5월 11일

스트레스 = 매운 것의 공식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왠지 내재화해버렸다. 


2015년 5월 18일

내일 출근 따위는 잊자. 역시 술은 나의 고향, 나의 벗. 


2015년 5월 24일

순천.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중 "고독에 대한 몇 가지 생각")


2015년 5월 25일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용산행 무궁화호. 자리가 있어 기쁩니다... 


2015년 5월 28일

뭐랄까...ㅋㅋ 아즈씨들이 술잔 기울이는 옆에서 혼자 해장국 먹고 있으니 아주 야악간 위화감 든다...^_^ 힘든 하루였다. 뜨신 거 먹고 힘내서 알바 가야지. 근데 결정적으로 맛이 없네...? 왜 추천한 거야 대체. 광안리 앞 선지해장국 먹고 싶다. @종로청진옥


2015년 5월 29일

애증의 삼발이 새끼. 언제나 펜은 두 자루 (잉크가 다 닳는 것 뿐만 아니라 이동하거나 수행통역 할 때 떨어뜨려서 못 줍기도 함), 요즘 줄은 잘 안 그어놓지만 시간이 나면 옛생각(...이라고 해봤자 몇 개월 전인데 왜 이리 아득하오)을 하며 줄을 긋기도. 입사 두 달을 오늘 마감. 이제 휴가 이틀 쌓였네. 


2015년 6월 2일

요즘 제일 많이 보는 풍경. #SC내자리


2015년 6월 2일

네가 보고싶어, 그러면 안 되는데.


2015년 6월 5일

닿을 수 없어도 괜찮아. 닿는 게 아무렇지 않아도 좋아. 너의 소리가 와닿는다면. 그런 마음이었다. @대학로문샤인


2015년 6월 8일

먹을 것을 주면 사랑을 느낀다. 4시, 5시 콜을 위한 당 보충. #킨더조이


2015년 6월 9일

미친 메르스 때문에 업무량이 과중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퇴근이 1시간 15분 남았네. 하지만 오늘 알바에서도 메르스 천지겠지. 내가 신들린 번역 속도를 보여주지... 아아, 아무것도 하기 시르다아...


2015년 6월 12일

작년에는 5월부터 두근두근하며 산딸기를 기다리고, 학교 마치고 청량리 청과물장에 가서 박스로 사다가 퍼먹고 얼려놨다가 몇 달 먹었는데 올해는 산딸기 시즌이 됐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출근하는 순간 내가 퇴근을 했던가 싶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좋아하는 것을 챙기지 못하게 되는 것, 좋아하는지도 모르게 되는 것이 두렵다. #Y언니회사방문


2015년 6월 12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더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건강하지 않은 것. 과음, 담배, 탈선, 어떤 고통의 부과 같은 것들. 그런 시기가 오면 좀처럼 멈출 수가 없다. 언제나 그랬다. / 아침에 포카리 콜라 초코우유 토마토주스의 숙취팩을 사서 기어왔다. 오늘 통역 없는 날인 걸 알고 마신 거긴 하지만 급 잡힐 수도 있는데 이제 주중에는 과음만큼은 하지 말자, 좀. 직업윤리가 있지(...) 그리고 일주일 참회의 금주를 하자(...)


2015년 6월 14일

급습한 멍라니에게 갓 지은 따순 밥을 차려주는 사랑스런 운도링.


2015년 6월 15일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관계의끝을느끼면서도발보아수업을듣던어느날


2015년 6월 16일

날 때부터 야밤형 인간은 오전에는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들다. 화장실이 없었다면 회사를 어떻게 다녔을꼬. 내일은 메르스 덕분에(?) 8시-2시(!) 근무인데 오전이 좀 두렵다 😪


2015년 6월 17일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나이로비


2015년 6월 18일

행복은 고요한 진공 상태를 만드는 반면 결핍은 소란하다. 행복과 결핍의 경계에서 입을 달싹이고 있다.


2015년 6월 18일

알바 건물 1층 중국집 마파두부. 한 달에 두 번은 먹는 것 같다. 휴 오늘도 역시 당연히 메르스판이로구나... 내가 11시반에 끝내주지 하하하하하하 @열빈


2015년 6월 18일

번역 속도가 늦어서 12:49 동묘앞행 막차를 뛰어서 겨우 타고, 돈이 없어서 동묘앞에서 집에 걸어가던 날들이여 안녕!


2015년 6월 20일

월급날 @스시화정


2015년 6월 22일

일어나기 싫은 아침이었다. 삼킨 말들이 너무 많아서 찰랑이는 슬픔에도 잘 녹지 않았다.


2015년 6월 24일

아침에 검은 가디건을 못 찾아서 정말 할 수 없이 샤랄라 소매를 꺼내 입었다. 아오 어디간겨 내 가디건...orz // 아놔 6장짜리 메르스 폭탄이 와 있네 OTL 이거랑 콜 두개만 하고 퇴근하면 좋겠다 부디...


2015년 6월 24일

애써야 지킬 수 있는 것, 그리고 애써야 버릴 수 있는 것.


2015년 6월 25일

어제 콜 들어갈 때 배고픈 상태로 갔더니 마지막 30분은 수화기 너머 헛소리하는 상대방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길래(...) 오늘은 4시-7시 콜에 대비해 달다구리와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 아아 마약같은 맛... #팜온더로드딸기큐브젤리


2015년 6월 26일

몇 명이서 먹었게? #S언니네집들이


2015년 6월 26일

The only non-cancellable factor.


2015년 6월 27일

피아니스트를 보고 나와서 많이 많이 걸었다. 더웠는데도. 쨍한 하늘 아래서 더 걷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2015년 6월 28일

너를 존중하기 위해 나를 억누를 때, 때로 '나는 같은 방식으로 존중받고 있나?'하는 의문이 든다. 내가 안아주지 않고 안기면 안 될까. 그러고보니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착각 속에 어리광 부리며 안겨 운 지 오래 되었다.


2015년 6월 29일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 레볼루션! 쭈비랑 네 번째 퀴어문화축제. 그리고 올해는 새 멤버도 있었다❤️ 내년에도 함께해 지우찡 :3 작년보다 더 큰 충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했는데 주최측에서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게 느껴졌다. 즐거운 축제이자 저항의 자리 준비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잠들어야지.


2015년 6월 29일

"정식 계약 축하드립니다. 뭐 당연한 거지만." 


2015년 6월 29일

기분은 거지같은데 하늘은 그저 예쁘다. 어젯밤에는 피터 파커라도 된 양 자꾸 온몸의 혈관이 쿵쾅거리고 시야가 번쩍거려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2015년 6월 30일

누누이 말하지만 먹을 것을 주면 사랑을 느껴요. 계약 연장 첫날인데 시스템이 나를 거부해서 아침에 출입구에서부터 튕기고 네트워크 접근도 한 시간 정도 안 됐다. ...개꿀. 책 읽고 놀았더니 너무 좋았음. 또 네트워크 튕기고 싶다 (?) #성민언니초콜릿선물


2015년 7월 1일

집에 걸어가려고 운동화를 들고 나왔으나 먹을 것을 주면 사랑을 느끼므로 신나게 먹은 달다구리. 그래 뭐 먹고 걸으면 되지... #윤진언니가보내준커핀그루나루쿠폰으로초코초코


2015년 7월 2일

외로움과 슬픔을 휘두르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너무 많이 말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매번 청소를 할 때마다 옷이며 책이며 갖다 버리는데도 신기하게 다음번에 또 버릴 게 있다. 어쨌든 많이 버리고 나면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


2015년 7월 3일

빈 공간이 많은 사람이고 싶다. 때로 답은 내가 말하지 않는 것에 있긴 하지만.


2015년 7월 3일

아침에 흥 돋아서 30분 춤추고 출근했는데 10시부터 몰아쳐서 하루종일 몰아치는 중. 오늘만 몰아치는 게 아니고 향후 최소 2주는 미친듯이 몰아칠 것임을 예고까지 받았다ㅋㅋㅋ 화장실도 못 가고 끌려다니다가 겨우 거울을 보니 아이라인이 다 번져있었다. 앜 통역사에게 적합한 안 지워지는 아이라이너 추천받습니다...가 아니고 그냥 문신을 해야겠다.


2015년 7월 4일

회식의 뒷풀이. 계산하는 거 막아줘서 고맙다 혜규야... Castaway가 매우 맛있었음. 아 머리야... // 나 어제 탬버린으로 뭐 했니... (손에 왜 멍이...)


2015년 7월 4일

헤어짐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제까지 말도 안 되게 기분이 좋아서 방방 뛰었는데 오늘은 이런저런 장면들이 떠올라 멍해지다가 쓸쓸해지다가 괴로워지다가 한다. 떨어질 곳이 없는데도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 어딘가 부여잡고 싶은데 허공뿐인 기분이다. 들떠 있는 동안에도 이런 순간이 올 것은 알고 있었다. 너무 이상할 정도의 들뜸이었으니까. 풀썩 쓰러질 것 같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면 서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홀로 남겨질 것이고 분명 또 쓰러지고 말겠지.


2015년 7월 6일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꼭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아주 어릴 때부터 단 한번도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켜고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 적은 없었다. 


2015년 7월 12일

해가 뜬다. 나의 삶은 당신의 전에도 있었고 당신의 후에도 있을 것임을. 


2015년 7월 14일

왜 이렇게 배가 고픈가 했더니 나 저녁 그래놀라바 하나 먹고 술 푼 거니... 아무튼 운도리 아주 살포시 늘어난 듯한 크루치아니의 모습입니당. 그래도 그대를 생각하며 내 인생 첫 "풀 수 없는" 커플모시기를 만끽하는 중.


2015년 7월 14일

드디어 야근 러쉬 마지막날. 게다가 오늘은 저녁도 챙겨 먹었다. #거꾸로콩나물국밥


2015년 7월 16일

오늘 동시 생각하면 회사 가기 싫어 죽겠는데 그래도 하늘은 예쁘네. 마인드컨트롤 마인드컨트롤... 아젠다를 받았는데 "What's on Head's mind"... 진짜 도움 안 되네ㅋㅋㅋㅋㅋㅋ 난 괜찮다 난 할 수 있다...😀


2015년 7월 16일

자고 싶어, 너랑.


2015년 7월 17일

내겐 여러 개의 가면이 있고 그게 모두 나예요. 그 아래는 깊은 밤 낭떠러지처럼 아득할 뿐이죠. 사건의 여러 결 중에 무엇을 두드러지게 기억할 것인가는 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기억하지 않으려 하면 더 뚜렷해지고 기억하려 하면 흐릿해진다. 내 결정과는 상관 없는 순간들이 매번 사건을 깎아나간다. 사건 자체라는 허상과 시간이 깎아낸 기억 중 어떤 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 기억이 허락하는 한 중학생 때부터 내게 에로스의 이미지는 홀로 앉아 있는 나체의 여성이었다.


2015년 7월 17일

어제는 친구의 아가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손발이 이렇게나 작은데도 눈썹까지 야무지게 있는 인간이라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웃어서 나중에는 피로했다. #관률이처음만난날


2015년 7월 18일

파워M 에너자이지윤과 아이들 #대천해수욕장머드축제


2015년 7월 19일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행복한 순간 #운도리네방


2015년 7월 20일

물러터져서 늘 문제지만, 그래도 높은 자존감.


2015년 7월 20일

던킨도넛 정말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멋있는 JY 이사님이 주셨다니 기쁜 마음으로💜 


2015년 7월 20일

대단한 것이 아니라, 너 먹으라고 먼저 소담하게 떠 준 그 마음이 좋아서. @처마끝하늘풍경 w/테오님


2015년 7월 23일

오늘의 부르스게따. 토맛토 마시써... #민이랑운도리랑까사디노아


2015년 7월 24일

사람 얼굴 보고 통역할 일이 생기면 일단 기쁘다. 더 잘 들리고 더 쉽고, 무엇보다 내 이름을 물어봐준다. 


2015년 7월 26일

엄마는 내가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난 특별히 일하는 곳이 멀어지지 않으면 여기 붙어 살고 싶다. 이 동네의 기본 감성은 역시 '스쳐가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겐 8년을 산 '우리 동네'라서. 아직 복숭아 나눠먹을 친구도 몇 남아 있고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 세탁소도 있는데 조금만 더 여기, 이렇게. // 아 하지만 벽지랑 바닥이랑 커텐은 좀 바꾸고 싶긴 하다...ㅋㅋㅋ


2015년 7월 26일

A serial monogamist.


2015년 7월 26일

집 앞에 멀쩡한 만화방이 생기니 좋다. 만화방의 유일한 단점은 누가 라면 주문하면 나도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진다는 것... // "어느 항구에 가지 않아도" 라는 대사가 좋았는데 접히는 부분이라 가렸다. ("어느 항구에 가지 않아도 다 같이 있으면 그걸로 좋고, 그걸로 즐거운, 그런 행복도 있어...") #안암딩굴에서IS읽던날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아침이면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고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생각하지만 내가 프리랜서 하면 정말 엉망진창으로 살겠지...😀 모르지 뭐 회사 얼마나 다닐지. 아아 낮에 누리던 것들이여.


2015년 7월 28일

1년 반을 조금 넘게 근무한 내 첫 직장. 이제 하루만 더 가면 끝이라니. 


2015년 7월 29일

발이 건조해서 풋크림을 매일 발라줘야 하는데 나시 반바지 잠옷 차림에 수면양말 신고 있으면 변태 산타가 된 기분이 든다. 


2015년 7월 29일

목덜미에 바람이 스칠 때 너를 생각해.


2015년 7월 29일

늦게까지 통역이 잡혀있으면 종종 먹거리를 챙겨주시는 분도 있지만 통역 중엔 먹을 수가 없습니다만... 마실 시간도 없는데 씹는 건 사치. 그래도 마음은 훈훈해진다.


2015년 7월 30일

오늘 점심은 명란젓! 하 근데 배가 너무 부르드어... @야마야


2015년 7월 31일

알바 마지막 날은 역시 1층에서 마파두부를 먹어줘야. 내가 한 마지막 번역에는 아무도 "확인했습니다"를 적지 않겠지. 1년 8개월, 또 작은 한 시절의 마감. @열빈


2015년 7월 31일

평일 아침에 회사옷 아닌 원피스 입고 집을 나서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제주도 가려니 자꾸 sadness가 활동하는군... 뿌 #제주도가족여행


2015년 8월 3일

8월이구나 이제 알바는 끝났고 스터디와 땅고를 재개하기로 약속한 달이네, 생각하면서 얼굴에 화장품을 두드렸다. 일을 시작하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단절의 감각이었다. 학교는 생활의 일부로, 나는 매일 나의 어제를 궁금해해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부터 어제는 고사하고 오늘도 궁금해해주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아홉 시간을 꼬박 보내고 나오면 해가 지고 있었다. 아브라소가 그립지만 땅고를 추러 갈 수 없었다. 나와 상대방과 음악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갈망했지만 내 생활을 조금도 더 쪼개고 싶지 않았다. 8월이라고 바뀐 건 없지만 이제 단절이 놀라운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좀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돌아가기를.


2015년 8월 3일

아침에 일이 없어서 #우붐_술 태그를 신설해봤다. 내 인스타그램력을 돌아보며 술 관련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기쁜/슬픈 일이 있다 혹은 별일 없다 > 술을 마신다 캬 역시 술은 인생의 소금! > 으 과음했다 당분간 좀 쉬자 > 아몰랑 친구도 좋고 술도 좋아 깔깔깔 > 아 난 뭐야 왜 또 숙취... 무한반복. 사진은 2011년 브뤼셀에서 Mongozo banana & coconut beer 물론 이날도 쥬금 ^^* // 왜 이렇게 일이 없나 하며 돌아보니 출근한 사람이 없네(...)


2015년 8월 3일

"자네, 먹게"라며 선배가 준 초콜릿과 연화언니가 선물해준 물컵. 원래 월요일이 제일 덜 바쁜 날인데 휴가 간 사람들도 많아서 더더 한가한 월요일. 일주일 내내 한가해랏 뿅 / 종종 직원 사망 보고를 번역하게 되는데 이름 스펠링이나 직위를 확인하려고 직원정보를 보면 사진이 있어서 기분이 이상하다.


2015년 8월 4일

역시 세상은 정말 살아볼 만해 #나이로비땅고의밤


2015년 8월 8일

구름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세탁소 가다가 세상의 종말을 맞을 기세.


2015년 8월 8일

Message received. 졸리 좋은 하루. ("Have a jolly good day, mate!" by 조군) 


2015년 8월 8일

어쭙잖은 섹스보다 훨씬 나은 땅고가 있다.


2015년 8월 10일

연애를 안 하니까 삶이 세 배쯤 즐겁다. 심지어 외롭지도 않다. 세상이 요지경이라 이렇게 신날 수가 없다. 근데 이제 좀 그만 놀고 싶긴 하다. / 지난 한 주는 정말 말도 안 되게 할 일이 없었는데 내일부터 다들 휴가에서 돌아오면 아마 일이 몰아치겠지... 하 좋은 휴가였다... / 이거 올리고 자려는데 가위 눌렸다. 너무 놀아서 기력이 쇠한 게야, 암. 빌어먹을.


2015년 8월 11일

라씨가 너무 달아서 이 녹는 줄 알았다. 속상해, 가지마. #조군의귀국


2015년 8월 11일

오늘 땅고 수업의 가르침: "Be mad!" 기본적으로 흐느적흐느적한 몸인 네겐 에너지가 더 필요해. 그리고 너나 나처럼 nice한 사람들에겐 그게 에너지를 불러내기 제일 쉬운 방법이야. 지금도 넌 동작은 잘 따라해, but I want you to be special. Be mad, be mad at your partner! Grrrrr!!! 쉬는 동안 잊고 있었는데 수업을 다시 들으면서 내가 왜 땅고에 그토록 열광했는지 기억이 난다. 이런 동작과는 아무짝에도 관련 없는 것 같은 조언이 너무나 즉각적으로 내 몸짓과 자세를 바꾼다는 걸 느낄 때. 내 안에 떨어져 있던 것들이 꼭 맞아들어가면서 움직이기 시작함을 느낄 때. 헝얏은 "쓸모없는 줄 알았던 분노라는 감정이 사실 춤에 쓸모 있다는 걸 알게 될 거"라고 했다. 나는 분노가 쓸모없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언제나 분노를 억압해왔고 그걸 스스로 이상하게 생각한지도 꽤 오래, 최소 10년 이상은 됐다. (그런데 하나도 개선은 안 되고 있음..ㅋㅋ) 내 안의 분노와 땅고로 화해할 수 있을까?


2015년 8월 16일

사진 찍는 모습을 찍히는 걸 좋아합니다. 그만큼의 애정이 느껴지니까요. @브라이리퍼블릭 #통대모임


2015년 8월 16일

돌아오다 


2015년 8월 16일

때로 기억은 잊히지만 몸의 감각은 한층 끈질기다.


2015년 8월 17일

내 감정 컨트롤타워는 압도적으로 얘. (비록 부모님은 까칠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기쁨이라고 생각할 것도 같지만.)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평소에 저 안 보이는 구석에 쭈그리고 있던 버럭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거지같은 글을 볼 때라거나 거지같은 글을 볼 때라거나 거지같은 글을 볼 때라거나. 아니 당신 실무자면서 말을 이렇게밖에 못해서 되겠어?!?! 하면서 분노하게 된다...ㅋㅋㅋ 앍! 


2015년 8월 19일

Pleasant surprise #조군이두고간편지판


2015년 8월 19일

Make the axis of anger. Let the feet take root, but don't drag him down. Don't put energy into your arms. Your head comes in first, then chest, and then hands.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쭉 이어지는 에너지. 앞으로 걷지만 수직일 것. 화를 내라는 게 어떤 건지 지금 단계에서 이해한 바로는, 움직임 안에 stillness의 지점을 가슴에 품고 더 넓게는 축까지 뻗어나가도록 하라는 것. 


2015년 8월 19일

축 야ㅋ근ㅋ 9시반이면 야근 인정이라고 누가 그랬다(...) 근데 야근보다 같이 먹기 싫은 사람이랑 먹기 싫은 메뉴로 저녁 먹은 게 더 고역.


2015년 8월 20일

네게 안겨 잠들고 싶다고 종종 생각해. 잘 자.


2015년 8월 22일

새로 침대를 들이려고 원래 있던 침대를 뺐는데 손님용 매트리스에 스피커 올려놓고 뒹구니까 방도 넓고 왠지 기분이 무지 좋아. 소풍 온 것 같아.


2015년 8월 23일

"You look comfortable in your own skin. That's why you're sexy."


2015년 8월 24일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내게 다가오는 때 #지우랑중광에서맥주마신날


2015년 8월 25일

아 침대가 바뀌니까 진짜 겁나 행복하긴 하구나...!! 헤헤헤 고마워요 테오님! 음악 듣다 기절할 예정.


2015년 8월 25일

어린 시절 썼던 동시 같은 풍경 #남산뷰


2015년 8월 26일

눈에 담긴다는 것 #지금은없어진카페에서소시언니와포도차마시던날


2015년 8월 28일

대학원 다니면서 쓴 통역노트. 사진 찍고 버려야지! 라며 쌓아놓았는데 무려 9개월이 지나서야 실행에 옮겼다. 저 안에 내 머리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보물 같은 표현들이 많겠지만...ㅋㅋㅋㅋ 이제 너희를 보내줄게! 안녕!


2015년 8월 28일

어제 책장을 뒤집어엎으면서 찾은 옛노트에는 내가 썼던 편지들의 초안이 빼곡했다. 그때도 나는 읽은 책을 선물했고, 고심해서 여러번 고쳐가며 편지를 썼고, 받을 이들에게 그 순간의 마음을 다 주었다. 몇 번이나 기회가 있었을 텐데 왜 이 노트를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노트를 버렸다. 보내버린 마음들을 끌어안고 살아 무엇하나. 나는 조금 변해 있었다. ("당신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그 순간을 선물합니다. 더 많이 이야기해요." "당신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더 많은 대화를 합시다." ...) 


2015년 8월 28일

가자, 세종시로! #지금은단종된포카칩라임페퍼를먹으며


2015년 8월 30일

당신이 그립다고 해서. // 이제 슬슬 개강이 다가오니 밖이 소란하네. 정겹고만.


2015년 8월 31일

갑자기 후르트링이 먹고 싶어서 온 동네 슈퍼를 다 뒤졌네. 보시다시피 별일 없이 살고 있어요.


2015년 8월 31일

통역사는 이게 뭔지 알 걸...?😁ㅋㅋ 스탠드 불빛이 너무 밝아서 송신 채널이 잘 안 보이길래 급한 대로 휘갈겨서 얹어놓음. 하 8월치 일 오늘 다 했다. 


2015년 9월 3일

새로 침대가 온 후로 무슨 침대에 한 맺힌 사람처럼 틈만 나면 쓰러져 자고 있다. 일상 마비. 그런데도 못 일어나겠다. 너무 푹신하고 행복해 허엉. 사진은 세종시 호수공원.


2015년 9월 3일

어젯밤 꿈에, 꿈에서 자주 가던 커피집이 문을 닫았다.


2015년 9월 3일

번역을 하다가 아오 얼마나 왔나 싶어서 드르륵드르륵 작게 만들어봤더니 꽤 많이 와 있었다. 근데 문제는 남은 게 더 길어...


2015년 9월 3일

부산 오면 뭐 먹고 싶으냐는 질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서울에선 돈이 궁해서 잘 못 먹는 메뉴를 냉큼 댔는데. 돈을 벌고 있다, 그러니까 내 생활을 온전히 지탱할 만큼 벌고 있다는 감각은 때로 이렇게 사소한 곳에서 발견된다. 


2015년 9월 6일

매일 네가 그리워, 누군가 그리워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처럼.


2015년 9월 7일

내게 허락된 하늘


2015년 9월 9일

날 고민해줘. 심각할 필요는 없어. 뭘 먹을까 고민하는 만큼, 그 만큼만 자주 고민해줘.


2015년 9월 10일

멋있는 JY 이사님의 언니네 과수원에서 첫 수확한 사과. 하 목소리도 겁나 멋지시다... 이거 먹고 오늘도 걸어서 퇴근! 


2015년 9월 12일

비가 오고 있어. 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어.


2015년 9월 12일

생에의 의지가 사그라져가는 나날


2015년 9월 13일

당신의 삶 #엄마작업실


2015년 9월 16일

내게 네 비밀을 말해줘도 괜찮아. 소중히 다뤄주지 않을게. 없었던 일인 양 금방 잊어버릴게. 너보다 너의 비밀이 특별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2015년 9월 17일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소를 잃는 것.


2015년 9월 17일

어젯밤 간만에 깔깔 웃으며 맥주를 마셨더니 일주일동안 달고 살던 입병과 감기가 급호전되었다. 아팠던 이유는 하던 짓을 안 해서였나봉가...


2015년 9월 21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뉴우요옥


2015년 9월 25일

Losing track of time in New York City


2015년 9월 26일

90년대에 절판된 대본 찾아서 죄송함미당(...)


2015년 9월 28일

I'm sure Sally wasn't faking it.


2015년 9월 28일

You are to me what clouds are to the sky.


2015년 9월 29일

"I'm an open book."


2015년 9월 29일

애미야 공항이 춥다 추운 것이 공항이냐 내 마음이냐 출근 20시간 전 


2015년 9월 30일

이상하지요, 비어있던 집인데 발치에 먼지가 자박거리는 것은. 시간만 가지고도 쌓여버린 것들을 훔쳐내면서, 그렇다면 온기로 쌓인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망연하기만 합니다.


2015년 10월 5일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아픔의 교환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2015년 10월 8일

요즘 해야 하는 일들만 겨우 쳐내고 매번 고꾸라지듯 잠들고 있다. 새벽에 몇 번씩 깨서 빨래를 널거나 향초를 켜거나 음악을 듣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퇴근 후에 얌전히 지내니 회사에서는 현저하게 멀쩡하다는 것. 이렇게나 생활이 마비되었는데도 일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일상이 마비되지는 않았으니 괜찮다고 안도하는 내가 조금 낯설다. / 그렇게 불편하게 자는 게 일이다 보니 꿈을 자주 꾼다. 꿈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꿈에서 깰 때는 한결같다. 그저 현실 같기만 했던 꿈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미묘하지만 날카로우리만치 확실한 그 어긋남. 그 어긋남의 감각이 일상에 스미고 있다. 꿈이라면 깨어버리면 그만일 텐데.


2015년 10월 9일

"I'm not getting enough sleep these days."

"No, no, dear. You're not getting enough sex."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곡 


2015년 10월 9일

안녕! 난 창가자리가 싫어요! #호이안여행


2015년 10월 11일

네게 보내는 하늘 


2015년 10월 12일

티켓 사진은 보통 한 장만 올리지만 비즈니스석 승급은 생전 처음이니 기념할 만하다. 비록 출근이 8시간 남았는데 비행기가 지연되고 있지만 일단은 기념할 만하지... 암요...


2015년 10월 13일

쪼매난 방에서 아무튼 혼자 엄청 잘 논다. 봉투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뭐가 문제야.


2015년 10월 13일

무엇을 하지 않아도, 무엇이 되지 않아도 


2015년 10월 15일

Unexpressed yet piercing lachrymosity named Rob Roy @B&B


2015년 10월 15일

슬픔을 마주할 자신이 없을 때, 때로 나는 슬픔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했다.


2015년 10월 15일

그리는 것은, 같은 디저트를 입에 가득 물고서 코를 부비는 순간 같은 것. 그렇게 당신을 우물거리는 것.


2015년 10월 19일

당신의 냄새가 남아 자꾸 기우뚱거리는 나날 ("생각의 기회를 잃으면 행동이 방향을 상실한다.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행동이 중심축을 상실한다.") @가배친구 #예멘마타리 #사마리아의아주특별한별자리상담소 


2015년 10월 21일

평일 점심에 가장 행복할 때는 혼자 밥 먹을 때. 사람이 없으면 당장 외로워 죽을 것 같이 굴면서도 사람이 또 그렇게 성가시고 귀찮을 수가 없다.


2015년 10월 22일

편한 사람이랑 먹는 점심도 행복함. (단, 많이 편할 것.) 맥주 같은 게 보이겠지만 착각입니다. 다 눈의 농간이죠. @야마야


2015년 10월 25일

"내심" 같은 말은 필요치 않은 관계이기를 바랐다.


2015년 10월 26일

Post-theatre koozie-wrapped Twisted Manzanita after watching Three Tall Women @나이로비


2015년 10월 28일

Hello from the other side

I'm sending you the moon a few hours younger.


2015년 10월 30일

우리는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어, 라는 강력한 환상 위의 미약한 약속들. #더랍스터


2015년 10월 30일

A proper nightcap to close the day #Redbreast12y @나이로비


2015년 10월 30일

서울, 4-3과 9-2 사이의 분주함을 잊은 듯. #팀빌딩날등산


2015년 10월 30일

당신도 나를 생각하고 있나요? 바람이, 살갗을 스치듯.


2015년 10월 31일

손님을 몰고 오는 월리 나이로비 습격! :D #할로윈월리


2015년 11월 1일

2012년에 찍은 사진을 보다가 그때 만나던 서른네 살 남자의 얼굴에 깊이 패인 웃는 주름을 발견했다. 며칠 전 산 타던 날 회사 아저씨들이 대학교 막 졸업하는 남자애들을 만나보라고 하자마자 그런 애기들을 어떻게 만나냐고 나도 모르게 실소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를 다시금 발견해따(...) 그래 그러면 매우 상큼하고 신선하긴 하겠다...


2015년 11월 1일

오늘자 엄마. 쉰하나의 그녀가 스물일곱의 그녀에게. ("항상 좋은 말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 이해하려 노력하고. 내가 날이 서 있으면 언젠간 그 날이 나를 치는 법이란다. 포용과 배려, 이해가 중요해.")


2015년 11월 3일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형식의 문서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은 달다구리의 품으로 달려갔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책상에 앉는다. 


2015년 11월 3일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싫은 습관의 자락을 엿볼 때 너무 질색하지 않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그건 때로 내가 그에게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는 상태까지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므로. 언제나는 아니라도 자주, 그런 타인의 결을 읽어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결을 기꺼이 읽어주고 싶은 사람들만 찾고도 살 수 있었으면 한다.


2015년 11월 5일

Well-고기ed night, feat. Boulevardier #언경이랑고기고기술술


2015년 11월 5일

또 한 명의 인턴아가가 떠나는, 속이 상하는 날. 내 취향을 기억해주어 고마워. #캔들선물


2015년 11월 6일

Celebrating International Stout Day with a cup of cracking tiramisu, another present from the leaving intern. 


2015년 11월 11일

일주일 금주...를 하려고 했...는데 개가 똥을 끊지(...)


2015년 11월 15일

한동안 회사 책상 앞에 붙여놨지만 역시 엽서는 사람에게 쓸 때 의미가 있는 것 #연두르에게카드를


2015년 11월 16일

나 당신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상처 줘도 되나요?


2015년 11월 16일

난 네가 연주할 수 있는 최고의 악기야.


2015년 11월 20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때일수록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23일

유혹이 필요치 않은 밤, 당신의 무릎께에 충성스레 잠들고 싶어.


2015년 11월 25일

꽤 파격적인 색깔 안경을 새로 사서 끼고 갔으나 인턴아가만 알아봐 주었다^^! 그래 내가 이 구역의 섬이다!! 그래서 인스타로 한풀이 시전함. 병신같은 표정은 덤입니다. #핑크색안경테새로샀을때


2015년 11월 28일

I don't come equipped with a leash. That's why I need you.


2015년 11월 28일

A time of binge movie watching and responsible drinking


2015년 11월 29일

이영 감독의 다큐 "불온한 당신"을 보고 와서 한 세 시간은 꼬박 감상문을 쓴 거 같은데 완성을 못 했다. 혐오가 공기가 되어갈 때 우리는 모두 그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감독의 말을 곱씹고 있다. 개념으로 존재하던 혐오에 얼굴과 살을 붙여주어 그에 대적하고 싶은 마음을 심어준 다큐멘터리니 강력 추천을 하...고 싶으나 남은 상영시간은 11/30(월) 14:40 압구정CGV, 12/2(수) 17:40 인디스페이스니 뭐 직장인은 볼 수가 없으므니다... 시간이 된다면 누구든 봤으면 하는 다큐고, 특히 내가 특별히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약자 문제에 별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고 내게 대화를 청해주면 매우 난감하면서도 그 난감함보다 훨씬 더 기쁘겠다. 감상문은 완성하면 공유를 하...하든지 말든지! (츤츤) #불온한당신 


2015년 12월 1일

전쟁 같은 밤이었다. 포옹이 절실함. 땅고라도 추러 가야될 지경이다. 아침부터 평소보다 진하게 주문한 크리스마스 음료로 마음의 위안 삼는 중. #아빠가사고친날^^*


2015년 12월 3일

Churros in the snow #올라프의등장


2015년 12월 3일

So ready for summer! #방콕여행


2015년 12월 8일

이대로 동시통역 들어갔다간 중간에 포기할 거 같아서 당 급속 충전 중. 근데 어제 먹은 스위스미스+베일리스+마쉬멜로우가 더 맛있다. #고디바핫초코 // 오늘 동시 겁나 재밌었다. 


2015년 12월 10일

아프니까 어리광 부리고 싶다. 무지무지 어리광 부리고 싶다. 


2015년 12월 10일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 채 그리워하고 있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낯선 감각의, 첫눈처럼.


2015년 12월 11일

Come to think of it, I was sitting right here all dressed up for an interview 9 months ago.


2015년 12월 15일

송년회식에 맞춰 준비한 17인분 쿠키 선물. 캐롤 들으면서 카드 쓰니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서 좋았던 것은 12시까지였다고 한다 (...)


2015년 12월 16일

카드 읽다 눈물이 찔끔 났다며(진짜?) 인턴아가가 사준 커피. 17명 중 유일하게 내게 쿠키를 나누어준 천사 같은 너...^_^ 힝 사실 나도 먹고 싶었는데 아무도 안 줬어 엉엉...😂 


2015년 12월 18일 

Those down-to-earth city stars #올라프랑왕십리cgv


2015년 12월 19일

끄악ㅋㅋㅋ 크리스마스라고 친구들 양말 사온 귀염터지는 심선생님 // 누구의 겨울 추억일까-요? 펜과 종이를 제공해준 @nairobi_pub 사장님 감사합니다ㅋㅋ // 코딱지만한 방에서 3년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파티


2015년 12월 24일

마라탕과 첫 만남.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 #운명적만남은이때부터였군


2015년 12월 25일

올해에도 에그노그를 마실 줄은 몰랐는데.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해줘서 고마워요 나이로비! 근데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네...^_^


2015년 12월 30일

소모되는 것은 그만둘래요.


2015년 12월 31일

친절하고 무르고 침착한 명란씨, 그 안의 까칠하고 모나고 불안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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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일

꼬맹이 때는 오히려 매일 뜨는 해를 왜 보러 가냐며 툴툴거렸는데 이제는 매해 하는 의식이 있다는 게 소중해.


2014년 1월 4일

꼬맹이 잘 가, 살아 돌아와야 해. @피카커피


2014년 1월 5일

너를 배려하지 않고 떠민 등 덕분에, 우린 행복했어. @중경삼림 w/쭈비


2014년 1월 5일

운동 시작하고 생리통이 사라졌는데 근 두 달 운동 안 하고 먹고 마시기만 했더니 이번 달부터는 다시 시작이구나. 이렇게 정직하다니. 다시 운동하자.


2014년 1월 9일

내일을 기다리는 선물. 애인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깨알같은 코멘트가 귀에 잘 들어와서 준비해봤다. #조군에게양말선물


2014년 1월 11일

낯선이와의 조우 @슬런치팩토리 #Z와의만남


2014년 1월 12일

세상에 다양한 종류의 미친놈이 있겠지만 벌써 1년 반째 싫다고 해도 선물을 갖다 바치는 미친놈도 있다. 난 식물 싫어한다. 살아 있는 건 다 싫다.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제발 가져가서 니가 키우세요.


2014년 1월 14일

"그럴 수도 있지"와 "너니까 그럴 수도 있지"의 차이를 확실히 느낀 밤. @인생의단맛


2014년 1월 15일

음화화 #쭈비가보내준돈(?)으로맥주와과자잔뜩사들고온날


2014년 1월 15일

오늘은 어제만큼 나쁘지는 않아.


2014년 1월 16일

역시 언제나 답은 1. 집에서 나온다 2.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의 교집합에 있다. #우붐_커피


2014년 1월 16일

저녁은 반주. @고기국수 


2014년 1월 18일

비싸기만 한 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오, 맛있다! @테이스팅룸 w/대학동기들


2014년 1월 20일

김연아 한국 마지막 경기 예매 성공해준 걸로 크게 얻어먹었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 나오기 직전 "김연아 사랑해요"를 크게 외친 그 남성팬이 내가 예매한 티켓의 주인공... 하앙 스시 마시쪙... @스시아메


2014년 1월 21일

뺑오쇼콜라.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빵. 그래서 나도 좋아한다. 똠양꿍, 코코넛, 롤리폴리와 같이.


2014년 1월 21일

마파두부 소스란 걸 판다니 훌륭한 세상~ 꽤 맛있다! 그런데 분명 3-4인분이었는데 한끼에 다 먹음...


2014년 1월 22일

굴소스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해봄ㅋㅋ 굴소스두부덮밥과 팽이버섯계란전으로 점심!


2014년 1월 25일

I'm done for the day 🙌 #유로컴알바지하철귀갓길


2014년 1월 25일

머리쫌맴. 7시 약속까지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다들 인사하고 나가면서 안타까워했지만... 난 혼자 책 읽는 거 좋아해요~ 뭐 같이 책 읽을 사람 있으면 최고지만! 


2014년 1월 27일

소개팅 바람맞은 이상 오늘은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리. 간만에 섹스앤더시티 정주행 중.


2014년 1월 29일

달맞이 😀 예이~ @달맞이브런치


2014년 1월 29일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부쩍엄마가부모의칭찬을바라며기다리는어린아이처럼느껴졌던때


2014년 1월 30일

할머니댁에서 도망나옴. 하루만 더... #민이랑엔젤리너스로피신


2014년 1월 31일

성묘


2014년 2월 2일

애인이 인도에 간 동생아가와 곧 뮌헨에 갈 정양과 겨울왕국 관람 후 알콜 섭취. 


2014년 2월 5일

룰룰룰루룰룰루 #민이랑별그대보면서아이싱맥스콘초코먹던때


2014년 2월 6일

점심. 주방은 폭격맞은 꼴이 됐다ㅋㅋㅋ #볶음밥계란국


2014년 2월 8일

동생이랑 맞췄다. 전애인과의 커플 열쇠고리는 안녕! #미니언즈열쇠고리


2014년 2월 10일

같이 나갔어도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면서. #베카님과의만남 #담배에대한단상


2014년 2월 10일

"파란색은 따뜻하다"에서. 그래 염병 마음이 편하면 된 거지. 


2014년 2월 11일

구 년을 만나고 이별을 맞은 친구가 보낸 SOS에 화답하여. N은 헤어진 애인의 집에 갔지만 정리할 것이 없었다고 했다. 달랑 렌즈통 하나 들고 나왔다 했다.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려면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하므로. 몇 달 전 애인의 집에서 내 짐을 유유히 챙겨 나온 나는, 그게 어떤 건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2014년 2월 11일

내가 공기가 되어버리지 않도록 붙잡는 것, 붙잡아두는 일, 붙잡아주는 사람. ("쓸쓸함의 인이 박여 쓸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로워.") #N과막걸리 


2014년 2월 12일

새우간장밥. 동생이 서울에서 가볼 식당 리스트를 뽑아왔다. @이태원중심&레몬스터


2014년 2월 13일

알바하니까 사치도 부리고 좋다. #민이랑네일아트


2014년 2월 16일

First milonga. 


2014년 2월 17일

김치볶음밥 물만두 고들빼기~


2014년 2월 18일

민이찡이랑 데이트 :) 이제 일주일 남았구나. @테이스팅룸 #시금치플랫브레드


2014년 2월 20일

감기 빨리 나으려고 약 먹고 커피 안 먹고 생강차 들이킨 후 알바 출근 중. 아... 내 주말을 지켜줘~_~ @두레차


2014년 2월 21일

오늘도 안 망하고 잘 끝남~ 아아 빨리 주말이 와서 땅고나 추면 딱 좋겠다. 😳


2014년 2월 26일

민이찡 작품. 으아아아아아아앙. 가지마아아아아아. 


2014년 2월 27일

수업도 없는데 연습을 하다니 장하도다~ #땅고재미들렸을때


2014년 2월 27일

슴슴하니 맛있네. @우래옥


2014년 2월 28일

알바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딸기를 퍼묵퍼묵. 예쁘게 잘라 먹는다고 놀라는 모종의 남자. 우리 엄마는 이런 짓을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 왠지 이렇게 투명 용기에 과일을 담아 두는 로망이 있다.


2014년 3월 1일

이태원에서 깊은 밤에 제정신이었던 적이 없어서 처음 본 광경. 불금남녀되시겠다.


2014년 3월 1일

어니언링 퀘스트 중. @쟈코비버거


2014년 3월 6일

코올리 오올리~ 도블린 악센트는 그렇다 함. #조군선물curlywurly


2014년 3월 8일

새벽 2시의 클램차우더. @버터핑거팬케이크


2014년 3월 14일

언제 만나도 좋은 은사님과. 이제 눈 깜짝하면 10년 되겠다. @노보텔 // 병이 그냥 증식ㅋ 인생은 절대 다 주지 않더라. 뭔가는 꼭 포기하게 하더라. 자만하거나 굳게 믿는 순간 뒷통수를 치더라. 꼰대질 하지 않는 어른. 늘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지만 거침없는, 그러면서 또 자신을 살피는 어른. 밤새 떠들어도 지루하지 않을 선생님. "절대 다 가질 수 없어. 누가 자기가 다 가졌다고 생각하잖아, 그건 분명 누군가의 희생이 있는 거야."


2014년 3월 19일

My new freaking cool study station, and a beer. #노트북거치대와키보드구매


2014년 3월 23일

역시 맥주는 길에서 #쭈비지우&진영회생파


2014년 4월 6일

봄볕 맞으며. #스윙페스티벌갔을때산에누워올려다본나무사이의하늘


2014년 4월 7일

스윙행사 가서 땅고 추던 밤. 


2014년 4월 8일

4박 5일 동안 잘 놀다 왔다. 구르다 왔나...? Camp Swing It 2014


2014년 4월 16일

정말 간만에 알바 후 안암까지 막차가 있는 날.


2014년 4월 24일

알딸딸한 밤. @신사동제메이양꼬치 w/J


2014년 4월 25일

도착했다. 가까운 친구의 결혼식은 처음. 버스 타고 집 가는 것도 처음. @부산역


2014년 4월 29일

이번 생에 영영 쏘버한 상태를 견딜 만한 정신 건강은 확보 못한 걸로. @신사동퐁당


2014년 5월 1일

도우미 하는 중 :) 세상에 저 좁은 스튜디오에 150명이 바글바글하고 있다니. #서땅페도우미


2014년 5월 4일

첫 경품 당첨!*_* #아따니체맥주경품


2014년 5월 8일

가까워지는 중. @설입황소곱창


2014년 5월 15일

통역 들으러 왔다. @비런치2014


2014년 5월 18일

얌운센과 수끼행. 강북 태국음식점 퀘스트 중인 세 처자 대만족. 아 사진만 봐도 더 먹고 싶군... @뭄알로이


2014년 5월 20일

애인이 내려주는 커피에 길들여져서 각종 체인점 커피를 마시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굳이 맛난 커피를 찾아 여기까지 와서 휴강 시간 때우는 중. @카페302


2014년 5월 22일

즐거운 연습 :)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2014년 5월 25일

빼꼼. 시샤 처음 해본 날. @강남레인보우


2014년 5월 31일

분명히 난 약을 먹고 있어서 술을 마시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그런 거 없고 그냥 좋은 사람들이랑 술잔을 기울이면 행복해질 뿐이고... #안암에서진영회


2014년 6월 13일

휴식. 심지어 어제 너무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왔다가 애인집으로 직행한 탓에 발에는 삼선쓰레빠. 위에는 셔츠인데도 한방에 동네백수룩 완성! @상수동만화방


2014년 6월 17일

마시써써요오! 맥주 마시고 알바 왔더니 뭐든지 쉽게 번역할 수 있을 거 같다. @만족오향족발 w/옹이쟈미


2014년 6월 19일

이번 학기 마지막 기말고사 대기 중. 꺄 두근두근


2014년 6월 22일

거북이 됨. #아따니체계단에서커다란백팩짊어지고 


2014년 6월 24일

이 동네는 먹을 게 많아 좋다. 친구에게 집 내주고 배회한 날. @이런된장


2014년 6월 25일

오랜만이다. @9온스버거


2014년 6월 26일

간만의 양꼬치. 야식+음주 조합이 이끌어내는 대화가 있다. @항방양꼬치


2014년 7월 7일

갇혀있고 싶은 날. #우붐_나


2014년 7월 10일

비주얼이 안 아름답지만 맛은 진정 아름답다... 운동하고 맥주 한 캔 따려다가 얼려놓은 산딸기가 생각나서 요거트에 스무디를 만들었는데 너무 맛나서 한 잔 다 먹고 두 번째 돌림. 맥주는 못 마시겠다~_~


2014년 7월 25일

한성대입구역 굉장히 오묘하고 잡스러운 분위기의 카페였다. 통역 잘 하고 번역은 좀 망하고 그래도 스터디를 다 해서 장함. @키아라


2014년 10월 30일

뇨끼. 맛있었다! 근데 배고픔에 굶주려있을 때라 사진을 겁나 대충 찍었는데 아저씨가 페북에 좀 올려달라고 해서 필터 입히는 중 0_0 #해방촌에있던지금은없어진이탈리안에서


2014년 11월 1일

어제의 하굣길. 쏟아져내리는 색깔의 단풍 나무였다.


2014년 11월 1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토요 아침 스터디. 파트너 도착 전에 대통령의 글쓰기를 펼침. @혜화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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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7일

기다리는 중. 애정을 쏟으면 쏟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오지은이 노래하듯 '널 사랑하고 있단 나의 마음'을. 


2013년 8월 24일

첫 결혼식 참석. 처음 내 본 축의금. @오륜교회


2013년 8월 25일

한밤의 산책, 걷고 보니 세 시간. @동역공폴바


2013년 8월 28일

은사님과 쭈비와 만남. 선생님이 점점 편해진다. 앞에서 말도 잘 못 했는데.


2013년 8월 3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봤다. 김소희 배우가 연기한 '고곤의 선물'의 헬렌을 기억하고 있기에, 아쉬운 무대. 이제 푸른티켓 몇개월 안 남았다...


2013년 9월 1일

내일이 개강이라고 생각하며 저녁을 차리다가 냉장고를 여는 순간 물 대신 맥주를 꺼내오고 말았다.


2013년 9월 3일

왠지 불안불안하더라니... 폭삭 무너진 행거를 잠시 쳐다보다가 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나 자신이 좀 웃겼다. 다시 조립해야겠다, 영차.


2013년 9월 4일

학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의욕에 차있었는데 집에 와서 머리가 아파 한숨 자고 나니 개강우울증상에 휩싸이고 말았다. 나는 관심병 종자인가. 섹스중독인가. 애정결핍의 문제인가. 그냥 맞지 않는 사람인가. 단순히 잠시 내버려두었다는 것만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살이 맞닿으면 완전히 푹 빠져버릴 내가 조금 싫다. 그 진폭이 더 커지는 건 맞지 않는 학교 탓인가. 진중함은 어디에.


2013년 9월 4일

언제나 11시 수업은 버스가 한적하다.


2013년 9월 5일

남아공에서 온 선물! :)


2013년 9월 6일

Jaywalking. @안암건널목


2013년 9월 8일

한동안 빨래방에 맡겼는데 간만에 손으로 빨았다. 초등학생 때 실내화 빨던 생각이 났다. #운동화빤날


2013년 9월 8일

아무런 티도 나지 않는 집안일을 해치운 주말. 깨끗해진 선풍기 날개.


2013년 9월 14일

순대에 와인. 자정에 모이는 집들이.


2013년 9월 15일

애인과 싸운 뒤 애인보다 좋은 친구와 보기에 적절한 연극. #클로저


2013년 9월 16일

동네친구만세! 부어라 마셔라! 내일은... 잘모르겠다... @두루두루 w/쟝이희찡


2013년 9월 17일

동생 기다리는 중. 엄마 생신 편지를 쓰려고 앉았지만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 나, 나, 나만 생각하면서 살았어 엄마. // 세 장째. 이제 한 글자만 써도 눈물이 나는 상태가 되어 잠시 진정을 위해 딴짓.


2013년 9월 21일

막걸리치노! 동생이랑 데이트중 :)


2013년 9월 23일

채소탈수기를 사서 신이 나서 양상추를 북북 찢기 시작했더니... 끝이 없었다. 이게 전체의 반인데 어느 세월에 다 먹지 orz


2013년 9월 24일

외로움 시즌 시작. 풀어진 녹말 같은 기분. 스터디 전부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와 옛생각 나게 하는 사람을 찾아 칵 물고는 스벅에 끌고 들어온, 비오는 날.


2013년 9월 29일

올해도 이걸 보러 갈 줄이야. @고연전


2013년 9월 29일

내가 비오는 날 7km 마라톤 따위를 하는 사람이 될 줄이야. #푸마나이트런


2013년 9월 30일

널 다시 사랑하게 되지는 않을 거야. 라는 마음을 하이힐에 담아 보았다.


2013년 9월 30일

전애인에게서 짐을 건네받는 날에는 일단 기운나는 식사부터.


2013년 10월 1일

자려고 누웠는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다. "아니 그건 헤어질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요." 같은 말 따위는 해서 뭐하냔 말이지. "예를 들어 당신이 이러이러했는데 내가 저러저러 안 해준 거라고 생각해봐요. 난 그런 건 헤어지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이건 너무 사소하잖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아직도." 라는 식으로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나불거린단 말이지. 그건 당신 기준인 거고. 당신이 50만큼 들 수 있으니까 30에 놓아버리는 내가 이해가 안 되겠지.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 내게 30이 버겁단 걸 뻔히 알면서도 50을 들라고 강요하면서 끝까지 나는 30까지만 들 수 있단 걸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데 있단 말이다. 그리고 그게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었잖아 그러고보니...? 게다가 왜 다른 이유를 제외하고 얘기해보자는 데 말렸지? 아 똘추같이 왜 어젠 이런 생각 못했지!!!


2013년 10월 3일

개천절에도 이러고 있음... 몸짱이니 뭐니 운동을 추어올리는 단어는 정말 듣기만 해도 알레르기 날 거 같았는데 (물론 몸짱은 여전히 싫음. 

어떻게 저런 단어를 만들어내지.) 서서히 운동 중독이 되어가는 요즘...


2013년 10월 4일

학교 가기 싫...다... 어떻게 이렇게 즐겁지 않을 수가 있는 거지...... 탈출하고 싶다 =.,=


2013년 10월 5일

혼자 울지는 마. 부르면 곁에 있을 테니까. 편의점에서 급히 산 와인으로 너의 불면증을 덜어주는 밤. #다희


2013년 10월 5일

행복하다. #쭈비랑카페포트에서공부한날


2013년 10월 5일

일탈이 반복되면 일상이라지. 볻카곰돌이. @대학로인생의단맛 // 허영의 불쏘시개. 집에는 걸어가야 할 듯... 더 마시고 편지도 다 쓰고 만화책 읽다가 집에 걸어들어가려고 했는데 왠지 미투데이 친구는 아니지만 닉네임은 알고 있는 Buzz님이 들이닥쳐서 당황한 나머지 뛰쳐나왔다...=.=; 아직 버스가 안 끊겼네 아쉽군...


2013년 10월 6일

스케줄 정리하려고 폈다가 올해 뭘 하며 살았나 쭉 훑어봤는데 이런 부분이. ("겨우겨우 과제만 쳐내고 K.O. 결국은 아픔...") 5월 넷째주. 이 즈음부터 병원, 스터디 취소 이런 노트가 빈번해진다..ㅋㅋ 오죽했으면 내가 살다살다 처음으로 운동이란 걸 다 시작했을까, 그 계기가 이거였지 참. 


2013년 10월 9일

생각보다 과제하는 데 오래 걸려서 저녁을 거르고 달렸다. 야밤에 장보러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러 가는 중. 바나나가 이렇게 맛있다니... 크


2013년 10월 10일

묻지도 따지지도 않음. @마르니 w/ 동민


2013년 10월 11일

잠수교에서 바라본 하늘. 가을소풍의 기록. 길바보집단은 이태원에서 버스를 타고 한남동역에 내려서 공원스러운 곳을 찾아 걸어걸어 잠수교도 건너건너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흉물이 되어가는 세빛둥둥섬 옆에 자리를 잡았다. #통대팸과한강피크닉


2013년 10월 12일

With the un-average Joe. @울프하운드


2013년 10월 15일

내가 앞에 있다고 이렇게 무방비로 쓰러져 자다니... 귀엽다... 화장실을 못 가겠네. w/지윤짱


2013년 10월 15일

팽이버섯계란전. 이렇게 획기적으로 간단할 수가... 맛있네 쳡쳡


2013년 10월 16일

바야흐로 스카프의 계절인 것이다. // 뜬금없이 연락와서 왜 먼저 연락 안 하냐니. 님 어처구니없음요... 지랄도 병임 ㅗ^^ㅗ 어디 딴 덴 못 쓰겠고 그냥 여기 화풀이. 내 쪽에서 먼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되시든가요.


2013년 10월 18일

인바디 결과가 나를 좌절시킬 때는 갈매기살의 품으로 추락해주마... @서래 w/ 소명언니


2013년 10월 20일

두근두근 #베카님처음만난날


2013년 10월 22일

이리로 가는 걸까 저리로 가는 걸까 @노래방 w/꼬맹이


2013년 10월 23일

수업따위! #수업째고염색하러간뒤합정아시안쿠진에서낮술하고제닥에서비행운읽은날


2013년 10월 26일

제발술을쳐마실때도미래를생각하는능력을기르자 #조군이랑이태원길바닥에서술퍼마신날


2013년 10월 29일

간밤의 기억. 당분간 금주하겠음. #진영회모텔모임


2013년 10월 30일

컨디션이 조금 나쁜 날에는 차를 마신다. 왜 컨디이 안 좋으면 딱히 그게 학교 탓이 아닌데도 (과연...?) 학교가 제일 먼저 싫어질까. 묻긴 뭘 묻나. 그냥 내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도망가고 싶은 거지, 그런 거지...


2013년 11월 2일

"살아있음을 자만하지 마라.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단테의신곡


2013년 11월 3일

분명히 금주를 다짐했는데 이상하다... #운도리랑이태원에서킬케니 > 친구가 금주를 다짐했으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온 힘을 다해 방해하는 이 나쁜 아이들아... 학교를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아 머리야...... OTL #쓰리앨리펍을알려준운도리친구네집에가서더마셨지,와인을


2013년 11월 7일

자취 경력이 몇 년인데 카레 처음 만들어본다. 마...마시쪙...ㅠ_ㅠ)b


2013년 11월 7일

오늘, 학교 가는 길. #걸어서외대등교하는길에흐드러지게물든은행잎


2013년 11월 8일

With my Friday night buddy. #조군이랑DAB


2013년 11월 9일

1년 전 생각에 푹. #통대입학시험도우미


2013년 11월 10일

꼬맹이 가기 전 마지막 공연.


2013년 11월 10일

꼬맹이 공연 보고 나와서 캔들 사고 치카리셔스에서 컵케이크 사고 들어왔다. MOT이나 들으면서 삽질하는 사이 창으로 찬바람은 들어오고, 어느새 겨울이 오는가보다.


2013년 11월 12일

이 지구가, 네 한낱 슬럼프 따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을 것 같아?


2013년 11월 17일

사랑해. // 우리가 아는 노래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너는 내게 가장 익숙하고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쭈비곱창전골에서비행운과무민만화책을전해준날


2013년 11월 17일

완주! @손기정마라톤


2013년 11월 17일

Well well aren't you a cutie #짧았던오스틴의흔적


2013년 11월 19일

단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끼돌이의 흔적과 나의 한국인 정체성을 확인시켜준 BBQ @피카커피


2013년 11월 20일

훌륭하다. 집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좋고 쾌적하다. @피카커피


2013년 11월 24일

내가 끓인 첫 콩나물국


2013년 11월 25일

잠이 와서 영화. #해피투게더


2013년 11월 29일

난 모르겠다. 금요일이니까~_~ @Dancing선생 w/운도리


2013년 11월 30일

토요순대국점심모임


2013년 11월 30일

오늘 저녁까지 카페에서 먹는다는 다짐으로(...친구가 어제 꿔간 돈 계좌이체로 갚으면...) 짐 바리바리 싸서 나왔다. 집에 있으면 필망 패망 폭망. 근데 순대국집에 오늘자 신문 두고 나왔다. 어차피 어제 신문 안 읽었지만~(=_=)~ @피카커피


2013년 12월 5일

A night out. @노래방 w/꼬맹이



2013년 12월 7일

뀰 폭발적 스케일...


2013년 12월 7일

몰카는 옳다. @이디야 w/지윤짱


2013년 12월 8일

저 고양이랑 나랑 똑같이 생겼단 말을 많이 듣는다. 아무튼 시험 앞두고 해탈 중. @외대앞커피빈


2013년 12월 9일

학교에 피난가는 중. #분반시험


2013년 12월 10일

벼락치기 중. #유로컴앞두고커피빈 w/윤영언니 


2013년 12월 11일

행복해 ;ㅂ; @로지스시


2013년 12월 12일

눈 오는 날의 훠궈*_* @미각


2013년 12월 14일

막차 타고 들어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맥주를 사 왔는데, 그냥 트레이닝 끝난 기념으로 샀다고 생각하고 마시기로 했다. 선구입 후구실... #유로컴트레이닝마지막날


2013년 12월 14일

방학은 행복해 >< 끼히히히끼히히히히 끼돌이와~ 함께라면~ @쓰리앨리펍 w/조군


2013년 12월 18일

닭똥집! 왜 저녁 먹고 온 자 포함 네 명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9인분을 먹은 걸까... 닭똥집 4 주먹밥 2 냉국수 2 마무리로 닭갈비 1 @부산집


2013년 12월 18일

방학이 되니 점심도 얻어먹고 좋네. @비진도해물뚝배기 w/옹이윤기


2013년 12월 21일

궈궈! @곤지암 w/진영회


2013년 12월 22일

강릉여행 1. 안드로메다 2. 농촌순두부 3. 셸리스커피 4. 붉고 낮은 달이 떠 있었다. 5. 보헤미안 w/쭈비


201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파티 :) #벽에크리스마스트리만들고수면바지입고노래방다녀온뒤담날옷사입고클럽갔던해


2013년 12월 26일

이제 빚나는 생활을 청산해야겠다 다짐하곤 홀로 비빔국수를 들이킨 것이었다. 하명란 이(가)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2013년 12월 27일

녹색 송년회. 병이... 증식한다. @피에스타


2013년 12월 30일

아늑한 집구석. #부산집에가면거실에서엄마가작업을하던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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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8

이번 주에 방이 업그레이드 돼서 욕조가 있었는데 목욕탕 말고 그런 개인 욕조에 몸을 담근 건 정말 간만이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머리를 기대는 순간 하 이게 행복이구나 싶은 것이, 그 순간 섹스와 욕조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진심 이걸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참방거리다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는데 베이스가 웅웅거리는 느낌이 욕실에서 들으니 좀 거슬려서 선곡을 바꿨다. 그리고 기억했다. 이 스피커를 처음 뜯은 것도 호텔이었고 그 때도 욕조에서 음악을 들었다는 것을. 좋은 시절이었지. 


Apr 5

바닷가 생활 3주차에 접어들었다. 인간이 얼마나 적응을 빨리 하는지 느끼고 있는 요즘. 안전교육 때문에 통역을 못 나가서 불안해하던 (했더니 못 해서 쫓겨날까봐) 첫 주와 부산에서의 주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서 정신 없었던 둘째 주와 서울에서의 주말을 지나고 또 벌써 화요일이라니. 외롭고 심심하기를 원해서 여기 내려왔지만 일요일과 어제는 그게 너무 싫더니, 오늘은 또 괜찮다. 호텔 방에 물건을 놓는 순서가 생겼고, 아침에도 루틴이 생겼다. 특기할 만한 점은 아침에... 국민체조를 한다는 것...ㅋㅋㅋ 초딩 때 듣던 그 익숙한 아저씨 구령에 맞춰서 5분 간 국민체조로 아침을 연다...ㅋㅋㅋ 현장 나가는 게 고된 일이라 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가볍게라도 움직이니 좋다. 이번 주 목표는 수영장 나가는 걸로. 


Apr 4

아 강렬한 몸살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 정글 한복판에서... ㄷㄷ 안돼..,


Mar 30

므ㅑ!!!! 여기 와서 처음 칭찬 받았다아~ 전 직장에서도 첫 칭찬을 피드에 기록했었는데 이번에도 첫 칭찬은 각별히 소중하구나. 물론 유저가 여러 명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의견이 전체를 대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첫 칭찬이 중요한 이유는 외부인으로 들어온 통역사로서 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존재가 아니라 내 서비스가 add value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정확한 거지만. (아 이런 기업형 언어 ㅋㅋ) / 지금 계약 기간이 매우 짧은데 아 이 직장 이제 질렸다! 서울 돌아가고 싶다! 고 외치고 싶을 때까지 있고 싶다! ...라고 적어놓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적어놓는 걸로... 그리고 모은 돈(과연?)을 기반으로 프리랜서 하고 싶다!! 

일단 업무 시간 빌 때 피드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플러스다. 피드가 중요해서라기보다는, 전 직장의 인터넷 환경이 너무나 말도 안 됐기 때문에...-_-; 아니 2016년에 사전도 못 찾아보면서 번역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보안을 강화한다며 인터넷을 다 막아놔서 시간이 좀 떠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덕분에 책은 잘 읽었지만 업무할 때 화딱지가 나서 원. 번역하다가 단어나 모르는 개념 찾아보려면 폰으로 찾아봐야 돼서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른다. 자꾸 핸드폰 만지게 되니까 폰으로 딴짓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능률 떨어지는 게 나 스스로 불쾌하고 =ㅅ=


Mar 29

몇 개월 전 이직 욕구가 고공행진 중일 때 여러 사람에게 왜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안 드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말하고 다니곤 했다. 번역보다 통역 비중이 높았으면 좋겠고, 한영 비중이 높았으면 좋겠고, 외국인 팀원이 많은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고, 콜보다는 대면 통역이 많았으면 좋겠고, 업무 강도는 좀 세도 되니까 많이 구르면서 소위 '내공'을 쌓고 싶다는 거였다. 다시 말해 그 때 하고 있던 일과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일이었지. 첫 직장의 계약 만료일을 딱 보름 앞두고 내게 정확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의가 들어왔고, 확정되었고, 나는 일주일 만에 짐을 쌌다. 지난 주는 트레이닝이다 뭐다 해서 금방 지나가고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통역을 했는데 일단 지금까지의 소감으로는 어쩜 이렇게 내가 원하던 일과 딱 맞는 델 오게 됐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업무도 업무고 여러 조건도 만족스럽다. 물론 기간 한정이라는 전제가 있는 덕이지만. 아무튼 일 간다. 바쁘니까 좋네.


Mar 25

일 때문에 바닷가에 와서 호텔 생활 중인데 호텔 일주일 소감은... 아 좋다. 방도 남이 치워줘 밥도 남이 가져다줘, 이렇게 편할 수가. 그런 와중에 침대 시트는 세탁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수요일 쯤 되니까 말랑말랑 몸에 감기고 말이지. 남은 기간 호사를 잘 누려야지! 


Mar 21

멋모르고 안전교육 들어와서 멍때리고 있는데 쉬는 시간에 누군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서 감독관 교육 받는 중이냐고 묻는다.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기초 안전교육 듣는 중일 뿐이라고 했더니 내 옷을 가리키며 감독관 복장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강사들만 이 옷을 입고 있다. 가만히 섞여 앉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옷만으로 이미 뭔가 말하고 있었구나.


Mar 18

내일이 첫 직장 마지막 근무일인데 너무 피곤해서 슬프지도 않을 것 같다... 아 피곤해으어어어


Mar 14 

동생이랑 같이 사는 거 가지고 지랄지랄할 때만 해도 내가 서울을 떠나서 지내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했다. 물론 그때 지랄지랄한 다양한 이유 중에 걔랑 같이 살면 이직 결정할 때 운신의 폭이 줄어든단 게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한 강남 정도 생각했지 다른 지역이 될 줄은. 동생이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나보다 고생을 덜 할 거 같아서 그렇게 얄미웠는데 결국 한 번 톡톡히 겪어보라는 듯이 버리고 떠나는 언니년...ㅋㅋㅋ 결국 내비두고 떠날 거면 지랄이나 하지 말 걸. 미안하다 동생아. 참 사람 일 모르는 거구나~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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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9

주말에 급한 번역을 부탁 받았다. 직원 사망 소식이었다. 사건사고 보고는 늘 하는 일이라 무덤덤하게 해서 보냈는데 보내고 보니 같은 층을 사용하는 다른 부서 사람이었다.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여왕벌 같다고 생각한 젊은 여자분. 사망자의 이름에 얼굴이 붙자 그제서야 기분이 가라앉았다. 


Feb 29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력서를 보냈는데 연락이 안 와서 답답하다. 이걸 붙잡고 있느라 다른 데 알아보는 것도 시큰둥하다. 현재 직장에서는 회사 사정 상 1년 연장은 무리고, 3개월 계약 연장 얘기가 나오다 말다 한다.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1년 채우면 나오려고 했는데도 정작 1년 기한이 다가오니 저런 황당한 제안에도 그냥 한동안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가 웃긴다. 하지만 월급이 특별히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그게 없어질 걸 생각하면 겁부터 난다. 정확히는 월급이 특별히 달콤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월급을 당연시하게 되었기 때문에 겁이 난다. 금요일에는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서 그리고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끊임없이 흘끗거리며 끔찍하리만치 재미없는 번역을 하다보니 퇴근할 즈음에는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 되었다.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사람도 만나기 싫어 죽겠는데 계속 만나야해서 돌아버릴 지경인데 또 안 만나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다. 웃기가 힘들다. 그냥 다 그만하고 싶다. 늘 그런 건 아니고 분명 웃는 때도 많고 한데 아무튼 이런 느낌과 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자주 온다. 오늘 하루종일 영화와 드라마를 봤는데 그나마 마지막에 본 예스맨이 겁나 웃겼고 그러고나서 플레이리스트를 돌렸더니 Whip It! 이란 노래가 꽤 흥을 올려줘서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걸 쓰고 자야겠단 생각까진 할 수 있게 됐다. 제-발 여기서 좀 한동안 벗어나서 지낼 수 있는 그 기회가 내게 떨어지게 해주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빌고 있다.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여러모로 자신감이 하락하고 있고 나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 통역사 일 년 간 허송세월한 것 같아." 정말 아무 의미 없는 말이었는데 계속 생각이 난다. 그리고 반박을 못하겠다. 저런 헛소리에 반박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 지금 내 상태가 너무 싫어서 화가 난다. 아, 화가 나는 건가보다, 지금 이 상태. 아무튼 정말이지 지금은 웃기가 싫다. 아니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아무 생각 없이 웃거나.


Feb 3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내 멋대로 망가지고 싶은 순간에도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달려가볼 수 없다는 것은, 내가 어디까지 망가질지 걱정하는 눈빛들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무게인가. 


Jan 28

사람 일이라는 게 너무나 신기한 것이 기운이란 게 있는 건지 그냥 그럴 때가 됐겠거니 해서 연락을 주는 건지 내가 이직 결심(및 완곡한 권유)을 하자마자 갑자기 일자리를 물어주려는 연락과 뜬금없는 동기의 연락이 줄을 잇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발견했을 때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이 기쁘다. 다음 직장에도 평안히 안착할 수 있길.


Jan 20

7시 퇴근하고 7시 반에 집에 도착해서 한 거라고는 저녁 차려 먹고 설거지 한 것 뿐인데 벌써 9시다. 뭐 대단한 걸 해 먹은 것도 아닌데. 이러니 늘상 밥을 사먹는 거지... 어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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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8

미친 악몽 같으니라고. 꿈 꾸면서 가위 눌렸다. 가벼운 수준일 때는 그냥 이 현실에서 몸을 못 움직이는 기분이 들 뿐인데 꿈 속에서 가위 눌리니 몇 겹을 더 빠져나와야 하는 기분이었다. 친구를 집에서 재워줬는데 웃고 있던 친구가 잠들려는 내 침대 옆에 다가와 이불 위로 끓는 물을 붓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숨이 막혔다. 친구가 목을 졸랐다. 움직일 수가 없어서 한참을 그러고 있다 정신을 잃었다. 한밤중에 다시 눈을 떴다. 친구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조용히 일어나 절박한 심정으로 내일 출근할 수 있도록 짐을 싸면서 썸남에게(사슴남 아니었음) SOS를 쳤다. 무엇이 친구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그녀가 사용하던 내 노트북을 열어보았다. 뭔가 보려는데 잘 안 보였다. 키보드에 물이 흥건했고 스탠드도 뜯어져 있었다. 다행히도 늦은 밤이지만 썸남은 깨어있었고 내가 그리로 갈 테니 제발 좀 재워달라는 문자를 보내려는 찰나 친구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자를 보내지 못한 채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친구에게 왜 그랬냐고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목소리가 안 나왔다. 그래도 힘을 내서 친구의 목덜미를 누르며 계속 윽박지르기 위해 온힘을 다했다. "와 그랬어! 왜 그랬어!" 겨우 작은 소리가 새어나오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아 기분 더럽네 진짜. 이대로 다시 자면 또 가위 눌릴 것 같아서 구조를 요청하는 심정으로 피드에 휘갈겼다. 그나저나 그 와중에 다음날 출근복이랑 화장품을 챙겨서 도망가야겠다고 그 짐을 싸고 있던 나도 참 서글픈 직장인일세...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보니 웃기넼ㅋㅋㅋㅋㅋ


Dec 24

"아가씨, 나 말일까지만 일해요." 화장실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미화원 아주머니께서 불쑥 말씀하셨다. 늘 간드러진 목소리로 점심 맛있게 먹었냐는 말을 건네시던 분이다. 정확히 못 알아들었지만 뭔가 사측에 사정을 봐줄 것을 부탁했는데 단칼에 거절당해서 관두신다고 했다. 떠나는 사람이 많은 연말이다. 부서 사람들 중 다섯이 특별 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이십 년씩 근속한 분들이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더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누군가 일은 하고 있나 싶게 조용한 사무실을 매일같이 청소해오던 아주머니도 떠나시려나 보다. 하지만 아주머니에게도 쥐고 나갈 "패키지"가 있을까? 3월 말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근로 의욕이 떨어지는 만큼 이직 욕구가 높아지는 2015년의 길목에서 한 새파란 통역사는 비어가는 자리를 쓸쓸히 느끼고 있다.


Dec 23

이민 2세대인 사슴남, 내가 무심코 뱉은 한국어를 듣고 깜짝 놀란다. "너 한국어로 말하니까 훨씬 발랄(playful)하구나!" 영어로 말할 때는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더 든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싸울 때마다 선생님이 학생 꾸짖는 것 같다고 기분 나빠하던 미국인 전애인들이 떠오른다... 별 수 있나, 말을 글로 배웠는데. 하지만 나는 한국어로 말할 때도 별로 발랄한 편은 아니다. 대체로 진지한 목소리와 말투에 사용하는 문장도 말보다는 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는 반대로 영어로 말하면 더 활달해지는 것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무엇이 사실에 더 가까운지와는 상관 없이, 나에 대한 인상을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Dec 22

회사를 다니는지 도서관을 다니는지 분간이 안 되는 시즌 2가 시작되었다. 


Dec 17

회사에 요즘 일이 없어서 출근하기가 싫다고 징징대는 내게 친구가 기가 막힌 공식을 선물해줬다. "일-일=일." 크흐흐흐흐흑... 맞아아... 일이 없어도 일은 일이라고오으어어... 


Dec 17

어제 회식에서 통역할 때 빼먹은 문장들이 하나둘 생각나는 밤이다. (퇴근하고 기절해서 한참 잤더니만 잠이 안 온다.) 노트 없이 메모리로 통역하는 경우 나도 인간인지라 한두 문장이나 아이디어 하나 정도를 건너뛰기도 한다. 중요한 내용이라면 기를 쓰고 기억하려 했을 테니 혹시 기억이 안 나도 공백을 느끼고 원발화자에게 물어서라도 채워넣지만 공백조차 안 느껴질 때도 있다. 절대 의도하는 바가 아니라서 대화가 두 차례 정도 오간 뒤쯤 아차 하고 생각나는 게 대부분인데 아주 가끔은 다음날 생각나기도 한다. 주로 원문을 들으면서 통역할 때 이 표현을 써야지 라고 생각했던 표현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그런데 내가 이 표현을 어제 썼던가 의문을 가졌다가 아차 내가 그 부분을 날려먹었구나 기억이 나는 식이다. 이런 자잘한 게 다음날에 갑자기 기억나다니 정말 인간의 뇌란 오묘하다- 고 생각하는 흔한 통역사의 일상이다.


Dec 16

"명란씨, 글 재주가 그렇게 좋은줄은 미처 몰랐네요 ㅎㅎ 좋은 선물 편지 감사해요. 제가 통역사를 잘 뽑았다는 ㅎㅎ 첨엔 좀 익숙지 않아서 어색해 했지만 통번역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는 칭찬이 자자합니다. 더 좋은 통역사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담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거예요. 좋은 저녁시간 되시길~~" 저장용. / 어제 부서 사람들 모두에게 쿠키와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달하고 나서부터 내 주변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카드에 쓴 내용에 따라 눈을 더 자주 맞춰주는 팀장님, 일부러라도 더 편하게 말을 걸어오는 부장님, 인턴은 커피를 사주고 실없는 소리도 하기 시작했고 파티션 너머에 앉은 과장님은 꽈배기를 나눠줬다. 이런 직접적인 답장을 보낸 사람은 한 명뿐이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서 답장을 받은 기분이다.


Dec 16

커다란 온기의 덩어리와 한 침대에서 잠드는 것에는 중독성이 있다. 차갑게 식은 어깨를 손으로 감싸 데우며 내 온도를 확인하곤 한다. 새벽녘에 홀로 잠에서 깰 때면 일부러 몸을 뒤척여보는 습관이 있다. 어스름 속 흐릿한 상으로 까만 눈동자가 돌아올 때, 그 조용한 기척에 안심이 된다. 


Dec 15

사슴남과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심리학 실험 - 36 questions that lead to love - 을 해보는 중이다. 개인적인 질문 36개를 주고받는 건데 한 10개쯤 하고 나면 다음을 기약하는 식으로 야매로 하고 있다. 그 중에 What is your most treasured memory? 라는 질문이 있었다. 질문을 받았는데 특별한 기억이 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몇 가지가 떠올랐는데 그 특별할 것 없는 기억들에 공통점이 있었다. "내가 가장 아끼는 기억은, 내가 겪은 일임에도 내겐 기억에 없는데 남은 기억하고 있는 기억들이야. 내가 소중히 여기지 않은 내 삶의 순간을 상대방이 기억해줬다는 걸 알게 될 때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 음 사실 기억력이 안 좋아서 그런 기억이 많아. Lucky me." 


Dec 15

내가 연애를 일 년 쉴 거라고 했을 때 어째 아무도 안 믿어주더라니. (난 아직도 나를 몰라서 나름 믿었다...) 이 남자를 애인이라 지칭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아무튼 사슴 같은 애가 하나 내 생활에 들어왔다. 돌직구 던지기와 로맨틱하게 굴기를 기본 스킬로 탑재한 27세 피터팬과의 연애에 시동을 거는 참이다. 살다보니 여리여리 미소년형도 다 만나보고 그러는군... 근데 오타쿠를 만나면 같이 만화방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언어장벽이 있네... Damn


Dec 14

"But before it's too late / I want to say / I love you." 


Dec 14

아프다고 뻥치고 (아주 뻥은 아니지만 못 나갈 정도는 아님) 회사를 쨌다. 기분 좋다아... 


Dec 11

이 기회에 지난 남자들의 별자리를 생각해봤다. 밝고 개구쟁이 같은 쌍둥이자리, 예민하고 세심한 문제의 뉴욕남 양자리, 입양되면서 서류 상 9월생이었지만 알고보니 황소자리였던 단단한 심성의 남자, 그 다음은 어찌니 노관심이었던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기억이 안 나고 (다이어리를 보면 알겠지만), 가장 최근은 티없이 맑은 워커홀릭 양자리. 아는 사람은 아는 술집 사장은 물고기. 나머지 데이트남들은 생일 따위 모르거나 기억이 나지 아니함. 큰 그림으로 봤을 때 나는 밝고 단순한 사람과 좀 어둡고 복잡한 사람을 번갈아 만나는 패턴이 있는데 (그렇게 고르는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어둡고 복잡한 사람 차례로, 놀랍게도 새 남자는 그쪽의 사람인 듯하다. 어찌될지 모르지만 혹시 오래 보게 되면 정말 스스로가 못말린다고 생각하게 될 거 같다.

SAMARIA 전갈에겐 순종하면 좋죠 ^_^ 


Dec 11

헐ㅋ 내 생활에 우연히 등장한 새 남자가 오늘 갑자기 내 생시를 물어보더니 출생차트를 보내왔다. 아스트롤로지를 아는 남자라니 신기하기 그지없네... 벙

moistmoire 오 ㅎㅎ 무슨자리 남잔가요

@moistmoire 21일에서 22일 넘어가는 자정에 태어난 전갈이라 합니다 ㅎㅎ


Dec 9, 2015

간밤에 간만에 아팠다. 아침부터 목이 조금 아팠지만 곧 낫겠거니 했는데 퇴근할 때가 되니 부은 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한 시간 동시를 혼자 들어가서 한참 떠들어서 그런가 했지만 잠자리에 들 때가 되니 몸살 기운도 올라오고 심지어 아파서 잠을 자기 힘든 지경이 됐다. 별로 자주 아픈 편이 아니라서 마지막으로 호되게 앓은 게 지난 1월이었는데 오랜만에 아픔이라는 감각과 재회하니 아 이새끼역시넌정말구려. -라고 이를 악물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런 밤이었다... 


Dec 2

여기는 내 일기장이라 보통은 꽤 적나라한 감정을 풀어놓는 곳이지만 아빠가 "소문내지 마라"라고 아침에 툭 던진 말씀이 마음에 걸려서 결국은 아무 말도 쓸 수가 없다. 당신과 나 사이에 추억이 생겼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추억 조각뿐이지요. 


Nov 29

동생에게서 편지를 읽었다는 답장이 매우 짧게 왔다. 그리고 동생은 엄마 아빠도 그 편지를 읽었다 말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럴 줄 알았어, 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엄마 아빠가 그 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금 겁이 났다. 약간의 짜증이 술렁이기도 했다. 그런데 방금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짧은 연락이었고 나는 최선을 다해 내 마음을 방어했지만 연락이 끝나갈 즈음 나는 문자 속의 나와는 달리 엉엉 울고 있었다. 동생에게 마음을 전한 것과는 별개로, 그 편지가 엄마 아빠에게 읽힌 것과는 별개로, 엄마가 내게 말을 걸었을 때 비로소 내 마음이 엄마에게 전달된 것 같았다. 나는 언제나 진심을 말할 때 그러듯, 코가 시큰해질 때까지 울고 말았다. 언제쯤 울지 않고 진심을 말할 수 있게 될까? 언제나 진심을 말할 때는 필요 이상으로 눈물이 나고, 그건 꼭 슬퍼서는 아니다. 아. 그리고 굉장히 짧은 답을 보낸 동생이 사실은 이불이 다 젖을만큼 많이 울면서 편지를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자매가 이렇게 비슷하다.


Nov 28

옷을 다 입고 보니 스타킹이 없는데 영화 시간에 맞추러면 옷 갈아입긴 또 빠듯해서, 치마 밑단까지 덮는 기장의 두꺼운 겨울 코트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까만 워커 차림으로 지하철 편의점까지 걸어갔다. 거울을 보니 정말 영화에서처럼 허리띠를 풀고 코트를 열어젖히기만 하면 알몸이 나올 거 같은 느낌이었다(...) 여름에는 아무렇지 않은 맨다리가 겨울에는 이다지도 야하게 느껴지다니. (그리고 춥게.) 그리고 사이렌 오더 처음 나왔을 때 뭐 별 게 다 있네 했는데 써보니 뭬우 편하다. 근데 나는 지하철 안에서 주문해서 바로 받아가고 싶은데 500m 안 매장만 주문 가능하고 지하철이 빠르게 움직여서 위치 감지가 빨리 안 되는 건 좀 개선되면 좋겠음. 결국 내리고 나서야 주문이 들어갔다.


Nov 27

오늘 선배가 휴가라 없어서 매우 갑자기 핸드폰으로 하는 콜 끌려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페이스도 빠르고 실제로 오해가 풀리는 걸 목격했고 덤으로 아이폰 스피커폰 음질이 삼발이 콜기계 음질보다 훨씬 좋음(...)! 일하니까 재밌다아.


Nov 27

혼자 지낼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집에서 혼자 영화보고 책 읽고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물론 동생이랑 예전에 한 달 지내는 동안 맥주랑 콘초코 먹으면서 별그대 보던 재미도 있었지만 그냥 다른 재미고 다른 소중함인 거지. / 회사에서 책을 읽네 글을 쓰네 소리를 올리자마자 다음 날 번역 폭탄을 맞아서 오늘까지 열심히 번역노동을 했다. 마스터플래닝이라고, 사무실 업무환경을 설계할 때 따라야 할 가이드라인을 번역했는데 용어가 너무 생소해서 좌절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다 끝내니 뿌듯했다. 그건 그거고, 요즘 한창 불어닥친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부서 절반이 퇴사 신청을 한 모양이라 회사 분위기는 영 팍팍하다. 꼭 어둡기만 한 건 아니고 묘한 설렘도 떠돌고 있지만, 아무튼 아무도 일이 손에 잡히진 않는 모양. /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엌 사진을 올리면 코멘트가 본문에 바로 이어지지 않지, 참.) 당연하다는 듯 꼭 맞는 그의 손이 그리운 나날. 등 뒤에 서서 그의 이마에, 볼에 키스하고 싶은 나날. 그의 웃음이, 시선이, 올라간 입꼬리가, 옆모습이, 감은 눈이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나날. 말로 하기도 힘든 나날, 말을 해야만 하는 나날.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Nov 25

간만에 자위를 좀 격하게(?) 했기로서니 배근육이 땡겨서야 누구 꼬심직한 남자가 나타난들 좋은 섹스를 할 수 있겠냐며. 운동을 좀 해야겠다. 


Nov 24

이번 주 금주를 잘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 맥캘란 시음행사를 가지... 난 안 될 거야 아마... 


Nov 23

부산에 가기 전에 동생에게 긴 편지를 썼다. 부산에 있을 때 줬더라면 아마 같이 사는 것에 대해 긴 얘기를 나눴을 수도 있지만 여자저차해서 오늘에서야 편지를 부쳤으니 동생 손에는 하루이틀이 걸려야 도착할 것이다. 편지를 주지 않아서 긴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대신 나는 전하지 못한 말을 속에 품고 동생과 뒤엉켜 잠드는 쪽을 택했다. 누가 먼저 세수를 하러갈지 가위바위보까지 하고는 결국은 서로 미루다가 둘 다 씻지 않고 불도 못 끈 채 잠든 다음날 아침 나는 개운함을 느꼈다. 이렇게 따스한데, 뭐가 그렇게 두려웠던 거지. 생각해보면 부산에 다녀오는 건 언제나 그랬다. 가기 전에는 피곤하고 면접을 보러 가는 양 부담스럽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피곤하고 면접을 보는 것 같은 면도 있다), 그래도 도착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그 따스함에 잘 왔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것. 돌아갈 때면 늘 아쉽고 목이 뜨끈해지도록 그리운 것. 어쩌면 당장 이사를 가지 않고 두어 달 정도 지금의 좁은 원룸에 동생이 얹혀사는 형태가 될 수도 있겠는데 이젠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다. 떠나면 떠날 때가 되어 떠나는 것일 테고 같이 살아지면 같이 사는 거고 아니면 또 때가 아닌 거겠지. 내 생활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악착같이 매달리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동생이 무척 보고싶다.


Nov 20

ㅋㅋ... 택배 부칠 게 있어서 잠시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상무님와 딱 마주쳤다. 어디 갔다 오냐는 말에 어버버 대답했는데 내가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놀라서 어버버하는 게 분명한 말투로 어버버거려서 엄청 웃겼을 거 같다. 뭐랄까 내가 담배 피우는 나이 지긋한 부장이라면 담배 한 대 태우고 들어가는 길이라고 매우 태연하게 말했을 거 같은데! 


Nov 18

한동안 퇴근하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하도 회사에서 책을 읽으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치를 내려놓으니 할 일 없는 회사만큼 딴짓 안 하고 책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없다. 하아 그래도 일 하 고 싶 다 아 아 아- 며칠 전에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회사원을 비난하는 말을 들었다. 그게 나다. 그런데 일감이 없는데 통번역을 어떻게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지, 그 아이디어 따윈 내게 없다. 이 업무의 특성이 워낙 그래서 별 수 없는 건지, 포기해버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그래서 책을 읽는다. 이게 내 업무인 양. 

vecaholic 우붐도 글 써서 독립출판을!


Nov 18

내 불쌍한 간... 주인 잘못 만나 무슨 고생이냐... 


Nov 17

뭔놈의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근무 시간에만 이틀에 한 권씩 책을 읽어치울 수 있는 거냐...


Nov 17

전애인이 내려주던 커피가 생각난다. 산다 아저씨 커피콩으로 신선하게 내려주던 그 커피 정말 좋아했는데. 


Nov 16

자기는 술 아니면 여자 때문에 망할 거라는 3월 17일 생 물고기자리 집 앞 술집 사장. 여전히 얘는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거울을 보고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우리 진짜 노답이다 그쟈. 


Nov 16

나는 머리가 아프다는 너의 머리를 동그랗게 감싸안고 너를 달래고 있었다. 너 아프면 우리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고개를 내려 네 앳된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내가 사랑하는 얼굴. 그런데 내가 어떻게 여기에 왔지? 비행기를 탔던가? 환전은 했던가? 어이없게도 꿈은 디테일에 약해서 금방 꿈인 것을 들키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깼다. 


Nov 13

나는 라벤더향을 별로 안 좋아한다아아아!!! -라벤더항 핸드크림 두 번 연속 선물받은 자의 외침- 


Nov 13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 소모적으로 느껴져서 저녁 약속을 줄였고(아, 까먹을까봐 적어놓는데, 한 달에 한 번 사촌을 만날 때 같은 책을 읽고 만나기로 하면 좋겠다. 얘기해봐야지.), 어제는 비록 몇 잔 마셨지만 대체로 금주의 기조를 이어가다보니 혼자 무언가를 하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들이 있다. (술을 마시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으면 이런 느낌의 발견은 잘 안 된다.) 매일같이 머리를 감고 얼굴에 뭔가를 바르는 나. 여러 번에 나누어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나. 팟캐스트를 듣다가 혼자 웃는 걸 좋아하는 나.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흔들다가 요즘은 몸이 많이 무거워졌구나 느끼고, 이불을 가지런히 펴고 속에 파고들어서 책을 펼치는 나. 이 방 안에 나는 철저히 혼자여야 하고, 아주 작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나도 신경이 곤두선다. 나는 이런 감각으로 수 년을 살아온 거다. 지금은 익숙해져 좋아하게 된 이 감각을 이만큼 길들이기까지 여러 방식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 동생이 서울에 오면 당연히 나와 같이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속이 일그러졌다. 너는 왜 그런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거야, 그런 질투가 가끔 번쩍이며 지나가곤 했다. 언제부턴가 가족은 내게 한바탕 쇼를 하고 오는 방문지가 되어 있었다. 마치 면접을 보는 것처럼, 짧은 며칠의 시간 동안은 많이 웃을 것,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일 것, 감정 과잉을 보이지 말 것. 나는 가장 어린 면접관과 함께 살게 될 터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 아이의 입장에서도 나는 자기가 열 세 살 때부터 집에 없었던 가깝고도 먼 언니이자 방문자이지 않았을까? 가족들은 가끔 보는 내 앞에서 면접을 보듯 무언가를 연기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들의 삶에서 있었던 어두운 이야기를 많이 놓쳤다. 나의 방문은 언제나 특별한 것이었으므로. 그리고 사실, 나는 그쪽의 이야기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으므로. 그러나 이번 동거 결정을 계기로 미루어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갔으면 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큰 것을 기억할 때 나는 언제나 가장 먼저 서운함과 슬픔을 떠올렸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그래도 그 덕분에 할머니에게 개인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 할머니가 그저 먼 사람이 아니게 된 것이 참 고마운 일이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살아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애착 말이다. 변화를 맞고 있는 순간에는 많은 감정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결국 나중에 나는 동생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 것이 고마웠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사를 하는 과정이나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마찰이 많겠지만 때로는 그런 마찰이 있어야 나도 내 속을 발견할 수 있고 그래야 거기에 대해 얘기도 나눌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좀 싸우면 어떤가. 동생이 열 세 살, 내가 열 일곱 살일 때부터 우리는 싸울 기회도 별로 없었는데. 화를 내며 싸운 이후에 어떻게 화해를 하면 좋을지 상상도 잘 안 될 정도로. 생각과 감정을 좀 더 정리해서 동생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그리고 덧붙여야지. 우리가 가장 높이 날을 세울 때는, 우리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가장 약할 때라고.



Nov 12

멍청하면 일단 자기가 멍청한지조차 모르는 것이고 당연히 멍청함을 숨기거나 포장을 해야겠단 생각도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멍청이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멍청이와 일하는 자의 독백- ...그걸 알면 멍청이가 아니지. 암요.


Nov 11

평행우주에서 나는 지금 당신 곁에 누워있을까요.


Nov 11

여러 통역사가 거쳐간 부서의 신입 통역사로 들어왔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지난 몇 개월 간 다른 통역사들은 어떻게 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아무도 내게 굳이 말해주지 않았고 지적하지도 않은 내용임에도. 그런데 지나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통역을 했을까? 콜 상대방 발언이 몇 차례 길어졌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을 길게 하면 통역이 너무 힘들지 않아요? 우리 부서에서는 거의 한 문장씩 하는데."라고 웃으며 얘기하던 다른 부서 사람과의 엘리베이터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중요한 건 남이 어떻게 했느냐가 아니다. 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내 기준이 있어야 하고, 필요할 때는 그 방식을 주장해서 기존 방식을 바꿀 수도 있는 거였다. 


Nov 10

요즘 가끔 니가 뭔데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고 소리지르던 네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많은 사과를 받았는데 사실 나도 사과할 일이 많다. 그리고 이어 생각한다. 나를 시들게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제외하면 너뿐이구나. 나는 낙엽과 함께 시들고 있다. 해는 너무 빨리 지고 일상은 단조롭고 가장 역동적으로 넘실거리는 것은 오로지 나의 불안과 그리움뿐이다. 다시는 피어나지 않을 잎싹처럼 안락하게 떨어져내리고 싶다.


Nov 9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12월부터 영락없이 동생년과 동거다 앗쌀라말라이쿰... 하 욕하고 싶다 소리질러!!!!!!!!!!!!!! 


Nov 9 

목소리로 내밀한 불안을 마지막으로 고백한 것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목소리로 말해야 안아줄 수 있는 것일 텐데. SNS 상에 올려 하트를 기다리는 것으로는 되지 않을 텐데. 그러나 목소리로 말할 상황을 만나는 것도 만드는 것도 힘겹게 되어버렸고 무엇보다 내가 그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그걸 제일 모르겠다. / 수화기 너머의 온기가 사그라드는 것을 지켜보게 될까 두려워서 전화조차 하지 못하는 상대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 이번 주는 술을 좀 끊어봐야겠다. 진심으로.


Nov 9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빠져나가고 싶어도 빠져나갈 수 없는 변화의 전망들이 닥쳐온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는 겁이 난다. 나는 화가 난다. 나는 겁이 나서 화가 난다. 그리고 무척 슬프다. 겁이 난다고 화를 내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철갑을 휘두르고 의연한 표정으로 버틸 수 있어야 어른인 거라고 생각도 해보고 이 심정을 멀찍이서 보고 분석한 다음 세련된 언어로 나를 슬프게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도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빗소리와 Family of the Year의 Hero가 섞여서 울리고 있는 익숙한 혼자만의 방에서 누워있자니 생각은 마비되고 아주 깊은 우울만이 내 등을 감싼다. 지금 나는 분명히 두려워하고 있다. 화가 나는 것도, 귀찮다는 말로 상황을 외면하려 드는 것도 모두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의 두려움 앞에 같이 떨어줄 사람, 그렇게 오래도록 같이 떨어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잠깐의 안온함을 찾게 해주는 사람, 그러면서도 사실 내 두려움에 반드시 같이 휩쓸려갈만큼 가깝지는 않은 사람. 그런 사람에게 매달리기 위해 나는 연애를 해왔는지 모른다. 두려움을 그런 방식으로 잊어봤자 두려움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가장 어리석은 방식으로 잊혀질 뿐이지만, 그런 모르핀을 갈구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번엔 제정신으로 홀로 버텨야만 할 것 같지만.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연애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착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는 끝을 맺을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Nov 8

행복한 순간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것과는 별개로 사는 게 귀찮아 죽겠을 때가 있다. 번잡스러운 삶 같으니라고. 


Nov 6

이직의 희망을 다지기 위해 출근길에 학교 홈페이지 채용공고란에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아이디(=학번)가 아주 깔끔하게 기억이 안 난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정보, 순간, 사람이 자주 그러하듯이. 


Nov 5

몇 주 전 부산에 갔을 때 아빠가 진짜 화내시는 모습을 거의 20년 만에 봤다. 나도 덩달아 화가 났다. 나갈 채비를 하시는 아빠 등에다 대고 "여기 더 있기 싫어요. 오늘 저녁 기차로 올라갈게요!"라고 외치고 싶은 걸 겨우 참았을 만큼. 그 대신 내뱉은 말은 "난 할 말 없어요."였다. 아빠가 나가시고, 엄마가 네가 할 말이 없을 리 없다며 차분하게 얘기해보라시는데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연 순간 내가 내뱉은 첫 마디에 나조차 놀랐다. "저 사람 누구야!" 그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화가 난 게 아니라 놀랐던 거였다. 아빠의 그런 모습이 너무 낯설고, 아빠가 늙어가는 것이 슬펐던 거였다. 화로 감추고 싶었던 슬픔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아무것도 억누를 수 없어서 엉엉 한참을 울었다. 그제서야 내게 아빠를 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 주말에 엄마에게서 연락이 와서 요즘 엄마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 오늘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빠가 오늘 서울 올라가실 텐데 좋은 일로 가시는 게 아니야. 아빠가 사실 요즘 많이 힘드시다. 아니 늘 힘드시지. 네가 힘이 되어 드리렴. 아빠에게 문자를 했더니 전화가 왔다. "괜찮다. 일하는 게 원래 그렇지." 회사에서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같이 일하는 부장 아저씨들을 보며 아빠를 떠올리긴 했지만, 목소리를 듣는 것과는 달랐다. 아빠는 지금의 목소리가 될 때까지 몇 년이고 이런 곳에서 일을 했구나. 아빠와 통화를 하는 내 목소리는 딸의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이 공간에서 한번도 쓴 적이 없는 목소리. 나는 한없이 어린 직원이 된 기분으로 자리에 돌아왔다. / 여행지에서 부모님께 쓴 카드에 슬쩍 내비친 어린 날의 상처 이야기에, 엄마는 "네게 그런 깊은 아픔이 되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몇 번이고 글로 쓰고 남에게 여러 톤으로 얘기했으면서도 단 한번도 엄마에게 털어놓은 적은 없었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냥 뭘 좀 물어보려는 건 줄 알았는데 몇 마디 안 가서 울먹이기 시작하는 게 들렸다. 막막함 앞에서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다가 내게 겨우 전화를 해서는 이렇게 전화해서 미안하다니. 한참을 얘기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동생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했다. 그리고 동생에게 "나도 평생 도망만 치며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문자로 고백했다. 동생은 언니도 그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다고 우리가 왜 이렇게 닮았느냐고 놀라워했다. 나도 놀랐다. 동생과 내가 정말 다르다고만 늘 생각했는데 소름끼치게 비슷한 면을 발견할 때가 있다. 사실 오늘의 전화는 마치 내 얘기를 듣는 것만 같았다. /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반쯤 집에서 나와 살았고 대학 때 서울에 온 이후로 쭉 혼자 살고 있다.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돈이 궁할 일도 없으니 가족이 아쉬운 생각도 잘 들지 않았다. 그냥 가끔 본가를 방문해, 지금까지의 마음의 빚을 갚으려는 양 웃음을 뿌리는 것 정도로 내 몫은 끝났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나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가족은 어찌 되어도 상관없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으면서도, 마치 그렇게 생각하는 양 살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이만하면 행복해. 네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 24시간씩 꼬박꼬박 살아내는 와중에, 확신할 수 있고 안정적인 행복이란 게 가능하다고 믿는 건 대체 무슨 어리석은 마음인가. 지금까지 '가족'을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 역할은 부모님이 도맡아 해오셨다. 그 덕분에 나는 그런 역할이 필요한지도 모르고도 안락하게 잘 살았다. 하지만 사실 앞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가족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길 가능성이 높은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이 시간을 만드는 데는 나도 힘을 보태지 않으면 안 되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Nov 4

어떤 행복의 기억이 지금 나의 시간 사이를 서늘하게 가를 때, 종잇장보다도 얇아진 그 행복의 옆날이 현재의 어깨 너머로 아른거릴 때 - 바로 그런 때, 지금의 그리움도 언젠가 서늘한 옆날로 남을 것임에 안도하게 된다. 


Nov 4

회사에서 들어온 업무 하나가 정말 오지게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고 하염없이 미루다 결국 집까지 들고 와서 지금까지 미뤘다. (나 뭐하는 짓이니.) 이제 드디어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러고보니 이렇게 집에서 각 잡고 앉은 게 얼마만인가 싶다. (근데 나 이럼 언제 자니.) / 번역 의뢰가 하나 들어왔는데 졸업 전에 하던 요율이 너무 앵벌이 수준이었어서 두 배를 불러봤다. 안 되면 그만이라는 마음이었는데 덥썩 무니까 왠지 후회가 밀려온다... 세 배 부를 걸... (?) 사실 두 배를 해도 돈은 별로 안 된다마는 요즘 회사일은 재미가 없어 죽겠고 사람도 만나기 싫어서 여기서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 희망을 거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욕하면서 생기를 좀 찾고 싶다. (변탠가.)


Nov 4

사랑을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찬란한가.


Nov 3

간만에 콧김에 술 냄새가 나지 않는 상태이자 공복으로, 얼굴에는 벼르던 마스크팩을 한 뒤 밤까지 꾸덕하게 바르고 발에도 한참만에 크림을 꼼꼼히 발라준 뒤 수면양말을 신고 침대에 홀로 누웠다. 불을 끄고 음악도 끄고 깔아야지 생각만 하던 이불 두 겹을 겹쳐 덮고, 그야말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사소하지만 벼르던 집안일을 몇 가지 해냈고 군것질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도 몇 번이나 이긴 밤. 부족한 게 많지만 혼자 잠드는 것이 만족스러운 밤이다.


Nov 1

이틀을 꼬박 함께 있던 친구가 떠나고 간만에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마음으로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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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6. 3. 12. 22:27




Oct 28

옆 부서에 여자 직원 또는 인턴을 새로 여럿 채용한 건지 요즘 화장실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나 정말 소위 "여대생 말투" 안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 분위기도. 보고만 있어도 짜증이 나다니 성격이 더 까칠해지고 있는 탓인지 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선배가 너무 싸늘해서 괴로웠는데 이제는 저렇게 친해질 바에는 싸늘한 사람이랑 일하는 게 낫단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깨어있는 시간의 반을 보내는 곳에서 인간적 교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숨막혔지만, 사람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이런 식으로 숨막히는 게 낫다. 갈수록 까탈스러워지는 나를 견디느라 내가 고생이 많다. 말투와 목소리는 그 사람을 무엇보다 빠르고 가감없이 드러낸다. 또는 그 사람이 다른 이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를.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Oct 27

번역 지원 요청이 들어와서 잠시 지하2층 서고에 다녀왔다. 끔찍했다. 5층에서 주변 빌딩들에 가려 조막만해진 하늘만 보며 일하는 게 갑갑하다 생각했는데 지하의 갑갑함은 차원이 달랐다. 그곳에는 공기도 정체되어 있는 듯했다. 입사원서 쓰던 시절 미군기지 이전사업단은 들어가면 사무실이 지하라는 소문을 듣고 뭐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는데 오, 절대.

 

Oct 26

진짜가 아니면 하고 싶지 않다. 진심이 아니면 펜을 들고 싶지 않고, 내가 충분히 마음을 쏟을 수 없다면 차라리 몰랐다고 하고 싶다. 무심코 말을 던지느니 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에 없는 말을 던질 때 가장 괴롭고 마음을 짜낼 때 가장 지친다. / 불편한 사람들을 연속으로 만나고 소개팅까지 했더니 끔찍하게 사람이 보기 싫어져서 취소할 수 있는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 그리고 한숨 돌리면서 인턴을 보러 갔다. 어제 본 키 큰 세 여자도 그렇고, 나이듦과 젊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을 연속으로 봤다. 영화는 특정 캐릭터에게 깊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지지는 않은 것 같지만 충분히 웃겼고 로버트 드 니로의 표정들은 무척 사랑스러웠다. 스무살에 아내를 만나 47년을 함께 했다는 대사에 눈물이 났다. 요즘은 오랜 시간 함께한다, 는 구상에 크게 마음이 움직이는 시절이다. 출입문이 높디높은 빌딩,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그 안에서 필요한 과중한 업무와 약간의 자아도취, 빠른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업무 환경 같은 것들을 보면서 반쯤은 동경하는 마음과 반쯤은 경멸하는 마음이 들었고, 또 반쯤은 그런 삶을 사는 나를 그려보고 또 반쯤은 내가 일흔 살 노인보다도 설렘을 갈구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설렘을 갈구하지 않는 마음에는, 그런 식의 설렘을 얻기 위해 평온한 나의 일상을 희생해야 한다면 나는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는 마음과, 설렘에 수반되는 불안정함이나 설렘 특유의 부주의함과 어설픔이 못 견디게 부끄럽다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진심만을 원하는 사람의 함정은 진심이 아닌 것 앞에서는 조금의 행동조차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키 큰 세 여자의 세 사람, 26세와 52, 92세의 여자 A의 대사를 들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우선 흐려져가는 기억이었다. 이십대의 나레이션을 듣고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대답하는 오십대의 그녀와는 달리 구십대의 그녀는 그런 일이 있었던가, 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라는 대답을 자주 했다. 언젠가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리라는 전망이 슬프기도 했지만, 동시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기억도 못할 지금의 슬픔과 고통에 그렇게 깊이 빠져들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홀가분한 구석도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그 미래를 살아낸 사람의 여유를 한 무대에서 보는 것도 아주 큰 울림이 있는 경험이었다. 이십대의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를 궁금해하는 얼굴에 대고 "허리가 똑 부러진단다!"라며, "암 그렇고말고" 라며 수줍게 호호 웃으며 공모하는 오십대와 구십대의 그녀는 이십대의 그녀에게는 얼마나 낯선 타인인가 말이다. 하지만 두 여자에게 허리가 부러지는 사고는 이미 벌어진 일. 때로 웃지 않으면, 아무리 괴롭더라도 받아들이고 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일. 살기로 결정한 이상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손 쓸 수 없는 과거의 일. 그 여유로운 웃음을, 오십대의 나로부터 (구십대는 사실 아직 감이 잘 안 온다.) 받는 느낌이었다. 나는 지금 이미 꽤 많은 시간을 살아낸 것 같고 앞으로 새로운 일은 없을 것만 같은데 사실 나는 너무 어리고 고작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고 세 나이 중 가장 공감할 수 없었던 26세의 그녀에 가장 가까운 나이고-사실 딱 그 나이고- 내가 그녀에게 공감할 수 없었던 이유의 일부는 내게 그녀의 모습이 너무 많이 있어서일 거라는 잔인한 현실이 내 가슴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Oct 24

친구 결혼식 외국인 하객 (namely 신랑측 가족) 챙기러 아침 일찍 길 나서는 중인데 이게 뭐라고 내가 다 떨리냐... 하 결혼이라니이이이 결혼식이라니이이이이 이런큰일에내가도움을주러가고있다니이이이이이 전혀 알지 못하는 가족을 이렇게까지 대규모로 만나는 것도 처음 있는 일...

 

Oct 24

떠나온 것은 나인데 어째서 늘 떠나보낸 기분이 드는지

 

Oct 21

문득 오늘 날짜를 보니 월급날이었다. 0원이 찍힌 통장 때문에 동동거리며 입금을 기다리던 시절과는, 첫 월급이 벌써 들어왔으려나 설레며 출근 전에 잔액을 조회해보던 시절과도, 퍽 다른 느낌의 날이다. 지난 번 월급이 들어온 게 뉴욕으로 떠나던 날이었는데 그 사이에 하도 폭풍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더니 한참 전인 것처럼 느껴진다. 살면서 가장 단기간에 가장 많은 돈을 쓴 한 달인 듯도 하고. 그런데도 월급날이 되었는지 신경을 쓰지 않을 만큼 수중에 돈이 있다는 감각이 낯설지조차 않은 게 낯설다. 감각은 강력하고 지배적이지만 속이기 쉽고 변덕이 심하니 기록해야 한다. 감각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가 감각을 적지 않으면 삶의 이유가 뭔지, 삶이 뭔지 불분명해진다. 요즘 일이 재미가 없어서 내가 처음부터 그랬다고 착각할 뻔했다. 피드를 죽 읽어내려가다가 처음의 마음을 읽었다. 처음 출근할 때, 처음 면접 볼 때, 처음 요율 협의를 할 때, 처음 외부 번역을 맡을 때, 처음 돈을 받고 통역할 때, 처음 알바 출근할 때, 그런 처음의 마음들. 나는 이 일을 좋아했다. 무엇이 변했는지 짚어내야 한다.

 

Oct 21

어제 모종의 이유로 웬 처음 만난 남자와 맨오브라만차를 봤는데 나는 공연에 몰입해있는 순간을 빼놓고는 온통 그를 생각할 뿐이었다. Sleep No More 같이 배우랑 온 건물을 뛰어다니는 몰입형 공연 말고 얌전히 앉아서 보는 뮤지컬이나 연극도 같이 하나 볼 걸. 그가 옆에 앉아있는 세 시간은 어땠을까, 그와 시시덕거리는 인터미션은 어땠을까 그런 생각만 한참 했다. 다시 집 앞 펍으로 귀가하고 독주를 주문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그와 다시 이별하는 중임을 알았다. 이별이 나쁜 것은 아니고 이별의 과정을 모두 밟는 것은 중요하다. 치열하게 그리워하기만 해서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없으므로.

우붐_부움 어제 마신 건 잭다니엘, 우드포드 리저브 (버번), 비스뀌 (꼬냑) 였는데 아 뭔가 묘하게 속이 좋다...

vecaholic 내가 듣는 팟캐스트에 나오는 사람 가훈이 '주식 하지 말자, 섞어 먹지 말자' ......

@vecaholic 역시 섞어마신 것이 패착... 그 팟캐스트는 무엇입니까

vecaholic @ouboum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 나오는 '김도인'

 

Oct 12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빡치는 번역은 멍청한 애가 쓴 글을 번역하는 것이다. 어려운 글은 좌절스럽지 이렇게 빡치진 않아... 아 진짜 너 제발 좀.

pink lotus 없는 문맥이나 논리를 정리하는 페이는 따로 두 배로 줘야해요...

@pink_lotus 네 고통이 어마어마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지요..._

 

Oct 8

많이 좋아해서 여러 사람에게 선물했던 책이 있는데 이번에 또 선물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주문하려고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나는 이 책이 한 5만원 정도로 꽤 비싸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딱 그 반값이었다. 예전 내 씀씀이는 지금과 달랐구나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Oct 5

I feel fucked up enough today so don't mess with me.

 

Oct 2

뉴욕 갔다 와서 뭔가 허한지 뭔가 자꾸 산다 ~_~) 안 먹던 디저트를 먹고 연극표와 영화표를 여러 장 끊었다. 어차피 다시 볼 날 기약도 없는데 그만 보고 싶어 해야지. 이제 그만하자, 그만.

 

Oct 1

그와의 마지막 섹스는 6분이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택시 예약 시간에 맞춰 설정해놓은 타이머를 발견하고 한동안 이 흔적은 건드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Sep 25

당신이 그리워지는 새벽 5시반, .

 

Sep 20

I smoke to impress.

 

Sep 19

낮술 먹으면서 고연전(...) 편파중계 시청했다. 아무 걱정 없이 낮술 하니 좋아서 돌 것 같다. 내가 죽기 전에 술을 싫어하게 되는 순간이 오긴 할까?

 

Sep 19

(지금 얼마나 중증이냐면...) 어제 친구를 만나서 뉴욕 갈 때 기내수화물만 가져갈 예정이라며 어차피 캐리어도 작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더니 친구가 자기 걸 빌려주겠노라 했다. 나는 머뭇거리다가, 사실 수화물 찾을 시간도 아깝다고 털어놓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너를 만나고 싶어

 

Sep 14

그만 설레고 싶다. 너무 간질간질해서 괴로워. 이렇게까지 감상적이어지고 싶진 않았는데 멈출 수가 있어야지. 그가 선물했던 옷을 꺼냈다. 한번도 입은 모습을 직접 보여준 적이 없는데도 이미 낡아버린 옷을. 어제는 편지함을 벌컥 열어서 그의 편지를 찾았다. 다른 편지들과 섞이지 않게 따로 담아둔 뭉치를 집어들자마자 그 두께에 헉 소리가 났다. 가장 앞의 편지는 그를 마지막으로 본 날 받은 것이었다. 그 편지를 읽다가, 처음 읽을 때도 남기지 않은 눈물 자국을 남기고 말았다. 이제 일주일.

 

Sep 14

금요일에 퇴근 직전에 상무님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하 통역사, 미안한데 거지떨거지는 영어로 뭐라고 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덕분에 한 30분은 웃은 듯... 주말이라 회사 기억 셧다운 하고 있었는데 출근하니 다시 기억나네ㅋㅋㅋ

 

Sep 13

지금 나의 마음의 이미지는,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소녀의 드레스자락. 보고 싶은 마음이 새어나가지 않게 드레스자락이 펄럭여버리지 않게 꽁꽁 붙들고서 둥둥 떠 있다.

 

Sep 10

미친 번역을 드디어 마쳤고 이제 선배가 번역한 분량과 용어 통일하고 양식 맞추는 일만 남았다. 하 오늘 나한테 일 많이 주는 팀장님도 휴가니 오늘 파이어 해서 마무리해버려야지. 너 때문에 요즘 내가 힘이 없어 망할 번역아.

 

Sep 9

지금 사흘 째 회사 와서 (통역 없고) 번역만 하고 있는데 정말 이 번역을 집앞 카페에서 할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

 

Sep 8

아침에 알람 세 개를 연이어 끄고 이것만 다 듣고 일어나야지 하며 White Flag를 듣다가 중간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옛 다이어리들을 뒤졌다. 그 해 여름 나는 너를 만난 적이 정말 없었을까? 그리고 나는 널 며칠이나 "만났을까"? 그 해 여름 나는 정말 너를 만나지 않았고, 너와 보낸 여름날은 고작 24일이었다. 4년 전 일이다.

모아레 뭐죠 이건 뭔가 영화의 도입분데!

우붐_부움 ㅎㅎ 영화를 찍고 돌아오지요! :D

모아레 @ouboum 2주후! 개봉임박!

 

Sep 8

페북에 "또 다른 '바바리맨'(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64)"이라는 제목의 칼럼에 어떤 아는 사람이 공감의 댓글을 단 게 떴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을까. 자신도 며칠 전 한 남자에게 같은 짓을 했다는 걸. 그녀가 그 남자의 몸에 대해 지적질을 해대는 방식을 보고 나는 구역질마저 났다는 걸.

 

Sep 7

2주 뒤 이 시간이면 뉴욕행 비행기에 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어제 맥주를 마시면서, 마음의 속도를 손이 따라잡지 못해 글씨가 마구 엉켜버린 편지를 썼다. 그리고 오늘 네게 부쳤다. 그 편지는 2-3주면 도착한다고 했다. 너는 언제 그 편지를 받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네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 2주 뒤에, 만나요.

 

Sep 1

회사 다니면서 운동을 싸그리 접어서 이제 운동 쉰 지 어언 5개월. 몸에 반응이 온다. 요즘 자주 기절하듯 쓰러져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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