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8

이번 주에 방이 업그레이드 돼서 욕조가 있었는데 목욕탕 말고 그런 개인 욕조에 몸을 담근 건 정말 간만이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머리를 기대는 순간 하 이게 행복이구나 싶은 것이, 그 순간 섹스와 욕조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진심 이걸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참방거리다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는데 베이스가 웅웅거리는 느낌이 욕실에서 들으니 좀 거슬려서 선곡을 바꿨다. 그리고 기억했다. 이 스피커를 처음 뜯은 것도 호텔이었고 그 때도 욕조에서 음악을 들었다는 것을. 좋은 시절이었지. 


Apr 5

바닷가 생활 3주차에 접어들었다. 인간이 얼마나 적응을 빨리 하는지 느끼고 있는 요즘. 안전교육 때문에 통역을 못 나가서 불안해하던 (했더니 못 해서 쫓겨날까봐) 첫 주와 부산에서의 주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서 정신 없었던 둘째 주와 서울에서의 주말을 지나고 또 벌써 화요일이라니. 외롭고 심심하기를 원해서 여기 내려왔지만 일요일과 어제는 그게 너무 싫더니, 오늘은 또 괜찮다. 호텔 방에 물건을 놓는 순서가 생겼고, 아침에도 루틴이 생겼다. 특기할 만한 점은 아침에... 국민체조를 한다는 것...ㅋㅋㅋ 초딩 때 듣던 그 익숙한 아저씨 구령에 맞춰서 5분 간 국민체조로 아침을 연다...ㅋㅋㅋ 현장 나가는 게 고된 일이라 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가볍게라도 움직이니 좋다. 이번 주 목표는 수영장 나가는 걸로. 


Apr 4

아 강렬한 몸살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 정글 한복판에서... ㄷㄷ 안돼..,


Mar 30

므ㅑ!!!! 여기 와서 처음 칭찬 받았다아~ 전 직장에서도 첫 칭찬을 피드에 기록했었는데 이번에도 첫 칭찬은 각별히 소중하구나. 물론 유저가 여러 명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의견이 전체를 대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첫 칭찬이 중요한 이유는 외부인으로 들어온 통역사로서 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존재가 아니라 내 서비스가 add value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정확한 거지만. (아 이런 기업형 언어 ㅋㅋ) / 지금 계약 기간이 매우 짧은데 아 이 직장 이제 질렸다! 서울 돌아가고 싶다! 고 외치고 싶을 때까지 있고 싶다! ...라고 적어놓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적어놓는 걸로... 그리고 모은 돈(과연?)을 기반으로 프리랜서 하고 싶다!! 

일단 업무 시간 빌 때 피드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플러스다. 피드가 중요해서라기보다는, 전 직장의 인터넷 환경이 너무나 말도 안 됐기 때문에...-_-; 아니 2016년에 사전도 못 찾아보면서 번역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보안을 강화한다며 인터넷을 다 막아놔서 시간이 좀 떠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덕분에 책은 잘 읽었지만 업무할 때 화딱지가 나서 원. 번역하다가 단어나 모르는 개념 찾아보려면 폰으로 찾아봐야 돼서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른다. 자꾸 핸드폰 만지게 되니까 폰으로 딴짓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능률 떨어지는 게 나 스스로 불쾌하고 =ㅅ=


Mar 29

몇 개월 전 이직 욕구가 고공행진 중일 때 여러 사람에게 왜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안 드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말하고 다니곤 했다. 번역보다 통역 비중이 높았으면 좋겠고, 한영 비중이 높았으면 좋겠고, 외국인 팀원이 많은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고, 콜보다는 대면 통역이 많았으면 좋겠고, 업무 강도는 좀 세도 되니까 많이 구르면서 소위 '내공'을 쌓고 싶다는 거였다. 다시 말해 그 때 하고 있던 일과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일이었지. 첫 직장의 계약 만료일을 딱 보름 앞두고 내게 정확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의가 들어왔고, 확정되었고, 나는 일주일 만에 짐을 쌌다. 지난 주는 트레이닝이다 뭐다 해서 금방 지나가고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통역을 했는데 일단 지금까지의 소감으로는 어쩜 이렇게 내가 원하던 일과 딱 맞는 델 오게 됐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업무도 업무고 여러 조건도 만족스럽다. 물론 기간 한정이라는 전제가 있는 덕이지만. 아무튼 일 간다. 바쁘니까 좋네.


Mar 25

일 때문에 바닷가에 와서 호텔 생활 중인데 호텔 일주일 소감은... 아 좋다. 방도 남이 치워줘 밥도 남이 가져다줘, 이렇게 편할 수가. 그런 와중에 침대 시트는 세탁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수요일 쯤 되니까 말랑말랑 몸에 감기고 말이지. 남은 기간 호사를 잘 누려야지! 


Mar 21

멋모르고 안전교육 들어와서 멍때리고 있는데 쉬는 시간에 누군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서 감독관 교육 받는 중이냐고 묻는다.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기초 안전교육 듣는 중일 뿐이라고 했더니 내 옷을 가리키며 감독관 복장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강사들만 이 옷을 입고 있다. 가만히 섞여 앉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옷만으로 이미 뭔가 말하고 있었구나.


Mar 18

내일이 첫 직장 마지막 근무일인데 너무 피곤해서 슬프지도 않을 것 같다... 아 피곤해으어어어


Mar 14 

동생이랑 같이 사는 거 가지고 지랄지랄할 때만 해도 내가 서울을 떠나서 지내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했다. 물론 그때 지랄지랄한 다양한 이유 중에 걔랑 같이 살면 이직 결정할 때 운신의 폭이 줄어든단 게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한 강남 정도 생각했지 다른 지역이 될 줄은. 동생이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나보다 고생을 덜 할 거 같아서 그렇게 얄미웠는데 결국 한 번 톡톡히 겪어보라는 듯이 버리고 떠나는 언니년...ㅋㅋㅋ 결국 내비두고 떠날 거면 지랄이나 하지 말 걸. 미안하다 동생아. 참 사람 일 모르는 거구나~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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