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인스타 - 해당되는 글 25건

Oct 30, 2014

ㅋㅋㅋㅋㅋㅋㅋ알바하는 거 사진찍혔는데 뽜워 아웃 오브 포커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쪽에 앉아서 찍사 아저씨한테 미안할 지경...

 

Oct 29, 2014

계좌 잔액이 핸드폰 요금보다 적으면 통신사에서 자동이체로 싹싹 긁어가고 0원이 남아있다. 그러면 다음 돈 들어올 때까지 한 일주일 정도 통신사에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 빚진 상태로 살게 되는데 그 0원 통장이 되게 별로다. 11월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은 전혀 없지만 돈은 좀 빨리 들어오면 좋겠다~~

 

Oct 28, 2014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길을 걸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이 좋고 위치도 집에서 가까워서 하굣길에 있는 연구소들 중에 첫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별헛생각을 하면서. (통역사를 안 뽑을 가능성이 더 클 걸...) 어제는 중간고사 피드백을 받았는데 "나무랄 데가 없다"는 나무랄 데가 없는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보면 내가 통역 좀 잘못했다고 뭔 큰 일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잘하면 칭찬도 해주는 학교란 건 얼마나 호락호락한 곳인지 원. (그래서 돈은 안 준다.) 요즘은 누가 그리운지도 모르게 계속 그립다. 대학가에 살아서 다행이다. 얼마전 길을 가다가 엄마 닮은 뒷모습에 눈물이 왈칵 났다. 시시콜콜 일상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입댈 것도 없이 나란히 앉아 따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친구도 자주 생각난다. 어제 알바하고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다 잡은 택시에서 쳇 베이커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이 흘러나오고 있었던 게 따스하게 기억에 남아서 오늘 노래를 몇 곡 받아 들었다. 그러고보니 어젯밤 꿈에 나는 레즈비언이었다. 상대방이 왠지 아는 사람인 거 같은데 기억이 흐려져서 잘 모르겠다. 한참 탱고 강습 자주 듣고 운동하고 애인이랑 가끔 스윙바도 가고 할 때는 음악 틀어놓으면 몸이 가벼워서 그저 덩실덩실했는데 이제 몸이 안 움직인다. 입 안에만 흥얼흥얼하고 몸까지 연결되려면 한참 걸린다. 이게 몸이 둔해지는 거구나. 내 생의 대부분은 둔한 채로 보내서 그 차이를 잘 몰랐다.

 

Oct 27, 2014

시부럴 생리통... 정직해도 너무 정직해주시는 거지. 런던에서 탱자탱자 살 때 내 생애 처음 생리통이 없어졌고 돌아오니 다시 생겼다가 대학원 들어오고 체력이 너무 달려서 운동 시작한 다음 없어졌는데. 요즘 운동 관둠+탱고도 거의 못함+스트레스 절정 상태에 알바 때문에 며칠 미뤄지기까지 했더니 생리통이 극강이네. 야 좀 자자. 조옴.

 

Oct 27, 2014

알바를 월요일 친구와 바꾸고 오늘은 늘어지는 하루를 보냈다. 어제 기력을 다 회복하지 못한 채로 친구 생일 축하 자리에 가서 극기훈련하는 기분으로 걸어다니다가 애인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퍼진 다음 오늘 하루종일 퍼졌다. 달기만 해서 와인으로는 맛이 별로지만 포도 음료라고 생각하면 꽤 맛있는 와인을 홀짝이면서 빈백에서 늘어져있다가 장난치고 섹스하고 그대로 기절했다가 올라가서 자려는데 추워서 전기장판 틀었다가 일어나서 껐다가 땀에 끈끈해진 채로 뒹글다가 일어나서 또 한참 꼼지락대다가 섹스하고 게임하고 뭐 그런 정말 게으르디 게으른 주말. 생리 할 때가 됐는데 계속 시작할 기미도 안 보이더니 그렇게 쉬니까 금방 시작되는 건 역시 몸이란 정직하다... 지금 정말 하고 싶은 건 뜨거운 욕조에 몸 담그기. (못하지만.) 알바 한 번 했다고 이렇게 너덜너덜해지다니. 아무튼 오늘 잘 쉬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잘 쉬어서 지금부터 과제해야 함... 그리고 오늘 잘 쉰 덕에 내일 알바를 가야 하지...--) 아 그리고 안마 받고 싶다. 12월에 시험 끝나면 어디든 좋으니 애인과 비행기 타고 나가고 싶다.

 

Oct 25, 2014

학교 센터에서 들어온 첫 알바를 했다. 이게 정말로 처음 하는 알바였으면 포기 직전까지 떨렸을 거 같은데 다행히 딱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서 다행이다. 처음 남들 앞에서 통역한 건 무료 봉사였고, 다음은 친구가 소개해줘서 4명이라는 소수 인원 앞에서 순차 통역하는 거였다. 처음에도 꽤 떨렸고 (해보니 봉사자를 쓸 만큼 별 거 아닌 일이었지만) 다음번에는 돈 받고 하는 첫 통역이라 준비도 많이 하고 전날밤에 잠도 못 자고 했더랬지. 이번에는 심포지엄 수행통역이었는데 정말 가볍게 생각하고 받은 일인데 아뿔싸... 알고보니 9시간 가량 옆에 붙어 다니면서 위스퍼링하는 거였다. 게다가 심포지엄 세팅. 위스퍼링이라니...... 정신이 아득...ㅋㅋㅋ 죽으로 아침을 먹는데 토할 거 같아서 겨우겨우 물로 삼킬 만큼 떨렸다. 그래도 오찬, 만찬 밥통이 두 번 있는데 제대로 못 먹을 테니 뭐라도 먹고 가야 한다며 정말 꾸역꾸역 먹었다. 통역 관련해서 기억해놓을 것들은 다음에 다시 쓰고... 아무튼 어제 진짜 하루종일 엄청 집중해서 한국어 듣고 영어로 옮겼더니, 자축의 의미로 맥주 한 병 사들고 들어와 마시는데 진짜 한국어도 영어도 듣기 싫어서 드라마도 노래도 안 틀고 그냥 술만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세수만 겨우 약식으로 하고 기절. 그 기분이 참 신기했어서 적어 놓는다. 진짜 소리를 차단하고 싶었다.최근에 오른쪽 손모가지가 좀 아파서 (스마트폰+마우스+노트테이킹 탓) 와 이것도 신경써야겠구나 싶었는데 통역하고 살려면 귀도 좀 신경써줘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밥통하는데 정말 옆옆자리만 돼도 잘 안 들려서 힘들었다...=_= 그렇다고 대빵한테 크게 말해달랄 수도 없고. 그리고 내 옆자리에서 나한테 말 거는 사람이 너무 미웠음... 밥도 못 먹고 낑낑대고 있으니까 안쓰러워서 그러는 거 같은데 그 심성은 참 곱지만 당신이 한 마디 하면 난 다른 사람이 하는 말 한 마디가 안 들린다고요ㅜㅜ 그리고 점심은 먹고 왔다고 하면 그만인데 저녁은 분명히 내가 점심부터 같이 있었으니 안 먹은 게 너무 확실해서 그렇게 말할 수도 없고 다들 자꾸 먹으면서 하라는데 그럼 말을 하지 마시든가요 ;;)?! 예전에 선생님이 코스 물리고 수프나 죽 같은 걸로 시켜서 앞에 두면 된다고 했는데 그걸 언제 말을 꺼내야될지도 모르겠고 ㅜㅜ 초짜는 어리버리해서 타이밍 잡기 어려웠다.

 

Oct 23, 2014

그저께 통역 자료를 받았는데 200페이지라 식겁하고 어제는 알고보니 위스퍼링이랑 밥통을 여러 시간 해야 되는 일이라 또 기절초풍하고 자료를 읽어보니 너무 재미가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친구도 내일 통역 나가는데 오늘 490페이지짜리 자료를 받았단 얘기를 듣고......... 그냥 이런 동네구나, 여기. 싶어서 초연해졌다...

 

Oct 22, 2014

아침부터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아서 마음이 약해진 날이었다. 왠지 일진이 좋지 않달까. 하루종일 비에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녔다. 통역 나갈 행사 자료를 열어보니 길이가 200페이지라 식겁하면서 도저히 더 버티지 못하고 계획보다 일찍 집에 들어와버렸는데 그렇게 들어와서 발을 뽀송하게 말리니 기분도 나아지고 꽉 막혀있던 일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애인의 목소리도 들었다. 최근에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화도 제대로 못하던 차였다. 친구와 수다도 잠시 떨고. 그제서야 통역 나갈 때 뭐 입을까 고민이라 하자 우르르 조언을 해주고는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챙겨주는 사람들의 얼굴, 참 다행히도 첫 일을 혼자가 아니라 동기와 같이 하게 된 그 소소한 행운 같은 것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내 마음을 받쳐줬다. 내일도 시험이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Oct 21, 2014

뉴스 번역 알바가 가끔 속 뒤집히는 뉴스 나오면 진짜 번역하기 싫어지긴하지만 아무튼 대체로 내용이 무난 & 다양하고 무엇보다 안정적 수입원이 되어줘서 때로는 고맙기까지한데 이게 한 3시간 정도 초집중 상태로 급속 번역을 하다보니 하고 나면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요즘 워낙 피곤에 쩔어있어서 알바 갈 시간쯤엔 기어서 갈 지경이라 조금만 하고 오면 쓰러져 잘 거 같고 더 길게 하면 번역에 기를 다 빨려서 탈진해서 기절할 거 같은데 뭔가 딱 원래 있던 피로는 마치 카페인 꽂은 것처럼 반짝 해소되고 번역에서 오는 피로가 어떤 수준에 도달하기엔 약간 못 미친 시간이라 그런 듯. 오늘 영한순차 시험을 쪼매 망했는데 그 주제랑 비슷한 단어가 왕왕 튀어나오는 ITU 전권회의 꼭지 번역을 두 개나 해서 계속 내가 시험 때 지껄이 개소리가 떠올라 하이킥 한 열 번은 했다. 워메... 하지만 번역 속도는 거의 신들린 속도였다. 박 대통령이 하는 말은 영혼 없이 번역하면 엄청나게 빠르게 번역할 수 있다. 아마 영혼이 없다는 공통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덕분=_=에 진짜 놀랍게도 오늘 11시 반에 퇴근함.

 

Oct 18, 2014

집앞 쿠트랩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내일 볼까 생각 중...ㅋㅋㅋ 일어나자마자 예매부터 할까^.^?

 

Oct 18, 2014

어제는 스터디 하다가 하늘을 봤다. 이 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야. 그런 생각을 했다. / 토요일 스터디는 한성대입구역에서 하는데 골목으로 들어오면 여기 분위기 참 한적하고 좋다. 스터디는 명분이고 점심 먹기 위해 만나는 기분 ㅋㅋㅋ 이것도 얼마 안 남았다. 아마 졸업시험 후에 좀 놀다가 다시 스터디 하긴 하겠지만.

 

Oct 17, 2014

애인이랑 통화하는데 간만에 회사 욕을 바가지로 들었다. 격앙된 상태라 영어만으로 블라블라 계속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어 단어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Anyone with 눈치 would've known! 눈치ㅋㅋㅋㅋㅋㅋ 영어에 딱 맞아떨어지는 말이 없다는 그 단어ㅋㅋㅋㅋㅋ 암튼 애인은 "내일모레" 워크샵(=장기 회식)가자는 대표의 제안(or 압력)에 적당히 뭉개다가 간만에 외국인 카드를 꺼내들고 내일모레를 내일과 모레로 알아들었다며 발뺌했다 한다... 어머 내일모레 가자는 게 모레랑 그모레 가잔 거였어? 난 또 내일이랑 모레 가자는 건 줄 알았지~ 그럼 아쉽지만 안돼 미안~

 

Oct 16, 2014

널찍하게 써서 그런 거지만 요즘은 통역용 노트를 일주일에 한 권씩 써제끼고 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됐나...ㅋㅋㅋㅋㅋ 예전에는 학교를 설렁설렁 다녔는지 이렇게 금방 닳지도 않고 밤이 되면 아무 택시나 잡아타고 집에 가고 싶다거나 너무 힘이 없어서 의자에서 침대까지도 한참 멍때리다 가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는데 요즘은 슬슬 힘이 달린다. 근데 일주일에 한 권이니 이제 한 여섯 권 쓰면 졸업시험이란 말이다. 아마 시험 가까워지면 스터디양을 늘릴 테니 한 여덟 권 정도가 될 수도 있지만. 노트랑 펜 사재기 하는 것도 한동안 안녕이겠구나.

 

Oct 15, 2014

비정상회담 보다가 속이 답답해서 한 세 번쯤 일시중지했다 다시 봤는데 이번 편은 그냥 여기서 그만 봐야겠다.

 

Oct 13, 2014

이번 학기에 운이 참 좋게도 계속 ', 이거라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할 때만 통역 지목을 당하고 있다. (... 딱 한 번 예외가 있긴 했지만.) 덕분에 한영순차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은 내가 늘 안정적으로 통역을 잘하는 줄 알고 있다... 오늘도 스터디 때 한영 4분 읽어준 걸 5 30초씩 나와서 머리를 쥐어뜯었는데 수업 때는 3 20초를 3 15초로 들어오는 쾌거를~_~)a "굉장히 잘하시네요." "왜 이렇게 잘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통역 스타일이에요. 차분하고 속도감도 좋아요." "늘 들으면 속이 시원해져." 같은 말들을 들으면서 들뜨고 신바람도 나는데 동시에 매수업마다 굉장히 긴장된다. 내 실력이 뽀록날까봐~_~ 아무튼 오늘은 잘 넘겼다! 게다가 오늘 동시입문 수업에서는 전체 중에 이 부분만 사기야... 라고 생각되는 2분 정도만 선생님이 들으셨다=_= 나머지는 정말 폭삭 망했는데 말이다...ㅋㅋㅋ 전문순차 수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져 선생님이 나를 똘똘이라고 부르고 있다. 억세게 운좋은 학긴가보다. 졸업시험같이 한방에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은 운이 정말 중요한데... 이 운이 졸시까지 계속되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다.

 

Oct 13, 2014

애인의 은사님이 13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일감을 물어다줬다. 워커홀릭시키 또 한다고 했어... A 프로젝트는 B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고 C D에 도움이 되고 또 D A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뭐 그런 식인 모양. 간만에 은사님이랑 전화하면서 근황 얘기하는 걸 녹음했다. 남한테 영어로 말하는 거랑 나한테 영어 한국어 섞어서 말하는 거랑 말투가 약간 달라서 진짜 편하게 영어하면 섹시하다...ㅋㅋ 둘만의 작은 세상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주말이었다. 알바 다녀와서 불을 켜자 정말 간만에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맞아주었다. 오동통 젤리 같은 나의 그대.

 

Oct 10, 20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그라든다... 자기 살아온 얘기로 약 잘 파시네... 우리 엄마가 나에 대해 얘기할 때 수준으로 자기 얘기를 하시는데 정말 얼굴에 철판 깔고 저러는 것도 능력이다... 아 나는 왜 오늘 이어폰을 집에 두고 왔나... 새로 사야 되나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여자는 진짜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고 있는 건가... 커피 적당히 마시고 슬슬 나가주면 참 기쁘겠는데 하루종일도 말할 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계발서 랩 하시는 중)

 

Oct 10, 2014

침대 머리맡에 독서등을 달았는데 써보니 신세계다... 내일 수업 자료 읽다가 스르르 누워서 불을 톡 끈 순간 소비의 달콤한 과실을 입 안 가득 베어문 기분이ㅋㅋㅋㅋ 캬

 

Oct 9, 2014

여느날과 다를 것 없이 학교에 간 날. 스터디를 하는데 언니 둘이 이제 (졸업시험까지) 일곱 번밖에 안 남았다는 걸 너무 몰아치듯이 얘기해서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번역스터디를 꾸역꾸역 끝내고 동기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이제 일곱 번 남았으니까 후회 안 남게 해 보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친구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긴 속눈썹을 팔랑이며 눈을 말끔하게 뜨고는 잠시 말 없이 밖을 바라봤다. 후회 안 남게. 그 말에 왠지 상쾌해졌다. 간만에 걸어서 하교할 짬이 나서 좀 걸었다. 마음에 걸리던 일들을 다 처리하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가로수가 빽빽한 하굣길에는 가을이 스미고 있었고 하늘은 넓고 높았다.

 

Oct 7, 2014

"오늘 우리집으로 올 거야?" "아니?" "그래? 그럼 맥주 한 잔 하고 가자." "뭐야~ 내가 집에 당연히 같이 갈 줄 알았던 거야? 같이 갔음 좋겠지?" "아니. 그냥 오는지 물어봤을 뿐이야." "하지만 내가 갈 거란 생각이 조금이라도 안 들었으면 그런 질문 자체가 떠오르지 않았을 거 아냐?" "아니 난 그냥 니가 올 거면 같이 집에 가고 안 올 거면 맥주 한 잔 하고 싶어할 거 같아서 물어본 것 뿐이라니까." "But where's you in that question then? It's only about what I want. What do YOU want?" "I wanted to know whether you were coming or not.” “Aaaargh, you’re such a programmer!" ...이런 대화가 오갔다. 결국 1. 나랑 같이 집에 간다. 2. 맥주 한 잔 한다. 3. 그냥 집에 따로 가서 쉰다. 셋 중에 가장 마음이 쏠리는 게 뭐냐고 나눠서 물어보고 3번이라는 답을 얻어서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한 대 보내면서 데미소다만 나눠마시고 바이바이했다. 그런데 그가 물었다. "What do YOU want then?" . "니가 원하는 거에 맞춰서 뭔가 하려고 했을 뿐"이라는 애인에게 그건 니가 원하는 건 아니잖아, 라고 닦달한 주제에 나도 결국은 "난 니가 원하는 거에 맞추고 싶단 말이야 니가 원하는 걸 말해!"라고 한 꼴이었던 게 아닌가...

 

Oct 7, 2014

내일 동기들이 플리마켓 같은 걸 하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들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지라 거기 앉아있을 시간에 혼자 커피나 마시고 싶은데 거기에 거절을 못해서 반나절을 끙끙댔다. 이런 거 물어봤을 때 거절보다 무응답이 더 짜증나는 걸 알아서 웬만하면 빨리 결정하고 답을 주는데 이거는 정말 하기 싫었어...... 하지만 결국 그냥 도와주겠다고 답을 보내고 말았다. 시부렁... 거절 그거 어떻게 하는 건가요...

 

Oct 7, 2014

오늘 동시 수업 주제가 인권이라 바로 이어 하는 스터디에 일다에서 성폭력 관련 자료를 들고 갔다. 성폭력 가해자를 인터뷰해 펴낸 괴물이 된 사람들 서평과 가해자가 생존자에게 다양한 의미망을 가진 인물일 수 있다는 점을 (아니, 사실 그런 인물이 가능성이 아무 관련 없는 인물인 것보다 높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편집해서 들고 갔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 항변하면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쉽게 얘기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한 성폭력 생존자의 기고글도 읽어보라고 들고 갔다. 한번 더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걸 기억했으면, 그래서 말 한 마디도 좀 더 민감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성폭력이 성욕 해소를 위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힘 권력 남성성 따위를 확보하려는 동력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데 결과는...거세를 해야 한다느니 (성욕 때문만이 아니라고 했잖아...), 가해자는 찌질이라느니 (멀쩡해보이는 사람도 저지른다고 했잖아...), 게다가 사회적으로 가해자를 공포의 대상으로 구성하는 게 과연 맞는 접근인가 문제제기를 한 텍스트를 방금 통역해놓고 그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좀 당황스러웠다.자료를 준비하면서 내가 바란 건 그저 내가 아니라도 내 바로 옆에 성폭력 피해자도 가해자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해줬으면 하는 거였는데... (그 교실 안에도 있었을 수 있다고.) 왠지 오늘 반응을 보아하니 인식부터 fail...~_~ 오늘 수업 시작하기 전에 "내 주변에 요즘 다들 정말 애를 많이 낳는데 어디가 저출산이라는 건지 모르겠어!"하는 얘기를 누군가 하는 걸 들었던 터라 뭔가 더 괴리감이 컸다. 나도 사실 저렇게 농담처럼 생각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내 주위에는 애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사람들이 많은 거지 통계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

 

Oct 3, 2014

(MBTI ISFP) 약식 테스트로 뭘~ 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인터넷에서 해볼 때마다 같은 유형이 나오면 신기하다. 근데 모든 유형 중에 가장 소득 수준이 낮다니,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Oct 2, 2014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중계한다고 9시 뉴스가 미뤄져서 아직도 기다리는 중ㅋㅋㅋ 으아아~~~~~~ 택시 귀가 예약이오...

 

Oct 2, 2014

여행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왠지 오미야게라고 부르고 싶은 느낌ㅋㅋㅋ 그리고 뭔놈의 밀롱가는 이렇게 즐거운가. 우울함 다 잊고 옴. 그래 내일부터 하면 안 되겄나!! 하하하하하하!!!!!! 일찍 일어나야 되니 얼렁 자자... 아 맞다. 땅고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까베세오를 해서 춤을 췄던 땅게로와 한 딴다 췄다. 어제는 애인이랑 놀다 늦게 자고 애인 출근 때문에 일찍 일어나고 오늘은 밀롱가로 늦게 자고 아침 스터디 때문에 일찍 일어날 거고 내일은 알바+부산 내려갈 짐싸기로 늦게 자고 기차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네. 기차에선 과제해야 함. 아 피곤하고 씐나넼ㅋㅋㅋ

 

Oct 1, 2014

망할 통역 같으니라고. 나흘 좀 해이했다고 바로 티가 확 난다. (하긴 하루만 쉬어도 안다니까 나흘이면 좀 길긴 하지만.) 망할. 10K 마라톤 할 때 듣던 쿵짝쿵짝을 들으며 러닝머신을 뛰다가 통역이랑 러닝머신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었던 마라톤과 달리 러닝머신은 일단 설정해놓으면 주구장창 같은 스피드로 움직이고 그 속도에 못 맞추는 순간 바로 위태하게 밀려난다. 진짜 늦으면 넘어지겠지. 속도를 늦추거나 발 구르기를 멈추면 70이 되는 게 아니라 0이 되어버리는 것. 그런 요망한 걸 돈도 안 받고 하고 있으니~_~ 근데 지금이야 말이 그렇단 거고 돈 받으면 더 괴롭겠지... 으악. 이제 졸업시험까지 이런 슬럼프 없도록 일단 안 쉬고 계속 긴장감 유지하는 게 중요한 거 같은데 내 멘탈이 버텨줄 수 있을까.

 

Oct 1, 2014

애인은 일하고 나는 꼬냑이나 마시면서 이코노미스트를 읽는 밤...ㅋㅋㅋ 아 왜 허구헌날 일이냐 이 불쌍한 영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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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5. 7. 5. 11:56




Sep 30, 2014

처음으로 트레이너 없이 운동한 날이다. 스터디 하나 있는 날인데 취소돼서 학교를 안 갔다! 아이고 좋아! 그래서 한 달 만에 드라이 맡긴 옷을 찾고 (세탁소가 멀어서 시간이 없거나 귀찮거나 했음) 그쪽 간 김에 정말 간만에 손톱 손질 받고 눈썹 정리도 하고 (언니 깎을 게 없는데요? 하면서도 그네들은 왜 늘 그리 열심히 눈썹을 깎아주냔 말이다... 진짜 깎을 게 없음 안 깎아줘야 내가 믿을 거 아님?ㅋㅋㅋ) 상큼하게 집에 와서 무려 때목욕을 하고 기절했다. 꿈에서 엄마 아빠 민이가 밀롱가에 놀러왔다. 그 밀롱가에는 70대 정도로 보이는 호호할머니 두 분이 땅고를 추고 있었다. 그리고 또 여러 꿈을 꿨는데 기억이 안 나네. 피로가 몰려와서 끙끙거리며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아팠다. 한 시간만 자려고 했는데 몇 시간을 내리 자서 땅고 수업을 못 갔다. 퐁당크래프트 맥주 쿠폰 오늘까지라 쓰고 싶었는데 그것도 못 썼네 쩝. 지금은 애인 만나러 가는 길. 어마어마하게 바빠서 12시에 만나기로 했다. 쩌업.

 

Sep 28, 2014

연극을 봤는데 폰 안 꺼놓은 년놈들이 왜 이렇게 많냐............... . 진짜 클라이막스 빠밤!! 터지고 여운 정적 쫙 깔린 순간 울린 그 새끼는 땅에 묻어버리고 싶었다.

 

Sep 25, 2014

어제는 왠지 공부가 잘 되는 날이었다. 그래도 목금토일 전부 알바니 과제니 할 일이 있어서 밀롱가에 갔다. 간만에 지하철에서도 공부를 하고, 훈또스 도착! 내가 춘 춤 자체는 대체로 별로였는데 구경하기 좋은 땅게로스가 많았다. 공연도 있었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가 무르익기 시작하는데 갈 때가 돼서 아쉬웠다. 그 와중에 헝얏 화이쌤 등장! 밀롱가에서 우연히 만난 건 처음이라 기분 업! 음악 좋아서 신발 갈아신고도 미적거리고 있는데 쿨님이 그대로 추면 된다고 플로어로 나가서 가장자리에서 밀롱가 한 곡 췄다. 그쯤되니 뽕 맞은 기분됨. 게다가 영님이 같은 방향이라고 택시 태워줬는데 역시 돈이 좋구마이... 집 앞으로 텔레포트 한 느낌이라 벙쪄서 들어와 기절했다. 시간이 없어서 집은 점점 개판이 되어가고 오늘도 청소의 ㅊ도 건드릴 수 없는 지경인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밀롱가든 수업이든 하나는 가야한다는 원칙은 지킬 가치가 있다.

 

Sep 23, 2014

KTX 커피 카트는 맛은 없어도 커피라고 부를만한 뭔가가 나오는데 스낵 카트 커피는 진심 사기다. 헤이즐넛향을 추가한 맑은 갈색 물을 준다. 이 사실을 오랜 KTX 이용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두통 해소를 위해 향이라도 맡아야 했기에 오늘도 나는 3천원짜리 맛 없는 물을 마시며 집에 가고 있다. 기차에서 보낸 시간보다 부산에 있었던 시간이 약간 더 짧은 하루였다. 작품 제대로 볼 정신도 없었고. 그래도 보러 가길 잘했어.




 

Sep 23, 2014

엄마가 전시장까지 택시 타고 오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택시비 2만원 나온단다ㅋㅋㅋㅋㅋㅋ 익스큐즈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씩 엄마가 이런 말 아무 생각 없이 하면 헛웃음이 나온다ㅋㅋㅋㅋㅋㅋㅋ 학생나부랭이는 버스 타고 가는 걸로...

 

Sep 23, 2014

엄마 전시 오프닝 가려고 KTX 탔는데 맨날 몸빼 같은 거 입고 학교 다니다가 간만에 스타킹 원피스 하이힐 조합으로 풀장착하고 기차에 앉아있으니 돌아버리겠네. 머리 눌릴까봐 안 자려고 했는데 너무 불편해서 잠이라도 자야될 지경... 입지 말고 들고 올 걸 bb

 

Sep 23, 2014

집에 오자마자 기절했다가 일어났더니 이미 과제 마감이 지나있었다. 과제 미리 해놨는데 진작 제출할 걸... 아무튼 지각 제출하고 다시 누웠다. 오늘밤에 하고 싶은 게 좀 있었는데 다 필요없고 잠이나 자자 피곤하다... 아 근데 오늘 학교 마치고 오는 길에 만화방 폐업하는 데서 "아이들의 장난감"을 샀다!!!!!*_* 꺄 얼마만이람. 주말에 읽어야지!

 

Sep 18, 2014

생각해보면 대학 입학 후 지금까지 첫 주 숙취 없이 시작한 학기는 없었다. 스케줄을 짜는 것, 거기 잘 맞추는 것, 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걸 달성하려 할 일을 하는 것 같은 건 중요하지만 굉장히 지루하고 건강한 일이다. 조금은 놔야 한다. / 친구가 조금 미워보일 때가 있다. 다들 못난 점이 있다. 하지만 그런 못난 점이 있어서 귀엽다. 웃게 된다. 결국 나를 친구에게 돌려보내는 건 바로 그 못난 점이다. / 한동안 춤을 안 췄더니 감각이 둔해졌다. 둔해졌을 줄 알아서 가기 무서웠다. 하지만 잘해야겠다!고 이를 꽉 깨물게 되는 건 다른 데서 충분히 하고 있는데 땅고까지 그러면 안 된다고 그러면 다 잃는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긴 선으로 생각하지 말고, 늑대의 원으로 춤을 추자. 덜컹거릴 때도 많았지만 의외로 어제 굉장히 즐거운 발스를 췄다.

 

Sep 18, 2014

대체 이게 며칠만인가 밀롱가를 가다니. 밀롱가는 내가 없어도 여전히 사람이 많고 친구들은 여전히 술을 좋아하고 나는 여전히 나를 친구로 여기는 사람 하나 붙잡고 다리 하나만 걸치고 있고 나는 오늘 하루 베이글 한 쪼가리에 두유만 먹어서 맥주만 마시고도 뿅 갔고 돌아와서는 찡박아놓은 담배를 몇 개월만에 피우고 내일 스터디를 다 째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자유로워 자유롭다. 시간은 새벽 두 시를 향해 가는 줄 알았더니 넘었네. Ravie nuage.

 

Sep 15, 2014

불량식품을 잔뜩 씹어먹은 것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Sep 14, 2014

창문틈 쪽빛에 바삭하게 마른 베갯잇을 베개에 끼워 빵빵 두드렸다. 좋은 냄새. 하룻밤 꺼내 벤 낮은 베개를 치우면서 그러고보니 예전엔 낮은 베개를 썼는데- 하다보니 이 베개 주인이 생각났다. 그가 떠나고 나는 왠지 내 베개를 치우고 이걸 써왔다. 그가 쓰던 헤진 하얀 베갯잇을 벗기고 런던에서 산 딱 맞는 베갯잇을 끼워서.

 

Sep 14, 2014

괜찮아 사랑이야 마지막회를 봤다. ... 나는 아무리 임신테스트기에 캡 씌워도 침대에서 들고 있긴 싫을 거 같은데...ㅋㅋㅋㅋㅋ

 

Sep 14, 2014

"You've got a friend in me." 남에게서 구원을 찾으면 안 된다고 다짐하지만 이런 순간에 누구에게선가 정말 뜬금없이 연락이 와서는 이런 말을 해줄 때는... 네가 나를 구원했다, 그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You'd have no idea how much this means to me! Thanks. See you soon. 이라고, 지금 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주절주절 설명하면서 어리광피우고 파고들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적어 보낸 후 노래 들으면서 과제 시작!

 

Sep 14, 2014

우울함이 멍울진 느낌에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있으면 과제 시작도 못할 거 같아서 일단 나왔다. 나아진 듯, 안 나아진 듯, 그래도 나아진 듯.

 

Sep 13, 2014

밀롱가 일찍 파할 분위기라 연락 왔고 애인은 피곤이 절정에 이른 목소리로 곧 기절할 테니 오늘은 안 오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고 (내일 새벽 비행기 탐) 나는 결국 털레털레 집에 가서 왠지 메꽃을 다 보고 잘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아니 확신이 든다...ㅋㅋㅋㅋ

 

Sep 12, 2014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을 보니 무너지듯 외로워져서 충동적으로 땅고 슈즈 들고 출근하는 중.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찍 끝나면 가야겠다. 너무 내가 같이 긴장하며 달달 떨며 봐서 그런가 아까부터 별 이유 없이 그냥 불안하다. 으앙.

 

Sep 12, 2014

당신은 내 배를 베고 누워서 뭐라고 조잘거렸고 나는 화들짝 놀라며 어, 듣긴 들었는데 왜 그 말은 들은 기억이 없지 하며 횡설수설했죠. 깼다 스르르 다시 잠들기를 서너 번, 그러다 눈을 뜨니 내 곁에 당신이 있는 아침이었어.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우리가 마지막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게 잠들어버린 밤. 그 밤의 잔상에, 미소가.

 

Sep 11, 2014

일주일 통역 생각이라곤 안 하고 놀다가 학교 갈 생각하니 스트레스 받았는지 어김없이 모 교수가 꿈에 나왔다. 1학년 1학기에 수업 하나 듣고 매학기 학교 관련해서 스트레스 수치가 조금만 넘어가면 늘 꿈에 나오는 사람이다. 심지어 수강신청 전에도 신청 오류로 그 사람 수업을 듣게 되는 악몽을 꾼다. 하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내가 자신감이 조금 생겼나보다. 꿈에서 통역 망친 거는 여전한데 이번에는 내가 도망가지 않고 교수랑 얘기를 했다. 추석 때 일주일 안 하고 처음 한 통역이라 그런 거지 당신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나 분명 많이 늘었다고. 속으로 엄청 분했다. 10월에 일하려면 이제 이렇게 노는 건 당분간 그만해야겠다. 놀면 좋긴한데 내 정신은 좀 힘든 모양.

 

Sep 9, 2014

사랑해야 하는 딸들 간만에 꺼내 보니 커버가 쭈글쭈글해졌다. 선물받은 책이었구나. 기억에 묻혀 있었는데.

 

Sep 7, 2014

서울 방에 혼자 있고 싶다. 아아.

 

Sep 5, 2014

센터에서 재학생 실습차 통역일을 연결해주는데 내 차례는 대체 언제 오는 거냐며 (하씨~_~) 두 학기 꼬박 기다렸더니 드디어 내게도 연락이 왔다. 그래서 10월에 알바 또 하게 됐다. 알바운(?) 있는 달인가봐! 기차에서 쿨쿨 자다 일어났더니 앞자리 아이가 오징어집을 엄청 맛있게 먹고 있고 냄새도 솔솔 나는 것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지나가던 과자 카트를 세웠는데 흑... 너 여기서 산 게 아니었구나 ㅜㅜ 괜히 세운 게 민망해서 칙촉 사서 먹는데 그 짭조름한 맛이랑 너무 달라서 아쉬움만 커지는 중...

 

Sep 5, 2014

부산 가자~

 

Sep 4, 2014

이 운세를 보면서 학생인 나랑은 별 상관 없는 얘기군...이라고 생각했는데 10월에 두 번째 통역일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장소가... 캄보디아??? 비행기 탄다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예스를 날리고 두근두근하며 집에 걸어가는 중. 두 번째 통역일은 스케일 크게도 출장이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Sep 4, 2014

아침에 운동하고 수업 하나 들었을 뿐인데 매우 피곤하다. 해 지면 집에 걸어가려고 좋아하는 카페에 들어왔는데 오늘따라 브라우니가 눈에 들어와서 주문해버렸다. 공부하는 척 책이나 읽다가 집에 가야지. 어제 저녁으로 소태 같은 (소태가 사투리라니!) 분식을 먹어서 밤새 물을 엄청 들이켰는데 그래서 오늘 저녁은 좀 잘 먹고 싶다. 뭐 먹지~_~!

 

Sep 4, 2014

지뢰 밟은 날 이야기를 들은 두 언니는 내게 온갖 조언을 했고 모든 조언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보는 앞에서 당장 애인과 헤어지라는 것이었다. 재고의 가치도 없다 했다. 여기서 계속 만나면 너는 걔한테 언제나 하찮은 존재일 거라고 했다. 니가 내 동생이면 연락 못하게 핸드폰 부수고 방에 가둬놨을 거라 했다. 심하게는 맞고 사는 여자꼴 나는 거란 소리까지 들었을 때 이제 그만하라 했다. 동생이 가출해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는 얘 나랑 닮은 구석이 있어요. 그렇게 말했다. 그때 한 언니는 그 닮은 구석이 니가 좋아하는 부분은 아니잖아? 라고 되물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좋은 부분이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까, 나아질 수 있잖아. 그 사람도 배울 수 있어. 라고 생각했다. 내 선은 어디지? 생각해봤다. 그는 아직 내 선을 넘지 않았다. 분명히. 지뢰랄 게... 내가 바람피우면 죽여버린다고 말한 걸 듣고 마음이 싸늘하게 식은 그가 나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하루 잠수 탄 일이었다. 죽여버린다가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보다 훨-씬 세지는 것도 있고 (몰랐음) 자기 친구가 실제로 부인에게 살해위협 받으면서 몇 년째 살고 있는 것도 있고 뭔가 청소년기에 주변 환경에서 폭력을 많이 접한 거 같다. 나와는 달리. 잠수탄 건 잘못했지. 그 말 듣고 화났을 때 나한테 표현 안 하고 속으로 키운 것도 잘한 건 아니지. 지난 몇 개월 간 내가 보여준 모습들을 순간적으로 잊고 나를 살인도 저지를 인간으로 본 건 너무했지. 하지만... 그 모든 건 나를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격체로 인정해도 좋은 건지 혼란이 온 상태에서 일어난 건데 그 상황에서 내가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그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고 옆에서 잠들었던 그날.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 와줘서 고마워. 그게 나한테 필요했던 것 같아. 그리고 그 다음에 좀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화했던 날 우리가 계속 만나면서 좋은 순간만 있을 수는 없어. 오해도 하고 화도 나고 외부 상황 때문에 그럴 날도 있을지 몰라. 그럴 때 이번처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적어도 잠수는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었어. 관계는 계속 feed해줘야 돼.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으면 그런 책임이 생기는 거야. 너는 그 책임을 저버렸고 나를 동등한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았어. 니가 한 일 때문에 나는 insignificant한 사람이라 여겨졌단 사실에 상처받았어. 하는 말들에 수긍하고 사과하던 말. 기억하고 있다. 반복된다면 문제겠지. 하지만 한 번은. 나 자신이 한번도 실수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닌데. 그리고 그러다 헤어진다해도 첫번째 싸움에서 헤어지지 않은 걸 후회하진 않을 거다. 만나다 헤어진 걸 낭비로 생각하는 마인드 따위 없으니까. 설령 낭비라 해도. 나는 즐겁게 낭비하겠다. 조언은 적당히. 나는 동생이라해도 그렇게는 안 할 것. 자기가 실수하지 않고는 뭐가 문젠지 모른다. 결국 할 실수는 한다. 가 내 기본 생각이고 이번에 다시 기억났는데 어차피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대부분 마음이 정해져있다. 그러니 듣고 싶은 말만 해주면 된다 이건 절대 아닌데 진심을 담아 참고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건네되 내가 얘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말하지는 않도록 한다.

 

Sep 3, 2014

간초를 연습하는데 정말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2시간 동안 둘이 씨름해서 원하던 동작에 거의 근접했다. 거기서 왜 그렇게 움직인 거야? 이렇게 하면 어때? 이렇게 하면?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은 느리지만 재밌다. 팽팽하게 맞선 그 느낌이. 그리고 마지막에 지나가던 한 땅게로가 시선처리를 다르게 해보라고 조언을 해줘서 그렇게 해본 순간... 에싸! 거참 시선이 단순히 눈이 닿는 곳이 아니라 온몸의 미세한 움직임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는 걸 내 몸으로 먼저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짜릿한지. 기억할 것은 오픈에서 프레임 유지. 적절하게 가까운 거리 유지. 사이드 스텝 리딩한 만큼 (작은 경향 있음). 백 스텝도 좀 더. 중심 유지. 모멘텀 줄이지 말 것.

 

Sep 3, 2014

의미불명 라틴바이오리듬 느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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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5. 7. 5. 11:53




Aug 31, 2014

오늘 친구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 공연을 보러 갔는데 나이차 제일 많이 나는 커플이라고 선물 받았다. 소극장 공연에서 선물 주고 뭐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질문이 나온 것도 웃겼고 10살 차이라고 말한 순간 온 극장이 술렁여서 키득키득 웃었다. 애인에게 welcome to Korea를 날려줬다.

 

Aug 30, 2014

9월에 엄마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엄마 자식같은 작품들 전시하는 자리에 진짜 자식이 빠질 수 있나. 원래는 전시 기간 중 주말에 갈 생각이었는데 역시 오픈 날 전시장에서 얼굴마담도 좀 하고 축하도 해드리고 싶어서 기차표를 끊었다. 근데 내려가는 건 별 문제 없는데 올라오는 거는 새벽 1시쯤 서울 도착하는 거랑 6시반에 부산에서 기차 타는 거랑 뭐가 나은지 못 고르겠다...=.,=)a 시간만 봐도 피곤이 몰려온다 끙.

 

Aug 29, 2014

표 사는데 중앙 제일 마지막줄 (작은 상영관임) 빈 자리가 하나길래 양옆으로 쌍쌍이겠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양옆으로 혼자 온 관객이었다 ㅋㅋㅋ

 

Aug 29, 2014

다음주 개강을 앞두고 금요일 낮 스터디가 취소돼서 아침 스터디만 하고 영화 보러 왔다아아. 왠지 간만에 해가 쨍해서 그런가(?) 나르시시즘 터지는 날...==)a 추석 때문에 알바 스케줄 조정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이번주 토, 일 모두 알바고 이래저래 바쁘니까 오늘 개강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 쓰겄다.

 

Aug 28, 2014

월요일에 애인이랑 트러블 때문에 충동적으로 원래 가던 데 말고 학교 앞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다. 나는 내가 머리스타일에 무던한 사람이라 머리 하면 대체로 만족해 온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 머리가 잘 나왔던 거군...^^ 아 썅 거울 볼 때마다 빡치네.

 

Aug 28, 2014

오잉 괜찮아 사랑이야에 한 달 전 쯤 읽은 Before I Go To Sleep이 나왔네. 신기하다. 하긴 좀 어울리기도...

 

Aug 28, 2014

알바에 후배가 들어왔다. 나보다 뒤에 들어왔어도 동기면 그냥 다 같은 느낌이었는데 낯선 후배가 들어오니 뭔가 달랐다. 일단... 저 사람보다 내가 늦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번역 속도가 체감 상 약 1.2배 빨라졌다. ㅋㅋㅋ 근데 대화를 하면서 느낀 건데 둘 다 서로 높임말을 쓰고 있는데도 그 안에 묘-한 위계가 있다. 나이로는 아마 이 사람이 더 위일 거 같은데도 뭔가 뭔-가 이 일터에서 내가 더 고참이고 학교에서 내가 선배라는 데서 오는 묘-한 그런... 아 뭐라 설명이 안 되네. 트레이닝 받았을 텐데 이런 걸 (기본 포맷 맞추기) 틀리다니 바본가? 싶은 부분도 있었고 내게도 낯설었던 것들을 가끔 물어볼 때, 틀릴 때 왠지 시간이 쌓인 것이 신기해지도 했다. 그러고보면 내가 조직에서 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바긴 해도.

 

Aug 26, 2014

모래놀이 통역하러 갔을 때 브렌다 선생님은 내게 널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성숙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밀롱가 주인장(?) 까를로스님은 차분하다 했다. 자주 춤을 추는 슈렉님은 가장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했다. 그게 나의 첫인상. 나는 오늘 친구들에게 너는 일방적으로 그렇게 당하고도 화가 안 나니? 라며 한소리 들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뜨겁게 화가 나지 않았고 얼굴 보고 뭐든 대화로 풀 수 있는 정도였다. 나는 성숙하고 차분하고 해맑아서 화를 다스릴 수 있었던 걸까, 친구 말대로 어딘가 고장이 나서 화가 나야되는 상황에 화를 못 낸 걸까.

 

Aug 25, 2014

지뢰가 없는 나로서는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지뢰가 지뢰라는데 그 말을 안 믿으면 헤어지는 것 말고는 대화도 뭐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믿기로 한다. 그러면 내게는? 나는 하루종일 잠수에 집 앞에 있다는데 보고싶지 않다, 그럼 가기 전에 창문이나 한 번 열어봐달라는데 그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매정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나? 지뢰는 그런 건가? 지뢰가 있으면 그래도 되나? 지난 몇 개월 간 본 나 따위 지뢰에 그냥 그렇게 날라가는 건가? 내 옆에 있는 이 잔인한 남자는 누구야? 라고 생각하면서 혼란스러웠다. 나한테는? 그렇게 순식간에 돌변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선을 넘은 거 아닌가? 내 선은 어딨지?

 

Aug 25, 2014

내가 지뢰를 밟았단다.

 

Aug 24, 2014

기별도 없이 애인이 갑자기 하루종일 연락두절. 처음에는 자나? 다음에는 아니 아무리 일을 해도 일어나서 밥 한 끼 안 먹나 연락을 해줘야지! 다음에는 아 빡친다. 그 다음에는 얼레 너무 늦는데? 결국 9시쯤 같은 프로젝트 하고 있는 친구이자 동업자에게 연락해봤는데 어제 이후로 그쪽도 연락한 적 없다고. ......? 지금 알바 중이고 내 분량 끝나서 다른 번역자 기다리는 중인데 아직도 연락 없음. 끝나면 집에 날라가서 문 두드려보고 싶은데 카드키가 없어서 이걸 대체 어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연락두절이면 너 이새끼 죽여버리는 거고 무슨 일 생긴 거면... 아닐 거야.

 

Aug 23, 2014

어젯밤 뜬금없이 축하해 라는 문자를 보낸 엄마 제자이자 아는 오빠.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했더니 "열심히 산다며" "빨리 돈 벌어서 맛있는 거 사도" 아 오빠 아니 아저씨! 오늘 왠지 짜증게이지가 그냥 매우 높네... 지갑을 알아서 열고 싶은 사람이란 저런 소리를 농담이랍시고 하지 않는 사람인기라...

 

Aug 23, 2014

동기 결혼식인데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싶으면 말면 되지 아침부터 전화해서 (난 아침 아니었다고...) 너 가? 사람들 많이 올까? 가야 될까? ㅇㅇ언니 인간관계 잘 했나보네~ 따위를 물어보는 친구. 그리고 방금 도착했어? 사진 찍었어? 하며 다시 연락왔는데 뭔가 짜증난다. 갈까 말까 막판까지 고민할 정도였으면서 사진은 찍고 싶은 건가~_~ 귀찮아. 어디 갈 때 굳이 중간 어드메서 만나서 같이 가자고 하는 어정쩡한 사이인 애만큼 귀찮아...

 

Aug 22, 2014

결국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괜찮아 사랑이야 보다가 늦게 자는구나~_~ 남녀 사이 우정이 제일 섹시하다는 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재열이랑 해수 다투는 거 보면서 약간 반성. 쟤넨 왜 꼭 말을 저렇게 하니! 하다 보니 내 화요일의 모습이 보였다. "나 너네집 가서 잘까?" "...하하하. ...안경 들고 왔어?" "그건 왜 물어? 너네집 가도 되냐구. 그것만 대답해." ".... 오늘은 내가 좀 많이 피곤해..." "! 내가 가면 불편해? 내가 가면 방해가 되는구나. 아 그렇구나. 그으래애..." "오고 싶으면 와도 돼." "됐어! 어차피 안경 안 들고 왔어. 가고 싶어도 못 가. 그냥 왔으면 좋겠다, 와도 된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거란 말이야!"를 끝으로 막차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절대 안 가" 따위를 날려주며 징징거렸던 시간이여... 그런데 달래주는 게 성에 안 차니까 기어이 또 전화를 해서 징징... "지금 나는 어떤 말을 해도 니 기분을 나쁘게 할 거 같아."라는 말에 무슨 말이야! 그냥 숙이고 들어오란 말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 말이 맞았겠지. 저런 개소리들을 날리면서도 내가 참고 있다고 생각했다니 크흑

 

Aug 22, 2014

춤을 출 때 축 생각하랴 커넥션 생각하랴 발 생각하랴 신경쓸 부분이야 끝도 없지만 어제 오늘은 화요일에 연습하면서 생각이 닿았던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춰봤다. 어깨에 힘 빼는 거랑 오른손에도 영혼을 불어넣는 것. 지금까지 오른손은 힘을 꽉 주다가 헉! 하며 힘을 뺄 때나 존재를 느꼈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여기서도 뭔가 커넥션을 느껴야 된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그냥 얹고 있는 것도 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마치 연인과 손을 잡고 길을 걸을 때처럼 "잡고" 있어야 한다. 오른손에 관심을 살짝 줘봤더니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힘을 주는 일이 적어지고 필요한 순간에 서로 살짝 미는 느낌을 온 손으로 느낄 수 있어서 더 찌르르한 느낌! 이라고 쓰고 있으니 밖에서 천둥 소리가 요란하구나. 비 안 올 때 잘 다녀왔다. 히히

 

Aug 22, 2014

비 와서 학교 안 가고 스카이프로 스터디를 마친 뒤 집에서 계속 뒹굴거리기만 하고 있었는데 운동 가서 힘 쓰니까 괜히 기분이 급좋아져서 지루한 러닝머신 대신 밀롱가 출동! 언제 어디서 밀롱가가 있는지 모르고 딱히 물어볼 데도 없어서 이렇게 갑자기 가고 싶으면 못 갈 때가 많았는데 정보 모아서 올려주니까 좋다. 아 저 두 사람은 분명히 음악을 아주 한껏 듣고 있구나 눈에 보이는 커플은 보기만 해도 황홀하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지만 느려도 꾸준히 가면 언젠가 나도 그런 춤을 출 수 있겠지? "탱고, 안아주세요~" 라는 말에 끌려서 수업 등록했던 게 1. 더 충만하게 안고 싶다. 더 재밌게 춤추고 싶다아아~

 

Aug 20, 2014

어젯밤부터 기분이 왠지 급 안 좋아졌는데 오늘 스터디 중에 지난번 통역알바비가 오늘 중으로 입금될 거란 연락을 받고 충동적으로 페디큐어 받으러 왔다. 기분은 안 좋았지만 스터디 취소하지 않고 다 참석했고 오늘은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괜찮아. 저녁에 엄마 대신 전시회 오프닝 가드리는 심부름 끝나면 꼭 밀롱가 가야지. 내 기분은 내가 나아지게 하는 수밖에 없다~_~

 

Aug 16, 2014

"마케팅팀에 게임을 하나 하자고 할까 싶어." "무슨 게임?" "책을 하나 꺼내서 아무 데나 손가락 열 개를 끼우라고 하는 거야. 다 끼우고 나면 이제 손가락을 다 빼고 뒤로 몇 발자국 걸어." "그리고?" "그런 다음 다시 돌아와서 책에 손가락 열 개를 아까 그 자리에 그대로 끼우는 게임이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내 말이 그 말이야. 걔네가 우리 프로그래머들한테 말을 거는 게 그런 거라고."

 

Aug 15, 2014

광복절이지만 어차피 방학인 학생에게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하고 알바를 하는 날. 첫 통역 소감 정리하려고 노트를 펴고 앉았는데 왠지 러브레터를 쓰고 앉아있다.




 

Aug 14, 2014

어젯밤에 애인의 벗은 몸을 보고 속으로 헉! 살 많이 쪘네! 라고 생각했더니 꿈에서 바로 나왔다. 애인이 옷을 새로 사고 싶어하는데 그거 안 맞을 걸? 이라고 말은 못하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긴 싫어서 입어보고 오라며 난 다른 옷 보고 있겠다고 상황을 회피하는 꿈...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빠한테 살쪘다고 들들 볶이고 엄마도 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예쁘단 소리 잘 못 들어서 자존감 낮아지신 거 같아서 나는 안 그러고 싶었는데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냐고 한소리 하고 싶어진다. 뭘 어떻게 말하는 게 현명한 걸까 ' _')

 

Aug 13, 2014

다행히 잘 끝냈다 :D 꺅꺅꺄꺄꺄꺄아아

 

Aug 13, 2014

심장 쿵쿵은 어찌 다스렸지만 잠이 안 온다. 잠이... 에라 그래 내가 언제 중요한 시험 전날 잠 푹 잔 적 있었던가.

 

Aug 13, 2014

아 떨리쟈나...OTL ...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냥 잠이나 푹 자고 내일 아침 지하철에서 정리해놓은 노트나 보면서 깨어있는 뇌와 멀쩡한 목소리, 건강한 팔모가지를 가지고 제시간에 슈퍼비전에 도착하는 것 뿐이다...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자자...

비밀의 공원 으쌰!!

우붐_부움 @2pinkpink2 으쌰...! 누워서 자려는데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서 지금 떨면 뭐가 달라지냐며 소리내서 혼잣말했어요. 으캬아아아아아...으캬아아아

 

Aug 12, 2014

지난 일 년 반 동안 한 게 통역 연습이니 당연히 잘 할 수 있을 텐데도 왠지 불안해서 유투브로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해보고 있다. 오늘 왠지 컨디션이 안 좋아서 하루종일 잠만 자서 더 불안하고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 그랬는데 애인과 (간만에 퇴근하자마자) 통화를 하면서 들은 말에 왠지 조금 안정이 됐다. "내가 오늘 두 명 면접을 봤는데 첫 번째 사람은 2분 만에 안 뽑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 사람은 마음 정하는 데 30초 걸렸어. 둘 다 경력도 있고 특별히 나쁜 건 아니었지만 mediocre했어.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다가 실패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그런 적이 있어야 되는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했기 때문이야. 그냥 그랬다구."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너 잘 할 거야 이런 소리는 한 마디도 안 했네. ㅋㅋㅋㅋㅋ 그리고 생각해보니 낼 아침에 뭘 먹긴 해야 되는데 먹을 게 없어서 죽 먹으려고 지금 포장하러 가는 중. 보통 학교 갈 때는 끼니를 거르거나 씨리얼 정도 먹지만 그럼 컨디션이 안 좋고 소화도 잘 안 되고 무엇보다 속 쓰릴까봐 커피를 못 마시니까. 이럴 때면 할머니가 챙겨주는 든든한 한 끼 생각이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지. 없는 건 없는 거고. 지금 생각나서 뭐라도 준비해놓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Aug 11, 2014

통역 참관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브렌다 선생님이 내담자가 한 말을 인용할 때 통역사가 한 표현을 완전히 그대로 가져다 쓰는 모습이었다. 정말 저 사람은 통역이 한 말만 가지고 저 상황을 그리고 있구나, 하는 당연한 사실이 확 와닿았달까.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비용을 들여서 통역사를 쓴다는 건 아주 기본적인 사실이지만 학교에서 연습만 하다보면 정말 잊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번에 통역 봉사 했을 때는 쉬운 말은 다들 알아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버릇을 경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남들도 다 알아듣는데 내가 이렇게 나불대고 있다니 남사스럽다고 여기는 마음을 떨쳐야 한다고. 실제로 많이 알아듣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의외로 거의 못 알아듣는 사람도 있고, 알아들었다 생각하는 사람 중에도 제대로 들은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결국은 아주 기본적인 얘기다. 기본은 당연한 만큼 쉽게 잊혀진다.

 

Aug 10, 2014

헉헉... 모래놀이 슈퍼비전에 5시간 앉아서 통역 참관만 했는데 기력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 6시간 통역은 어떻게 하지...? 헤엑헤엑 상태로 번역 알바 가는 중. 평일보다 어째 더 바쁜 일요일이다 ~_~

 

Aug 10, 2014

쓸 수 있는 자유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만나고 싶은 사람,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는 없으니 선택을 해야한다. 단기적인 기쁨과 장기적인 기쁨을 잘 고려해서. 하지만 그걸 알고 최선이랍시고 선택을 해봐도 정말 A가 잘 한 선택일까? B가 이러이러하게 좋아보이는데? 심지어 A에는 이러이러한 나쁜 점이 있어. 하고 불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여건이 돼서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해봤는데... A의 장점이 B의 장점을 압도한다. 그래 지금 내 상황에서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선택지 중엔 역시 A가 최선이었어.

 

Aug 9, 2014

꾸준히 모래놀이 통역을 하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하루 일을 하게 된 거라 왠지... 그래 처음한 날 어떻게 꾸준히 한 친구보다 잘 할 수 있겠어. 마음 편히 먹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계기였는지 문득 아 내가 착각을 했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는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 같은 거 보여줄 수 없어. 나는 이게 첫 날이 아니고 단 하루야. 정작 닥치면 뭔가 모르는 게 나올 수 있는 건 맞지만 모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서는 안 돼. 다행히 신사에서 정말 드문 조용한 카페를 찾아서 땅고 수업 전에 여유롭게 책 보는 중.

 

Aug 9, 2014

친구가 오토바이를 사서 들떠 있길래 걔 이름도 지어줬어? 물으니 셸리! 라는 답이 돌아왔다. ? 여자이름이네? 하고 되물으니 원래 오토바이 같은 건 원래 여자이름 붙이잖아? 란다. 그거...는 헤테로 남자의 전유물인 줄 알았지... 여자인 친구라곤 나밖에 없는 게이 친구의 반응을 보며 "원래 그런 거잖아"가 얼마나 강력한지 체감했다.

 

Aug 9, 2014

지금 내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귀를 닫고 있는 사람인지 어떤지는 서로 다른 입장에 서 봐야만 알 수 있다. 죽이 맞을 때는 그렇게 좋은 대화 상대 같았는데.

 

Aug 9, 2014

그렇게 쓴 지 몇 시간 됐다고 급 제주도 갈 일 생겨서 나랑 밀롱가 가기로 한 것 못 갈 거 같은데 괜찮냐고 연락이 왔다. 밀롱가는 혼자 가도 되니까 상관없는데 너랑 안고 자고 싶었다구...;_;)

 

Aug 8, 2014

처음으로 돈 받고 통역할 생각에 점점 부담이 되니까 하루가 휙휙 잘 간다. 모래놀이 벼락치기 중. 그런 와중에 어제 한 이 주 만에 애인네 집에 가서 뭐 특별한 걸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책 읽으면서 갔다가 도착하자마자 씻고 잤는데 아 뭔가 이건 호르몬이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기분 좋음이 온 몸을 휘감았다. 종종 자러 가야지.

 

Aug 6, 2014

7월부터 알바 자료를 복습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실수 너무 웃겨... 다들 정신없이 번역하고 검수하다보니 두 번 죽이는 정도가 되면 알아채지만 얕은 물을 "6.5미터"라고 써놓고 뻔뻔하게 그대로 번역했다거나 그런 건 잘 못 잡아낸다. ㅋㅋㅋ

 

Aug 5, 2014

예상치못한답에 눈물이쏟아져서




 

Aug 4, 2014

주말 기록. 금요일 아침에 배변 활동 중 고통을 느껴(...) 더운 날씨에 기어서 항문외과를 찾아갔으나 휴가라 옆 약국에서 연고만 사오고는 기분이 꿀꿀해서 스터디 다 째고 낮잠 자다. 부시시 일어나서 자세만들기 수업 들은 후 정말 오랜만에 밀롱가를 즐기...는데 문제는 빈 속에 와인 두 잔 맥주 한 잔이 들어갔더니 취기가 확 올라서 마지막엔 거의 반쯤 취한 상태였다. 연기 수업 들을 때 알게 된 친구를 우연히 밀롱가에서 만나서 깜짝 놀랐다.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한 딴다 춰보니 예상 외로 확고하게 춤을 추는 사람이라 신기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배고픔이 확 덮쳐왔고 애인이 전화로 "오늘은 그런 날이니까"라고 부추겨줘서 혼자 멸치국수집에 가서 반만 먹으려던 국수를 다 먹은 것도 모자라 그 짠 국물까지 다 비워버렸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바로 기절했다가 5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다시 기절. 토요일에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역시 해장은 라면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라면에 치즈를 얹어 먹고 정말 이렇게까지 아무 데도 의욕이 없다니 여름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다 낮잠을 자다가 또 좀비처럼 일어나서 히로 엔로스께 특강과 걷기 안기 수업을 들었다. 고작(?) 세 시간에 이렇게 발이 뽀사질 것 같다니 신발에 뭔 문제가 있나 생각하면서 애인의 친구네 밴드가 연주하는 스윙바를 찾아갔는데 발은 아프지 덥지 게다가 길도 잃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애인한테 짜증내 본 적 없는데 오늘이 그 날인가 하며 도착했지만 역시 얼굴을 보니 잘못한 게 없는 사람에게 무슨 짜증인가 싶고 스윙바는 시원해서 금방 잊었다. 걸어갈 때만 해도 아니 대체 스윙은 추지도 못하는 날 왜 초대해가지고 쁘락도 못하고 투덜투덜 혼자 속으로 잔뜩 궁시렁거렸고 책 읽고 싶은데 그냥 라이브 음악 들으면서 구석에서 책 읽으면 안 되나 생각도 했는데 애인과 몇 곡 춘 다음 거의 막춤을 추는 심정으로 다른 상냥한 리더들과도 홀딩하면서 움직이니 웃기도 많이 웃고 기운이 났다. 특히 그냥 음악의 비트를 들어보라며 정말 편하게 조언해 준 넙적 얼굴 외국인 아저씨 덕분에, 음악을 듣고 내 앞의 사람과 몸을 움직인다는 아-주 기본적인 즐거움을 상기하고 내가 내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홀딩을 하겠다는 사람과는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따끈따끈해진 허벅지를 이끌고 스윙바 앞에서 삼겹살과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귀가했다. 평소 같으면 당연히 맥주를 마셨겠지만 항문 건강을 위해(...) 포기. 또 평소 같으면 당연히 애인네로 갔겠지만 연고 바르기 불편할 거 같아서(...) 포기. 문자로 말하기도 싫고 만나서 말하자니 밀롱가에서 말하기도 싫고 스윙바도 싫고 친구랑 고기 구워먹는 중도 싫어서 나의 증상에 대해 말을 못한고로... 그리고 오늘. 느지막히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사교육 정글에서 살아남기' 강연을 보면서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잠실 백화점에서 친구 직장 동료 아들 돌 잔치 선물을 같이 고르면서 아무리 회사에서 지원금이 나온다지만 이런 걸 사러 나와야 하는 시간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떼기시장 같은 백화점을 빠져나와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친구는 스스로가 변하고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친구의 여전한 모습에 더 많이 눈길이 간다. 여전히 부지런하게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여전히 멀지 않은 거리에서 배려하고 여전히 진심을 다해 고민하고 여전히 나와 마찬가지로 나이브하고 여전히 나보다 현실적이고 여전히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발상으로 나를 놀래킨다. 함께 하면 편안하고 힘이 나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과 2년 전에 봤던 '헤드윅'을 다시 보면서 The Origin of Love에 눈물 흘리고 커튼콜에는 발이 아프도록 방방 뛰었다. 그리고 잠실 교보문고에 들러서 서로에게 책을 선물해주고, 이제 집. 월요일부터 다시 시작할 스터디 자료 업로드 소식이나 스터디를 한 주 좀 쉬고 싶다는 연락 같은 자잘한 신호들이 다시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된다는 걸 알려준다. 이번 주말은 왠지 잔뜩 채운 기분. 내일은 늘어지지 않을 수 있게,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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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5. 7. 5. 11:52




Jul 31, 2014

스터디 하는 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길래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망했다고 생각하며 스터디를 마쳤더니 다시 맑아서 기쁜 마음으로 커피 한 잔 하면서 책 읽다가 집에 가려고 고개를 돌아보니 아... 또 비다... 아까 갈 걸 ㅜ_ㅠ 간만에 맛있는 커피 투샷으로 찐하게 투입하니 기분이 무지 좋아지긴 했지만서도...

 

Jul 31, 2014

최근에 읽은 소설책에 폭행 장면이 나왔는데 그거 때문인지 요즘 밤에 사소한 거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집에 아무 소리가 안 나면 왠지 무섭다. 여행으로 부풀어있던 행복감이 푸르르 빠져나간 자리가 허전해서 그런지 더워서 그런지 악몽도 자주 꾸고. 알바가 애매한 시간에 끝나서 12 23분 차를 놓치면 동묘앞까지만 지하철을 타고 안암까지 걸어오곤 했는데 이번 주는 택시 신세를 지고 있다.

 

Jul 30, 2014

기절하듯 낮잠을 잤는데 따돌림 당하는 꿈만 한참 꾸다 일어나서 멍하다. 멍한 상태로 알바 가는 중. 뜬금없이 티몬에서 공짜로 뭘 주문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겨서 트레비 플레인을 스무 개 샀다. 커피는 두 잔 째부터 몸에 부담이 확 올 때가 있어서 하루에 한 잔만 마시는데 졸음은 쫓아야 할 때 유용하다, 탄산수. 탄산수 마시며 정신 차려야지.

 

Jul 29, 2014

웨이트 하고나면 지치고 배도 고파서 속으로 오늘 바로 집에 가야지 생각하는데 트레이너쌤이 "유산소 하고 가실 거죠?"하면 왠지 반사적으로 ""라고 대답하고 그 대답 때문에 유산소까지 하게 된다. 끅끅...

 

Jul 28, 2014

누군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욕구는 어디서 배우는 걸까 내 안에서 자라는 걸까.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요즘 자꾸 당신과 같이 살고 싶다.

 

Jul 27, 2014

여행 후 처음으로 지하철 타고 애인집 가는 길. 그 사이에 뭘 가져가야 하는지 까먹어서 짐 챙기러 두 번이나 집에 오르락내리락 했다. 게으름 게으름이 넘치는 주말 피자나 시켜 먹고 뒹굴다 와야지.

 

Jul 26, 2014

애인이랑 통화하면서 "나 그럼 치킨 시키고 text you!" 그랬더니 "Ok~ That's 좋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 교포 말투 됐다고 놀리는 중...

 

Jul 26, 2014

아침에 하체운동해서 어기적어기적. 과자 먹고 손 씻으러 일어나기조차 싫어서 젓가락으로 오사쯔 취식 중. 아으으어...

 

Jul 20, 2014

제주 함덕해수욕장. Summertime이 라이브로 들려오고 해는 지고 있다.

 

Jul 20, 2014

애인과 제주스윙캠프에 와있다. 근데 나는 스윙을 안 춘다는 거... 하지만 라이브밴드는 아주 훌륭하다. 어제는 춤 구경만 실컷 했지만 오늘은 밴드 음악을 BGM 삼아 야외수영장 옆에서 책을 읽으리.

 

Jul 18, 2014

쉬러 왔다 제주도.

 

Jul 17, 2014

동시스터디 하러 가면서 오늘 내가 읽을 텍스트 배경지식을 벼락치기 하고 있는데 든 생각. 눈으로 한국어를 읽으면서 머리에 바로 영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동시에서는 공백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통역 공부 중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정말 뜬금없이 단어나 문장 정도 띡 던지면서 이거 영어로 뭐라고 해? 물어보는데 보통 물어보는 사람도 다들 영어 깨나 하기 때문에 그렇게 물어볼 정도면 나도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지만 (그리고 워낙 맥락 없이 주니까 뭐라 말하기 애매한 경우도 많고) 불확실성을 감안해 거기서 바로 답을 내뱉진 않더라도 속으로 대충 A, B, C 중 하나겠거니,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같다. 그래서 동시통역하는 김선배는 그다지도 번역이 빠른 것이었나...

 

Jul 13, 2014

내가 번역일을 맡았다고 했을 때 애인은 그래 돈 받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마다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했더랬다... 그래 과제는 하다 잤는데 돈 주니까 잠이 안 오네...

 

Jul 12, 2014

처음으로 번역 일을 받아서 무턱대고 한다고 했는데 하려고 앉아보니 막막하다. 무용 교육에 대한 논문인데 땅고를 배운다는 이유로 내게 넘어왔다. (내용은 뭐 전혀 상관 없다...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한 부분을 참고하려고 읽어보는데 워매 literature review를 문학적 검토라고 해놓다니 제정신이세요... Given that을 주어진으로 번역하다니... ... 읽어보다가 다른 부분까지 고치고 앉아있을까봐 그만 읽기로 결정했다. 내 부분 번역이나 잘 하자...

 

Jul 11, 2014

어젯밤 꿈에 당고님이 나오셨는데 내가... 당고님 뺨을 때리고 말았어요...OTL 방에 어마어마하게 징그러운 벌레가 나왔는데 당고님이 에프킬라 뿌려주다가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화가 난 나머지... ...... 어째서

 

Jul 10, 2014

연애를 시작할 때, 애인이 2년 간 일을 쉬면서 mini retirement를 가졌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자유로운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 뒤에 다시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능력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알겠다. 일을 쉬어야만 했을 정도로 달렸던 거구나, . 알고 보니 그는 굉장한 워커홀릭이었던 것이다.

 

Jul 10, 2014

좋아하는 통대 친구가 내 장점을 말해주겠다며 운을 띄웠다. 누구와도 어색하지 않게 어울린다. 꾸미지도 숨기지도 않아서,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이 진심인 거 같아 믿음이 간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예전 미투에 내게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양 구는 것은 사실 중대한 거짓을 말할 때 나를 믿어주길 바라서인지도 모른다고 썼던 걸 생각했다.) 그냥,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세 가지를 말한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나는 그 친구를 아주 좋아하고, 그 순간 뭔가 친구의 장점에 대해 말해야 할 거 같은 기분에 휩싸였지만... 나는 네가 왠지 좋아.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Jul 10, 2014

편의점에서 맥주 안주를 고르고 있는데 간만에 꿀꽈배기가 눈에 들어왔다. 둘 다 좋아하는 과자로 꿀꽈배기를 꼽았다는 이유로 꿀꽈배기가 어떤 이유에서 독보적인지를 장황하게 공유하고 우리는 과자 취향도 어쩜 이렇게 잘 맞을까, 하며 같이 꿀꽈배기를 먹는 상상을 하던 시절이 기억났다. 우리 꼴이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꿀꽈배기 하나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절.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꿀꽈배기를 특별히 좋아했던 건 그 시기 뿐이었고 어느새 나는 다시 꿀꽈배기를 굳이 찾지 않게 되었다.

 

Jul 10, 2014

오늘은 북한 미사일 발사, 브라질 참패, 영국 간디 동상 계획 뉴스를 번역했다. 브라질은 안됐지만 나는 번역하기 쉬워서 신났다. 처음으로 세 명 중 제일 빨리 번역을 마친 날.

 

Jul 8, 2014

1학년 1학기 어떤 교수의 수업이 무진장 괴로웠고 그 여파에서 벗어나는 데 1년 걸렸는데... 오늘 지난 여름에 이어 다시 PT를 받으러 헬스장에 가서 그 수업을 막 마쳤던 그때의 마음이 기억났다. 교수의 얼굴을 떠올리며 내가 ㅅㅂ 그 앞에서 통역도 했는데 ㅅㅂ 이런 것도 못 할까 ㅆㅂ!!! ...생전 운동이라곤 안 했던 인간의 첫경험은 그런 식이었더랬지. 그런 악이 꽤 사라져서 그런지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오늘은 금방 힘이 빠져서 두 세트를 채 못 마쳤다.

 

Jul 7, 2014

땅고를 배우면서 생긴 가장 사소하지만 꾸준한 습관은 그냥 가만히 서있을 때 신발 코가 아니라 발뒤꿈치를 모으게 된 것이다.

 

Jul 7, 2014

기다리던 생리가 시작됐지만 정작 시작하고나니 안 그래도 더운데 몸에서 뜨뜻한 것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역시나 최악이라 침대에 늦은 시간까지 누워 있었다. 그래도 누워서 꼭 읽으려고 했던 글을 읽었으니 괜찮아. 그래도 겨우 몸을 이끌고 꼭 사야했던 것들을 샀으니 괜찮아. 아아 정말 갇혀있고 싶은 날이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일찍 알바하러 길을 나섰다. 여름의 무기력은 아주, 아주 무겁다.

 

Jul 5, 2014

지금 날 고쳐주지 않으면 우리는 고장나고 말 거예요.

 

Jul 2, 2014

연애를 하다 보면 이 남자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면 뭐가 '되는' 건데? 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잘 모르겠다. 사람이랑 연애를 해야 되는데 내 결핍과 연애를 한다.

 

Jul 2, 2014

쌓기 위해 뭔가 거창한 게 필요한 건 아닌데. 우연히 알게 된 누군가의 기록에, 우연히 알게 된 누군가의 성취에 질투심이 인다. 소모만 하지 말고 쌓고 싶은데 좀처럼 혼자 쌓을 시간이 없다. 어정쩡한 시간이 주어지면 한없이 우울해져서 탈선이나 해대는 나를 너무 많이 견뎌야했기에 시간을 주지 않기로 결정해버린 탓도 있다. 쌓지는 못해도 더 무너뜨리면 안 될 거 같으니까. 그런데 지금 안 무너지고 있는 거, 맞나?

 

Jul 1, 2014

청소 다 할라니 엄두가 안 나서 일단 누움. 왠지 내가 모르는 사이 남이 누웠던 침대가 싫어서 매트 펴고 누웠다. 저 이불 다 빨고 말리려면 얼마가 걸릴 것인가... 온 집안을 박박 닦아대야 직성이 풀릴 기센데... 너 임마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결벽증이 있는데 여기서 지내게 해준 건 임마 어마어마한 거야ㅋㅋㅋㅋㅋ 으악 청소는 싫당. 다음에 만나면 맥주 사라 해야지.

 

Jul 1, 2014

집에 돌아오니 친구가 남겨놓은 편지가 반겨주었다. 방을 잘 쓰고 간다는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 오지 않았지만 나는 집에 돌아오면 분명 편지가 놓여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사놓은 맥주를 마셨을 줄, 책장의 책을 꺼내 읽었을 줄도 알고 있었고, 제 딴에는 한다고 해 놓은 청소 상태가 내 마음엔 썩 들지 않을 거란 것도 알았다. 뭐든지 다 예상한대로였지만 편지 내용만큼은 늘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단지 그녀다운 내용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을 뿐. '사실 잘 살자, 라는 말이 요즘엔 다소 버겁다.' 수정테이프로 직직 그은 위에 흘려쓴 글씨는 시를 옮겨적을 때 쯤엔 알아보기 힘든 부분이 있을 만큼 일그러졌다. 나는 편지를 내려놓으면서 망설이지 않고 방을 내어주겠노라 말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방 청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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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0) 2015.07.05
      미투데이&인스타  |  2015. 7. 5. 11:49




Jun 27, 2014

할머니는 항상 니가 이쁜짓은 다 나한테 하고 컸어. 하신다. 오늘도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언제부터 할머니가 나를 키우셨는지 여쭤봤다. 20일 됐을 때 데리고 왔지. 그럼 기고 걷고 하는 것도 다 할머니가 처음 보셨겠네요? 그럼. 느 엄마 아버지는 뭐 일주일에 한 번 봐서 아나. 이쁜짓은 다 나한테 하고 컸지. 8개월 때 업고 있으면 엠비씨 엠비씨 그랬어. 울기는 또 얼마나 울었는지. 왜 그렇게 잠은 안자 그래? 근데 어릴 땐 그렇게 잠을 안 자더니 커서는 그렇게 잠을 자냐. 너 데리고 거기 6층에 우동 먹으러 가고 그랬지. 내가 머리를 돼지꼬랑댕이 마냥 땋아줬거든. 그걸 달랑달랑 흔들면서. 그리고는 할머니, 할머니. 니가 첫사랑 아니냐. 첫 손년께. 너 키울 때가 할머니가 살면서 제일 행복했다.

 

Jun 26, 2014

얜 뭔데 이렇게 귀여운가...




 

Jun 26, 2014

애인이 싸준 수박을 들고 부산 가는 기차 안. 당연하다는 듯이 도시락을 싸고 있는 뒷모습에 순간 애정이 퐁퐁 솟아나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는 킹왕짱을 어디서 배워와서는 내게 퀸왕짱이라 했다. 아 난 그런 줄임말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뭐지 이 알 수 없는 귀여움은...

 

Jun 25, 2014

간만에 낯익은 길을 걸어 점심 먹으러 왔다. 오는 길에 있는 책대여점에서 도쿄앨리스 11권을 빌려 왔는데 전애인이 마지막으로 반납해달라고 했던 만화책을 연체했다는 걸 알았다. 연체료 800원을 내고 내 이름으로 달려 있던 빚을 하나 갚았다는 생각에 홀가분해졌다.

 

Jun 24, 2014

친구들과 여행 갔다 돌아오는 날 무거운 짐을 그대로 들고 알바까지 하고 집에 왔는데 내일부터 친구한테 집 빌려주기로 한 날이라 부산 갈 짐 미리 싸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무려 4시 반. 내일 낮에 집 비워주고 나면 갈 데도 없이 방황하다가 또 이 짐을 다 짊어지고 알바하러 갈 텐데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그래도 내일을 버텨내면 애인 집에서 하루는 맘 편히 잘 수 있겠지. 흐암.

 

Jun 21, 2014

너 화나면 어떻게 돼? 라는 질문에 화나면 물어. 라고 대답했더니 아 그래 너 물더라. 라고 대답해서 뭐시라고라... 충격에 빠졌는데 알고 보니 내가 만취했을 때 끼돌이 손을 물었더라. 물론 이건 그냥 최악의 술버릇이지만, 생각해보면 화 낼 만한 일이 내게 잘 안 일어나기도 하고 쉽게 화내는 성격도 아니라서 실제로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른다. 어쩌면 화를 낼 줄도 모르고 풀 줄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Jun 20, 2014

친구 사연이 나올 예정이라 본방 사수!

 

Jun 20, 2014

엄마와 전화. 애인과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 간다는 말에 "조심해라. 무슨 말인지 알지." 하시는 엄마. 하하하하 스무 살 때부터 콘돔 조심히 잘 쓰고 있어요.

 

Jun 20, 2014

집에서 슬슬 나체로 잠을 자기 시작. 낮에 아무 일정 없는 날 눈을 뜨니 옷을 입고 뭘 사러 나가기가 귀찮아서 멀뚱히 누워있다.

 

Jun 19, 2014

애인이 내일 기말고사용 텍스트를 읽어줘서 시험 세팅으로 통역 연습을 했다. 게다가 이렇게 잘 알아들을 줄 몰랐는데 한국어도 많이 알아듣고 피드백까지 줬다. 세상에... _ㅇ 꿈뻑꿈뻑 깜짝 놀랐수. 방콕에서 엽서 쓰랬는데 안 쓴 게 괘씸했는데 간만에 만난 그 순간의 들뜬 표정과 더불어 스터디 파트너 해준 걸로 사르르 용서됐다. 정작 시험치는 당사자는 대충 하려고 했는데 이걸 다 읽어주다니 감동.

 

Jun 17, 2014

알바 왔는데 KBS 9시 뉴스가 시작부터 지금까지 월드컵 소식만 전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 결과 보도도 아직 안 했는데 15분이 지났다니... _ㅇ 뉴스 맞나요?

 

Jun 17, 2014

누군가의 눈에는 이상해 보일 일이지만 내가 가장 맘 편히 부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구남친들이다. 한때 세상에서 제일 가깝게 느꼈던 이들이라 그런가 나도 말 꺼내기가 덜 힘들 뿐더러 이상하게 오지라퍼만 골라 사귄 건지 굳이 부탁을 안 하고 살짝만 흘려도 발 벗고 도와준다. 번역물 감수본을 넘겨받고 끼적끼적.

 

Jun 17, 2014

돈에 눈이 멀어서 오늘 대타 뛰겠냐는 말에 낼름 하겠다고 한 덕분에 정작 기말과제 마무리하느라 밤을 샐 예정. 근데 왜 이리 온몸이 쑤시나. 요즘 이렇게 컨디션이 나빠도 되는 건가요??? 그래도 알바에서 꿀파트 걸려서 쉬운 뉴스만 번역했다. 얼른 가서 씻고 또 번역을 해보자. .

 

Jun 15, 2014

오늘 빨리 기말고사 과제 해치우고 밀롱가 가고 싶었는데 파일을 열어보니... 무리데스네. 포기하고 오늘은 번역이나 해야겠다. 싫어요~ :(

 

Jun 15, 2014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요즘 꿈을 자주 꾼다. 나쁜 꿈도 많아서 새벽에 몇 번이고 깨곤 한다. 그렇게 깨면 방이 넓다거나 내가 혼자라거나 그런 생각보다도 가장 먼저, 내가 깬 기척에 숨을 들이쉬며 다가와 나를 감싸줄 따뜻한 팔이 그립다.

 

Jun 15, 2014

번역을 하다 보면 잔뜩 웅크리고 한참 있게 돼서 내 목의 안녕을 위해 인체공학 키보드와 노트북 거치대를 장만했다. 그런데 결국 알바 가서 번역할 때는 상황이 마찬가지고, 집에서 번역과제 하려고 앉으면 하도 딴짓을 해싸서 노트북 싸 들고 카페로 나가니까 무용지물이다. 밥 먹으면서 드라마 볼 때나 사용하고 있는 내 study station...ㅋㅋㅋ

 

Jun 15, 2014

퇴근 중. 택시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다. 나는 오래 걸려도 돈을 좀 더 내도 맘 편히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 ㅠㅠ

 

Jun 14, 2014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렸을 때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않은 채 그냥 지냈고, 그렇게 시간이 쌓였고, 서로를 이해하는 대신 함께 보낸 시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 김중혁 <뭐라도 되겠지> 127

 

Jun 13, 2014

밀 줄 모른다. 당길 줄만 안다. 달려갈 줄만 안다. 내게 있어 마음이 멀어지는 유일한 방법은 보지 않는 것. 밀어내는 것이 아니다. 보고 만지지 않으면 밀지 않아도 착실하게 밀려 나가고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한다. 그러므로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당길 수 있는 위치로 달려가 안길 수만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Jun 13, 2014

상수 뭄알로이에서 점심. 여름이 되면서 옷, 가방, 신발을 사고 싶어져서 애인네 집 앞 아울렛에 가봤지만... 하 옷이 건물 하나 가득인데 살 게 없어~_~) 그리고 점점 쇼핑이 재미가 없다. 원래도 별로 취미 없었지만. 그냥 책이나 좀 읽다 들어가려고 상수 나들이 나왔...는데 만화책 읽다 들어갈 듯.

 

Jun 12, 2014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를 흥얼거리며 집을 나서는데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깜짝 놀라며 안 그래도 "노래는 명란이가 참 잘하지"하고 있었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게. 그러고보니 노래 부른 지 오래 됐다.

 

Jun 12, 2014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한계시록 3 15-16

 

Jun 11, 2014

어제도 기분이 별로였지만 오늘은 개떡같다.

 

Jun 11, 2014

술 취한 엄마가 남긴 삶의 다짐. 이번 여름 집에 내려갈 때는 편지를 써가야겠다.




Jun 11, 2014

꼭 병원 갈 일이 한 번 생기면 여러 군데에 문제가 생겨서 한동안 약을 달고 살게 된다. 그냥 어디 한 군데가 아프네? 정도가 아니라 지금 컨디션이 나쁘다는 지표인 셈.

 

Jun 9, 2014

실로 아름답다. 근 한 달 간 산딸기앓이를 했는데 드디어 손에 쥐어 보누나. 예전에 산딸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길에서 산딸기만 발견하면 사오고 용산기지에서 사시사철 라즈베리를 사다 나른 남자가 있었다. 산딸기를 생각하면 이제 그 자상한 마음이 떠오른다. 청량리에 나간 김에 2키로 쟁여와서 얼려놓고 뿌듯해하는 중이다. 질릴 때까지 먹으리.

 

Jun 9, 2014

누구를 만나도 매 순간 영원을 꿈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니가 그 사람을 "진지하게" 만나는 건 아니니까, 하고 너무 쉽게 단정해 버리면 상처받는다. 저 멀리 골인 지점을 염두에 둔 영원이 아니라 매일의 진심으로 쌓아가는 영원을 믿는다. 그렇게 살고 있고 그래야 행복한 걸.

 

Jun 7, 2014

현재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렬이 가로막혀 있음...... 하아

 

Jun 4, 2014

내가 서울에서 새방을 구했을 때, 이건 엄마가 새집 들어가면 쓰려고 아껴둔건데... 하며 주섬주섬 밥주걱을 챙겨주시던 엄마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게 벌써 2년 반 전인데. 씨발럼들.

 

Jun 4, 2014

부모님이 평생 번 돈을 새 집에 몰빵하셨는데 그 아파트 관련인들이 비리에 연루돼서 입주일 등 모든 게 미정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아빠는 그냥 우리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다 해결되면 들어갑시다, 하신다지만 그 속이 어떨지 생각하면... 나는 옛애인한테 4개월 동안 모은 쌩돈 80만원 부쳐주고도 속이 그렇게나 쓰렸는데 규모가 몇 배여... 속상하다. :( 하지만 두 분은 정말 부동산 관련해서는 어떠한 운도 따른 적이 없는데 그 돈을 또 집에 몰빵하다니 그건 좀 신기하다. 투자라기보다는 들어가 살 생각으로 산 집이긴 하지만 아무튼... -_-

 

Jun 4, 2014

그나저나 나는 드..어 꼴보기 싫고 내 생활을 보여주기 싫은 모든 이들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을 피드에서 찾았다. 왠지 이런 해방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Jun 4, 2014

몇년 전 인터넷 검색 품질 검사 알바를 하면서 배운 단어 query. 그 덕에 오늘 알바에서 처음으로 스마일 표시까지 받아보고 정말 뭐가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거다. 기분 좋다 :)

 

Jun 3, 2014

쉬는 건 정말 좋다. 하지만 푹 쉬고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히 고된 알바를 하러 오는 건 더 좋다.

 

Jun 3, 2014

목요일에 학교에서 나온 이후로 다시 갈 일이 없었다. 오늘도, 내일도 안 간다. 그 사이에 사랑니를 뽑았고 집에서 혼자 요양 중. 이렇게 좋을 수가. 다행히도 월초라 통장에 돈도 넉넉하고 마음 졸일 구석이라곤 없으니 여기가 파라다이스.

 

Jun 2, 2014

그러고보면 전애인이 준 선물 가지고 있다고 지랄지랄하던 시절, 자기 일 할 때는 날 신경써주지 않는다고 지랄지랄하던 시절, 내가 가는데도 집 청소를 안 해놓다니 내 생각 조금도 안 하냐고 지랄지랄하던 시절을 지나 이젠 그냥 다 괜찮아졌다.

 

Jun 2, 2014

일어나면 굿모닝! 해줬으면 했는데 일어난 게 분명한데 인사가 없으면 뭔가 속상하면서도 그냥 내가 먼저 굿모닝! 했다. 예전 어떤 애인한텐 같은 일이 있었을 때 폭발해서 뭔가 얘기를 쏘아댔던 거 같은데 이젠 별로 그렇게까지 열내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아침 굿모닝! 먼저 연락이 왔다. 내가 먼저 하니 알아서 연락이 오는구만... .

 

Jun 1, 2014

애인이 아침이랍시고 make-believe 오븐에서 칼로리 폭탄을 만들어 줬다. 근데 맛있다...

 

May 31, 2014

라즈베리라면 환장을 하는 친구를 위해 쭈비가 런던의 한 호텔에서 들고 나온 라즈베리잼으로 아침을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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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5. 7.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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