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랜서 4개월 차, 감사하게도 (메인 클라이언트 청구일 기준) 한 달이 반 정도 흐른 시점에 이번 달 목표액을 넘기리라는 Visibility가 확보되었다. 지금까지는 미리 잡히는 일이 없고 주로 당일이나 다음 날 정도까지 처리해야 하는 일만 들어왔고, 그런 일만 가지고 정말 마지막날까지 몇 만원씩 닥닥 모아야 목표액을 간신히 넘기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달은 다르다! 신나!

* 메인 클라이언트 외 통역일을 지난 주 처음 했고, 이번 주는 번역일을 하고 있는데... 아... 정말... 나새끼의 게으름과 딴짓은 그야말로 신물이 난다...^^ 후후. 마침 이중전공한 언론학 분야라 의기양양하게 받은 일인데 사실 이런 학술적인 글은 본 지 백만년이 되었고요... 지난 2년 간 컨설팅판에서 구르면서 저는 매뉴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완성된 문장-단락-글이라는 것을 한 번도 번역해보지 않은 것입니다... 아... 괴롭ㄸ r... 

* 다른 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Self-discipline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 옛날 시험기간처럼! 어렵지만 다시 찾아보자. 정신없이 일하느라 잃어버린 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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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  2018. 5. 2. 15:24




* 목요일 통역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정말이지 집중이 이렇게 안 되다니 내 자신이 미워지려고 한다... 아놔... 제대로 부지런히 하기만 했어도 오늘 번역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나년... orz

* 그 와중에 며칠 사이에 옛 일자리 두 군데에서 연락을 받았다. 거제에 있던 프로젝트에서 내 클라이언트 측에 내 연락처를 요청했다고 전달 받아 프로젝트 측에 컨택한 상태고, 그 전에 근무하던 은행에서도 내 후임격인 분이 퇴사하게 되었다며 혹시 돌아올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는 연락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적절한 톤으로 메일을 주고받고 전화에 답하느라 긴장은 했지만, 사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깽판은 안 쳤구나. 누군가 필요할 때 연락해볼 만한 그런 사람으로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 Y와 만나던 중에, 거제에서 인하우스로 일할 기회가 있다면 내려갈 의향도 있었는데. 메일을 받고 참 반갑긴 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 너무 늦은 때가 되어서야 나를 찾아 온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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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계획한 것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겨우 눈을 뜨고,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차려 먹고 말끔히 설거지까지 한 후 집에서 일할지 나가서 일할지를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씻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집에서 나왔다. 집에서 일하다보면 의외로 집 앞 카페에 나가는 것 정도도 상당히 불편한 일이기 때문에 고민을 좀 했지만, 오늘은 정확히 그게 그렇게 고민이 된다는 사실 때문에 집에서 나가야 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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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다녀와서 처음 일을 받은 게 1월 16일이니 이제 프리랜서로 일한 지 딱 3개월 정도 되었다. 일이 없어서 굶어 죽을까봐 불안한 것에도, 일이 들어왔을 때 잘못할까봐 불안한 것에도 처음보다 꽤 익숙해진 느낌이다. 역시 3개월의 마법! 무슨 일을 시작하든 늘 3개월 정도가 마음의 전환점이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집에서 일할 때 집중력 끌어올리기가 좀 어려웠는데 그것도 이제는 꽤 잘 전환이 되고 있다. (특히 플로어 램프 덕을 톡톡히 봤다. 밤이고 낮이고 일할 때는 램프만 켜고 있는데 그래서 이제 파블로프의 개마냥 램프 켜면 일모드가 되는 듯... 원래 술 마실 때 쓰려고 했던 건데 이게 웬 예상치못한 외부효과인가 ^^*) 그리고 처음에는 자료를 못 받으면 받을 때까지 불안해서 미쳐버릴 거 같았는데 이제는 일반적인 난이도면 회의 길이와 자료 분량에 따라 어느 정도 시간을 쏟으면 되는지 어느 정도 통밥이 나오니까 그만큼 시간만 확보되면 미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여전히 갑자기 패닉이 와서 밤에 잠이 안 온다든가 그런 건 있지만.) 

...까지 쓰고 저녁 약속 때문에 일어난 뒤 오늘은 4월 19일이 되었는데, 나는 4월 18일에 딴짓과 집중 부족의 정점을 찍고 오늘 매우 후회하며 스벅 테이블에 스스로를 감금했다 한다. 아아, 인간아. (절레절레)

      기억  |  2018. 4. 17. 18:08




*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깔끔함, 반복, 계획 같은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출근은 하지 않지만 8시-9시 사이에는 꼭 일어나고, 일어나서는 이불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여기서 퍼지지 않고 바로 샤워를 하고, 나가지도 않을 텐데 귀찮아 죽겠지만 머리까지 꼭 말린다. 잠자리에 들 때 입는 파자마와 집에서 생활할 때 입는 홈웨어는 따로 입는다. 커피나 차는 하루에 한 잔으로 제한하고, 끼니 세 번을 되도록 챙겨먹으며, 간식은 되도록 자제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는 물을 두 모금 정도 마시고 화장실에 갔다가, 방에 들어와 블라인드를 먼저 내린다. 6시간 아래로 자고 일어나고자 할 때는 블라인드를 반만 쳐서 아침에 햇살이 조금 들어오게 하고,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때는 블라인드를 다 친다. 그 다음 자명종 시계를 맞추고, 이불 위에 개어져 있는 파자마로 갈아입고, 방문을 닫고, 두 겹의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간다. 그리고 핸드폰 알람을 자명종 앞뒤로 맞춘 뒤 유투브 따위를 뒤적거리다가 불을 끄고 ASMR을 틀고 잠든다. 모든 물건들은 자기 자리에 있을 것, 모든 쓰레기는 적절한 시기에 버릴 것, 모든 것들이 나의 통제를 받을 것. 이렇게 꼬장꼬장하게 지내고 있다. 

* 이번 주는 알바가 있는 주인데, 아침에 하는 게 능률이 훨씬 좋은 느낌이라 사흘 연속으로 5시에 일어나서 알바를 하고 6시에 다시 잠드는 생활을 했다. 일어나서 일하는 건 사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하루는 '사실 이번 주 니가 일하는 거 아니래! 니 파트너가 한대!'라는 내용의 꿈마저 꾼 걸 보면 몸은 지쳤는지도. 그런 꿈을 꿨건 어쨌건 5시에는 눈을 떠서 기사를 스크랩하고 요약을 해서 보내야 했는데, 집에 과일이 풍성하게 있고 회심의 램프(!)도 드디어 장만해서 새벽 작업 환경의 질이 확 올라갔다. 밖이 어두울 때 램프를 켜고 일하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하고 집중이 잘 될 수가 없다. 너무 좋아서 돈이 생기면 침대 옆에 둘 단스탠드 램프도 하나 마련할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밤에 일을 해서 (원래는 쓰리 빌보드 보러 가려고 예매해뒀었는데 애매한 시간에 번역일이 들어와서 영화를 취소한 대신, 잠이라도 푸지게 자야겠다며 번역일 마치자마자 알바를 시작한 덕분이다.) 블라인드를 다 내리고 침대에 앉았다. 책을 읽을까하다가 방치해둔 블로그에 뭐라도 써야겠다며 왔는데, 별로 영양가 있는 얘기는 못 썼구만. 그래도 행복하다.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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