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1, 2014

스터디 하는 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길래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망했다고 생각하며 스터디를 마쳤더니 다시 맑아서 기쁜 마음으로 커피 한 잔 하면서 책 읽다가 집에 가려고 고개를 돌아보니 아... 또 비다... 아까 갈 걸 ㅜ_ㅠ 간만에 맛있는 커피 투샷으로 찐하게 투입하니 기분이 무지 좋아지긴 했지만서도...

 

Jul 31, 2014

최근에 읽은 소설책에 폭행 장면이 나왔는데 그거 때문인지 요즘 밤에 사소한 거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집에 아무 소리가 안 나면 왠지 무섭다. 여행으로 부풀어있던 행복감이 푸르르 빠져나간 자리가 허전해서 그런지 더워서 그런지 악몽도 자주 꾸고. 알바가 애매한 시간에 끝나서 12 23분 차를 놓치면 동묘앞까지만 지하철을 타고 안암까지 걸어오곤 했는데 이번 주는 택시 신세를 지고 있다.

 

Jul 30, 2014

기절하듯 낮잠을 잤는데 따돌림 당하는 꿈만 한참 꾸다 일어나서 멍하다. 멍한 상태로 알바 가는 중. 뜬금없이 티몬에서 공짜로 뭘 주문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겨서 트레비 플레인을 스무 개 샀다. 커피는 두 잔 째부터 몸에 부담이 확 올 때가 있어서 하루에 한 잔만 마시는데 졸음은 쫓아야 할 때 유용하다, 탄산수. 탄산수 마시며 정신 차려야지.

 

Jul 29, 2014

웨이트 하고나면 지치고 배도 고파서 속으로 오늘 바로 집에 가야지 생각하는데 트레이너쌤이 "유산소 하고 가실 거죠?"하면 왠지 반사적으로 ""라고 대답하고 그 대답 때문에 유산소까지 하게 된다. 끅끅...

 

Jul 28, 2014

누군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욕구는 어디서 배우는 걸까 내 안에서 자라는 걸까.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요즘 자꾸 당신과 같이 살고 싶다.

 

Jul 27, 2014

여행 후 처음으로 지하철 타고 애인집 가는 길. 그 사이에 뭘 가져가야 하는지 까먹어서 짐 챙기러 두 번이나 집에 오르락내리락 했다. 게으름 게으름이 넘치는 주말 피자나 시켜 먹고 뒹굴다 와야지.

 

Jul 26, 2014

애인이랑 통화하면서 "나 그럼 치킨 시키고 text you!" 그랬더니 "Ok~ That's 좋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 교포 말투 됐다고 놀리는 중...

 

Jul 26, 2014

아침에 하체운동해서 어기적어기적. 과자 먹고 손 씻으러 일어나기조차 싫어서 젓가락으로 오사쯔 취식 중. 아으으어...

 

Jul 20, 2014

제주 함덕해수욕장. Summertime이 라이브로 들려오고 해는 지고 있다.

 

Jul 20, 2014

애인과 제주스윙캠프에 와있다. 근데 나는 스윙을 안 춘다는 거... 하지만 라이브밴드는 아주 훌륭하다. 어제는 춤 구경만 실컷 했지만 오늘은 밴드 음악을 BGM 삼아 야외수영장 옆에서 책을 읽으리.

 

Jul 18, 2014

쉬러 왔다 제주도.

 

Jul 17, 2014

동시스터디 하러 가면서 오늘 내가 읽을 텍스트 배경지식을 벼락치기 하고 있는데 든 생각. 눈으로 한국어를 읽으면서 머리에 바로 영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동시에서는 공백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통역 공부 중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정말 뜬금없이 단어나 문장 정도 띡 던지면서 이거 영어로 뭐라고 해? 물어보는데 보통 물어보는 사람도 다들 영어 깨나 하기 때문에 그렇게 물어볼 정도면 나도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지만 (그리고 워낙 맥락 없이 주니까 뭐라 말하기 애매한 경우도 많고) 불확실성을 감안해 거기서 바로 답을 내뱉진 않더라도 속으로 대충 A, B, C 중 하나겠거니,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같다. 그래서 동시통역하는 김선배는 그다지도 번역이 빠른 것이었나...

 

Jul 13, 2014

내가 번역일을 맡았다고 했을 때 애인은 그래 돈 받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마다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했더랬다... 그래 과제는 하다 잤는데 돈 주니까 잠이 안 오네...

 

Jul 12, 2014

처음으로 번역 일을 받아서 무턱대고 한다고 했는데 하려고 앉아보니 막막하다. 무용 교육에 대한 논문인데 땅고를 배운다는 이유로 내게 넘어왔다. (내용은 뭐 전혀 상관 없다...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한 부분을 참고하려고 읽어보는데 워매 literature review를 문학적 검토라고 해놓다니 제정신이세요... Given that을 주어진으로 번역하다니... ... 읽어보다가 다른 부분까지 고치고 앉아있을까봐 그만 읽기로 결정했다. 내 부분 번역이나 잘 하자...

 

Jul 11, 2014

어젯밤 꿈에 당고님이 나오셨는데 내가... 당고님 뺨을 때리고 말았어요...OTL 방에 어마어마하게 징그러운 벌레가 나왔는데 당고님이 에프킬라 뿌려주다가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화가 난 나머지... ...... 어째서

 

Jul 10, 2014

연애를 시작할 때, 애인이 2년 간 일을 쉬면서 mini retirement를 가졌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자유로운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 뒤에 다시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능력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알겠다. 일을 쉬어야만 했을 정도로 달렸던 거구나, . 알고 보니 그는 굉장한 워커홀릭이었던 것이다.

 

Jul 10, 2014

좋아하는 통대 친구가 내 장점을 말해주겠다며 운을 띄웠다. 누구와도 어색하지 않게 어울린다. 꾸미지도 숨기지도 않아서,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이 진심인 거 같아 믿음이 간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예전 미투에 내게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양 구는 것은 사실 중대한 거짓을 말할 때 나를 믿어주길 바라서인지도 모른다고 썼던 걸 생각했다.) 그냥,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세 가지를 말한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나는 그 친구를 아주 좋아하고, 그 순간 뭔가 친구의 장점에 대해 말해야 할 거 같은 기분에 휩싸였지만... 나는 네가 왠지 좋아.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Jul 10, 2014

편의점에서 맥주 안주를 고르고 있는데 간만에 꿀꽈배기가 눈에 들어왔다. 둘 다 좋아하는 과자로 꿀꽈배기를 꼽았다는 이유로 꿀꽈배기가 어떤 이유에서 독보적인지를 장황하게 공유하고 우리는 과자 취향도 어쩜 이렇게 잘 맞을까, 하며 같이 꿀꽈배기를 먹는 상상을 하던 시절이 기억났다. 우리 꼴이 우습다는 걸 알면서도 꿀꽈배기 하나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절.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꿀꽈배기를 특별히 좋아했던 건 그 시기 뿐이었고 어느새 나는 다시 꿀꽈배기를 굳이 찾지 않게 되었다.

 

Jul 10, 2014

오늘은 북한 미사일 발사, 브라질 참패, 영국 간디 동상 계획 뉴스를 번역했다. 브라질은 안됐지만 나는 번역하기 쉬워서 신났다. 처음으로 세 명 중 제일 빨리 번역을 마친 날.

 

Jul 8, 2014

1학년 1학기 어떤 교수의 수업이 무진장 괴로웠고 그 여파에서 벗어나는 데 1년 걸렸는데... 오늘 지난 여름에 이어 다시 PT를 받으러 헬스장에 가서 그 수업을 막 마쳤던 그때의 마음이 기억났다. 교수의 얼굴을 떠올리며 내가 ㅅㅂ 그 앞에서 통역도 했는데 ㅅㅂ 이런 것도 못 할까 ㅆㅂ!!! ...생전 운동이라곤 안 했던 인간의 첫경험은 그런 식이었더랬지. 그런 악이 꽤 사라져서 그런지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오늘은 금방 힘이 빠져서 두 세트를 채 못 마쳤다.

 

Jul 7, 2014

땅고를 배우면서 생긴 가장 사소하지만 꾸준한 습관은 그냥 가만히 서있을 때 신발 코가 아니라 발뒤꿈치를 모으게 된 것이다.

 

Jul 7, 2014

기다리던 생리가 시작됐지만 정작 시작하고나니 안 그래도 더운데 몸에서 뜨뜻한 것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역시나 최악이라 침대에 늦은 시간까지 누워 있었다. 그래도 누워서 꼭 읽으려고 했던 글을 읽었으니 괜찮아. 그래도 겨우 몸을 이끌고 꼭 사야했던 것들을 샀으니 괜찮아. 아아 정말 갇혀있고 싶은 날이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일찍 알바하러 길을 나섰다. 여름의 무기력은 아주, 아주 무겁다.

 

Jul 5, 2014

지금 날 고쳐주지 않으면 우리는 고장나고 말 거예요.

 

Jul 2, 2014

연애를 하다 보면 이 남자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면 뭐가 '되는' 건데? 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잘 모르겠다. 사람이랑 연애를 해야 되는데 내 결핍과 연애를 한다.

 

Jul 2, 2014

쌓기 위해 뭔가 거창한 게 필요한 건 아닌데. 우연히 알게 된 누군가의 기록에, 우연히 알게 된 누군가의 성취에 질투심이 인다. 소모만 하지 말고 쌓고 싶은데 좀처럼 혼자 쌓을 시간이 없다. 어정쩡한 시간이 주어지면 한없이 우울해져서 탈선이나 해대는 나를 너무 많이 견뎌야했기에 시간을 주지 않기로 결정해버린 탓도 있다. 쌓지는 못해도 더 무너뜨리면 안 될 거 같으니까. 그런데 지금 안 무너지고 있는 거, 맞나?

 

Jul 1, 2014

청소 다 할라니 엄두가 안 나서 일단 누움. 왠지 내가 모르는 사이 남이 누웠던 침대가 싫어서 매트 펴고 누웠다. 저 이불 다 빨고 말리려면 얼마가 걸릴 것인가... 온 집안을 박박 닦아대야 직성이 풀릴 기센데... 너 임마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결벽증이 있는데 여기서 지내게 해준 건 임마 어마어마한 거야ㅋㅋㅋㅋㅋ 으악 청소는 싫당. 다음에 만나면 맥주 사라 해야지.

 

Jul 1, 2014

집에 돌아오니 친구가 남겨놓은 편지가 반겨주었다. 방을 잘 쓰고 간다는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 오지 않았지만 나는 집에 돌아오면 분명 편지가 놓여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사놓은 맥주를 마셨을 줄, 책장의 책을 꺼내 읽었을 줄도 알고 있었고, 제 딴에는 한다고 해 놓은 청소 상태가 내 마음엔 썩 들지 않을 거란 것도 알았다. 뭐든지 다 예상한대로였지만 편지 내용만큼은 늘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단지 그녀다운 내용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을 뿐. '사실 잘 살자, 라는 말이 요즘엔 다소 버겁다.' 수정테이프로 직직 그은 위에 흘려쓴 글씨는 시를 옮겨적을 때 쯤엔 알아보기 힘든 부분이 있을 만큼 일그러졌다. 나는 편지를 내려놓으면서 망설이지 않고 방을 내어주겠노라 말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방 청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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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데이&인스타  |  2015. 7. 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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