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30, 2014
ㅋㅋㅋㅋㅋㅋㅋ알바하는 거 사진찍혔는데 뽜워 아웃 오브 포커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쪽에 앉아서 찍사 아저씨한테 미안할 지경...
Oct 29, 2014
계좌 잔액이 핸드폰 요금보다 적으면 통신사에서 자동이체로 싹싹 긁어가고 0원이 남아있다. 그러면 다음 돈 들어올 때까지 한 일주일 정도 통신사에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 빚진 상태로 살게 되는데 그 0원 통장이 되게 별로다. 11월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은 전혀 없지만 돈은 좀 빨리 들어오면 좋겠다~~
Oct 28, 2014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길을 걸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이 좋고 위치도 집에서 가까워서 하굣길에 있는 연구소들 중에 첫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별헛생각을 하면서. (통역사를 안 뽑을 가능성이 더 클 걸...) 어제는 중간고사 피드백을 받았는데 "나무랄 데가 없다"는 나무랄 데가 없는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보면 내가 통역 좀 잘못했다고 뭔 큰 일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잘하면 칭찬도 해주는 학교란 건 얼마나 호락호락한 곳인지 원. (그래서 돈은 안 준다.) 요즘은 누가 그리운지도 모르게 계속 그립다. 대학가에 살아서 다행이다. 얼마전 길을 가다가 엄마 닮은 뒷모습에 눈물이 왈칵 났다. 시시콜콜 일상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입댈 것도 없이 나란히 앉아 따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친구도 자주 생각난다. 어제 알바하고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다 잡은 택시에서 쳇 베이커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이 흘러나오고 있었던 게 따스하게 기억에 남아서 오늘 노래를 몇 곡 받아 들었다. 그러고보니 어젯밤 꿈에 나는 레즈비언이었다. 상대방이 왠지 아는 사람인 거 같은데 기억이 흐려져서 잘 모르겠다. 한참 탱고 강습 자주 듣고 운동하고 애인이랑 가끔 스윙바도 가고 할 때는 음악 틀어놓으면 몸이 가벼워서 그저 덩실덩실했는데 이제 몸이 안 움직인다. 입 안에만 흥얼흥얼하고 몸까지 연결되려면 한참 걸린다. 이게 몸이 둔해지는 거구나. 내 생의 대부분은 둔한 채로 보내서 그 차이를 잘 몰랐다.
Oct 27, 2014
시부럴 생리통... 정직해도 너무 정직해주시는 거지. 런던에서 탱자탱자 살 때 내 생애 처음 생리통이 없어졌고 돌아오니 다시 생겼다가 대학원 들어오고 체력이 너무 달려서 운동 시작한 다음 없어졌는데. 요즘 운동 관둠+탱고도 거의 못함+스트레스 절정 상태에 알바 때문에 며칠 미뤄지기까지 했더니 생리통이 극강이네. 야 좀 자자. 조옴.
Oct 27, 2014
알바를 월요일 친구와 바꾸고 오늘은 늘어지는 하루를 보냈다. 어제 기력을 다 회복하지 못한 채로 친구 생일 축하 자리에 가서 극기훈련하는 기분으로 걸어다니다가 애인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퍼진 다음 오늘 하루종일 퍼졌다. 달기만 해서 와인으로는 맛이 별로지만 포도 음료라고 생각하면 꽤 맛있는 와인을 홀짝이면서 빈백에서 늘어져있다가 장난치고 섹스하고 그대로 기절했다가 올라가서 자려는데 추워서 전기장판 틀었다가 일어나서 껐다가 땀에 끈끈해진 채로 뒹글다가 일어나서 또 한참 꼼지락대다가 섹스하고 게임하고 뭐 그런 정말 게으르디 게으른 주말. 생리 할 때가 됐는데 계속 시작할 기미도 안 보이더니 그렇게 쉬니까 금방 시작되는 건 역시 몸이란 정직하다... 지금 정말 하고 싶은 건 뜨거운 욕조에 몸 담그기. (못하지만.) 알바 한 번 했다고 이렇게 너덜너덜해지다니. 아무튼 오늘 잘 쉬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잘 쉬어서 지금부터 과제해야 함... 그리고 오늘 잘 쉰 덕에 내일 알바를 가야 하지...-ㅅ-) 아 그리고 안마 받고 싶다. 12월에 시험 끝나면 어디든 좋으니 애인과 비행기 타고 나가고 싶다.
Oct 25, 2014
학교 센터에서 들어온 첫 알바를 했다. 이게 정말로 처음 하는 알바였으면 포기 직전까지 떨렸을 거 같은데 다행히 딱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서 다행이다. 처음 남들 앞에서 통역한 건 무료 봉사였고, 다음은 친구가 소개해줘서 4명이라는 소수 인원 앞에서 순차 통역하는 거였다. 처음에도 꽤 떨렸고 (해보니 봉사자를 쓸 만큼 별 거 아닌 일이었지만) 다음번에는 돈 받고 하는 첫 통역이라 준비도 많이 하고 전날밤에 잠도 못 자고 했더랬지. 이번에는 심포지엄 수행통역이었는데 정말 가볍게 생각하고 받은 일인데 아뿔싸... 알고보니 9시간 가량 옆에 붙어 다니면서 위스퍼링하는 거였다. 게다가 심포지엄 세팅. 위스퍼링이라니...... 정신이 아득...ㅋㅋㅋ 죽으로 아침을 먹는데 토할 거 같아서 겨우겨우 물로 삼킬 만큼 떨렸다. 그래도 오찬, 만찬 밥통이 두 번 있는데 제대로 못 먹을 테니 뭐라도 먹고 가야 한다며 정말 꾸역꾸역 먹었다. 통역 관련해서 기억해놓을 것들은 다음에 다시 쓰고... 아무튼 어제 진짜 하루종일 엄청 집중해서 한국어 듣고 영어로 옮겼더니, 자축의 의미로 맥주 한 병 사들고 들어와 마시는데 진짜 한국어도 영어도 듣기 싫어서 드라마도 노래도 안 틀고 그냥 술만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세수만 겨우 약식으로 하고 기절. 그 기분이 참 신기했어서 적어 놓는다. 진짜 소리를 차단하고 싶었다.최근에 오른쪽 손모가지가 좀 아파서 (스마트폰+마우스+노트테이킹 탓) 와 이것도 신경써야겠구나 싶었는데 통역하고 살려면 귀도 좀 신경써줘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밥통하는데 정말 옆옆자리만 돼도 잘 안 들려서 힘들었다...=_= 그렇다고 대빵한테 크게 말해달랄 수도 없고. 그리고 내 옆자리에서 나한테 말 거는 사람이 너무 미웠음... 밥도 못 먹고 낑낑대고 있으니까 안쓰러워서 그러는 거 같은데 그 심성은 참 곱지만 당신이 한 마디 하면 난 다른 사람이 하는 말 한 마디가 안 들린다고요ㅜㅜ 그리고 점심은 먹고 왔다고 하면 그만인데 저녁은 분명히 내가 점심부터 같이 있었으니 안 먹은 게 너무 확실해서 그렇게 말할 수도 없고 다들 자꾸 먹으면서 하라는데 그럼 말을 하지 마시든가요 ;ㅅ;)?! 예전에 선생님이 코스 물리고 수프나 죽 같은 걸로 시켜서 앞에 두면 된다고 했는데 그걸 언제 말을 꺼내야될지도 모르겠고 ㅜㅜ 초짜는 어리버리해서 타이밍 잡기 어려웠다.
Oct 23, 2014
그저께 통역 자료를 받았는데 200페이지라 식겁하고 어제는 알고보니 위스퍼링이랑 밥통을 여러 시간 해야 되는 일이라 또 기절초풍하고 자료를 읽어보니 너무 재미가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친구도 내일 통역 나가는데 오늘 490페이지짜리 자료를 받았단 얘기를 듣고......... 그냥 이런 동네구나, 여기. 싶어서 초연해졌다...
Oct 22, 2014
아침부터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아서 마음이 약해진 날이었다. 왠지 일진이 좋지 않달까. 하루종일 비에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녔다. 통역 나갈 행사 자료를 열어보니 길이가 200페이지라 식겁하면서 도저히 더 버티지 못하고 계획보다 일찍 집에 들어와버렸는데 그렇게 들어와서 발을 뽀송하게 말리니 기분도 나아지고 꽉 막혀있던 일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애인의 목소리도 들었다. 최근에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화도 제대로 못하던 차였다. 친구와 수다도 잠시 떨고. 그제서야 통역 나갈 때 뭐 입을까 고민이라 하자 우르르 조언을 해주고는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챙겨주는 사람들의 얼굴, 참 다행히도 첫 일을 혼자가 아니라 동기와 같이 하게 된 그 소소한 행운 같은 것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내 마음을 받쳐줬다. 내일도 시험이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Oct 21, 2014
뉴스 번역 알바가 가끔 속 뒤집히는 뉴스 나오면 진짜 번역하기 싫어지긴하지만 아무튼 대체로 내용이 무난 & 다양하고 무엇보다 안정적 수입원이 되어줘서 때로는 고맙기까지한데 이게 한 3시간 정도 초집중 상태로 급속 번역을 하다보니 하고 나면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요즘 워낙 피곤에 쩔어있어서 알바 갈 시간쯤엔 기어서 갈 지경이라 조금만 하고 오면 쓰러져 잘 거 같고 더 길게 하면 번역에 기를 다 빨려서 탈진해서 기절할 거 같은데 뭔가 딱 원래 있던 피로는 마치 카페인 꽂은 것처럼 반짝 해소되고 번역에서 오는 피로가 어떤 수준에 도달하기엔 약간 못 미친 시간이라 그런 듯. 오늘 영한순차 시험을 쪼매 망했는데 그 주제랑 비슷한 단어가 왕왕 튀어나오는 ITU 전권회의 꼭지 번역을 두 개나 해서 계속 내가 시험 때 지껄이 개소리가 떠올라 하이킥 한 열 번은 했다. 워메... 하지만 번역 속도는 거의 신들린 속도였다. 박 대통령이 하는 말은 영혼 없이 번역하면 엄청나게 빠르게 번역할 수 있다. 아마 영혼이 없다는 공통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덕분=_=에 진짜 놀랍게도 오늘 11시 반에 퇴근함.
Oct 18, 2014
집앞 쿠트랩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내일 볼까 생각 중...ㅋㅋㅋ 일어나자마자 예매부터 할까^.^?
Oct 18, 2014
어제는 스터디 하다가 하늘을 봤다. 이 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야. 그런 생각을 했다. / 토요일 스터디는 한성대입구역에서 하는데 골목으로 들어오면 여기 분위기 참 한적하고 좋다. 스터디는 명분이고 점심 먹기 위해 만나는 기분 ㅋㅋㅋ 이것도 얼마 안 남았다. 아마 졸업시험 후에 좀 놀다가 다시 스터디 하긴 하겠지만.
Oct 17, 2014
애인이랑 통화하는데 간만에 회사 욕을 바가지로 들었다. 격앙된 상태라 영어만으로 블라블라 계속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어 단어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Anyone with 눈치 would've known! 눈치ㅋㅋㅋㅋㅋㅋ 영어에 딱 맞아떨어지는 말이 없다는 그 단어ㅋㅋㅋㅋㅋ 암튼 애인은 "내일모레" 워크샵(=장기 회식)가자는 대표의 제안(or 압력)에 적당히 뭉개다가 간만에 외국인 카드를 꺼내들고 내일모레를 내일과 모레로 알아들었다며 발뺌했다 한다... 어머 내일모레 가자는 게 모레랑 그모레 가잔 거였어? 난 또 내일이랑 모레 가자는 건 줄 알았지~ 그럼 아쉽지만 안돼 미안~
Oct 16, 2014
널찍하게 써서 그런 거지만 요즘은 통역용 노트를 일주일에 한 권씩 써제끼고 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됐나...ㅋㅋㅋㅋㅋ 예전에는 학교를 설렁설렁 다녔는지 이렇게 금방 닳지도 않고 밤이 되면 아무 택시나 잡아타고 집에 가고 싶다거나 너무 힘이 없어서 의자에서 침대까지도 한참 멍때리다 가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는데 요즘은 슬슬 힘이 달린다. 근데 일주일에 한 권이니 이제 한 여섯 권 쓰면 졸업시험이란 말이다. 아마 시험 가까워지면 스터디양을 늘릴 테니 한 여덟 권 정도가 될 수도 있지만. 노트랑 펜 사재기 하는 것도 한동안 안녕이겠구나.
Oct 15, 2014
비정상회담 보다가 속이 답답해서 한 세 번쯤 일시중지했다 다시 봤는데 이번 편은 그냥 여기서 그만 봐야겠다.
Oct 13, 2014
이번 학기에 운이 참 좋게도 계속 '아, 이거라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할 때만 통역 지목을 당하고 있다. (아... 딱 한 번 예외가 있긴 했지만.) 덕분에 한영순차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은 내가 늘 안정적으로 통역을 잘하는 줄 알고 있다... 오늘도 스터디 때 한영 4분 읽어준 걸 5분 30초씩 나와서 머리를 쥐어뜯었는데 수업 때는 3분 20초를 3분 15초로 들어오는 쾌거를~_~)a "굉장히 잘하시네요." "왜 이렇게 잘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통역 스타일이에요. 차분하고 속도감도 좋아요." "늘 들으면 속이 시원해져." 같은 말들을 들으면서 들뜨고 신바람도 나는데 동시에 매수업마다 굉장히 긴장된다. 내 실력이 뽀록날까봐~_~ 아무튼 오늘은 잘 넘겼다! 게다가 오늘 동시입문 수업에서는 전체 중에 이 부분만 사기야... 라고 생각되는 2분 정도만 선생님이 들으셨다=_= 나머지는 정말 폭삭 망했는데 말이다...ㅋㅋㅋ 전문순차 수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져 선생님이 나를 똘똘이라고 부르고 있다. 억세게 운좋은 학긴가보다. 졸업시험같이 한방에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은 운이 정말 중요한데... 이 운이 졸시까지 계속되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다.
Oct 13, 2014
애인의 은사님이 13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일감을 물어다줬다. 워커홀릭시키 또 한다고 했어... A 프로젝트는 B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고 C는 D에 도움이 되고 또 D가 A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뭐 그런 식인 모양. 간만에 은사님이랑 전화하면서 근황 얘기하는 걸 녹음했다. 남한테 영어로 말하는 거랑 나한테 영어 한국어 섞어서 말하는 거랑 말투가 약간 달라서 진짜 편하게 영어하면 섹시하다...ㅋㅋ 둘만의 작은 세상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주말이었다. 알바 다녀와서 불을 켜자 정말 간만에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맞아주었다. 오동통 젤리 같은 나의 그대.
Oct 10, 20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그라든다... 자기 살아온 얘기로 약 잘 파시네... 우리 엄마가 나에 대해 얘기할 때 수준으로 자기 얘기를 하시는데 정말 얼굴에 철판 깔고 저러는 것도 능력이다... 아 나는 왜 오늘 이어폰을 집에 두고 왔나... 새로 사야 되나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여자는 진짜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고 있는 건가... 커피 적당히 마시고 슬슬 나가주면 참 기쁘겠는데 하루종일도 말할 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계발서 랩 하시는 중)
Oct 10, 2014
침대 머리맡에 독서등을 달았는데 써보니 신세계다...❤ 내일 수업 자료 읽다가 스르르 누워서 불을 톡 끈 순간 소비의 달콤한 과실을 입 안 가득 베어문 기분이ㅋㅋㅋㅋ 캬
Oct 9, 2014
여느날과 다를 것 없이 학교에 간 날. 스터디를 하는데 언니 둘이 이제 (졸업시험까지) 일곱 번밖에 안 남았다는 걸 너무 몰아치듯이 얘기해서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번역스터디를 꾸역꾸역 끝내고 동기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이제 일곱 번 남았으니까 후회 안 남게 해 보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친구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긴 속눈썹을 팔랑이며 눈을 말끔하게 뜨고는 잠시 말 없이 밖을 바라봤다. 후회 안 남게. 그 말에 왠지 상쾌해졌다. 간만에 걸어서 하교할 짬이 나서 좀 걸었다. 마음에 걸리던 일들을 다 처리하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가로수가 빽빽한 하굣길에는 가을이 스미고 있었고 하늘은 넓고 높았다.
Oct 7, 2014
"오늘 우리집으로 올 거야?" "아니?" "그래? 그럼 맥주 한 잔 하고 가자." "뭐야~ 내가 집에 당연히 같이 갈 줄 알았던 거야? 같이 갔음 좋겠지?" "아니. 그냥 오는지 물어봤을 뿐이야." "하지만 내가 갈 거란 생각이 조금이라도 안 들었으면 그런 질문 자체가 떠오르지 않았을 거 아냐?" "아니 난 그냥 니가 올 거면 같이 집에 가고 안 올 거면 맥주 한 잔 하고 싶어할 거 같아서 물어본 것 뿐이라니까." "But where's you in that question then? It's only about what I want. What do YOU want?" "I wanted to know whether you were coming or not.” “Aaaargh, you’re such a programmer!" ...이런 대화가 오갔다. 결국 1. 나랑 같이 집에 간다. 2. 맥주 한 잔 한다. 3. 그냥 집에 따로 가서 쉰다. 셋 중에 가장 마음이 쏠리는 게 뭐냐고 나눠서 물어보고 3번이라는 답을 얻어서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한 대 보내면서 데미소다만 나눠마시고 바이바이했다. 그런데 그가 물었다. "What do YOU want then?" 헉. "니가 원하는 거에 맞춰서 뭔가 하려고 했을 뿐"이라는 애인에게 그건 니가 원하는 건 아니잖아, 라고 닦달한 주제에 나도 결국은 "난 니가 원하는 거에 맞추고 싶단 말이야 니가 원하는 걸 말해!"라고 한 꼴이었던 게 아닌가...
Oct 7, 2014
내일 동기들이 플리마켓 같은 걸 하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들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지라 거기 앉아있을 시간에 혼자 커피나 마시고 싶은데 거기에 거절을 못해서 반나절을 끙끙댔다. 이런 거 물어봤을 때 거절보다 무응답이 더 짜증나는 걸 알아서 웬만하면 빨리 결정하고 답을 주는데 이거는 정말 하기 싫었어...... 하지만 결국 그냥 도와주겠다고 답을 보내고 말았다. 시부렁... 거절 그거 어떻게 하는 건가요...
Oct 7, 2014
오늘 동시 수업 주제가 인권이라 바로 이어 하는 스터디에 일다에서 성폭력 관련 자료를 들고 갔다. 성폭력 가해자를 인터뷰해 펴낸 괴물이 된 사람들 서평과 가해자가 생존자에게 다양한 의미망을 가진 인물일 수 있다는 점을 (아니, 사실 그런 인물이 가능성이 아무 관련 없는 인물인 것보다 높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편집해서 들고 갔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 항변하면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쉽게 얘기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한 성폭력 생존자의 기고글도 읽어보라고 들고 갔다. 한번 더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걸 기억했으면, 그래서 말 한 마디도 좀 더 민감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성폭력이 성욕 해소를 위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힘 권력 남성성 따위를 확보하려는 동력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데 결과는...거세를 해야 한다느니 (성욕 때문만이 아니라고 했잖아...), 가해자는 찌질이라느니 (멀쩡해보이는 사람도 저지른다고 했잖아...), 게다가 사회적으로 가해자를 공포의 대상으로 구성하는 게 과연 맞는 접근인가 문제제기를 한 텍스트를 방금 통역해놓고 그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좀 당황스러웠다.자료를 준비하면서 내가 바란 건 그저 내가 아니라도 내 바로 옆에 성폭력 피해자도 가해자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해줬으면 하는 거였는데... (그 교실 안에도 있었을 수 있다고.) 왠지 오늘 반응을 보아하니 인식부터 fail...~_~ 오늘 수업 시작하기 전에 "내 주변에 요즘 다들 정말 애를 많이 낳는데 어디가 저출산이라는 건지 모르겠어!"하는 얘기를 누군가 하는 걸 들었던 터라 뭔가 더 괴리감이 컸다. 나도 사실 저렇게 농담처럼 생각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내 주위에는 애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사람들이 많은 거지 통계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
Oct 3, 2014
(MBTI ISFP) 약식 테스트로 뭘~ 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인터넷에서 해볼 때마다 같은 유형이 나오면 신기하다. 근데 모든 유형 중에 가장 소득 수준이 낮다니,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Oct 2, 2014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중계한다고 9시 뉴스가 미뤄져서 아직도 기다리는 중ㅋㅋㅋ 으아아~~~~~~ 택시 귀가 예약이오...
Oct 2, 2014
여행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왠지 오미야게라고 부르고 싶은 느낌ㅋㅋㅋ 그리고 뭔놈의 밀롱가는 이렇게 즐거운가. 우울함 다 잊고 옴. 그래 내일부터 하면 안 되겄나!! 하하하하하하!!!!!! 일찍 일어나야 되니 얼렁 자자... 아 맞다. 땅고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까베세오를 해서 춤을 췄던 땅게로와 한 딴다 췄다. 어제는 애인이랑 놀다 늦게 자고 애인 출근 때문에 일찍 일어나고 오늘은 밀롱가로 늦게 자고 아침 스터디 때문에 일찍 일어날 거고 내일은 알바+부산 내려갈 짐싸기로 늦게 자고 기차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네. 기차에선 과제해야 함. 아 피곤하고 씐나넼ㅋㅋㅋ
Oct 1, 2014
망할 통역 같으니라고. 나흘 좀 해이했다고 바로 티가 확 난다. (하긴 하루만 쉬어도 안다니까 나흘이면 좀 길긴 하지만.) 망할. 10K 마라톤 할 때 듣던 쿵짝쿵짝을 들으며 러닝머신을 뛰다가 통역이랑 러닝머신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었던 마라톤과 달리 러닝머신은 일단 설정해놓으면 주구장창 같은 스피드로 움직이고 그 속도에 못 맞추는 순간 바로 위태하게 밀려난다. 진짜 늦으면 넘어지겠지. 속도를 늦추거나 발 구르기를 멈추면 70이 되는 게 아니라 0이 되어버리는 것. 그런 요망한 걸 돈도 안 받고 하고 있으니~_~ 근데 지금이야 말이 그렇단 거고 돈 받으면 더 괴롭겠지... 으악. 이제 졸업시험까지 이런 슬럼프 없도록 일단 안 쉬고 계속 긴장감 유지하는 게 중요한 거 같은데 내 멘탈이 버텨줄 수 있을까.
Oct 1, 2014
애인은 일하고 나는 꼬냑이나 마시면서 이코노미스트를 읽는 밤...ㅋㅋㅋ 아 왜 허구헌날 일이냐 이 불쌍한 영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