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애인의 집을 방문했다.
생각해보니 내 방이 아니라 애인의 방에 먼저 가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례합니다"를 외치며 처음 발을 들여놓는 게 낯설디 낯설었다.
생각한 것보다 더 작고 정말이지 혼자 사는 남자방 같았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게 청소를 한 거라니... 아니 뭐 청소가 된 느낌이긴 했지만...ㅋㅋㅋㅋ 그래...)
빈백을 이런 용도로 쓴 건 처음인데 아주 유용했다.
무려 cutie pie라는 처음 듣지만 그냥 딱 들어도 오그라드는 호칭으로 몇 번 불렸다. 세상에.
Do you want me inside you? 는 한동안 뇌리에 박혀서 부끄러움의 불을 지필 것 같다.
계속 이렇게 하고 싶었지? 그런데 왜 말 안했어? 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아아
정신을 차리고보니 6시라니 이건 웬 타임워프인가...
그리고 팔베개를 하고 아침까지 잔 적이 있었던가? 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신이 안 든다. 하여튼 내게 거의 없었던 일이란 것만은 확실하다. 보통은 팔을 빼고 자는데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내버려뒀더니 아침이었다. 팔에 쥐도 안 나고 잘도 자신 걸 보면 그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던 모양. 신기하다.
일어나서 묵묵히 아침을 만들어주는데 다시 반했다. 뿅.
이상
약간 제정신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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