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7/25
주말 동안 다양한 꿈을 꿨다.
트럭 안에서 나체로 잠든 우리를 찍고 있던 비디오 카메라와 세 여자 무리, 돌로 된 좁다란 징검다리를, 몸을 겹쳐 기댄 채 날듯이 뛰어 건너던 너와 나, 그리고 점점 더 넓어지고 푹신해지던 바닥, 빵빵하게 바람이 든 풍선 같은 징검다리 위에 미끄러지듯 주저앉은 우리에게 거기서 그러면 안 된다며 훈계를 하던 세 남자. 버스에서 만난 힐러리와 인사한 일, 불안의 감각, 벽을 타고 떨어지는 거대한 흰비둘기떼의 깃털과, 그 난리통을 뚫고 들어간 카페에서 주문한 초콜릿 음료, 어딘가 미심쩍어 보이는 음료의 모양새와 그래서 제기한 의문에 결국 동료 통역사와 내 목숨을 구한 꿈. 현실의 어딘가에 기대어 있기는 하지만 꿈인 게 분명하고 엉성하기 그지없는 이 구조 속에도 뭔가 나의 무의식이 반영되어 있을까.
이번에 브렌다의 꿈작업 워크샵 통역을 하면서, 내용만 놓고 보면 의미하는 바가 꽤나 명확해 보이는 꿈이라도 꿈에 드러난 상징을 읽으며 의미를 찾아 나서면 전혀 다른 메시지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
* 지대넓얕에서 예스맨 운동 이야기를 듣고 나도 조금 시도해봤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 운동을 해보면 내 생활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열리고 감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했다. 넘쳐나는 사건에 허덕이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런던에 있을 때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상실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너무나 완벽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내키는대로 통제의 고삐를 놓아도 그만인 시간이었다.
* 심심해지고 싶었다.
* 여러 가면을 쓰고 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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