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라고 문자화한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 눕는다.
그런데 누구를?
내가 습관처럼 곱씹는 그 말에 사실은 대상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는 어쩌면 지금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생각하면 꼭 되뇌이게 되는 대사가 있다.
Whoever you are- I have always depended on the kindness of strangers.
오늘 비비안 리의 목소리로 이 대사를 다시 들었다.
발표조는 블랑쉬가 '진정한 사랑'을 원했으나 좌절했다는 식으로 몰아갔지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kindness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kindness of strangers가 통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누구여도 상관 없는 거야.
그저 보고싶은 상태이고 싶을 뿐이고,
누구든 나를 욕망해주기를 바랄 뿐이고,
그런 마음이 붙어 자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괜찮은 거야.
흐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