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주 의외의 순간에 담백하면서도 확신에 찬 말을 해서 나를 안심시키죠.
난 왜 당신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걸까.
그러자 당신은 말했죠. 원래 사랑은 다름을 인정할 수 없는 거예요. 인정해버리는 순간 끝나는 거죠. 설령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도 같다고 가정해야만 이어지는 거예요.

괜찮아. 난 너를 이해해.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옆에서 밤을 보냈다.
당신이 불면증에 대해 설명해준 것은 처음이었다.
당신도 불안할 때가 있겠죠. 난 잠들 때 불안해요. 그런 불안한 마음으로 잠드는 걸 2년 동안 해왔어요.
끔찍할 것 같아요.
옆에 누군가와 함께 자면 덜 불안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내 위주의 판단이지만, 부디 그 판단이 손쉽게 들어맞기를.

나는 당신이 잠에서 깨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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