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게 할 말이 없었다. 너도 내게 할 말이 없었다. 우리는 수다를 떨 수가 없었다.
그저 전화를 해서 목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눈물이 차 올랐다.
전화를 끊고 여전히 비어 있는 에세이 파일을 보면서 앉아 있다가
핸드폰을 들어 "I miss u so badly. I'll visit u tmr." 라고 쓰고는 보내지 못하고 지워버렸다.
끄윽 하고 울음이 터져나오는 내 목소리가 익숙했다. 너를 만나기 전에 나는 이렇게 자주 울었다.
나는 그저 혼자인 것이 외로웠던 것일까.
마음 둘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지금 바로 이 순간 내 옆에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다만 그것만이 외로웠던 것일까.
그래서 지금도 외로운 것일까.
그래서 지금도 똑같은 소리로 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