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인스타

2015년 1월

부움 2015. 7. 5. 11:59

Jan 31

오늘 통역에서 좋았던 부분 노트테이킹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하려고 했으나 사진은 올라가지 않지, ...ㅋㅋㅋ 간만에 통역하니 어찌나 설레고 좋은지 역시 웬만하면 통역이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렌다의 직관은 정말 뛰어나서 같이 밥먹고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느낌이 든다. 지난번에 비해 왠지 내가 훨씬 덜 쫄아 있었고 그러니 대화가 더 잘 흘러갔다. 처음에 살짝 버벅였지만 곧 페이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모습도 몇 번 보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못 알아들은 티를 굳이 낸 것. 그렇다 뻔뻔하게 구라치는 것도 프로의 자세다.) 까지 쓰니 배가 너무 고프고 힘이 쪽 빠져서 타이핑을 더 못하겠ㄷ...

 

Jan 31

7시에 일어나서 분당에 모래놀이 통역 가야 되는데 시부럴 너무 늦게 자주시는 거지...OTL 너무 간만에 하는 통역이라 안 그래도 걱정되는데 피곤에 쩔어 가겠네. 당 보충할 거 사들고 가는 거 잊지 말아야지. 아아 뭐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지금부터 푹 자는 걸로.

 

Jan 30

와사비콩을 먹는데 왕건이가 걸려서 DX <-이런 표정으로 한참 코 막고 있었다. 흐아앙 따거. 알바 마치고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과자 뽑아 먹으려고 했는데 잔돈이 없어서 못 먹어가지고 집에 오자마자 와사비콩을 너무 열심히 퍼먹긴 했지...

 

Jan 29

내가 일 처리하는 순서를 보면 뭐가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인지 알 수 있다. 해야할 일이 땅고 에세이 번역 말고는 딱히 없었을 때는 절대 그 번역에 손대지 않았는데 이제 이력서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땅고 에세이 번역이 술술 된다(...) 아무튼 이렇게 손 놓고 지내는 생활도 슬슬 (~주 슬슬) 청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지 뭐야.

 

Jan 29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스터디 하고 집에 들어가서 운동하고 알바를 가려고 했는데, 스터디 한 카페가 조용하고 한적하고 시간 보내기 딱인데다 마침 노트북까지 들고와서 여기 쭉 눌러 앉아 있을란다. 운동 빠이염... 그래도 역시 집에서 나오니 좋다. 좋단 걸 몰라서 안 나오는 건 아니고 나오려고 해도 집에는 묘한 마력이 있어서 잘 못 나오는 거지만. 자리 잡고 앉은 김에 국문 이력서 업데이트 했으니 땅고 에세이 번역 하나 끝내고 영문 이력서를... 제발 좀 쓰자 제에바알. 오늘 나 자신과 약속. 그리고 시역 좀 더 연습하고 가리라. / 부산에 있을 때 엄마랑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아빠가 엄마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는 걸 술 먹고 들어와서는 툭 던지듯이 늦게 알려줘서 곤란한 일이 있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조금 짜증을 내고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모습을 봤다.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 후 엄마가 내게 와서 하소연을 살짝 했는데 내가 아주 까칠하게 굴었다. 어떻게 그까지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한 사람들 아주 대단하다며 비꼬는 듯이 얘기를 했는데 그러자 엄마가 그 말을 듣고 자기 감정이 상했다는 말을 솔직하게 해주었다. 거기에 대해 답을 하고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울고 있었고 말을 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내가 느낀 분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비꼬면서 다른 방향으로 얘기를 하고 있긴 했지만 나는 그냥 아빠의 행동에 화가 났던 거였다. 아빠가 그렇게 해서 화가 났어...라는 말을 하는 순간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같이 화를 내지 않고 나를 보듬어줄 수 있었던 엄마의 화법이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기록.

 

Jan 28

손목은 물론 요즘은 팔꿈치 아래로 다 아리다. 스마트폰을 좀 덜 써야 되는데 쉽지 않네.

 

Jan 28

주말에 모래놀이 통역일이 들어왔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겠다고 했다. 땅고 수업이랑 애인 (그렇다... 못 헤어졌다...) 만날 약속이 있었는데 시켜만 주십시오 모드로 급 전환. 통역을 너무 쉬어서 하고 싶었고 이력서 한 줄 늘리고 싶었고 거절하면 다시는 연락 안 올 거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프리랜서는 노예랜서라더니 이런 마음 때문인 거겠지... / 어제 포장마차에서 소주 각 일 병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지하철 플랫폼에서 Remembranzas에 맞춰 땅고를 추고 모힝에서 와인 마신 후에 몇 곡 더 추고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헤어지는 걸 잊었다. 집에 가보니 정말 손톱보다 작을 때 봤던 바질과 코리앤더가 손바닥만큼 자라 있었다. 그걸 보니 우리가 얼마나 오래 못 만났는지 생각이 나서 미친듯이 대성통곡을 했다. 그리고 짐 챙겨 나오려고 갖고 갔던 천가방은 여전히 빈 채로 집에 왔다. 하하...

 

Jan 27

낮에는 할 일이 진짜 없는데 저녁에만 오지게 바쁘다. 일단 알바 두세 번이 고정으로 박혀 있고 땅고 수업이랑 밀롱가도 두세 번 가면 깔끔하게 5일이 차버리니까. 얼굴 한 번 보자는 사람 두 번만 있으면 일주일 끝인데 몇 주에 한 번씩은 단체로 사람 만날 일이 꼭 생긴다. 잉여백수 오브 잉여백수인데 늘 바쁜 티 내며 산다. 그래도 마침 시간 되는 날 한겨레문화센터 연기반 사람들이 만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얼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일주일에 한 번 웃게 해준 사람들. 그러고보니 여기서 담배를 배웠군...

 

Jan 27

플라나리아(야마모토 후미오, 창해) 수록작 네이키드 Naked 마지막 부분. 침대에 누워 뒤척이다 이번엔 성공할까 두근두근하며 일단 녹음. 헐 올라갔어. 자정을 훌쩍 넘긴 낭독클럽.

 

Jan 27

Do you think our relationship is working?으로 말문을 트자 전혀 아니라는 대답과 너털웃음으로 이어졌고 너와 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네가 주는 공간에, 네가 그저 있음에 안도했던 나는 이제 그 공간이 지긋지긋하리만치 넓게 느껴진다. 너무 넓어서 네게 갈 방법을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말의 의미는 방법을 고민할 의향도, 방법을 궁리해내어 노력해 볼 의지도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내일 이별한다.

 

Jan 25

우연히 2012 2 1일의 일기를 찾았는데 지금의 나랑 상태가 똑같다. 기록을 보니, 이거 겨울병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아진다. 괜찮다.

 

Jan 25

좋은 기억 하나 없는 연인이 어디 있겠냐.

 

Jan 25

내 설렘 세포 좀 사멸시키고 싶다... 근데 왠지 그냥 이게 내 팔자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술 센 척도 좀 하지 말자... 언제까지 니 주량을 잘못 알고 있을 텐가??? 마실 때 멀쩡하다고 후폭풍이 없진 않다는 걸 이제는 좀 알 때도 안 되었나????? 그러나 나는 꾸준히 술 센 척은 혼자 다 하고 여전히 부대끼는 속으로 잠든다. 심지어 아무도 강요 안 하는데...OTL

 

Jan 25

나는 그냥 낯을 가리는 것 + 지나치게 진지해보이는 말투와 얼굴 탓에 말을 꺼내면 너무 딱딱해져서 말을 가리는 것일 뿐인데 얌전하단다. 얌전... 그래 내가 침착하고 단정하긴 하지... 그래도 아브라소는 안 얌전하고 싶다. 상대방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많이 열고 더 많이 쏟아서 내가 얌전하지 않다는 걸 전해주고 싶다. 사실은 그렇게 쏟는 게 내가 얌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쏟지 않으면 금방 차올라서 폭주해버리니까. / 가끔 겉으로 아무것도 몰라요 의 눈빛을 나도 모르게 발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나 스스로가 가증스러워 미치겠다. 생존 전략처럼, 신경을 안 쓰면 그냥 튀어나오는 그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나는 안다. 모르긴 뭘 모르세요. 사실 관심이 없는 데는 무디지만 조금만 관심을 두면 꽤나 감이 빠른데.

 

Jan 24

어제는 책장과 서랍을 갈아엎었다. 결국 정리 끝난 다음엔 시작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하게 갖다 버렸다. 내가 얼마나 상자랑 공병을 많이 모아놓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 3년째 같은 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언젠가 이사를 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짐 쌀 때 쓰려고 보관하고 있던 수많은 박스들. 어차피 있다는 걸 잊어버릴 거면서. 그런데 그 중에 몇 개는 어제 실제로 썼다. 낡고 비좁아진 편지함을 큰 상자로 바꾸고 필요 없어진 케이블을 버려서 전선통을 작은 상자로 바꿨다. 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도 상자를 모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 헝얏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나서 그의 냄새에 대해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 냄새가 자꾸 생각난다. 으으, 그 남자의 냄새를 맡고 싶다! (?) 기억해 둘 것은 숨 쉬는 아브라소.

 

Jan 22

아브라소가 쓰다듬 쓰다듬 해주는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언제나 그것이 내 목표.

 

Jan 21

생각해보니 어제 일기를 안 썼다. 1월에 처음으로 스터디 했다. 11시부터 2시까지 수다를 좀 떨었으니 한 2시간 정도 한 것 같은데 나중에 목이 아팠다. 매일 할 땐 오히려 괜찮았는데 하도 안 쓰다가 갑자기 써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안 무너졌지만 역시 무너지긴 했다. 이 상태로 무슨 인터뷰를 보러 다닙니꽈... 다시 공부하자. / 집에 와서 잠시 쉬고 Joe를 만났다. 참 좋아하는 친군데 술을 안 마시기 시작하더니 당과 담배에 중독됐다...=.,=;; 술 좋아할 땐 만나면 나랑 길바닥에서 소주 까고 내 흑역사 제조에 적극 일조하던 친구였는데 난 단 것도 담배도 많이 안 좋아해서 조금 아쉽다. 2012년 봄부터 친구였는데 이번 애인에 대해 마음이 식은 얘기를 해줬더니 너 이쯤 되면 commitment issue가 있는 거 같다며 묘한 패턴이 보인다며 일침을 가했다. 맞는 말일세. 태국 여행 같이 가겠냐고 했는데 비행기표 알아보다 보니 하필 구정이니... 너 이러기니... / 테크니카 피구라 수업은 처음 들었는데 연습할 거리가 잔뜩 생겨서 기쁘다. 지난 토요일에 백스텝을 '스텝'이 아니라 무게 중심이 없는 발을 뒤로 보내는 거라고 생각하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 맥락에서 오초도 해야 하는 거였다. 상하체 분리 체조도 오늘 헬스장 가서 해야지 다짐했는데 벌써 4시반이라니... / 땅고에 아는 얼굴들, 친구들이 생기는 건 기쁜 일이다. 그렇다고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 빨리 오리랑 이과두주 놓고 번역 얘기 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Jan 20

이태원에서 일하고 싶다... 환승 없이 집에서 20분 거리, 엘불린까진 40분 거리라니 여기가 드림 스팟이로구나...

 

Jan 20

진짜 맘 잡고 번역하면 두 시간이면 떡을 치는 땅고 에세이 번역을 한 네 시간 붙들고 있었다. 물론 더 보라면 더 볼 수도 있다. 결과물이 반드시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보기만 하는 거라면 한참 더 들고 고칠 수 있다. 이래서 마감이 중요하다. 난 왜 취미로 번역을 할 때도 밤이 이렇게 늦을 때까지 씨루는가... / 편안한 아브라소가 중요하다는 걸 절절히 깨달은 이후 애인과는 더더욱 땅고를 추고 싶지 않아서 내일 밀롱가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거절했다. 땅고는 땅고고 사랑은 사랑일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을 때만 그렇다. / 오늘은 현영언니네 집에서 늘어지는 시간을 보냈다. 조금씩 더 가까워질수록 말하기가 쉬워진다. 요즘 내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스마일에는 매우 능하지만 정작 관계를 맺으려면 낯을 오지게 가린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Jan 19

간만에 가위 눌렸네... 기력이 쇠했나보다. 운동해야겠다. 가위 눌리는 동안 아빠는 이미 일어나셨을 테니 가위 풀리면 안방 가서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자취방이었다. 불을 켜고 서서 찬물을 마셨다.

 

Jan 19

그나저나 오리가 보고싶다. 꾸준히 자주 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Jan 19

새해엔 매일 일기를 써야지! 생각했는데 벌써 한참 안 지켰다. . / 애인을 3주만에 만났다. 만나면 헤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왠지 짠한 마음이 들어 입을 떼지 못했다. 과거의 나는 대체 얼마나 독한년이었던 거냐... / 대화하다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에 오는 외국인은 오기 전부터 떠날 계획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유는, 영어 가르치는 게 아니면 비자 받기가 어려운데 영어 가르치러 오는 외국인은 주로 그 일을 돈 벌려고 잠시 하는 일로 생각한다는 것. 정책은 어떤 커뮤니티의 특성을 결정하는 데 미묘한 방식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 땅고 에세이 번역 오늘 마치려고 했는데 결국 내일 하겠다. 역시 뭐든 마감이 안 다가오면 절대 안 되는기라

 

Jan 18

어제의 밀롱가는 가슴 뭉클할 만큼 행복했다.

 

Jan 16

정말 간단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었고 매우 짧았지만, 아무튼 간만에 통역했다. 땅고 쁘락 갔다가. 삼가주세요를 삼가해주세요 하고 틀리는 걸 싫어하는데 나도 실수로 그렇기 내뱉은 거...가 자꾸 기억나는 실수고 아무리 간단한 통역이라도 프로의 자세 잊지 말아야 하는데 사족을 좀 단 게 마음에 걸린다. 다음엔 그러지 말자. 첫 문장 말하고 나서 걷기 연습하는데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이 긴장감을 좋아한다.

 

Jan 10

선생님들께 감사 메일을 쓰고 있는데 하루에 정말 한 분 정도밖에 못 쓰겠다. 처음보다 조금 딴짓을 덜 하고는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렇다. 지금까지 겨우 네 분 썼다. 일곱 분 남았음... 어억.

 

Jan 9

졸업이다..._!

 

Jan 6

세 번째 병원에서 탄 약이 잘 받는지 앓을 만큼 앓은 건지 아무튼 좀 차도가 있어서 이제 설사 횟수도 좀 줄고... 조금 살 만하다. 그런데 그러자마자 집 문제 때문에 집안이 시끄럽네. 이 무른 사람들 어떡하면 좋으니... 그리고 나도 저런 무른 호구로 살 게 뻔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근데 우리집은 꾸준히 정말 꾸준-히 부동산 관련해서는 지지리 복도 없는데 이번에도... 아니다... 말을 말자... 아 아 대출.

 

Jan 6

씨발 아픈 지 삼 일 되니까 아프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 엄마가 친구분 가게 샵메이커즈에서 이것저것 사와서는 황홀해하는데 나도 정말 같이 황홀해하고 싶은데 황홀할 기력이 없어서 속상했다. 이런 거 같이 느껴줄 사람은 우리 가족 중에 나밖에 없는데... 근데 진짜 웃을 기력도 없다 엄마. / 역시 희망고문이 최악이다. 오늘 낮까지만 해도 곧 나을 것 같아서 기운이 반짝 났는데 몇 시간 뒤부터 다시 화장실행이 시작되고 배가 꼬이니 너무 화가 났다. 그리고 오늘 간 병원에서는 의사가 배를 눌러보더니 증상은 장염인데 왜 맹장 부위가 아프다고 하지... 초음파를 찍어봐야 되나... 이런 말을 남겨서 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나 지금 동네 병원에서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거 맞는겨...?

 

Jan 5

내 자취방은 벽 마감이 잘 돼 있고 주거 특성 상 옆에서 누가 크게 떠들지도 않아서 꽤 조용하다. 문이 벽보다 얇으니 복도에서 누가 말하는 소리가 잘 들린다는 거, 집 앞에 대학가 술집이 즐비하니 밤에 소란하다는 거 정도가 문제일까. (후자의 소음은 내가 즐긴다. 옛날 생각 나고.) 그래도 왠지 방 말고 ""에 살면 지금보단 좀 덜 조심해도 될 거 같고 소음이 더 적을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이틀 간 동생 방에서 하루종일 누워 지내다 보니 아파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기보단 뭐야 이건 내 방보다 더 시끄럽잖아? 20층이니 도로 소음은 안 들리지만 옆집 애새끼들 소리와 윗집 걸음 소리가 매우 잘 들린다. 아 이래서 층간소음 층간소음 하는 거였구나. 세상에 자취방도 아닌데 이런 부분을 포기해야 하다니 뭔가 이상하다.

 

Jan 4

머리통 안에 뇌가 두 쪽인 게 느껴진다. 이히히히히...

 

Jan 4

아파.........orz 다행히 왜 아픈 건지는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 아오...

 

Jan 3

화요일부터 콧물, 근육통 등에 시달리다가 어젯밤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둘둘 감고 잤는데 밤새 어마무시 거창한 꿈을 꾸며 잠을 설치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가서 힘을 주고 있는데 식은땀이 쭐쭐 나고 메스꺼워져서 토할 뻔 했다. 침대에 다시 와서 누우니 별 생각이 다 드네. 일단 생리 시작 예정일 3일이 지났는데 왜 시작을 안 하나. 콘돔을 안 끼고 한 적은 없으나 하루라도 늦어지면 식겁하게 되는데 뭐 그럴 거 같진 않지만 설마! 이런 생각에서부터 방금은 에볼라 아냐?? 이런 생각까지 듦...=_=;; 아 아니겄지... 이런 느낌으로 아픈 건 또 처음이라 당혹스럽네.

 

Jan 3

할머니의 기억에 따르면 할머니가 나를 데려가신 건 20. 5살까지 할머니댁에서 자람. 주례에서 이사 두 번. 8개월 때 엠비씨와 새콤달콤 등의 말을 하며 업혀다녔다 함. 전자 키보드를 신나게 갖고 놀고 노래도 좋아했음. 이후 진주에서도 잠시 살았는데 그때 엄마가 미술 선생님이란 걸 안 미술학원 선생님이 5살 짜리를 6살반에 넣고 나는 다 색칠하기 싫은 걸 면 채색을 다 하게 시켜서 한동안 그림 그리지 않음. 계곡에 놀러갔다 와서 다시 그리기 시작. 옛날 얘기 자주 듣는데 내 기억력이 너무 개똥이고 특히 숫자는 쥐약이라 이제부터 듣는 족족 써놓으려고 한다. 물론 그냥 어릴 때 얘기라서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고 그냥 기억을 엄청 못 함. 외숙모는 할머니랑 사이가 안 좋은데 일단 우리 할머니가 좀 별나시고(...) 생각해보면 신혼인데 시부모 모시고 사는 것도 싫은데 나 같은 혹도 같이 살았으니 얼마나 팍팍했을까. ~_~

 

Jan 3

연애는 그런 거거든. 숨기지 못하는 거. 계속 웃음이 나고 행복한 에너지가 넘쳐서 숨기려고 해도 들키고 마는 거. 오늘 엄마랑 동생 공항에 데려다주고 오는데 나와 애인의 관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며 덧붙인 엄마의 말. (그랬는데 모아레님의 사자성어 심리테스트에 비슷하게 나와부렀다...ㅋㅋ) 네가 만난 여러 남자 중 널 그렇게 만든 놈은 하나밖에 없다며. 니가 일 년 단위로 애인을 갈아치우는 게 너한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널 싫증나게 하지 않는 놈을 못 만나서라고 단언하신 엄마는 진정 고슴도치데스네... / 글이고 나발이고 춥다. 집은 뜨신데 내가 감기에 걸렸다. 시발. 계속 아픔. / 머리가 아픈 와중에 동생이 계좌이체를 좀 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다. 귀찮아 죽겠다며 짜증을 내면서 해주다가 결국 계좌이체 오류로 못했는데... 아 추워서 더 못 쓰겠다. 아무튼 동생이 그걸로 상처받았다는 걸 낮에야 알게 됐다. 할머니가 무릎에 물 찬 걸 빼고 연골주사를 맞고 오셨는데 몸이 아프다고 하셨다. 머리가 아프고 몸살 기운이 좀 있다고 짜증을 부린 내 모습을 기억했다. 할머니 성격이 좀 까칠해져도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몰라. 그렇다고 까칠한 부분까지 좋아할 순 없겠지만.